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안의 가래와 이물감: 매핵기의 한방치료
안영한의원장 한의학박사 안현석
평소에 신경이 예민하고 가끔씩 소화가 잘 되지 않던 30대 여성인 K씨는 집안일로 신경을 많이 쓴후부터 목안에 살구씨만한 덩어리가 걸려 있는 느낌을 받게 되어 이비인후과를 찾아 검진을 받았으나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라는 기대와 달리 점차로 심해져서 때로는 가슴까지 답답해오고 목안에 가래도 생기게 되어 지인의 권유로 한의원을 찾았다.
매핵기(梅核氣)란 목안에 꼭 매실이 걸린 것처럼 무언가 걸려 있는 이물감을 느끼게 되는 질환으로 가래, 솜덩어리, 혹은 복숭아씨같은 것들이 목에 걸려 있는 느낌이 들고 뱉거나 삼키려 해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무척 답답하고 고통스러움을 초래한다. 물론 실제로는 목안에 별다른 이상이 없기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비롯한 일반 병의원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게 되지만 심하게 증상이 발작하면 가슴이 막힌 것 같고 답답하여 때로는 숨이 막힐듯한 괴로움을 겪게 되는 고질적인 질환이다. 또한 매핵기는 주로 기의 흐름이 지장을 받아서 생겨나고 매핵기가 오래되면 종양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심각한 질환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해야하는 질환이다.
매핵기는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서 잘 발생하는 질환이며 평소 신경이 예민하거나 위와 기관지가 약한 사람들에게서 쉽게 발병하는 경향을 띠는데 사회가 복잡해지고 공해가 심해지면서 매핵기를 호소하는 분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매핵기가 기의 흐름이 장애를 받아 발생하거나 폐, 위, 신장이 약해서 생겨나는 질환으로 인식하여 치료하고 있다.
* 매핵기의 원인과 치료
칠기(七氣)
칠기란 분노, 슬픔, 우울, 놀람같은 여러 형태의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하여 기(氣)가 잘 흐르지 않고 뭉쳐서 엉킨 상태를 말한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생각이 많아지고 근심,걱정이 지나치게 되면 몸안의 경락을 정상적으로 잘 돌던 기(氣)가 맺혀서 뭉쳐지게 되고 기를 따라 순환하던 체액(체수분)도 뭉쳐져서 가래처럼 끈적이는 담(痰)이라는 이물질로 변하게 되어 목을 가로 막게 되면 매핵기가 발생한다.
이처럼 칠기로 말미암아 매핵기가 생길때에는 목안의 이물감외에도 소화가 잘 안되거나 변비같은 대소변장애, 또는 가슴이 답답하거나 벌렁거리며 불규칙하게 뛰는 증세가 함께 발생할수 있다. 또한 칠기가 오래되면 기혈이 잘 순환되지 않고 뭉치기 때문에 종양이 발생하거나 협심증이나 부정맥같은 심장질환이 발생할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칠기로 인한 매핵기는 기의 흐름을 순조롭게 하는 한약을 투여하고 경락의 순환을 돕는 침술로서 치료할수 있으며 평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정신적인 안정을 찾아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위허약(脾胃虛弱)
목안의 이물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중에는 평소 소화가 잘 안되거나 속이 메슥거리는 증세 혹은 두통등의 증상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소화기에 해당되는 비위(脾胃)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이다. 비위허약으로 인한 매핵기는 평소 규칙적인 식생활을 하며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비위허약을 개선하는 치료법을 받아야 치료될수 있다.
폐(肺)의 문제
한의학에서는 인후가 폐에 속한다고 보기 때문에 폐의 기능이 잘못되면 목의 질환이 발생할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폐에 열이 많이 쌓이면 가래가 목과 기관지에 응겨붙어서 끈적거리게 되는데 이러한 가래를 조담이라고 부르며 조담이 목안을 막게 되면 잘 뱉어지지 않으며 항상 목안의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폐에 열이 쌓이는 이유로는 담배를 많이 피울때, 기름진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할때, 체질적인 문제등이 있다.
또한 폐의 기혈이 부족하면 저항력이 떨어져서 사소한 온도변화에도 쉽게 목감기나 기침감기에 걸리게 되어서 항상 잔 가래가 목을 막는 상태가 되어 늘 답답함을 느낄수 있다.
폐의 문제로 인한 매핵기는 열을 내리고 기를 보충하여 폐를 기능을 정상화하는 치료법으로 다스릴수 있으며 금연을 하고 담백한 음식위주의 식습관을 갖도록 하여야 한다.
신허(腎虛- 신장기능의 약화)
한의학에서는 신장이 음(陰: 체수분,혈액등 액체성분)을 간직하여 몸안의 여러 장기를 윤택하게 적셔주는 작용을 한다고 본다. 따라서 신장이 약해지면 기관지나 목안의 점막도 건조해지기 때문에 항상 목안이 칼칼하며 건조해져셔 매핵기처럼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이럴때는 목안이 자주 마르는 느낌이 나거나 무언가 가시같은 것이 걸려 있는 기분도 들며 피부가 건조하거나 마른 기침을 자주 하는등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는데 원인장기인 신장을 다스려서 매핵기와 다른 증세를 치료하여야 하며 아울러 음주와 과로를 피하여야 한다.
매핵기를 치료할때의 주의사항
1.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노력한다.
매핵기는 분노,우울,근심,걱정등의 감정적인 자극으로 발생하거나 악화되므로 매핵기증세가 있는 사람들은 최대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정신적인 갈등을 해소할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해야 한다. 물론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마음가짐을 다지는 것만으로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2. 음주, 흡연을 삼간다.
술과 담배는 폐에 열을 일으켜 매핵기증세를 악화시킨다. 따라서 최대한 절제하도록 한다.
3. 음식을 주의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매핵기는 찬 음식을 먹으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찬 음식이 기의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로 따뜻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그리고 불규칙한 생활습관은 기혈의 흐름을 방해하므로 삼가야 한다.
* 임상예에서 밝힌 K씨의 매핵기는 칠기(七氣)로 인하여 발병된 것으로 진단되었고
3주간의 한약치료후에 완치될수 있었다.
** 이글에 나온 장기개념(폐,신장,비위등)은 서양의학의 장기개념과 다를수 있습니다. 또한 이글에 대한 의문점은 안영한의원 홈페이지(www.ayclinic.com)으로 하시면 자세한 답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