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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우리에게 영원한 고전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책의 작가 생텍쥐페리는 2차세계대전속에서 공군비행사의 의무를
다하다 갑자기 어린왕자가 생각나 머나먼 별로 여행을 떠나버린 것은 아닐까 혼자 상상해본다.
어릴때 코끼리를 먹은 보아뱀을 그린 그림을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아 화가의 길을 포기한 채 어른이 되어 비행조종사가
된 주인공 '나'는 자신이 6년전 아프리카 사하라사막에서 불시착했던 그날을 떠올린다.
사막에서 고독하게 하룻밤을 보내고 동이 틀 무렵쯤 "저.....양 한 마리만 그려줘!"라는 아주 이상한 꼬마의 목소리에
놀라 화들짝 잠에서 깨어난다.
그 아이는 너무도 태평스럽게 자신에게 양 한마리를 그려달라고 말한다. 그것도 사막 한가운데서...
그렇게 '나'와 어린왕자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는 어린왕자가 소행성 B612호라는 자그마한 행성에서 왔다는 사실과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린왕자는 소행성에서 바오밥나무가 자라기 전에 얼른 싹을 제거해주고, 너무나 슬플때면 석양을 바라보고, 두개의 활화산이
막히지 않도록 정성껏 청소를 해주며, 그리고 아주 특별한 꽃과도 알게 된 사연을 말해준다. 너무도 아름다워서 어린왕자가
감탄을 금치 못했던 장미꽃은 까다로운 허영심으로 어린왕자를 지치게 만들었으며 그리고 무심코 던진 꽃의 거짓말로 어린왕자는 장미꽃을 의심하게 되면서 그후 꽃이 사랑스럽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도.
어린왕자는 행성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장미꽃과 이별을 하지만, 장미꽃은 너무도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어린왕자를
붙잡지는 않았다.
소행성 B612를 떠난 어린왕자는 소행성 325, 326, 327, 328, 329, 330 그리고 마지막에 지구를 방문한다.
어린왕자는 소행성에서 살고 있는 이들을 만나게 되는데,,,절대군주, 허영심에 찬 사람, 술꾼, 사업가, 가로등지기,
지리학자...이들은 자신만의 세계속에서 살고 있으며 전혀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지리학자가 말해준 마지막 별
지구라는 곳에 처음 도착해서 어린왕자는 뱀을 만나게 된다. 뱀은 어린왕자에게 언젠가 자신의 행성이 너무나 그리워지면
도와주겠다고 말하며 사라져간다.
또한 어린왕자는 많은 장미꽃을 만나게 되고 단 하나뿐인 줄 알았던 장미가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져 울음을 터뜨린다.
바로 그때 여우가 나타나 길들인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나에게 너는 아직은 수십만의 다른 남자 애들과 다를 바 없는 한 남자 애일 뿐이야. 그리고 나는 너를 필요로 하지 않아.
너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고, 너에게 나는 수십만의 다른 여우들과 마찬가지로 한 마리 여우일 뿐이야.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될거야. 너는 나에게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가 될 거고, 나는 너에게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가 될거야."
"이제 알 것 같아. 내게 꽃 하나가 있는데, 내 생각에 그 꽃이 나를 길들인 것 같아."
~~
"누구나 자기가 길들인 것만을 알게 되는 법이야.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더 이상 아무것도 알지 못한단다. 그들은 이미
다 만들어진 것을 상점에서 사지, 하지만 친구를 파는 상점은 존재하지 않아. 그래서 인간들에게는 더 이상 친구가
없어, 만약 네가 친구를 원한다면 나를 길들여!"
"뭘 해야 하는데?"
"참을성이 많아야 해. 우선 처음에는 나에게서 좀 떨어져 앉아, 풀밭에 이렇게 말이야, 나는 너를 곁눈질로 힘끔 볼거고
너는 내게 아무 말도 하면 안돼, 언어란 오해의 근원이니까. 하지만 너는 매일 조금씩 더 가까이 앉을 수 있게 될거야."
그리고 어린왕자는 천천히 여우를 길들이게 된다. 다시 장미들을 찾은 어린왕자는 그제서야 수많은 장미꽃들이
자신의 장미꽃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너희는 내 장미와 전혀 안 비슷해. 너희는 아직 아무것도 아냐. 아무도 너희를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 또한 아무도 길들
이지 않았으니까. 너희는 길들이기 전의 내여우와 같아. 그 때는 그저 수많은 다른 여우들과 다를 바 없는 여우였어.
하지만 나는 그 여우를 내 친구로 만들었어. 그래서 이제는 세상에서 유일한 여우가 되었어.
너희는 아름다워. 하지만 텅 비었어. 너희를 위해 죽을 수는 없을 거야. 물론 보통 사람이 지나가다 나의 장미를 보면
너희와 똑같다고 생각할 거야. 하지만 단 한송이의 내 장미가 너희 모두보다 더 중요해. 왜냐하면 내가 물을 준
장미이니까.
왜냐하면 내가 덮개를 씌워 준 장미이니까. 왜냐하면 내가 바람막이로 가려 준 장미이니까. 왜냐하면 나비가 되도록
남겨 둔 두세마리만 제외하고 내가 벌레들을 잡아준 장미이니까. 왜냐하면 투덜대거나 자랑을 늘어놓거나 때로는 침묵
하고 있을 때까지 내가 모든 것을 다 받아 준 장미이니까. 왜냐하면 나의 장미이니까."
그리고 여우에게로 돌아와 말했다.
"잘있어'"
"잘가. 자, 이제 비밀을 말해 줄게. 아주 단순한 거야, 우리는 마음으로 보아야만 잘 볼 수 있어.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네가 너의 장미를 위해 잃어버린 시간이 네 장미를 그토록 중요하게 만든거야."
"내가 나의 장미를 위해 잃어버린 시간이..........."
"사람들은 이 진리를 잊어버렸어. 하지만 너는 그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해. 너는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영원히 책임을
져야 해. 너는 네 장미에 대한 책임이 있어."
"나는 내 장미에 대한 책임이 있어'"
그리고 어린왕자는 풀밭에 엎드려 울었다.
어린왕자는 여우와 헤어져 역무원을 만난다.
역무원은 바쁘게 달려가는 열차를 보며 어린왕자가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바쁘게 쫒아가느냐고 묻자
"그들은 누구를 쫒아가는 게 아냐. 열차 안에서 잠자고 있거나 하품하고 있을 뿐이야. 아이들만 창문에 코를 박고
있지."
"아이들만이 자기가 뭘 찾고 있는지 알고 있는 거예요. 아이들은 자기 인형을 위해 시간을 잃어버리고, 그렇게 되면
그 인형은 아주 중요해져요. 그래서 누가 그 인형을 빼앗으면 아이들은 울게 되지요."
그후 어린왕자는 갈증을 진정시켜주는 최첨단 알약을 파는 상인을 만나게 된 일까지도 이야기해준다.
그날은 사막에서 보낸지 8일째 되는 날이었다. 목이 마른 '나'는 어린왕자와 함게 물을 찾기위해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사막에서 찾아낸 우물에서 가장 행복한 물을 마시고 어린왕자는 '나'에게 양을 위한 부리망을 그려달라고
부탁한다, 혹여나 양이 장미꽃을 먹으면 안된다며...
'나'는 어린왕자에게 부리망을 그려주고 왠지 어린왕자가 자신이 모르는 일을 꾸미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음날 '나'는 비행기수리가 끝났다는 사실을 알리려 어린왕자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뱀과 이야기하고 있는 어린왕자를
보게 된다. 그리고 뱀은 홀연히 모래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남겨진 어린왕자는 자신이 자기별을 떠난 지 꼭 일년이 되었다며 '나'에게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지말라고 이야기한다.
"아저씨는 밤이면 별들을 쳐다보게 될 거야. 내 별은 어디에 있는지 알려 주기에는 너무 작아. 그게 더 나아. 아저씨에게
내 별은 많은 별들중의 하나가 될거야. 그러면 아저씨는 모든 별들을 쳐다보게 될 테니까. 그 모든 별들이 아저씨의 친구가
될거야. 그리고 이제 내가 아저씨에게 선물을 하나 줄께.
사람들은 똑 같은 별을 갖고 있는 게 아냐.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별은 안내자야.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저 작은 불빛
일 뿐이고, 또 학식이 많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풀어야 할 문제이지. 내가 본 사업가에게는 별이 황금이었어.
하지만 그 별들은 침묵하고 있어. 아저씨는 그 누구도 갖지 못한 별들을 갖게 될거야.
내가 많은 별들 중 어느 별 하나에서 살고 있을 테니까. 내가 그 별에서 웃고 있을 거니까. 아저씨가 밤마다 하늘을
쳐다보면 아저씨에게는 모든 별들이 마치 웃는 것처럼 보일거야. 그러면 아저씨는 웃을 줄 아는 별을 갖게 되는 거지."
"언젠가는 슬픔이 잦아들 거야. 아저씨가 더 이상 슬퍼지지 않게 되면, 아저씨는 나를 알게 된 걸 만족스러워할 거야.
아저씨는 언제나 내 친구가 될테고, 나와 함께 웃고 싶어질 거야. 그리고 때때로 창문을 열어 볼 거야. 그냥, 즐겁기 위해
..........
그리고 아저씨 친구들은 아저씨가 하늘을 쳐다보면서 웃는 걸 보고는 아주 놀라겠지. 그러면 아저씨는 친구들에게
말할 거야. '그래. 별은 언제나 나를 웃게 만들어." 라고 말이야.
"마치 내가 아저씨에게 별이 아니라 웃을 줄 아는 작은 방울들을 잔뜩 준 거나 마찬가지가 될 거야."
"이해하겠어? 내 별은 너무 멀리 있거든, 이 몸을 이대로 가지고 갈 수는 없어. 너무 무거워서.
하지만 그건 버려진 낡은 껍데기와 같은거야. 낡은 껍데기는 슬픈 게 아냐."
"좋을 거야. 아저씨, 나도 별들을 바라볼 거니까. 모든 별들은 녹슨 도르래가 달린 우물이 될 거야. 모든 별들이 내게
마실 물을 부어 줄 거야."
"저기야. 나혼자 한 걸음 가게 나 둬."
"아저씨.......내 꽃에 대해..........나는 책임이 있어! 그 꽃은 너무나 연약하거든! 그리고 그 꽃은 너무나 순진해.
세상에 맞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고는 영 보잘 것 없는 가시 네개 뿐이거든."
"음,,,,,,,,그게 다야."
6년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 그누구에게도 이야기 한 적이 없는 '나'는 오늘도 별을 바라본다.
"양이 꽃을 먹어버린 걸까, 아닌 걸까?"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어른들은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읽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 작가의 분신이기도 한 어린왕자의 이야기.......
우리는 어릴적 순수를 기억하고 있는가? 나만의 친구인 인형에게 이야기를 하고, 산타를 믿었고,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믿었던 순수했던
그 시절을...
어린왕자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무엇을 위해 그리 바쁘게 살아가는지 묻게 된다.
역무원이 말한 열차안에서 하품하거나 잠을 자고 있는 것이 바로 나의 모습은 아닌지...인생이라는 열차속에서 무엇을 잃어버린지도
모른 채 마냥 세월만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별을 헤느라 시간을 허비하는,,,과거를 잊어버리려고 오늘을 잊어버리려 애쓰는.......허영속에서 허덕이는........자신이 모든 것을 소유하기를
바라는..........지식만이 모든 것이라고 아는......그런 사람들 모습속에 나역시 포함되어 있지는 않은지...
어린왕자는 여우를 통해 우리에게 속삭인다.
우리가 신뢰하는 언어가 오해의 근원이라고....말이 아니라 행동을 바라보라고 ...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만 볼 수 있다고...
길들인 것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자신이 길들인 장미꽃을 위해 죽음을 택했던 어린왕자의 선택,,,,,우리는 내가 길들인 것에 대해 과연 얼만큼 책임을 질 수 있을까?
오늘도 수많은 별들속에 숨어 해맑게 웃고 있는 어린왕자가 보기에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워 보일까? 정작 중요한 보물을 잃어버리고도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이.........
누군가를 길들인다는 것은 나와 그와의 관계속에 수많은 시간과 인내가 함께 했음을,,,,,나에게 소중한 이들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내 가족들,,,내 친구들,,,,내 이웃들을,,,,내주위의 모든 것들을...
어느하나라도 나의 시간과 노력이 깃들지 않은 게 있다면 지금이라도 나의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싶은 생각이 드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