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속도도 예전보다 더 빨라졌습니다.
초기 프로펠러 여객기는 자동차와 비슷한 시속 160km 정도에서 시작했으며, 빨라봤자 시속 450km 정도가 한계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제트 여객기는 시속 900km 로 날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두 배 이상 빨라진 겁니다.
비행기가 더 빨리 날지 못하는 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압력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높은 압력은 빠른 속도에서 급격한 기동을 할 때 발생합니다. 여객기는 너무 크고 굼떠서 전투기만큼 빠른 기동을 못 합니다.)
예전에는 마하 2의 속도로 날아가는 콩코드 여객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용과 안전 문제 때문에 퇴역했습니다.
콩코드의 문제점을 보면 왜 더 빠른 여객기를 만들지 않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비행기가 초음속 이상의 속도를 내려면 에프터 버너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게 엔진에 연료를 들이붓는 거라서 말 그대로 기름 먹는 하마입니다.
콩코드도 에프터 버너 때문에 일반 여객기보다 3~4배 더 많은 연료를 소모했고, 항속거리도 짧아서 태평양을 횡단하지 못했습니다. 에프터버너를 킬 때 발생하는 막대한 매연과 소음은 덤입니다.
또한 가뜩이나 비싼 항공기가 고속으로 비행하면서 생기는 마찰열 때문에 기체에 손상이 많이 갔습니다. 그만큼 유지보수 비용도 많이 들어갑니다.
높은 비용과는 반대로 승객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었습니다. 내부가 좁아터져서 747의 1/3인 100명밖에 타지 못했고, 그마저도 다리를 뻗지 못하는 이코노미 정도만 있었습니다. 비용은 많고 자리는 적다 보니 요금도 엄청 비쌌습니다.
안전 문제도 빠질 수 없습니다. 속도를 늘리려면 기체 무게가 가벼워야 합니다. 그래서 필요 없다고 여겨진 부품들을 과감히 뺐고, 랜딩기어 개수조차 줄였습니다. 때문에 타이어가 파열되는 사고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종합하자면 초음속 여객기는 시끄러우면서, 유지비용이 너무 비싸고, 승객이 불편하고, 안전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빠른 속도의 댓가 치고는 너무 부담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