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노적봉(구나무산)859m
출발일시:2008.12.27.07:30.보람아파트
산행코스:가래휴게소-옥녀봉-750봉-노적봉-서릉-790봉삼거리-남릉-용추계곡-가래휴게소.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 북쪽을 에워싸고 있는 노적봉(859m)은 오래 전부터 구나무산으로 불리어온 산이다. 그런데 지난 99년도에 가평군 지명위원회에서 관내 명산을 외부에 쉽게 알리기 위해 산이름을 노적봉으로 바꾸었다.
노적봉은 가평 읍내나 북쪽 목동으로 빠지는 길목인 마장리 일원에서 올려다보면 과연 노적가리를 쌓아올린 듯 뾰족하다.
노적봉 산행기점인 승안리 용추계곡은 관광지 개발 때문에 다소 훼손됐으나 아직도 경기도 내에서는 유일하게 심산유곡의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용추계곡은 가평군청 앞을 지나 계량촌 계량교를 건너자마자 왼쪽 널찍한 계류를 거슬러 들어간다. 이 널찍한 계류가 바로 용추계곡 하류로 계량교라는 다리 이름이 남아 있듯이 옛날에는 계량내(桂良川)로 불렸다. 계량내는 옛날 냇물이 하도 맑아 보름달이 뜨면 달 속의 계수나무가 냇물에 비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계량내에다 맑은 냇물을 내려보내는 수원이 바로 상류의 용추계곡이니 지금도 그렇듯 옛날 용추계곡은 얼마나 깨끗하고 맑았는지를 가늠하게 된다.
▶ 노적봉 등산은 용추폭포 버스종점에서 옥녀봉을 경유하여 정상을 다녀오는 코스나, 또는 북쪽 도로를 따라 약 1km 더 들어간 가래휴게소 앞에서 옥녀봉을 경유하는 코스 정도가 알려져 있다.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출렁다리휴게소 옆 주차장을 산행기점으로 하면 된다.
출렁다리휴게소에서 식수를 준비한 다음, 중산리로 들어서는 잠수교를 건너면 공무원휴양소 울타리 아래 계류가에 닿는다. 이곳에서 중산리로 가는 길을 벗어나 공무원휴양소 울타리 아래 오른쪽 계류를 거슬러 들어서는 길이 있다. 이길은 예전에 용추계곡에 큰 비가 내리면 상류에 살던 화전민들이 다니던 비상통로였다.
공무원휴양소 오른쪽 계류 길로 약 50m 들어서서 계류를 건너면 옛날 길로 올라서게 된다. 이 길을 따라 20분 가량 올라가면 284m봉 북쪽 안부에 닿는다. 이 안부에서 북쪽 능선으로 길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능선길로 발길을 옮겨 40분 가량 올라가면 서쪽으로 용추계곡 물안골이 내려다보이는 노송 아래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남동쪽 아래로 공무원휴양소와 주차장도 내려다보인다.
서서히 오른쪽으로 휘는 산길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옥녀봉 방면 갈림길이 있는 750m봉 헬기장에 닿는다. 이 헬기장을 일부 등산인들이 노적봉 정상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용추폭포에서 옥녀봉을 경유하여 노적봉으로 가는 경우 2시간 가까이 갇다보면 닿는 곳이 바로 750m봉이다. 게다가 이 봉에서 거의 서쪽 방향으로 보이는 284m봉 방면 지능선 길을 바른골봉으로 가는 길로 착각하기도 쉽다.
750m봉에서 북쪽 숲속 길로 들어서면 상수리나무숲이 헤를 가리고, 왼쪽 물안골과 오른쪽 광목골에서 불어오는 골바람 때문에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숲속으로 서서히 고도를 높여 해발 800m가 넘는 능선길을 따라 40분 가량 올라가면 노적봉 정상이다.
정상에서 조망은 동쪽이 가장 시원하게 터진다. 몽덕산과 북배산 능선 너머로 춘천 용화산, 부용산, 대룡산이 시야에들어온다. 더 멀리로는 양구 사명산과 홍천 가리산도 가물거린다. 남서쪽으로는 깊게 패어내린 용추계곡 건너로 칼봉, 약수봉, 대금산이, 서쪽으로는 매봉과 우정봉 사이 우정고개 뒤로 운악산 정상이 보인다.
하산길은 서쪽 능선을 타고 35분 거리인 790m봉에 이른 다음, 남릉을 타고 물안골을 경유 용추계곡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정석이다. 또는 790m봉에서 30분 거리인 바른골봉에 이른 다음, 남릉을 타고 용추계곡 용담으로 내려서는 코스도 운치있다.
노적봉 산행의 백미는 790m봉이나 바른골봉에서 내려선 다음 용추계곡을 걸어나오는 구간이다. 이 계곡길 주변에는 조선조 때인 1876년 성재 유중교 선생이 이곳 풍광에 반하여 이름지었다는 용추구곡이 있다. 용추구곡은 상류인 칼봉산쉼터 위 구라우골 입구에서 내곡분교터 방면 50m 거리인 농원계를 제9곡으로해서 하류로 내려오며 구라우골 입구 아래 제8곡 귀유연, 칼봉산쉼터 위 인골 초입인 제7곡 청풍협, 칼봉산쉼터 아래인 제6곡 추월담, 물안골 입구 아래 잣창고 주변인 제5곡 일사대, 잣창고와 중산리 사이인 제4곡 고슬탄, 중산리매점 앞 제3곡 탁영뢰, 미륵바위 앞 계류인 제2곡 무송암, 그리고 지금의 용추폭포를 일컫는 제1곡 와룡추 등을 말한다.
주차장을 기점으로 284m봉 북쪽 안부 - 750봉을 경유하여 정상에 오른 다음, 790m봉 - 물안골 입구 - 용추구곡을 구경하며 다시 주차장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9km로, 넉넉하게 잡아 6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 옥녀봉 - 정상 - 물안골 코스
노적봉 산행은 산자락 북쪽인 제령리나 백둔리에서 오르고 내리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또는 마장리 방면 부추골을 경유하는 코스도 소개됐다. 그러나 승안리 용추계곡 동쪽을 가로막고 있는 바로 노적봉 남릉인 옥녀봉(490m)을 경유해서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는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용추계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은 용추폭포가 있는 조옥동이다. 냇물이 너무 맑아 돌들이 옥처럼 빛난다는 뜻이다. 조옥동에서 맑은 계류를 거슬러 1km 더 들어가면 가래휴게소 앞 버스종점이다.
옥녀봉은 조옥동 구종점에서 올라가는 산길이 있으나 이 길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가래휴게소 앞 버스종점에서 옥녀봉으로 오르는 길은 이곳 주민들이 산나물을 채취하러 다니는 길로서 아직 등산인들에게는 생소한 코스다.
버스종점에서 북쪽 짙은 수림을 이룬 급사면으로 흐릿한 산길이 있다. 이 길로 들어 40m 가량 올라간 다음, 왼쪽 묵밭을 지나, 30m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숲터널 아래로 나물길이 이어진다. 이 나물길을 따라 15분 가량 올라가면 급경사 바위지대 아래에 닿는다. 바위지대 왼쪽 우회길로 3~4분 오르면 바위 상단부 능선길을 밟는다.
20분 더 오르면 옥녀봉 남서릉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애서 왼쪽 남서릉을 타고 20분 거리에 이르면 옥녀봉 서쪽 우회길이 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옥녀봉 정상을 생략하고 왼쪽 우회길을 따라 750m봉으로 갈 수 도 있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급경사 능선길로 5 - 6분 더 오르면 15평 넓이 헬기장인 옥녀봉 정상이다.
옥녀봉에 오르기만 하여도 조망이 일품이다. 서쪽 깊게 패어든 용추계곡 안 미륵바위가 내려다보이고, 계곡 위로는 칼봉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칼봉산에서 오른쪽으로는 연인산 줄기가 하늘금을 이루고, 북으로는 광목골 건너로 노적봉에서 시계바늘 방향 사슴이고개로 이어지는 산릉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동으로는 계관산 줄기가 보이고, 계관산 줄기에서 오른쪽 아래로는 가평천을 접수하는 북한강과 가평읍, 남이섬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인다.
옥녀봉을 내려서서 북동쪽 숲터널 능선길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하늘이 트이는 무덤이 나타난다. 무덤에서 35분 더 오르면 노적봉으로 착각하게 되는 750m봉 헬기장을 밟는다.
750m봉에서 잠시 다리쉼을 가진 다음, 북쪽 숲터널 속으로 발길을 옮겨 40분 거리에 이르면 두릅나무가 군락을 이룬 노적봉 정상이다.
정상에서 조망은 동쪽이 시원하게 터진다. 몽덕산,북배산 너머로 춘천 용화산, 부용산, 대룡산이 보이고, 더 멀리로는 양구 사명산과 홍천 가리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남서쪽으로는 용추계곡 건너 칼봉산, 약수봉, 대금산이, 서쪽으로는 매봉과 우정봉 사이 우정고개 뒤로 운악산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하산은 바른골봉 방면 서릉으로 35분 거리인 790m봉 삼거리에 이른 다음, 남쪽 지능선을 타고 내리는 코스가 괜찮다. 790m봉 남쪽 지능선으로 50분 거리에 이르면 누운 소나무가 있는 물안골 합수점에 닿는다.
물안골 합수점에서 남쪽 계류를 따라 15분 거리에 이르면 물안골 계류가 용추계곡으로 합수되는 칼봉산산장 앞이다.
칼봉산산장에서 용추계곡의 백미인 용담을 보려면 서쪽 계곡 안으로 30분 더 걸어야 한다. 칼봉산산장에서 용추계곡을 빠져나와 50분 거리인 옥녀휴게소 앞에 이르면 오른쪽 계류가의 쥐바위, 소바위, 미륵바위를 만나게 된다. 미륵바위에서 가래휴게소 종점까지는 10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