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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별 여행
- 부제 : 지리산 종주기 -
날짜 : 2006년 7월 28 – 30일
코스 지리산 성감재에서 대원사까지 종주
날씨 : 29일 흐림, 30일 구름과 맑음이 교차
- 서 문 –
컴퓨터에서 음악이 흐른다. 너무 시끄러워 아니 글을 쓰는데 방해가 될까
봐 먼저 볼륨을 줄인다. 전부터 지리산 종주를 하고 싶은데 이 종주에 참여를 하게 되다.
제목이 이별 여행이 된 것은 4월에 벗꽃이 만발하던 어느 토요일에 한 소녀를 만나고 그 소녀와 작지만 행복한 사랑도 하고 그리고 지금은 서로 다른 길을 갔지. 그 소녀가 먼저 나에 대한 사랑을 떠나 보내고 나도 이번 여행으로 나도 소녀와 사랑을 이별하려고….
- 본문 -
집을 나서고 있다. 지금 시간은 8시 30분 정도. 지리한 장마 아니 지루한 장마의 마지막 피크를 올리고 있는 그 날 나는 동대문역으로 가고 있다. 물론 내 귀에는 mp3를 꼽고 노래도 가끔 흥얼거리면서 가고 있다.
동대문에 오니 오직 우리의 버스만이 덩그렇게 있다. 나는 버스에 올랐다. 10시가 조금 넘어 버스는 출발을 한다. 조금 지나니 국립극장인가가 보인다 1달 전인가도 이 동대문에서 설악산 가는 버스를 타고 간적 있는데….
그 때 이 극장에는 무슨 공연이 끝났는지 인파가 가득하였고 그 날 공릉능선을 타려고 했는데 그 능선을 못 타고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와서 마음에 천불이 난 적 있는데…. 초반에 너무 무리를 하여 탈진을 하였지. 언젠가는 그 능선 꼭 갈 것이라는 신념을 마음 속으로 다지면서 비가 조금씩 휘날리는 도심을 버스는 달리고 있다.
하늘도 무심한 것이지 아니면 요즘은 하느님도 나처럼 술을 자주 처질러 속 풀려고 물을 마시고 자주 쉬를 하는 것인지. 나! 예전에 비가 하느님이 하는 쉬인 줄 알았는데….
버스는 양재역에서 잠시 쉬고 우리의 목표인 성삼재를 향해 출발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잠시라도 쉬면 버스에 내려 구름과자를 피워 하느님에게 기우제를 지냈는데 요즘은 담배를 끊고 있다. 1달 이상 지났는데 아직도 담배가 간절하니 원.
비는 아직도 비실비실 버스의 창을 두드리면서 내리고 있다. 이제 좀 그만 내리면 어떻까? 참! 지리산에는 비가 내리지 말아야 하는데….
버스의 모든 불을 소등을 하고 다른 회원 분들이 잠을 청하고 있다. 나도 잠을 자려고 눈을 감고 창에 기대고 있다.
그런데 잠은 안 오고 머리에는 만난 소녀의 모습만 가득. 입에선 미소가 피어나고 작은 머리에 짧은 머리가 어울리게 있고 날씬해 보이는데 요소요소에 필요없는 부분에 살이 가득있고 가슴은 작아 내 손바닥으로 모두 가릴 수 있고 아마 많이 남을 걸. 키는 작지만 그래도 나에게 사랑의 향기를 충만하게 해주는 소녀이었지.
그 소녀는 어느 산악회에서 만났지. 4월에 벗꽃이 하늘에서 눈처럼 내리는 어느 토요일에 만났지. 지리산 쌍계사 불알 폭포로 가는 등산 아니 여행에서…. 미안 폭포 앞에 뭐가 하나 더 들어갔네.
참! 오늘 대원사 계곡에 있는 무쟈개 폭포는 사랑을 무쟈개 버리기 좋다고 하여 나와 그 소녀의 사랑을 무쟈개 아니 무지막지하게 버리려고 그 곳으로 가고 있다. 뭐 여긴 뭐가 2개나 들어 있네.
나도 자야 한다는 신념이 있어서 나도 잠을 자고 있다. 아마 1시간 이상을 자고 있는데 휴게소라는 소리에 바로 눈을 뜨고 휴게소에 내리다. 비는 오지 않지만 구름은 가득하고 언제 비를 토해낼지 모를 정도이더군.
다시 버스를 오르고 잠시 후에 버스는 출발.
나는 이미 잠이 도망을 가서 창 밖을 보면서 생각을 하고 있지. 2가지의 즐거움을 버렸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5가지의 즐거움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버린 2가지의 즐거움은 첫번째는 바로 알겠지만 사랑을 버린 것이다. 풋사랑으로 시작한 사랑이 나의 온 가슴을 가득 채운 사랑이었고 지금도 가슴 곳곳에 그 사랑이 남아있고 아마 버리고 버려도 조금은 남아있을 것 같다.
두번째는 버려도 아깝지 않는 담배이다. 밥을 먹고나서 아니면 술을 마시면서 피는 담배는 얼마나 좋아. 아니 산을 막 내려와서 피는 담배 한모금도 즐거웠는데…. 또 지금처럼 글을 쓰려고 할 때 생각이 안 나면 잠시 생각을 접고 담배를 피면 더욱 생각이 새록새록 기역이 나던데….
5가지의 즐거움은 일, 산, 술, 가, 글 이다. 흐흐! 이 말들의 의미는 상상에 맡긴다.
잠을 자려고 노력을 하면 할수록 잠은 더 달아나고 어디를 가니 비도 내리는 것 같고 버스는 고속도로를 벗어나고 이윽고 뱀사골 어느 밥집에 머물고 있다.
오늘은 이 장마 중에도 온 회원 분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고 하더군. 이미 차려진 식탁에는 된장 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다. 나야 물론 언니만 좋아하니 어느 언니 옆에 앉다. 찌개는 맛있는데 어느 나물 하나는 조금 쉰 것 같더군. 옆의 언니한테 물으니 언니도 좀 쉰 것 같다고 하더군. 나는 그 나물을 옆으로 치웠는데 지금 생각을 하니 그 나물 쉬었다고 공개를 해야 하는데…. 그 나물 먹고 산에서 탈나면 안되는데….
우린 다시 버스를 타고 성삼재로 출발. 성삼재에 내리니 우려했던 비는 그림자도 안 보이고 도리어 비가 온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4시에 우리는 지리산으로 향해 출발을 하다. 별 볼일 없는 날이어서 인지 별은 보이지 않고 하늘엔 구름이 가득.
우린 올라가면 노곤하고 고단해진다는 노고단을 향해서 걷고 있다. 그런데 이게 뭐야? 아주 포장을 잘해 놓아서 쉽게 오르고 있지. 아마 노고단의 뜻이 어느 분의 노고로 쉽게 올라서 노고단인가? 아니면 아직도 화엄사에서 오르면 아직도 노곤하고 고단해지나?
처음부터 빨리 오르면 내일이 문제가 될 까봐 천천히 오르고 있다. 그래도 길이 좋으니 조금은 속도가 나겠지.
노고단을 쉽게 한 40분만에 올랐지. 그 곳에는 고단한 몸을 쉬려는 사람들로 가득. 나도 잠시 쉬고 있지. 우리 산악회 회원들을 잘 모르니 혼자 쉬고 있다.
잠시 후에 나는 출발. 좋아던 길이 아닌 조금 험난한 길을 가고 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이 길은 아주 좋은 길이었을 걸. 나는 눈이 동태 눈이고 특히 밤에는 썩기까지 하니….
나는 헤드셋을 손으로 비치면서 길을 가고 있다. 어둠이 온 산을 가득하여도 내가 가는 길은 희미한 불빛이 빛나고 있다. 오르고 내리고 하면서 작은 오솔길을 앞사람의 뒷 모습을 보면서 걷고 있다. 가끔은 나를 추월하는 사람에게 길을 비켜 주면서 가고 있다. 예전에는 나도 남을 추월을 하면서 걸었는데 요즘은 그저 천천히 가고 있다. 특히 어둠이 가득하면 어둠의 자식이 아니라서 그런지 더 천천히 가고 있다.
주변은 점점 여명의 눈동자가 되어 천천히 어둠이 걷혀가고 있다. 아마 샘이 있는 임걸령에 이르니 주변은 완전히 환해진다. 이 곳에서 목을 축이고 다시 산을 오르고 있다.
임걸령을 지나 가고 있다가 잠시 쉬고 있는데 나와 같은 산악회 회원 2분을 만나 그들과 같이 산을 타고 있다.
반야봉으로 가는 3거리인 인 노루목에서 쉬고 같이 있다. 우린 서로 자신이 싸온 것들을 주려고 하였다. 나는 겨우 초코렛만 하나 주었는데 그 분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받았지. 감사. 반야봉은 전에 가본 적이 있어서 바로 가기로 했다.
내가 선두에 서면 너무 빨리 갈까 봐 그들의 뒤에서 천천히 가고 있다. 내가 평소에 걷는 것보다 조금은 천천히 가니 아주 편안히 가고 있다. 또 조금 가면 쉬자고 하고 나도 그들과 같이 쉬고 있다.
조금 걸으니 일명 날나리봉이라는 삼도봉에 도착을 하다. 삼도봉이라는 이유는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3도의 출발점이라서 삼도봉이라고 하는 것 같더군. 그런데 나처럼 작업맨은 날나리봉이 좋은데…. 우린 오래 쉬었지. 오래 쉬다보면 나처럼 날나리인 언니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
우린 다시 출발을 하였지. 별안간 그 소녀가 생각난다. 내가 혼자 산을 가면 작업을 하지 말라고 하던 말과 함께…. 그 소녀는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아니면 나처럼 잊으려고 괴로워하고 있을까? 그 소녀의 마지막 말. 자신의 가족의 품으로 간다는 말. 그 소녀는 남쪽에서 편드는 사람인 남편의 사랑보다는 자신의 배로 낳은 두 딸을 생각해서 나와 헤어진다고 하더군.
그래서 제비들이 이런 말을 쓰나? ‘사모님, 가족과 가정을 버리세요.’
우린 뱀사골 산장에서 쉬고 조금 전망이 좋은 곳이나 토끼봉 등 봉오리마다 쉬었지. 하늘은 우리에게 ‘산 정상에 올라 발 아래를 굽어보니 운해가 장관이었다.’ 라는 표현에 어울리게 장관은 연출하지 못했으나 나와 구름이 하나가 되게 산은 구름이 가득.
식사를 연하천 산장에서 먹기로 하여 연하천 산장 가는 도중에 쉬면서 이것 저것 먹었다. 주로 그 분들이 저에게 주었다. 감사.
물을 마시면 총각이 된다는 총각샘을 지났는데 우린 보지 못 하였지. 그 물 먹으면 나도 총각이 되면 이쁜 언니들이 무쟈게 좋아할 텐데. 명선봉을 우회하고 조금 내려가니 연하천 산장에 닿았다.
이미 이곳은 밥을 먹는 산꾼들로 가득. 코펠에 라면을 끓어 먹는 모습에 마음은 그 라면에 빠지고 싶은데 우린 가져온 밥을 먹고 있다.
나는 그냥 밥에 깍두기만 가지고 와서 깍두기에 밥을 먹고 있다. 밥은 식었지만 산에서 먹으니 아주 맛나고 나의 동료 2분은 산악회 도시락을 먹는데 아마 그 도시락 보다는 그냥 싸온 점심이 훨씬 좋은 듯하다.
식사 후에 여기서는 휴대폰이 잘 터지니 나의 친구에게 전화를 하다. 그 웬수는 내가 소녀의 언니로 작업할 때 함께 꼬드긴 언니와 검단산에 간다고 하더군. 아휴 억울. 그냥 그 언니나 내가 꼬시었으면 나도 그 웬수처럼 물총 강도 짓을 하고 있을텐데. 그 언니는 남편이 먼 남쪽인 부산에 있고 별거 중이고 이혼 예정이라고 하던데…. 더욱 어울리는 것은 그 웬수도 이혼 한판 했으니 더 잘 어울리지 뭐.
그 언니와 통화를 하는데 그 언니가 나보고 작업을 하여 같이 산을 타자고 하던데…. 언니랑은 앞으로 자주 안 탈 것이야. 내 친구 웬수와 그 언니들은 산을 열심히 안 타고 그저 재미로 타고 있으니…. 아마 어느 산악회에 같이 가자고 하면 아마 바로 꼬랑지 내릴걸.
참! 그 언니 친구 중에 어느 언니가 산도 잘 타고 특히 김형곤처럼 좀 재미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하던데…. 그 말을 듣고 바로 나라고 생각을 했다고 하던데…. 그 친구 언니나 소개를 해주면 얼마나 좋아? 침 질질 흘리면서 작업을 안 해도 되는데…. 그 언니 자기가 남자 만난다는 것이 뽀록이 나고 자신의 이미지 때문인 것 같더군.
아울러 그 언니 친구도 남편이 남쪽보다 더 먼 외국에 있다고 하니 얼마나 좋아.
나는 여기는 너무 혼잡하니 조금 지나서 쉬기로 가고 있다. 우리 산악회 대장에게 물으니 조금 지나면 물이 졸졸 흐르는 곳이 있다고 하여 우린 그 곳을 찾아 그 곳에서 발을 담그고 있다. 아이고 시원. 지나가는 산꾼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우린 발을 담그고 있다.
오늘 아마 내가 최고로 인사를 많이 들었을 것 같더군. 통일교 청소년부 아이들이 왔는데 지나가면서 우리에게 인사를 하고 또 산 타는 도중에도 계속 인사를 하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이야.
나는 산꾼이 인사를 하면 열심히 대답은 하는데 먼저 인사를 하는 경우는 없는데…. 그래도 산에서 오랜만에 산꾼을 만나면 인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 30분 이상을 쉰 후에 우린 다시 지리산 능성을 가고 있다. 지도를 보니 삼각지대를 지나 형제봉을 지나 벽소령 산장에 도착하다.
여기서는 조금 오래 쉬기로 해서 쉬고 있다. 나는 산장 주변을 돌아보고 있다. 매점으로 갔는데 지갑과 머니를 하나도 가지고 가지 않아서 그냥 오다.
다시 산길을 가고 있다. 예전에는 조금 힘이 들면 나의 사랑인 소녀를 생각하면서 걸었는데 그 소녀를 잊으려고 하면서 가고 있다. 나는 이 산행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2가지를 버리려고 이 길을 가고 있다고 하는데 가슴 한가운데에서 ‘반짝이던 눈망울이 내 마음에 되살아 나네’ 라는 노래처럼 그 소녀가 생각이 되살아 나니 원.
별로 힘이 들지 않고 평법한 코스인데 한 분이 더욱 힘이 들어하고 덕평봉을 지나니 힘들어 하는 분이 우리 둘이 먼저 가라고 하면서 자기는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오겠다고 하여 우리 둘이 먼저 나아가고 있다.
어느 지점에서 내가 선두에 서서 그 분들이 걷던 속도보다 조금 더 빠르게 가고 있다. 오나 안 오나 뒤를 힐끔 보면서 걸으니 그 분이 애를 열나게 쓰면서 용을 쓰면서 오고 있더군. 저렇게 용을 쓰다가 용이 트림을 하는 용트림을 할 것 같아서 어느 높은 곳에서 쉬기로 하였지.
그 곳에서 그 분이 나에게 오징어를 주어 같이 쉬고 있는 언니와 오빠에게도 나누어 주고 잠시 대화를 하였지.
그 중에 내가 한 말 중에 기역나는 말.
‘우리가 왔던 길보다는 우리가 가려는 길이 조금 편할 것 같아. 왜냐면 온 쪽에서 오는 산꾼은 모두 후기 인상파가 되어 인상을 팍팍 쓰면서 오는데 가려는 길에서 오는 산꾼들은 인상도 안 쓰고 온다’고 했지.
내 컴퓨터에서는 sg 워너비의 내사람이라는 노래가 나온다. 난 그 소녀를 너무 사랑해서 그 노래에 가사처럼 ‘너무 소중해 마음껏 안아보지도 못했던’ 그런 사랑이었는데…. 참! 미안 실제는 힘껏 안으면 그 소녀의 작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이지 뭐.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걸으니 선비들의 눈에만 띤다는 선비샘도 못 보고 산을 오르고 내리고 하고 있다. 아마 오늘 산행 중에 제일 어려운 곳인 것 같더군. 오르고 조금 편한 길을 있을 것 같은데 또 오르고 내리고 그리고 높낮이 가파르니 나의 입에서도 가픈 숨을 뱃고 있다.
7명의 선녀가 있다는 칠선봉에서 우린 또 쉬고 있다. 혹시 알어 내가 나무꾼이 되어 선녀의 옷을 훔칠지도 모르잖어? 나의 바람은 헛물만 켜고 있지. 그 곳을 지나는 산꾼들은 나와 같은 동성동본들만 있고 동성동본이 아닌 분들의 옆에는 옆지기인지 아니면 사랑을 이룰려고 애쓰는 애인들이 방어하고 있으니….
우린 칠선녀 중에 1분도 못 만나고 다시 길을 가고 있다. 그리 높지 않는 봉오리를 오르고 내리고 그리고 오늘 코스 중에 제일 힘이 든다는 철계단을 만났다.
나야 아직 힘이 남아 있어서 천천히 가고 있는데 같이 간 분은 헤메면서 가길래 먼저 오르고 있다. 한계단 한계단 숫자까지 쉬면서 오르고 있지. 도중에 어느 언니가 혼자 쉬길래 그 옆에서 잠시 쉬면서 이야기 아니 작업도 하려고 했으나 내 이상형도 아니고 바로 다른 산꾼이 가득하여 나는 먼저 계단을 오르고 있다.
200여개의 계단을 오르고 영신봉을 우회하니 조금 지나니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세석산장이 멀리 보이더군.
그리 급하지 않는 내리막이고 목적지가 보이니 우린 힘이 도리어 솓아나는 느낌을 받고 그 곳으로 가고 있다. 조금 후에 우린 세석산장에 있었지. 이미 시간은 4시 반을 가르키고 있더군.
같이 간 분이 뭐 좀 먹으면서 술을 먹자는 것을 쌍판 대충 씻고 먹자고 하여 바로 세석산장식 세수를 했지. 얼굴을 세번 문질르는 것이지 뭐. 씻고 우리 산악회 대장을 만나니 산장에 컵라면을 파느냐고 했더니 직접 끓어야한다는 말에 우린 조금 당황했는데 같은 산악회 한 분이 버너와 코펠이 있다고 하여 나는 바로 라면을 3개를 사 가지고 왔지.
코펠이 작아 라면을 2개를 넣고 끓이기 시작했지. 내가 가져온 깍두기를 반찬 삼아서…. 라면이 끓자 우린 4명이서 바로 먹었지. 아이고 맛나. 높은 데서 먹으면 맛있나 아니면 천왕 아니 하늘의 왕이 사는 곳이 가까워서 인지 아주 맛있게 먹었지.
게다가 내가 가져간 소주를 먹으니 얼마나 좋아? 또 라면 2개를 끓이고 그리고 밥도 거기에 넣어서 먹으니 그 맛은 하늘로 날고 있지. 우리 뒤에 처진 분도 와서 같이 이젠 양주도 마셨지. 아이고 좋아. 술 좋지 안주 좋지 장소 좋지. 우린 지옥 놀이를 하면서 먹었지. 도중에 술은 가끔은 천당 놀이를 했지만….
그런데 같이 천당 놀이를 할 언니가 없어서 조금 억울하지만…. 여기는 하늘이 가까워서 천당 놀이를 하기가 좋으련만…. 다음에 아니 올 가을에 지리산이 단풍으로 빨간색을 띨 때 나도 빨간 옷으로 무장하고 와서 이쁜 언니랑 천당놀이를 해야지.
그 땐 코펠, 버너 그리고 삼겹살, 상치, 그리고 김치를 가지고 와서 천당 놀이를 하면서 먹으면 아마 나는 신선으로 변할 걸. 참! 천당 놀이는 다른 사람을 위해 음식을 주는 것이고 지옥 놀이는 자신의 음식은 직접 자신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지 뭐.
내가 그 소녀에게 내가 사랑에 빠진 이유가 바로 천당 놀이인데. 어느 토요일 날이 생각난다. 나, 내 친구, 나의 소녀 그리고 어느 언니 4명이 관악산을 타고 신림동으로 내려와 어느 회집을 갔지. 그 때 얼마나 천당 놀이를 했는지 나는 우럭 대자 1접시, 산낙지 1접시, 그리고 스끼다시 2번을 우리의 입으로 가는 도중에도 나는 젓가락 숫가락을 한번도 사용을 안 하고 매운탕이 나올 때 국물 맛 보느라고 처음 숫가락으로 맛을 보았지.
그 소녀가 악착같이 빼앗아 나의 입으로 안주를 배달해 주었지. 마치 몇 일 굶은 사람들처럼…. 서로 자기 남자에게 많이 주려고 애쓰는 모습은 하나의 전쟁이었지. 나는 이 천당 놀이 그리고 나에게 맛있는 것을 주려는 가륵한 마음에 점점 빠져들고 지금은 그 사랑에 빠져나오려고 하는데…. ‘내가 얼마나 더 잊어야 하죠. 얼마나 더 아파야죠.’ 이런 노래처럼 얼마나 아파야 잊을 수 있을 런지?
나는 술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열심히 마셨지. 거의 반은 아니지만 좌우간 많이 마셨지. 도중에 나와 산을 같이 탄 분이 내 배낭에 도시락을 몰래 하나를 넣어 주더군. 원래는 도시락을 산청한 분들에게만 주는 것인데….
산악회 대장에게서 방 번호표와 모포표를 받아 모포를 받고 자리를 배정 받아 내 자리로 갔지. 물론 먼저 어두운 곳에 노상 방뇨를 하고….
나는 바로 잠이 들었지. 어제 수면도 부족하고 또 술도 마셨으니 지가 얼마나 자기 좋아? 사랑하는 님을 꿈길에서도 만날 수 없으니 나는 깊은 수면에 빠지고 있다.
많이 잤다고 생각하고 눈을 뜨니 12시 정도…. 쉬도 고프고 목도 말라 나는 밖으로 나왔지. 밤하늘을 보니 하늘에는 별들이 가득. 공기마저 어제 비로 더 깨끗하니 얼마나 좋아. 내일 일출은 장관일 것이라는 신념으로 물을 먹으려고 갔는데 너무 멀고 렌턴도 없어서 몰래 쉬하고 배낭의 남은 물을 먹고 다시 잠을 들려고 했지. 처음은 잠이 안 오더군. 조금을 뒤척이다가 다시 잠에 빠지었지.
얼마나 잤는지 모르지만 이젠 일어나는 산꾼들이 있고 배낭을 챙기고 있는 산꾼도 있더군. 나도 일어나야지 하면서 다시 잠에 빠지고 있다.
어느 순간에는 일어나기 힘이 든데 그냥 중산리로 갈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대원사로 가기로 하고 일어나다. 시간은 3시 44분. 나는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와 등산화 끈을 동여매고 세수를 하고 식수를 채우고 세석산장을 떠나 천왕봉을 향해 가고 있다. 시간은 4시 조금 넘어서….
하늘은 아직도 별들이 나를 반기고 있고 조금은 차거운 바람이 불어 방풍옷을 더 입고 가고 있다. 그리 험하지 않아서 희미한 불빛으로 가고 있다. 어느 곳을 오르다가 물통 1개를 잃어버려서 큰 물통 1통으로 오르고 있다.
촛대봉은 촛대처럼 희미한 불빛을 밝히면서 지나가고 아마 삼신봉도 지리산의 삼신들의 도움을 받아 지나고 어느 봉을 지나니 이젠 주변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
어느 봉오리를 내려가려는 지점에서 다른 산꾼들이 일출을 보려고 하여 나도 그 곳에서 쉬고 있다.
도중에 어느 분이 한말.
‘천왕봉에 구름이 가득하여 일출 보기는 다 틀렸네.’ 라는 말에 나는 작은 미소를 흘렸지만 우리의 자리에도 일출을 보여주지 않더군. 우린 일출도 보지 못 하고 그 봉오리를 내려 가고 있다.
주변은 희미하지만 어둠이 물러가니 나는 렌턴을 배낭에 넣고 가고 있다. 조금씩 밝아지니 나는 속도를 조금 더 빨리 내어 본다. 쉬지도 않고 조금 빠르게 가고 있다. 봉오리를 오르고 내리니 나처럼 연하를 좋아하는 신이 산다는 연하봉을 지나고 있다. 나는 지도에서 보니 연하봉을 지나면 장터목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산은 잡목과 잡풀이 가득하더군.
걷고 또 걸으니 목 좋은 곳에 터 잡고 장사를 하면 좋다는 장터목에 도착하다. 그 곳에서 장사를 할 수 없으니 나는 바로 출발을 하였지. 오르막이 조금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오르고 있지.
조금 오르니 제석봉을 지나니 고목지대도 지나고 오르고 있다. 어느 곳에서 앞의 분들이 쉬길래 나도 힘이 들어 쉬고 있다. 쉬면서 요깡과 비스켓을 먹었지. 배도 좀 고프더군.
조금 많이 쉬었을걸. 다시 천왕봉을 향해 출발. 내 앞은 운동화를 신은 초딩 2명과 그들의 아빠. 나는 그들을 추월을 할 줄 알았는데 천왕봉 정상까지 추월을 못 했으니….
밧줄에 매달려 오르고 계단을 오르니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는 통천문을 지났지. 하늘에 올랐으니 나도 이미 신선. 신선이 되었으면 이 길은 쉽게 오를 수 있으련만 신선이 못 되어서 힘들게 오르나?
맞아. 그저 이쁜 언니를 만나서 어떻게 하려고 하니 신선이 되겠어? 그런데 예전에 이 천왕봉을 오를 때는 조금 쉽다고 생각을 했는데 오늘은 애를 팍팍 쓰면서 오르고 있다. 오르는 도중에 통일교 청소년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오르고 있다.
그래도 끝이 있어서 인지 천왕봉 정상. 시간은 7시. 정상은 산꾼들로 가득. 나는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바로 하산을 하다. 어느 분에 물어서 대원사 가는 길로 접어 들고 있다.
조금 내려 가다가 식사를 혼자 하기로 하다. 어제 내가 남긴 밥과 깍두기를 거의 비벼서 먹었다. 아! 여기는 하늘이라 그런지 더욱 맛나다. 물을 위로는 먹고 아래로는 뺀 후에 산을 내려가고 있다. 참!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오르락 내리락을 하고 있지. 주변엔 아무도 없으니 천천히 가고 있다.
산 지도를 보니 겨우 10K 라고 그러는데 빨리 가면 아니 내려 가는 길이니 한 3-4시간이면 갈 것 같더군.
하지만 중봉에 이르는 길도 만만하지 않더군. 오르고 내리고 하니 겨우 중봉에 도착. 나는 쉬지도 않고 다시 써리봉을 향해 출발. 어느 산악회 대장인 분이 내 앞을 추월하는데 가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더군. 키가 커서 인지 내 걸음 2배나 빠르게 진행을 하더군. 그 분에게 추월을 당하고 나는 천천히 내 속도로 가고 있다.
길은 모두 돌로 가득. 웬 돌이 그렇게 많은지. 나의 발은 돌을 싫어하는데 그 돌들은 내 다리를 자극하고 있다.
지도에는 중봉에서 써리봉까지 1시간이라고 하는데 나는 아마 1시간 반은 걸린 것 같더군. 나를 추월한 산악회 대장이 나를 기다리면서 쉬고 있더군. 나는 잠시 천왕봉, 중봉 그리고 지리산 전경을 보고 바로 출발. 진짜로 전망은 좋더군. 옆에 전망바위가 있어서 그런가?
치밭목 산장은 지도에는 겨우 30분이면 간다고 하여 잠시 쉬고 가면 바로 갈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웬 30분 길이 길어? 내가 사랑했던 그 소녀와 같이 있으면 1시간도 금방 가는데….
어렵게 어렵게 차밭목 산장에 도착하다. 나는 물을 먹고 물을 보충하려고 샘터로 가다. 웬 샘터 가는 길도 길어? 가는 도중에 코펠에 물을 가득 담고 낑낑 걸어가는 언니를 보다. 나야 작업맨이니 바로 작업에 들어갔지 뭐. ‘그런게 힘든 일은 남자들이 해야 하는데….’ 그녀에게 작은 미소를 띠면서 웃더군.
약수터로 가니 약수터를 전세 내고 싶은 언니가 약수물에 발을 담그고 있더군. 나는 쌍판도 씻고 목도 축이고 물도 받고 약수터를 나왔지. 산장에 오니 산장의 여인은 없고 오직 산꾼들로 바글바글.
나는 조금 내려가면 계곡도 있고 그 계곡에 발을 담그며 쉬려고 바로 출발. 내 예언대로 옆은 계곡이라서 바로 물소리가 들리더군. 물소리는 듣기 좋으나 길은 전부 돌로 무장을 하여 내 다리를 아프게 하고 있더군.
물이 보여 나는 쉬기로 하고 쉬면서 어제 산악회에서 몰래 가져간 도시락을 먹었지. 맛나게 먹었지. 아무래도 맛있는 것은 높이가 높아야 좋은지 천왕봉에서 먹은 밥보다 못하는 것 같더군. 물도 먹고 조금 쉰 후에 다시 하산을 하였지.
무쟈개 폭포를 무쟈게 기다려도 보이지 않더군. 길은 온통 바위 아니 짱돌로 가득하고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을 하니 나도 점점 지쳐가고 있다. 그래 그래도 무쟈개 폭포를 지나면 조금 좋아지겠지? 빨리 무쟈개 폭포를 가려고 하고 있지.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담배를 끊어서인지 숨은 예전보다 좋아졌더군. 그래도 가픈 숨을 몰아서고 가고 가니 무쟈개 폭포에 이르다.
좌우당간 무쟈게 반갑더군. 그런데 팻말을 보니 무쟈개 폭포 0.1k 라는 말에 나는 나는 내 사랑을 무쟈개 아니 무지막지하게 버리려는 무쟈개 폭포는 안 가고 조금 쉰 후에 다시 하산을 하였지.
그 폭포에 사랑을 못 버려서인지 지금 사랑에 대한 미련이 무쟈게 들고 있다. 어느 신문에서 본 글이 생각난다. 남자와 여자가 이별을 하면서 여자가 남자에게 말하기를 ‘사랑의 아픔만 주었다’고 하니 남자가 속으로 한 말인데 그 말은 기역이 안 나고 내가 소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적는다. 아마 조금은 비슷할 걸.
‘나의 사랑도 주고 작지만 등산 옷도 사주고 소녀의 귀가 성감대라는 사실도 처음으로 알려 주었는데….’
히히! 나 너무 밝히나? 그 소녀가 나와의 관계가 너무 빨라 자신이 주체를 못하고 감당도 못해서 떠났다고 하던데….
실제로 무지개 폭포를 안 간 이유는 어느 산인가에서 xx 폭포 0.1k 라는 말에 보려고 내려갔다가 올라오는데 너무 가파라 죽는 줄 알았거든….
지도를 보니 등고선도 높지 않고 편한 길처럼 보여 천천히 가고 있다. 그런데 이게 뭐야 바닥이 돌길인 것은 고사하고 오르고 내리고의 반복이네. 흙으로 된 길은 보이지 않고 있어도 겨우 몇 m 정도이고 모두 돌로 된 길만 가득하더군. 아이고 힘들어.
도리어 지금까지 어느 길보다 더 힘이 드는 길이더군. 가끔은 쉬기도 하고 또 천천히 가기도 하면서 가고 있지. 거의 네 다리로 걷는 형국에 가깝게 되었지.
물이 보이면 얼굴도 씻고 하면서 가고 있지. 하늘도 무심하지 구름이 가리고 있으면 좋으련만 태양은 내 얼굴을 사정없이 공격하고 있으니….
호흡은 가파지고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고 또 전에는 쓰지도 않던 모자까지 둘러 쓰고 있으니 더위는 더 커지는 느낌이 들고 땀도 더 나는 듯 하더군. 요즘 모자를 쓰는 이유는 얼굴로 태양을 맞서니 얼굴에 잔주름이 많아진 것 같더군. 사랑하는 님에게 잘 보일려면 얼굴도 잘 간수를 해야지. 나는 그 소녀를 만난 후부터 모자를 쓰고 있엇지, 그런데 벌써 모자 3개나 잃어 버렸으니….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그런 신념으로 가고 있는데 가도 가도 끝없이 돌길이 나를 괴롭히고 있더군. 아니 한신 계곡이 이리로 요사이 이사 왔나?
나는 어느 언니가 부른 노래의 가사를 생각하면서 가고 있지.
‘차차 나아지겠지 차차 좋아 지겠지’
올라오는 분에게 물으니 계속 이런 길이라는 말에 조금 낭심을 하였지. 그래도 위의 노래처럼 희망을 품고 가고 있지.
도리어 어느 길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하였지. 어느 길을 가는데 길이 도리어 점점 험해지는 것 같고 그 길에 아무도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으니 잘못 들은 줄 알고 조금 쉬면서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아 도리어 그 길을 따라 올라 가고 있지.
잘못 들었다고 생각한 지점에 이르니 그 길 밖에 없더군. 도리어 그 길에서 쉬고 있는 분들이 대원사에서 올라오느냐고 뭇더군. 아이고 억울. 제대로 된 길인데 그 길이 잘못된 줄 알고 다시 왔으니?
나는 조금 속으로 불평을 하고 다시 그 길을 가고 있지. 그리고 다시 하산을 하고 있다. 지도가 잘 못 된 길인지 모르지만 어느 길을 걸으니 도리어 산을 오르고 있더군. 아이고 힘들어. 그래도 다행은 조금은 흙길이 있다는 사실은 좋으나 무진장 힘이 들게 오르고 또 오르고 있지. 물론 오르는 도중에 돌도 있어 가끔은 나를 시험에 들게 하더군. 작은 봉오리에 오르니 작은 평지가 있지 바로 또 내리막. 계단으로 된 길을 내려가고 있다.
아직도 길은 돌로 가득한데 무릎이 조금 아파지는 것 같더군. 오늘 이 길 가다가 내 무릎도 절단나는 것 아니야? 나는 아픈 무릎을 위하여 조금 더 천천히 가고 있지. 어느 지점에서 쉬면서 스프레이 파스를 뿌리면서 가고 있고 자주 쉬면서 가고 있다. 참 다행인 것은 이제는 그리 돌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조금 쉽게 걷고 있다.
이젠 길이 거의 평탄하고 그 끝이 보이는 듯 하여 가는 도중에 옆에 물가가 보여 그 물가에서 쉬면서 목욕을 하려고 했다. 좀 멀리 들어 가려다가 힘이 든 관계로 길 근처에서 팬티 바람으로 목욕하다. 아이고 시원. 뼈속까지 시원함을 느끼게 할 정도이다.
냉탕도 즐기고 머리도 감고 쌍판도 씻고 신나게 놀고 있지. 한참을 씻은 후에 바지는 갈아 입고 위옷은 어제 옷으로 갈아 입었지. 그런데 그 옷이 더 냄새가 진동하니 원.
나는 요깡을 먹으면서 오는 길이 열 받아서 쓰레기는 물가에 버리다. 미안. 내 쓰레기 봉투를 꺼내기도 싫고 너무 힘이 든 관계로….
배낭을 매고 길을 걸으니 뒤에 어느 언니가 묻더군.
‘그 길로 가면 대원사 가는 길이냐고?’ 아마 그 언니도 이 내려오는 길이 지긋지긋해서 아르바이트를 원하지 않아서 나에게 묻는 것 같더군.
나는 그 언니와 둘이서 같이 가고 있지. 길은 편하지 무릎도 씻어서 인지 아프지 않고 그 언니와 대화를 하면서 내려가고 있지. 그 언니의 산악회는 사당에서 출발했다고 하고 우리와 똑같은 코스로 산행을 했다고 하더군. 물론 같은 산장에서 자고….
조금 있으니 그 언니의 서방인지 남방을 만나 우리 셋은 같이 내려가고 있다. 우리 셋의 의견 통일이 있는데 길을 가면 차를 얻어 타든지 아니면 택시를 불러서라도 주차장까지 같이 내려가기로 했지. 절대로 걸어서는 가지 말자고….
같이 걷고 조금 걸으니 바로 유평리 길에 이르다. 길에 나오니 바로 내려가는 차를 보다. 우리는 반가이 차를 세우고 주차장까지 데려다 줄 것을 요구했더니 바로 태워 주더군. 차를 타고 차가 출발을 하려고 하는데 어느 언니가 내려오는 것이 보여 그 언니도 같이 탔지.
뒷자리에 언니, 나, 새로운 언니, 언니 남편 넷이 타고 있으니 조금은 찡기지만 난 얼마나 좋아? 좁은데 양쪽에 언니들이 있으니…. 차를 타고 내려가고 있으니 길 옆에는 내려가는 산꾼들을 보다. 아이 좋아. 안 걸어가고 내 양 옆은 언니들이 있으니….
참 우리를 태워준 그 분도 산을 가끔은 타는데 이런 힘든 길을 차를 타고 간 경우가 있다고 하면서 우리를 태웠다고 하더군. 나는 도중에 백담사에서 용대리 길은 절대로 걷지 말고 차를 기다려서 타고 가야한다고 하니 모두 동조를 하더군.
주차장을 거의 다 와서 재미있는 광경 하나. 주차장이 한 1k 쯤 남은 지점에서 어느 산꾼이 지나가는 택시를 타더군. 아마 그 산꾼도 너무 힘이 들어서 이겠지.
같이 타고 이야기를 하고 가더니 바로 주차장에 이르다. 우리는 고맙다는 말로 고마움을 표현하고 차에서 내렸지. 차에서 내리니 아니 근처에는 식당도 없어서 주차요원에게 물으니 저 옆에 매점이 있다고 하여 그 곳으로 가다.
그 곳에서 우리 산악회 회원이 두 분이 있다는 말을 산악회 대장에게 들어서 그들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아 혼자 파전에 막걸리를 시키어 먹고 있다. 내 옆은 연식 어린 언니들이 뭘 시키어 먹어 그 언니들을 보면서 침을 좔좔 흘리면서 나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 술이 들어가니 목이 시원하고 시야가 좋으니 눈도 시원하더군. 하늘은 위에 천막이 쳐있고 또 바람도 간간이 불고 있지. 아이고 좋아.
조금 지나니 우리 산악회 회원인 분이 보여 그 분과 합석을 하다. 그 분은 술을 못 한다고 하여 나 혼자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하다. 그 회원 분이 작년에도 이 코스를 탓는데 이번이 훨씬 힘이 들었다고 하더군. 이번 장마에 산의 돌들이 계곡으로 떨어져 우리가 가는 등산로가 전부 돌들로 가득했다고 하더군.
3시가 다 되어 산악회 대장에게 전화를 하는데 10분 후면 도착을 한다고 하여 주차장 입구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기다리는 산악회 버스는 안 오고 다른 산악회 버스가 와서 그들은 가고 우리는 태양이 이글거리는 길가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는 도중에 재미있는 추억거리 하나. 헬기가 출발을 하려고 하여 그 곳에서 헬기가 만드는 바람을 맞으면서 뜨려는 헬기를 바라보고 있다. 조금 시원. 헬기는 한참을 바람을 일으키면서 발동을 걸드니 하늘로 뜨더군.
다시 버스를 기다리니 기다리던 버스가 오다. 내가 앉았던 그 자리에 앉았다. 그 자리는 나 혼자만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 자리야? 2자리를 혼자 앉아 오늘 산행에 대해 생각을 하다. 산행을 생각을 하려고 해도 마음은 그 소녀를 데리고 오고 있으니….
또 내 옆의 부부 아니면 애인 관계인 분들이 내가 그 소녀와 했던 애정 행각을 벌이고 있다. 아마도 애인 관계겠지. 손도 만지고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나와 그 소녀와 만남이 생각이 난다. 난 그 소녀와 만나면 먼저 반가이 손도 만지고 나의 입은 작은 소리로 그 소녀를 즐겁게 하고 그 소녀는 미소로 대답을 하지요. 한마디로 어느 선전의 노래처럼 왼손으로 만지고 오른손으로 만지고 아니 두 손으로 만지고 있지. 부드럽고 작은 손에 아름다움에 취하면서 만났지.
그들을 보다가 나도 힘이 든지 잠을 청하고 있다. 휴게소를 올 때까지 난 꿈 속을 헤메고 있다. 휴게소에서 화장을 고치고를 하고 바로 버스에 오르다.
이젠 잠이 오지도 않은 것 같아서 창가에 기대어 밖을 보고 가다. 그 소녀와 만났던 날부터 오늘까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고 있다. 그 소녀를 잊이 위한 이별 여행인데 도리어 그 소녀의 생각이 가득하니…. 무쟈개 폭포에서 이 사랑을 무쟈개 버려야 하는데 무쟈개 폭포를 가지 않았으니….
나의 이별 여행은 이별이 아닌 도리어 그 언니만 생각하고 마무리가 되게 서울에 도착했다. 나는 집으로 와서 소주 1병을 마저 채우고 바로 잠이 들었다.
- 추문 –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지리산 종주에 대한 산행기도 쓰고 싶었고 또 어
느 언니가 내가 다른 산악회에서 산행기를 썻는데 나를 바로 알아보고 댓글을 보고 그 언니는 아직도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참! 언니의 사랑과 그 소녀의 사랑은 완존히 다르지만…. 난! 자고로 나보다 산 잘 타는 언니는 싫어…. 언니는 조금 허약한 척 해야 언니지.
그 댓글을 본 것이 몇 일 전이었지. 그 소녀와 만난 것을 산행기로 써서 글로 올렸고 그 글을 불연듯이 다시 읽고 싶어 읽었는데 어느 언니의 댓글을 보게 되었지. 내가 작업했던 내용이 일목요연은 아니지만 세세히 들어 있더군.
그래서 이 글을 써서 지리산 종주를 했던 산악회, 어느 언니가 있는 산악회, 그 소녀를 만나게 한 산악회로 이 3군데 이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혹시 이 글이 산악회 취지와 어울리지 않으면 바로 지워도 됩니다.
앞으로는 토요일은 이정수님 대장인 산악회도 가고 일요일은 나를 좋아하는 어느 언니가 대장인 산악회를 가면서 서로의 친목을 다져야지. 그 날이 이번 주가 될지 아니면 나의 이별을 위한 마음의 다짐이 더 필요해 몇 주 후가 될지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산악회 이정수 대장에게 미안합니다. 산악회 자주 온다고 하고선 지금까지 한번도 못 갔으니…. 어느 소녀에게 미치어 그 소녀는 토요일만 자유로워서 토요일은 그 소녀와 산은 조금 타고 낮술에 밤술까지 마시고 집에 보통 11시가 넘어서 들어갔지.
그러니 토요일은 술과 사랑에 취하고 일요일은 그 술을 달래느라고 힘들어 하고 있었지. 이젠 술과 사랑에 취할 수 없으니 아름다운 사람들과 산을 타면서 산과 사람에 취해야지.
아직도 어느 산악회는 들국화 향기가 가득하겠지?
첫댓글 한오빠님 오랜만이군요 저희 예솔을 잊으신지 알았잖아요 한오빠님이 오셔야 저희 예솔 산악회가 분위기 있을 텐데 그소녀와 만남은 잘되어 가고 있지요 한오빠님 보고 싶군요 지리산 종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드디어 작업맨 출현...비상~~~~ㅎㅎㅎㅎ 산행 후기 잘읽었슴니다..고생많이 했슴니다..그 소녀의 후편을 기다림니다...
작업에 자신 없으신분은 한오빠에게 한수 배우기 바랍니다. 저도 시간이 있거든 한수 부탁할려는데 ...
지리산 종주는 저의 목표이기도 하지만 전 왕 초보라서.... 이 더운 여름 또 장마중에 종주를 하신 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지리산 종주하시고 이렇게 산행 후기 까지올려주시어 감사 감사....그 소녀 다시 예솔 함께 오세요~~~
이번 주는 12-13일은 설악 1박을 할 계획이고 청옥산은 갈 예정. 혼자. 그리고 나를 아직도 알고 있는 이정수 대장님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자주 산행기 올릴 예정임.
한오빠님 두타 청옥산 산행에 오신다니 고맙습니다 좌석 좋은 곳으로 모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