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독감이 마구 퍼진다는데... 뭐 저야 쌀 좀 짊어지고 오봉리로 튀면 끝이지요 그러다 어쩌다 한번씩 보투(보급투쟁)하러 나오고.. 조류독감이 퍼지면 반경 삼키로내 모든 조류 도살인데 여긴 주변 마을들로부터 꽤 떨어져 있어서 왠만해선 오봉리 닭 도살하는 일도 없을겁니다 오봉리가 원래 피난처이지요 십이월의 항구에서 항구가 영어로 haven이고... 원뜻은 피난처, 안식처, 폭풍을 피하는 항구이고...
그래도 문제는 우리 집안이 태음인 집안이고... 조카녀석들이 기관지, 천식이 좀 있는데 거기에 좋다는거 이것저것 줬는데도 어린애들이라 못먹는 경우가 많더군요 호홉기가 안 좋으면 독감이나 감기에도 약하지요 그래서 애들한테 주려는건 오미자효소하고 마가목 껍질(정공피)입니다 저도 지난 겨울 감기가 시작하려고 할때 이것 먹었더니 바로 낫더군요
미꾸라지사건... 집앞 논가에 미꾸라지가 많길래 통발 놓아서 잡았더니... 두번째 놓았는데 아침에 가보니 누가 다 가져갔네요 그래서 이리저리 물어보니 그 논주인이 봄에 미꾸라지를 사서 넣은거라고... 다른분 말씀이 논주인이 가져가셨을거라네요 -_- 첫번째 잡은건 바께스에 넣어두었는데 요리할 시간도 없고 해서 열흘 놔두었다가 다시 방류 아까버라...
흑염소사건 앞집하고 흑염소때문에 자꾸 싸우는데도 계속 염소를 주변에 풀어놓고 그놈들은 제가 심어놓은것들 다 쳐먹고... 어느날 이놈들이 내려왔길래 돌을 몇번 던졌는데 한놈이 다리가 부러졌네요 어이쿠... 그놈이 제일 약해서 맨날 맨 뒤에서 쫄랑쫄랑 따라가는 놈이었는데... 염소내려올때는 돌 던지면 된다고 가르킨 사람은 앞집분입니다 그리고 서로 손해배상 따지기엔 머리 아프고... 잘된건가? 그런데도 계속 염소 풀어놓고... 저는 또 돌 던지고... 그럽니다
금요일 저녁에 이 부근 어느 기관장이 저녁에 뜰에서 술마신다고 와라 해서 지치술 들고 갔습니다 그런 자리 나가면 이부근 사람들하고 친분을 맺게 되고 좋지요 마시고... 오토바이 몰고 오고...
토요일 모임에 갈까 말까 하다가 진주사는 친구 불러서 놀기로 결정 이 친구가 요리솜씨가 좋아서 버섯샤브샤브를 해주네요 요리하다가 싱크대 위에 통을 열어보니 구더기가 잔뜩있어서 도망가고...-_- 제가 깜빡햇는데 구더기가 생겼나 봅니다 저야 이게 왠거냐? 해서 닭가져다 주고..ㅎㅎ 그렇지 않아도 닭을 많이 키울건데 어떻게 하면 지네와 벌레들을 많이 먹이나 하고 궁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구더기, 지렁이도 어찌하면 대량생산하나 하고 있습니다 ㅎㅎ 같이 묘목 심고... 놀고...
일요일 이부근 청년회 모임이 있어서 오토바이 타고 가고... 거기서 아침과 점심 먹고... 중간에 무씨앗을 동강리에 뿌리고..
저녁에 밤중에 차가 두대가 와서 봤더니 대한민국 국새전각전을 짓는 목수님들이 놀러 오셨네요 구곡산님과 친해서 그분을 통해 여러 사람들을 알고 지냅니다 큰 목수분들이라 큰절이나 큰 전통 건물들을 지으시는데 제 오봉리 움막에 와보시고선 한가할때 그걸 좀 손봐주시겠다네요 같이 놀고..
월요일엔 손님들이 오시고... 밤에는 노장*님 한테 가서 놀고... 몇명이서 토종닭과 오리사육에 대해서 토론합니다 청리닭, 고려닭, 현인닭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오리사육은 군에서 밀어주겠다고 해서 한분이 하시려는데... 그것도 쉽지 않을텐데... 우리들의 목표는 토종닭을 제대로 키워서 신용을 쌓아서 제값받고 계란과 닭을 파는 겁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가 제가 하는 짓마다 계속 적자만 봤다고 하니 니가 주종목을 하나 정해야 하는데 못 정해서 그렇다 하시고... 저는 '제 주종목은 사기인데요'하고...ㅋㅋ 약초라는게 책에는 삐까뻔쩍하게 나오는데 잘 듣는거는 잘 듣는데 많은 경우는 안듣는것도 아니고 잘 듣는것도 아니고... 그렇지요 약초꾼 뻥도 많구요 그래서 왠만하면 직접 실험해보고 팔려고 합니다
화요일엔 오봉리 올라가서 이리저리 일을 합니다 하도 오랜만이라 텐트안에 이불은 죄다 곰팡이가 슬고... 토종벌은 지난번엔 8통 살아있더니 이번엔 5통 살아있네요 이러다 올해엔 꿀 한되라도 건지나? 동네 형님 말씀이 열 몇통 실한놈들로 산에 바위밑에 놔두었더니 거기엔 두세되씩은 들어있더라고... 니 그런식으로 벌 키우면 다 망한다 하시고.. 오후엔 노장*님 공사하시는 곳에 가서 일하시는거 방해(?)하고....
오늘은 이것저것 하다가 다래나무를 채취하러 갑니다 다래는 태양인들이 가끔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잠이 안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때 아주 좋다고 어느 분이 찾으시더군요 의외의 것이 아주 좋은 약초인 경우가 많습니다
내려와서 우체국에 가서 부치면서 아는 여성분들께 이게 다이어트에 좋다는 빼빼목인데 써보시고 효과 있으면 말씀해 달라고 하면서 공짜로 드렸습니다 이게.... 지방분해효과가 있다던데... 글쎄요... 누군 잘 듣는다 하고....아닌거 같기도 하고...
오늘 제 산에 올랐더니 밤이 떨어지고 있더군요 밤이... 요즘은 인건비도 안 나오지요 누구 밤 공짜로 따가실분~~~ 연락주이소
박달나무 상황버섯 460g짜리... 저렇게 큰게 드물지요 국산이고 자연산이고... 이번에 싼값에 상황버섯을 많이 구했습니다 이 정도면 이십년 이상되었을려나? 이건 편평상황인데 나이테를 보니 5,6년씩 되었더군요 상황버섯이 점점 더 귀해지는데 자라는데는 대개 10년 이상씩은 걸리지요 몇년지나면 가격이 얼마나 되려나?
상황버섯은 가격이 아주 천차만별입니다 옥션에 들어가도 100그램에 이만원 삼만원하는데 자연산이고 국내산은 키로에 30에서 60~80 300 누구는 천만원넘게 주고 샀다더군요 올해 첫 말벌집입니다 박달상황 여러개 저 병은 원래 1.8리터 꿀병입니다. 저기다가 말벌애벌레와 말벌을 담았습니다 병은 총 10병인데 애벌레가 100마리 이상씩은 들어갔습니다 귀농해서 돈되는게 적던데 저건 돈이 좀 되더군요 이럴때가 좀 난감합니다 늘 냉장고에 얼렸다가 방에다가 풀어놓고 병에 담는데... 다 담았다고 씨익 웃으면 뒤에서 갑자기 부웅~~하는 말벌소리가 나요 이번엔 두마리네요 그래서 죽였씁니다 이번엔 그냥 말벌로 담고 담부터는 장수말벌(일반 말벌의 세배되는놈)만 다루려 합니다
말벌집술(노봉방주)를 담을때는 이렇게 늘 동영상을 찍어서 말벌들이 살아움직이는 모습을 찍어둡니다 이때가 12시 무렵... 월요일 오신 손님들과 오봉리 갔다가 내려와서 5시 다되어 술을 부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벌들이 다 깨어야 하는데 오히려 비실비실하더군요 아마 병속이고 지들이 내뿜은 독에 지들이 질식하나 봅니다 더 좋은수가 없나? 냉장고에 삼일정도 두었다가 꺼냈더니.... 애벌레들 방 아래에 똥이 좀 있네요 일찍 거내면 저런게 없는데... 그래서 일일이 그거 제거하느라 시간 잡아먹었습니다 그래도 5시에 술 부울때는 애벌레들이 다들 잘 움직이더군요 이게 기가 막히지요 말벌 애벌레 볶음입니다 이 부근 사람들도 요즘 저거에 맛을 들여서 말벌집을 많이 찾으시더군요 노봉방주가 정력에 좋아서 노봉방주 마시면서 애벌레 볶아 먹으면 잘못하면 거시기가 부러진다고... ㅎㅎㅎ 노봉방은 정력에 좋다고 찾으시고 암에 좋다고 어느 암병원 직원이 대량으로 원하시더군요 그때 그 사람을 잘 잡았어야 하는데... 그땐 경험이 적어서 못 잡았습니다
노봉방은 원래부터 기관지, 천식에 써왔고... 말벌독은 신경통, 관절염에 좋고(아마 지네가 더 좋으려나?) 말벌주는 고혈압에 특효입니다 고혈압환자가 잘못 먹으면 저혈압환자가 된다는.. 그런 약초꾼뻥이 있씁니다 오봉리 민대호씨댁의 석이버섯 산림청 지정 보호종인 뻐꾹나리입니다 제가 신경쓰고 있는 백운돌배입니다 이벌통도 여왕이 별로 상태가 안좋은듯... 오른쪽은 삼지구엽초입니다 느타리 버섯 종균을 넣은 나무입니다 나무 사이에 넣었더니 두개가 붙었네요 성공 제 오봉리 산의 자연산 오미자입니다 몇개는 누가 따가고... 누구 저거 따가실분... 오봉리에 타잔집 만들 후보 일순위입니다 누군 저기다가 그네 매달라고 하고... 그냥 저 덩굴들 타고 다니면 타잔이지요 ㅎㅎ
지황꽃이 피엇네요 노장*님이 곶감말리는 덕장 짓는 현장에서.. 저도 용접하는거 잠깐 배웠습니다 저 그늘막이 탐나데요 4미터X4미터하면 약 12만원이면 될듯.... 위에다가는 수세미하고 다래나무덩굴로 덮어버리고.... 오늘 채취한 다래가지와 열매입니다
|
출처: 십이월의 항구 원문보기 글쓴이: 십이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