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달봉이입니다.
제네럴님의 졸업공연과 더불어 사사세 회원님들의 문화생활에 살짝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소식이 있어 전해 드릴려구요.
혹시 뮤지컬 좋아하시나요?
노래와 춤과 연기가 어우러진 무대의 생동감. 스크린 너머로 다듬어진 후에 무한복제되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무엇이 아닌,
오직 지금,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다는 일회적 현장감이 주는 짜릿함이 저에게는 계속 공연장을 찾아가게 만드는 뮤지컬만의 매력인
것 같은데요.
문제는 만만치 않은 티켓가격.
공연예술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현장감을 몸으로 다 받아내려면 오케스트라 메인이나 센터까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라지밖으로는
밀려나지 말아야 되는데요, 저같은 고학생은 티켓한장가격이 한달간 면식수행권을 사는 것과 똑같은 결과를 초래하는지라 행여 좋은
공연이 가끔씩 엘에이에 찾아와도 언제나 침만 삼키며 뒤돌아 서게 되는 것이 저같은 사람들의 슬픈 현실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극장앞을 서성이며 복지기관에서 다달이 날라오는 할머니들의 발코니 프리티켓을 앵벌이하
던 제가 마침내 돈몇푼 안들이고 극장을 들락달락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니, 그게 바로 칼리지의 학생공연이었죠. 어떻게 보면 제가
뮤지컬 한답시고 동네방네 깝치고 다니게 된것도 칼리지공연의 티켓 단돈 십불마저 아껴보자는 심산이 꽤 컸는데요. 암튼 각설하고
제가 가방만 들고 왔다갔다하는 학교에서 꽤 괜찮은 퀄리티의 뮤지컬 한편을 공연하고 있어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 있으시면 함께 즐
기고자 합니다.
제목은 ‘City of Angel’, 내용은 한 작가가 헐리웃의 괴짜 영화감독을 만나 그의 영화스토리를 집필해주면서 생기는 해프닝입니다. 제
가 손이 불편해서 스토리 설명은 살짝 건너 뛰갰습니다. 뭐 내용이야 어떠면 어떻겠습니까?
이 공연의 미덕은 한가지, 쌀국수 한그릇 가격으로 오케스트라 프리미어좌석에 앉아 배우들의 콧구멍 벌렁거림까지 감상할 수 있다는
것과 낯설은 외계의 언어가 그대를 졸리게 할지라도 본전생각에 졸음과 맞서 싸울 필요없이 그냥 자면 된다는 것.
최고작품상과 촤고음악상, 최고각본상, 무대 디자인상등 한때 토니어워드를 싹쓸이한 작품의 전력에다 풀오케스트라가 바로 눈앞에
서 대따 시끄럽게 쿵짝거릴것이기 때문에 쉽게 졸음에 빠지시지는 않으실것 같지만, 때로 우리의 지친 삶에 좋은 음악만큼이나 훌륭
한 수면제가 따로 있겠습니까? 오늘의 표어는 열심히 일한 그대, 졸리면 자라! 되겠습니다. 농담입니다. 모르는 뮤지컬이라고 겁먹지
마시라구요. ^_^
공연장 꽤나 들락거린다는 저도 오디션을 위해 스크립트 받아 들때까지 어떤 내용인지조차 몰랐으니까 모르셔도 창피할것 하나 없으
십니다. 아. 저도 사실은 이 공연에서 역할을 하나 맡았었습니다. 과거형이지만...
Munoz라고... 주인공을 gringo(흰둥이, 흑인으로 치면 nigro)라고 부르며 갈구는 성깔있는 형사역할. 한달반동안 수면부족에 시달리
며 죽어라 연습만 해놓고 공연 일주일을 남긴채 짤렸죠. 팔이 부러지고 코에 금이 가는 통에...
디렉터선생님이 일주일 남겨놓고 제 대타 구하느라고 며칠간 생난리가 났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총 22개 뮤직넘버와 9개의 안무중에
제가 맡은 역할이 춤은 거의 모두 들어가 있고 솔로보컬도 하나 있었는데, 팀에 이런 민폐를 끼쳤으니 다시는 그 사람들하고 일할 생각
말아야겠죠. 지난주 첫회공연때 숨어 들어가 디렉터 선생님한테만 인사드리고 보고나왔는데, 제 파트너만 파트너 없이 혼자 춤추고
있더라구요. 어찌나 미안하던지 구석에 앉아 몰래 보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인사도 못하고 도망쳐 나왔네요. 아마 앞으로 그 사람들하
고 다시는 함께 일 못 할듯...
사실 그 일 때문에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리느라 미리 함께 보러 가잔 얘기를 못했네요. 그냥 이 작품은 가슴속에 묻어두고 싶었거든
요. 생각할수록 가슴이 아파서요... 어쩌겠습니까? 지난일인걸...Let by gone, be by gone하고, 제 덕분에 고생한 사람들 축하나 해줘
야죠.
총 8회의 공연중에 이제 오늘,내일 3회 남았습니다. 오늘(금) 저녁 8시, 내일(토) 낮 2시, 저녁 8시.
저는 오늘 저녁 8시 공연과 내일 2시 공연을 관람할 예정입니다. 너무 급작스럽게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지라 그냥 몇분께만 전화
드렸었는데, 너무 늦은 시간인지라 많이들 않받으시더라구요. 일단 오늘저녁은 General님과 Smokey bear님이 제 차로 함께 올라 가
실거구요. 정찬임(아이디가 가물가물...죄송(__)(^^), 궁색하게 변명을 하자면 저는 이름을 부르고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님은
패서디나에서 따님과 함께 조인하실겁니다. 이런 장소를 말씀 안드렸군요. 장소는 Pasadena City College입니다. 패서디나에 있구
요. 고목님과 구르는 천둥님은 가족분들과 함께 오시고 싶어하시는데, 아직 미정이십니다. 토요일에 오실 수도 있구요.
참, 고목님께 자제분 교육에도 좋을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생각해보니 내용중 violence가 좀 있습니다. 성인등급의 내용도 좀 있구요.
TV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이고 안무와 함께 녹여낸 거라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하지만, 자제분이 아직 많이 어려서 걱정
이 되네요. 저는 어려서 그런 문화적인 혜택을 못받고 자란지라 아쉬운 마음에 좋은 뜻으로 권해드린거니까 너무 나무라지는 마시구
요. 저도 아직 애키워 본적이 없는 애잖아요. ^^; 제 생각엔 순진한 기준으로 자제분이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이면 무난하지 않을까 싶
습니다. 참고로 저는 아버지가 나이트클럽을 운영하셔서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스트립걸들을 보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애가 이 모양
인가 봅니다. ^.,^ 참고하시라구요. ^.^;
이 얘기 저 얘기 두서없이 주저리거리다 보니 정리가 안되네요
정리하겠습니다.
제목 : 뮤지컬 벙개 '시티 오브 엔젤'
장소 : Pasadena City College in Pasadena, Saxson Auritorium in C building
학교 자체는 찾기쉽지만, 극장은 찾기 쉽지 않습니다. 저에게 전화주셔야 합니다.
달봉이 전번 : 213-610-3096
시간 : 4월 8일(금) 저녁 8시 - 6시반에 한인타운에서 제 차로 출발합니다. 한분 내지 두분더 픽업가능합니다.
4월 9일(토) 오후 2시 - 12시반에 출발 예정입니다. 3분 제 차로 픽업가능합니다.
티켓가격 : 10불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간만에 연극도 보고 우리 회원들과 수다(??)좀 떨어볼까용?... 오늘 아들을 데려갈까 했는데, 작품설명을 보니 아직 초등 1학년이 보기엔 내용이 난해할듯...이따 혼자 올라가겠습니다.
이따 저녁에 파사디나에서 뵙겠습니다. ^^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그 말씀은 보신 후에... 조인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