'이런, 꼼수들의 천하'
대학생 1만명, 작년 불법업체서 피해액만 250억
5단계 포섭 시나리오
①동창에 전화, 경제상황 파악
②연봉 자랑하며 부러움 산 뒤
③취직할 생각 있냐며 불러내
④"月 1000만원 번다" 교육
⑤물건부터 사라고 돈 뜯어
도심 주택 밀집지역에 5~6시 경, 시내 모처의 까치공원에선 삼삼오오, 또는 우르륵 몰려나오는 앳된
20대를 볼 수있다.
말쑥하게 차려입고 이곳 저곳에 분산하여 한결 같이 학교 선후배에게 전화를 걸어 된다.
틀림없는 벤처로 성공 가도를 타고있는 것이 맞는 것같다.
하는 예기마다. 월 1,000만원은 거뜬히 번다고 야단이다.
지금 사람이 부족하니 생각있으면 당장 만나려오란다. 옆에있는 네가 달려들 판이다.
그래서 자세히 얼굴을 본다. 나도 개인 사업한지 15년 찬데, 얼핏봐도 내공이 없는 얼굴색이다.
간혹 말도 더듬는다. 뭔가 좀 수상적다.
아하!!
이거 다단계구먼........,
경찰이 2011년 적발한 불법다단계업체에 연루된 대학생만 최소 1만여명, 피해액은 25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좋은 회사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에 속아 다단계업체 한 군데에만 1500여명의 20대가 판매원으로 활동한 사례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업체 판매원 1500여명 가운데 95% 이상은 대학생·휴학생·취업 준비생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서울 송파경찰서)
왜 20대가 다단계업체의 '포섭 대상 1순위'가 된 걸까. 경찰은 대학 등록금이 상승하고, 청년실업난이 사회적 문제가 된 1990년대 후반부터 20대가 본격적으로 다단계 판매에 빠져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99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주부와 대학생이 비슷하게 다단계 판매에 뛰어들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20대가 압도적으로 많아졌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경찰서)
국내 다단계 등록자 415만명, 몇칠전 '응~아~'하고 태어난 녀석이 5,000만명째였으니 젖 땐 아가 부터 침상에 누운 노인까지 통틀어 우리 국민 10명 준 1명은 다단계를 한다는 것.
이래서야 누가 누구 등을 치는 꼴이지 돈벌긴 예전에 틀린것이다.
장사를 해도 손님을 보고 좌판을 깔랬다고. 피라미드 처럼 최상위에게 수익이 몰리고 하위 계층은 그야말로 찬밥인 다단계 구조에선 너무 과포화 되어있는 것이다.
그래서 2011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다단계 종사자 4명중 3명은 1년간 1원도 못벌고 전체 100%의 1%만 5,000만원을 벌었을 뿐이란다.
그런데도 내 옆에선 당장 취직만하면 월수 1,000만원은 문제 없다고 야단이다.
이 쯤되면 차라리 내가 자리를 비켜 주어야 할 판이다.
그래서 모처럼 머리 식히려 나온 까치공원에서 털래 털래 일어선다.
그러다 깜짝 스치는 생각이있어 저 청년을 처다 본다.
혹시, 까치가 변장술을 써서 사람을 홀리는 것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