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19(금)
근무를 마치고 문경새재길 찾아
사무실 지기들과 '1박 2일'의 여정 떠납니다.
청도휴게소에서 충무김밥으로 가볍게 요기까지 하고
문경의 '불정자연휴양림'에 도착해도 밤 10시가 넘질 않습니다.
푸짐한 야외 불고기 파티,
그런데 조명이 없어 '옥에 티'입니다.
할 수 없지요,
궁하면 다 통하는 법
해드랜턴을 이마에 걸고 '1일 가로등'이됩니다.
주문된 삽결살이 배달사고를 거쳐 수입 소고기로 변했는데
마블이 끝내 줍니다.
디저트 시간(23:38), 숯불에서 호일에 싼 감자를 꺼내 먹는 맛
안먹어 봤으면 말을 마세요~~
숲속의 집(2호 : 8인실 1박 1십만원), 그렇고 그렇지만 에어콘 하나는 쪼깨 맘에 듭니다.
날이 바뀌도록 웃고 떠들고......
종일을 함께하는 사무실 지기들이지만
저리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지 미처 몰랐습니다.
하룻밤의 외출이 우리들을 막 들뜨게 합니다.
"우리 싸모님들, 저들을 너무 옥죄지 마십시오,
숨 막힌다 해요~~"
아뭏던 오늘 하룻밤
해방구를 만들어 주신 싸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꾸벅~~
첫 닭이 울 무렵에야 아쉽지만 잠자리에 듭니다.
금새 헬리콥터, 탱크소리가 난무합니다.
여기가 문경새재 바로 아래니까 6.25때 치열한 격전지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모처럼 긴장의 끈을 풀고 한없이 편하게 하룻밤,
연민의 정이 느껴집니다.
수고 많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토요일 아침(07:15), 일어나 사워부터 하고 한바퀴 돌아봅니다.
비가 오려나, 아침인데도 후덥지근 합니다.
골짜기 따라 꾀많은 숲속의 집이 있습니다.
계곡은 목말라 하고
07:33 지기님들~
라면국물로 속을 달래기도 하고 그리운 안부도 묻습니다.
한쪽에선 아직 모자란 잠을 채우고....
주방에 들어서는 폼이 익숙합니다.
역시 그렇겠지요~~
부시시 아침이 정겹니다.
손에 들린 저 생수는 속 깊은 어느 지기님의 배려인지......
^)^
07:45,
ㅇㅇㅇ님, 7인의 아침상은 내가 책임진다!
감사해요~~
분리수거는 내가 왔다지요
늘 하던대로만 하면 되니까.....
08:45 집을 나섭니다.
윗집 이쁜 아가씨게 부탁해서 한방 밖고~~
08:55 크다란 느티나무 한그루
불정(佛井)은 이렇게 해서....
09:34 옛길 박물관 앞에서 칡차로 원기를 보충하고...
그런데 꼭 '복분자'만 찾는 지기님이 있습니다.
거금 1,000원 비싸지만 늘 챙겨야 한다고~~
09:41
조선시대 영남에서 서울 가는 새재길
과거를 보러가던 선비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질 '추풍령'과
주욱 미끄러질 "죽령'은 넘지 않고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는 이 길,
문경(聞慶)의 새재만 넘었다하지요~~
오늘은 한무리의 나들이객이 제1관문을 통과하고
우리는 주흘관서 앞에서 잠시......
방어의 요지라는 이곳,
탄금대의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임진왜란을 치르고도
100년이 더 지난 1708년(숙종 34년)에 산성과 관문을 세웠다고 합니다.
다져진 보드라운 마사토가 탐나서 맨발로 걸어봅니다.
아직은 한적한 새재길을......
10:01 지름틀 바위^^
옛적에 곡식을 볶아 지랫대 원리를 이용, 기름을 짜던 '지름틀' 모양과 같다고....
01:06 원 터
고려시대 이전부터 1900년대 초까지 주요한 길로서 사람들이 물건을 서로 교환하거나
묵어가기도 했던 원(院) 이 있던 자리랍니다.
지금은 영화 세트장 흔적과 석문만.....
자연스럽게 만들어 졌으면서도 중요한 고개였던 새재가 잊혀지기 시작한 것은
일제가 1925년경에 문경 각서리에서 해발 548m의 이화령을 넘어 충북 괴산으로 넘어가는 산길에
신작로를 만들고 부터.......
그 뒤 1970년대 중반들어 허물어져 가는 관문(사적 제47호)과 엣길을 복원하면서
다시 명소로 알려지기 시작했다합니다.
10:18 주막^^
시원한 마루에 벌렁 드러누어 옛 외할머니댁으로 잠시 추억여행 떠납니다.
10:24 교귀정
저 소나무는 경상감사 행차를 지켜 보았겠지요?
지금은 나들이 객이 잠시 쉬어갑니다.
10:34 소원바위
내가 가장 소망하는게 무엇일까, 잠시 생각하게 되는.........
10:36 '산불됴심'
조선 후기에는 한글 표기법이 이러했나 보죠?
10:37 물이 방아를 들어 올립니다.
10:39 조곡폭포
이 가뭄에 어디서 시원한 저 물줄기를 보내 줄까 궁금합니다.
10:42 제2관문(조곡관)
새재의 중간쯤인데 임진란때 충주 사람 신충원이 쌓은 것이 시초라는데
그 후에 복원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맨발로 왔습니다.
시원하지요?
성문 위는 출입금지, 당연히 올라가면 안되지요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인데.....
조곡약수~~
물맛은 작년과 변함이 없이 시원합니다.
비가 내려 제3관문까지는 포기하고 내려오는 길에
'목장길 따라~~ '의 가수 김세환 님,
'반갑습니다.' 웃으며 반갑게 인사해주고.....
예순이 넘었는데도 4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젊음이 부럽습니다.
11:18
일제 수난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채 서 있는 노송 한그루,
우리를 잠시 아프게 합니다.
'대조영 드라마 세트장'은 그냥 지나칩니다.
문경새재도립공원 입장료(2,200원)를 없애는 대신 세트장 입장료를 받는 모양입니다.
다시 제1관문^^
오른쪽 단풍 길,
올 가을에도 불타겠지요~~
어느 가을엔가 단풍이 손에 닿으면 빨간 물이 베일까봐 조심스러울 정도였는데......
11:46
뒤돌이 보니 주흘산 능선이 병풍처럼 보입니다.
11:51
새로 조성된 자연생태공원입니다.
일본원숭이, 카메라를 외면하네요~~
제법 큰 물고기도....
요즘 보기 드문 토끼, 꼬마 학생들이 좋아하겠습니다.
옛길 박물관에 일단 들어가 봅니다. 무료관람~~
어느 사진작가님의 문경을 배경으로한 사진 전시회,
작가님의 설명으로 문경의 진면목을 한 곳에서 다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박물관 앞이 참 멋지지요?
옛길 박물관이라
우리는 지금 역사 지리 공부 중....
12:40 점심은 얼큰한 매운탕으로 해야겠지요
'용궁 단골집' 계획을 짰던 우리 집행위원님께는 거듭 죄송.......
잡어 매운탕,
작년 메기 보다는 좀 낳은 것 같아 다행......
아무쪼록 우리 지기님들 시원한 속풀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경선(1955~1995 운행) 철길에 섰습니다.
네개의 다리가 강을 건넙니다.
고모산성 속으로 달리던 철길은 이제 잡초만 무성하고
부슬 부슬 비 속에서 철길 둑 들꽃은 화사함을 자랑합니다.
이 지역이 1980년대까지 탄광촌으로 번성했던 기억을 아는지 모르는지.....
앞으로 많은 이들이 이 철길에서 자전거로 시원한 강바람을 맞고
석탄발물관에서는 광부들의 고단한 삶들이
우리를 따스하게도 했다는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13:11 매운탕집 쉼터,
걸터 앉아 1박 2일을 마무리합니다.
길 떠나기 전 기사님 두분은 잠시 눈을 붙이고....
13:50 진남교 출발,
16:20 부산 도착~~
함께해서 쭈욱 행복했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2009. 6. 21
'갈 바 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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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길 따라~~
김세환님 노래
목장길따라 밤길 거닐어
고운님 함께 집에 오는데
목장길따라 밤길 거닐어
고운님 함께 집에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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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거처 올 때 두견새 울어
내 사랑 고백하기 좋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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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덕분에 문경 구경 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우리 문경을 자세히 고루 문경 가은 불정등을 둘러보구 가셨네요~~~
자주 가지만 또 가게되는 우리의 산하지요 많이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