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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1,708m) 특별 산행후기-강원도 속초시,양양군,인제군
일시 : 2009년 8월 28일 금요일 무박산행
날씨 : 날씨 좋다가 산행중간에 비오고 흐린날
참가인원 : 18명
-이번 산행은 청우산방 특별산행으로 산중미인으로 불리는 설악산을 가보지 않으신 청우산방님들이 많다하여 회장님의 명을 받들어 설악산을 선정하게 되었는데, 산행날이 동기들과의 약속날과 겹쳐 걱정이 앞선다.
-두 약속다 잡힌 날을 바꿀수가 없었는데, 동기들과의 약속장소에 가니 멀리 대구에서 온 친구와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들이 많아 술을 마시지 않고 빠져나오기란 힘들다고 판단하고 서둘러 맥주에, 58도 고량주를 여기저기 돌리고, 술자리를 빠져나오기 위한 짧은 생각에 이어서 소주 폭탄을 계속하여 돌리니, 동기들이 산행지로 가지 못하게 자꾸만 잡는다.
-급한 마음에 폭탄주를 몇잔 더 하고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와 집에서 옷갈아 입고 천호역으로 도착하니 이미 버스와 모든 님들이 기다리고 계시는데, 술 취한 상황에서도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는데,,,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으시며 반겨주시는 회장님 이하 회원님들의 표정에 부끄러움은 더하고,,,
-나 때문에 우리를 태운 서울동명관광버스는 11시 30분경 뒤늦게 출발하고,,,올림픽대로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를 경유해 중앙고속도로 홍천IC을 나와 44번 국도를 따라 산행지인 오색입구에 새벽 2시 25분경 도착,
-참고로 설악산은 수많은 수려한 암릉과 계곡을 품고 있어 남한에서 유일하게 산중미인이라는 호칭을 얻은 산이라 더 이상의 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산행준비를 한후 2시 45분경 산행시작
-칠흙같은 어둠을 뚫고 랜턴불빛에 의지하여 산행시작을 하였으나 술이 깨지 않아 몸의 중심이 흔들리고 어떨 때는 길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오르는 실수를 처가 바로 잡아주고,,,
-오색길은 몇년전 처와 함께 왔을 때와는 길이 많이 달라진 느낌이 드는데,,,예전의 흙길은 모두 사라지고 모두 돌길도 치장된 듯한데,,,오색에서 대청봉까지 1,250m 이상의 고도를 치고 오르기가 순간 겁도 나고,,,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여가 지나면서부터 이슬이 내리는 듯한 분위가가 이어지더니 어느덧 빗방울로 바뀌는데,,,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전혀 없었기에 갑자기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고,,,
-처음에는 땀방울이 줄줄 흘러내렸으나 고도를 높여갈수록 공기가 차가워지고 바람이 생기며1,000m가 넘어서자 약간의 한기가 느껴진다.
-비 때문에 속으로 기대한 운해와 일출, 그리고 시원한 조망은 이미 포기해버렸는데, 그 포기로 인해 산행이 조금더 힘들어진다.
-음주 산행이라 그런지 돌길도 돌길이지만 몸이 천근만근 무겁기만 하고 자꾸만 고도를 보게 되는데,,,대청봉의 고도까지는 아직도 멀었다.
-오늘의 일출시간은 6시경인데 오름도중 약 40-50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고,,,비로 인해 5시 30분이 되자 그때서야 주변이 서서히 밝아진다
-날이 밝아짐에 따라 비로소 주변풍경이 관찰되는데,,,등로주변에는 구상나무와 투구꽃과 이질풀, 산오이풀 등이 많이 산재해 있고,,,호오리새도 간간히 보인다.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오색 4.5km, 대청봉 0.5km라는 이정표가 반기는데,,,설악의 거리 표기는 지리산과 마찬가지로 실제거리를 재지 아니하고 지도상의 수평거리로만 계산해 놓아 실제거리는 표시된 거리보다는 훨씬 더 멀다.
-그리하여 오색에서 대청봉까지는 5km라고 표시되어 있으나 실제거리는 7km이상이다.
-아직도 30분은 더 가야 대청봉을 만날것 같은데,,,고도가 높아져 감에 따라 바람도 세어지고
주변의 나무와 풀들은 세찬 비바람에 차가운 온도를 견디기 위해 키들이 모두 작은 품새를 하고 있어 멀리서 보면 초원비슷하게 보일 것 같다.
-나무들의 키가 더욱 더 작아짐에 따라 대청봉이 더욱더 가까이에 있음을 직감할 수 있고 조금더 가자 대청봉인데 6시 45경으로 휴식포함하여 약 4시간이 소요되었다.
-일부 선두로 간 사람들이 중청대피소에서 휴식을 하고 있는데, 7시경 중청대피소에 들어서니 세찬 바람과 추위를 피해 대피소는 만원이고,,,후미를 기다려 대피소에서 점심을 하려고 이런 저런 궁리를 하였으나 자리가 날 여지가 없어 그곳에서 서서 간단히들 떡과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 소청대피소나 소청이 여의치 않으면 좀 더 내려가 점심을 하기로 결정하고, 산행팀은 백담사로 모두 통일하기로 한다.
-8시 20분경 소청대피소에 도착하니 중청보다는 한결 한산하고 여유가 있어 대피소 안에서 모두들 맛있는 식사를 하는데,,,한기에 도시락이 너무 차 밥이 잘 먹히지 않고,,회장님이 끓여주신 따뜻한 라면 국물을 곁들어 힘을 내기 위해 몇 젓가락 밥을 뜬 후 나머지는 먹지 못하고...
-9시경 서서히 하산을 시작하고,,,
-봉정암 부근에 이르자 주변이 어느 정도 조망되면서 설악의 암릉들이 여기저기서 꿈틀거리는데,,,그 암릉을 보고 조금은 마음이 위안이 된다.
-봉정암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품고 있는 함백산의 정암사, 양산의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사자산 법흥사와 함께 5대 적멸보궁중의 하나이고 유명한 고찰로서 사람들의 왕래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봉정암은 남한에서 위치한 사찰중에 해발이 가장 높에 있는 절이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봉정암의 고도를 보니 약 1100m대 후반의 높이이고, 지리산 반야봉 아래에 있는 묘향암의 해발이 약 1,500m이니 묘향암이 해발이 가장 높은 절이라고 해야 할 것인데, 묘향암의 모습은 절이라기 보다는 민가처럼 보이는 초라한 한채의 절이지만 봉정암은 그 유서가 깊음은 물론 규모도 커 아마도 봉정암을 가장 해발이 높은 절이라고들 한 듯 싶다.
-봉정암 이후부터 설악의 용아장성릉이 시작되는 곳이고 용아장성릉을 경계로 왼쪽은 구곡담계곡 오른쪽은 가야동계곡이다.
-봉정암에서 한동안 내리니 시원한 계곡물소리가 들리는데 구곡담계곡이 좀 더 가까워졌음을 알려준다.
-이어서 구곡담계곡이 나타나는데, 구곡담이란 아홉굽이 굽이 물길이 흘러 곳곳에 멋진 소와 담이 있다는 뜻일게다.
-첫번째 멋진 폭포를 만나게 되는데, 흡사 천불동계곡의 천당폭포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고, 이곳 멋진 구곡담계곡에서는 쌍용폭포, 용아폭포, 용손폭포의 위용에 눌려 이름조차 얻지 못하였다.
-하여 개인적으로는 봉정암에서 가까운 폭포이기에 봉정폭포라고 불러주고 싶다.
-한동안 계곡길을 이어가니 등로 왼쪽으로 거대한 두개의 물줄기가 나타나는데, 그 유명한 쌍용폭포(쌍폭, 양폭)로 난간에서 뒤로 폭포를 바라보니 오른쪽 폭포는 그 윗부분까지 합하면 100m가 넘는 아찔한 높이의 거대폭포다.
-쌍용을 뒤로하고 산행을 이어가니 이번에는 등로 오른쪽으로 용아폭포가 나타나는데, 쌍용폭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아랫쪽으로 힘차게 흘리는 물줄기가 자못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용아폭포에서 약 15분을 내려가니 이번에는 조그만 협곡을 따라 이리저리 한꺼번에 물길을 아래로 떨어뜨리는 거대한 길이의 특이한 폭포가 나타나는데,,,그 유명한 용손폭포다.
-구곡담계곡은 그 유명세와 마찬가지로 물빛이 옥빛으로 속에서는 자갈과 어울려 작은 여울들이 아롱거리며 산객을 유혹한다.
-계곡 곳곳에는 크고 작은 소와 담들이 이어지는데,,,,어떤 것은 그 깊이를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깊은 곳도 있어 다이빙의 유혹을 하고,,,
-그렇게 지루하다시피 한 구곡담계곡이 끝나는 곳에 수렴동대피소가 있는데,,,그곳에서 서형기 건주산우회 회장님과 함께 회장님이 건네주시는 막걸리를 한잔 들이키고,,,
-수렴동대피소는 용아장성릉이 끝나는 지점으로 대피소 왼쪽은 구곡담계곡이고 대피소 오른쪽은 가야동계곡으로, 이곳에서 두 계곡이 만나기에 그 이후부터는 수렴동계곡으로 이름 붙인 것일게다.
-수렴동계곡도 구곡담계곡 못지 않게 길다란 계곡인데,,,구곡담과 마찬가지로 물빛은 여전히 옥빛으로 흐르고 소와 담의 깊이는 구곡담보다도 더 깊어 보인다.
-간간히 이정표를 보게 되는데,,,백담사와 대청봉의 거리가 12.9km로 표시되어 있고, 앞서와 마찬가지로 실제 거리는 표시된 것보다 더 긴 약 15-16km나 된다.
-수렴동대피소를 지나니 조금씩 무릎이 아파오고 계곡길이 지루하다는 느낌이 더드는데, 설악산에서 가장 긴계곡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계곡이라 할 수 있으니 모두들 지겨울텐데 그 느낌을 지우고 모두들 안전하게 하산하시기를 잠시 빌어본다.
-이어서 영시암이 나타나는데 아직도 백담사가 3.9km나 남았다고 표시되어 있고, 1시 15분경 백담사 입구 도착,
-총산행거리 약 22 내지 23km, 산행시간 약 10시간 30분(휴식시간 약 3시간 30분, 실 산행시간 약 7시간), 산행지 해발 오색 약 430m, ,백담사 약 480m,
-탁족후 2,000원짜리 버스표를 끊은 후 셔틀버스를 기다리다 순서가 되어 셔틀버스타고 목적지에 내리니 도로옆이고 도로 왼쪽 약 50여미터의 거리에 우리가 황태정식을 예약한 산사가든이 보인다.
-백담사에서부터 후미에 무전을 하나 무전이 되지 않고, 우리가 내린 설악의 계곡은 대피소부근외에는 전화가 터지지 않아, 할 수없이 먼저 내려오신 광수 형님, 서형기 회장님과 같은 산우회 여자 회원 1분, 그리고 나와 처등 5명만 먼저 예약한 황태정식을 먹게 되는데, 계곡길이 너무 길어 도착하지 않으신 분들이 계속 걱정되고,,,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3시가 조금 못된 시간 후미를 태운 셔틀버스가 도착하여 너무나 반갑다.
-후미분들중에 장거리로 인해 무릎이 너무 힘드신 분들이 많았단다(참고로 후미 산행시간은 약 12시간이 조금 못 걸렸단다).
-후미분들과 함께 건배를 하고 4시 10분경 용대리 출발, 6시 15분경 서울도착.
-예상치 않은 비가오고 계속되는 돌길과 기다란 계곡길, 그리고 추위등으로 산행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것임에도 한분도 빠짐없이 백담사까지 종주해주신 청우산방님들께 깊은 존경의 뜻을 전합니다.
-설악산은 산객이라면 한번쯤은 반드시 가보아야 할 곳이고, 또한 우리가 진행한 구곡담계곡, 수렴동계곡은 설악의 대표계곡이자 우리나라의 대표계곡이기에 이곳도 한번쯤은 가보야할 곳이기에 추억에 남은 산행이 될 것이고,,,아울러 산행당시에는 힘드셨겠지만 이번 산행을 계기로 그 어떤 산도 두렵지 않은 자신감이 생기셨을 것임을 위안으로 삼으셨으면 하는 마음이고,,,
-이번 산행을 위해 노심초사 준비해 주신 이철우 회장님, 함영애 부장님 이하 집행부님 고생 많으셨고, 또한 함께하신 님들도 고생 많으셨으며, 아울러 식당 소개와 청우산방을 위해 여러모로 신경써 주신 참산악회 송연봉 회장님과 청우산방에 항상 진심어린 애정을 보내주신 서형기 건주산우회 회장님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님들 모두 항상 건강한 산행이어가시길 기원하면서,,,
2009년 8월 30일 한병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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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잊지못할 멋지고 여러 경험을 체험한 산행 이었습니다.. 또한 설악산행의 생생하고 절절한 산행 후기를 읽어보니 더욱 감동이 밀려옵니다.. 늘 멋진산행 이끌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후기 감명깊게 읽고 갑니다.. 건강 하십쇼~~~~^^
피곤하실텐데 어느새 장문의 후기까지 올리 셨내요...늘 가고는 싶었지만 감히 용기를 내지 못했었는데....덕분에 대청봉을 오르다니 꿈만 같아요...거기에 가고 싶었던 봉정암 까지 ..힘든 산행뒤 맛잇는 황태정식까지 사주시고 넘 맛있었어요...설악의 비경이 눈에 선합니다.참고로 지땜이 산행이 늦어진거 같아 모두에게 미안 합니다...모두에게 감사 드립니다...
아! 설악이여 이제 또 언제 가볼라나??? 암튼 날이 맑지않음에 아쉽지만 봉점암부터라도 웅장함을 볼수있어 넘좋았습니다 낙오없이 모두 산행을 마칠수있었기어 더욱 기분좋은 산행이었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 산행을 기대하며 님들의 건강과 행운을 .......!!!!!!!
이번 산행 주최해주신 운영팀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폭포의 물소리가 들리는 듯....... 대장님! 산행후기 읽으니 더욱더 생각나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역시 한병곤님에 후기를 보면 새록새록 멋진모습 애썼던모습이 그려지곤합니다 애들마니쓰셨습니다~~화이팅!!!
수고했어요~~~~~
과분한 성원과 격려에 고개 숙여 감사드리고,,,다음엔 공룡능선을 타고 한번 날아 보시죠,,,
시월에 마지막주 28일 다시한번 산행후기를 보니 감개가무량합니다 가끔씩 후기를보며지난산행도 뒤돌아보며 먼추억을 생각하는것같아 가슴이 뿌듯하네요 사랑하는그대들과의 추억 평생머리속에 맴돌것입니다우리모두 건강이허락하는날까지같이합시다 (한박사 새삼 감사드림니다~건강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