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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이나 왕따 등의 이기적인 행동은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봉사활동으로 치유되지 않을까요.” 최근 청소년들의 학교폭력이 학생들의 죽음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봉사를 통해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또다른 희망을 전해줬다. 갑작스런 한파가 몰아친 11일 오전 10시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의 한 사회복지시설에 교복을 입은 앳된 얼굴의 청소년 10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화성·오산지역 청소년적십자(RCY) 소속 중·고등학생으로, 엄동설한에 세탁기 하나 없이 옷과 이불 등을 세탁하지 못했던 노숙인 20여명의 빨래를 돕고자 이곳을 찾았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서 지원해준 이동세탁차량과 함께 온 이들은 대형 대야 6개에 노숙인들의 옷과 이불 등을 담은 뒤, 온수와 세제 등을 넣고 2인 1개조로 나뉘어 힘차게 빨래를 밟아나갔다. 한조가 된 오정석군(17·화성 향남고)과 엄수진양(16·화성 안화고)은 두꺼운 이불 빨래를 연방 밟았고, 옆에서 거들던 임상현군(15·오산 성호중)도 자기역할에 열심이었다. 방학이라 친구들과 한껏 뛰어놀고 싶을 법도 하지만, 이들은 ‘봉사는 곧 나눔’이라며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빨래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오정석군은 “많은 친구가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에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는 등 이기적으로 변해가며 학교에서 왕따나 폭행, 갈취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꼭 봉사활동이 아니더라도, 친구들이 서로 이해하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에도 2시간가량 밝은 웃음을 잃지 않고 빨래를 하던 이들은 이동세탁차량 내 세탁기를 이용해 탈수와 건조까지 끝낸 뒤, 옷과 이불 등을 고이 접어 노숙인들에게 전달했다. 노숙인 K씨(52)는 “이곳에는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도 많은데 아이들이 이렇게 찾아와 빨래를 해줘 너무나 기특하고 고맙다”며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최근 문제가 되는 학교폭력은 다른 나라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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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