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4장 다윗의 인구조사 이야기를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징벌 방법은 전쟁, 기근, 돌림병 이 세 가지였다. 이 모든 징벌을 바라보는 관점이 인간의 탐욕 때문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바라본다 한들, 옷을 찢고 재를 뒤집어쓰는 회개, 즉 돌이킴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내 삶에서 진정한 전환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들과 세상에게 더욱 절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나님의 이러한 징벌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우리의 탐욕으로 더 많은 생명을 몰살시켰을 거라는 강사님께서 가져오신 홀로코스트와 같은 대학살의 수치를 들으며 소름이 끼쳤다. 이 정도에서 끝난게 다행이구나 싶기도 하고, 우리 일상의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절감했다.
한 오멜 정신에 대해 들으며 ‘자족’이라는 단어를 끄적였다. 자족은 그저 내 정신승리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을 위한 것임을 다시금 되새긴다. 나의 효용가치를 증명해야만 다른 이들보다 높아지고, 높아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낮추자 낮추자’라고 말씀하신 김용기 장로님의 말씀이 인상 깊었다. 오히려 지금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낮추자 또는 멈추자, 천천히 천천히 등의 구호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지만, 장로님께서 농군학교를 일구시던 때에는 ‘낮추자 낮추자’라는 말이 좋게 말하면 혁명적으로, 나쁘게 이야기하면 헛소리처럼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을 것 같다.
강사님께서 말씀해주신 613개의 율법은 처음 들어보는 내용이었지만(성경에 없으니 당연하게도..), 인간애를 넘어서 동물의 생명 즉 비인간 생명까지도 포용하는 율법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성경 역시 인간의 입장에서 추려지고 지금까지 전승된 부분이 없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