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불교에서 연중 큰 행사를 탄생, 출가, 성도, 열반을 기리기 위한 날들을 4대재일이라고 합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1. 탄신일(부처님오신 날) - 음력 4월 8일 2. 출가일(수행을 위해 떠난 날) - 음력 2월 8일 3. 성도일(깨치신 날) - 음력 12월 8일 4. 열반일(돌아가신 날) - 음력 2월 15일 * 그리고, 추가로 '우란분절(음력 7월 15일)'을 더해 '5대재일'이라고 합니다. * 이외에도 월중행사로 매월 음력 1일은 초하루 법회, 음력 8일은 약사재일, 음력 15일은 미타재일, 음력 18일은 지장재일, 음력 24일은 관음재일로 정해 그 분들의 위덕을 기립니다.
1) 성탄재일(탄신절, 탄신일) - 부처님 오신날 음력 4월8일은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날이다. 이 날은 전국의 사찰에서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며 법요식을 봉행한다. 법요식 중 욕불의식이 있는데 부처님이 탄생하신 것을 축복하여 향탕수로 목욕시키는 의식이다. 이 의식은 아기 부처님이 탄생하셨을 때 아홉마리 용이 공중에서 향기로운 물을 솟아나게 하여 신체를 목욕 시켰다는 데서 유래한다. 이 날은 부처님전에 등을 밝히는데, 인간과 더불어 모든 생명의 존엄성을 선언하시고 온 세상의 고통을 구원하고자 서원하신 부처님의 높은 뜻을 기리며 사바세계에 나투신 크나큰 인연을 경축하는 의미이다. 부처님께서 이땅에 오신 것은 기원전 566,564,563,463년정도로 학지들은 제시 하고 있는데 대략 기원전 6세기 정도로 보는 견해이며, 음력 4월 8일이라 하는 것은 <반니원경>에 근거하고 있다. 이때 인도와 네팔의 국경지역에 있는 룸민데라고 하는 곳으로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셨는데 이를 경축하기 위해서 부처님오신날을 세계불교도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선포하게 되었다.
2) 출가재일(출가절, 출가일) - 출가하신 날 음력 2월8일은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날이다. 모든 중생을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건지시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이 세상의 부귀와 영화를 버리고 왕궁을 떠나 출가하신 날로서, 불자들은 부처님을 본받아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보살이 되겠다는 서원을 세우며 기념법회를 가진다. 부처님이 되기전 싣다르타라는 왕자로서 젊은 시절 유복하게 왕손으로 살았으나 어느날 성의 동문 밖으로 산책을 하다가 허리가 굽은 백발의 노인을 보고 인간은 누구나 늙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남문의 밖에서는 고통으로 신음하는 병자를 보고 병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인생의 괴로움을 알게 되었고, 서문 밖에서는 상여 행렬을 보고서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느끼며, 마지막으로 북문의 밖에서는 세상의 모든 형식에서 벗어난 것 같은 출가 수행자를 보게 되었다. 이때 고민을 해결할 희망을 찾게 되었다는 것을 느끼며 밤중에 성문을 넘어 출가를 하게 된다.
3) 성도재일(성도절, 성도일) - 깨달음을 이루신 날 음력 12월 8일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성취하신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하여 선방의 수행자들은 일주일간 철야 용맹정진을 하며, 일반 사찰에서도 발심 정진하는 철야 법회를 갖는다. 부처님께서 행하신 수행을 본받아 불자들은 부처님처럼 생사의 고해에서 벗어나 열반을 얻어 일체중생을 교화하고 불국정토를 건설하겠다는 서원을 세우며 기념법회를 가진다. <숫타니파타>에 의하면, 나무치라는 악마가 말한다. "당신은 고행의 결과 몸이 여위게 되어 살아남기 어렵다. 생명이 있어야 여러가지 선행도 가능하다. 고행에 열중한다고 해서 무슨 성과가 있겠는가? 정진의 길은 가기 어렵고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위로에 대하여, 싯다르타는 이렇게 대답한다. "내게는 믿음이 있고 정진이 있고 지혜가 있다. 신체의 살이 빠질 때, 마음은 더욱더 맑게 개이고, 생각과 지혜의 명상이 더욱더 굳어진다. 마음은 갖가지 욕망을 돌보지 않는다. 보라, 이 심신의 깨끗함을..." 즉, 수행의 과정에 있어서 많은 마군의 유혹이 있었지만 이러한 마군은 갈애와 혐오, 탐욕이라는 인간의 욕심을 드러내는 것을 비유하여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부처님의 깨달음이 말해주는 것은 단지 특수한 명상이나 수행의 결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범인들이 이겨내지 못했던 내면적인 갈등의 극복에서 비롯된 것으로 악마란 죽음의 신이요, 욕망의 지배자이다. 깨달음을 통해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고 욕망을 단절하여 정신의 자유를 얻는 것 이것이 부처님이 되신진정한 의미로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있것을 깨우치기 위해 불교를 신봉하는 것이며 성도절을 만들어 그날 하루 만큼은 제 사찰에서 용맹정진을 하는 것이다.
4) 열반재일(열반절, 열반일) - 열반에 드신날 음력 2월 15일은 부처님께서 일체의 번뇌를 끊어 열반에 드신 날이다. 부처님 의 열반은 이 세상의 모든 번뇌를 확실히 끊었다는 점에서 반열반 이라고도 한다. 즉,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교화하시던 시기는 인연의 꺼풀인 육체를 지니신 단계이지만, 그 꺼풀조차 벋었다는 점에서 깨달음의 큰 완성으로 보는 것이다. 불자들 또한 몸을 바르게 하고 노여움을 참고 악심을 버리고 탐욕을 버리고 열반의 경지를 성취하겠다는 서원을 세우며 기념법회를 가진다.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은 이미 열반과 같은 것이다. 부처님 또한 깨달음을 얻은 후 바로 열반에 드려고 했으나 제석천(하늘의 최고신)이 권청을 하여 깨닫지 못한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해주실 것을 간청한다. 이에 40여년간 다니시며 중생을 교화 하시다가 80이라는 나이로 육체의 옷을 버리신 일을 말한다. 깨달음을 얻어서 이미 해탈하였으나 중생교화를 위해 육신이라는 옷을 40여년간 더 지니고 계시다가 이마저 버린것을 완전한 열반에 드신 날이 바로 열반절이다. 부처님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것은 "너희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를 의지하여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의지하여라. 이밖에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된다."라는 유훈을 남기셨다. 열반에 이르러 남기신 이 유훈이 의미하는 것은 중생들의 의지처는 어떤 절대적인 신이나 교리가 아니라, 자신안에 존재해 있는 참된 불성에 의지하라는 뜻으로 불교가 추구하는 바를 명백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5) 우란분재일(우란분절, 백중 또는 백종이라고도 함.) * 우란분절의 유래 우란분절의 유래는 <우란분경>에 잘 나타나 있다. 부처님 제자 가운데 한사람인 목건련이 6신통을 얻은 후 부모를 찾아보니 죽은 어머니가 아귀도에서 고통을 받고 있어, 부처님께 구제할 방법을 물었다. 부처님은 지금 살아 있는 부모나 7대의 죽은 부모를 위하여 7월 15일에 여러 가지 음식과 옷 등을 갖추어 시방의 대덕스님에게 공양하라 하였다. 목건련은 가르침대로 행하여 그 공덕으로 어머니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였다는 데서 우란분절은 유래한다. 우란분절에 담긴 의미는 비록 진리를 깨닫기 위해 부모와 인연을 끊고 출가한 승려이지만 부모의 은혜를 저버릴 수 없으며,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스스로 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스님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은 승보에 대한 존경의 표시지만 이는 나아가 스스로 선을 행함으로써 그 업이 모든 중생에게 미친다는 의미도 된다. 이런 뜻에서 우란분절의 취지는 보다 널리 일반사회에 확산되어야 한다.
◇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 우란분절 우란분절은 그 동안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리어 왔다. 이날은 스님들이 하안거를 마치는 날이기도 한데, 이때에 스님들이 자신의 허물을 대중에게 고백하는 날이라 하여 백중(白衆)이라 불렀으며, 백종(白踵), 백종(百種), 중원(中元) 또는 망혼일(亡魂日)이라 부르기도 했다. 우란분절의 시기가 봄에 파종한 각종 과일과 곡식들을 거둬들이는 때이기도 해서 백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놓았다는 의미로 백종(百種)이라 했다. 또 농민들이 7월에 이르러 세벌 김매기인 만두레를 끝낸 다음 힘든 농사를 마무리 짓고 발뒤꿈치를 깨끗이 씻는다 하여 백종(白踵)이라 불렀다. 중원 (中元)은 도가적 표현으로 천상선관이 1년에 세 번(上·中·下元) 인간의 선악을 살피는 때를 삼원(三元)이라고 하였는데 정월 대보름과 7월 보름, 그리고 10월 보름이 삼원으로, 그 중앙의 7월 보름을 중원이라 하였다. 망혼일은 돌아가신 어버이에게 그해에 난 새로운 과실을 먼저 올리는 천신 (薦新)을 한 데서 유래하는 이름이다.
◇ 우란분절의 현대적 실천 고려가요 ‘동동’에도 7월 백중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신라와 고려시대의 백중에는 일반인들까지 참여하는 성대한 우란분절 행사가 벌어졌다 한다. 이 백중과 불교의 우란분절이 시기적으로 일치되어 서로 함께 어우러지면서 전통문화 속에서 우리의 중요한 민속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우란분절에는 다양한 민속이 전해져 오는데 이를 오늘날 새롭게 조명하면 대체로 조상을 기리는 효도의 날, 풍요로운 노동절, 방생과 공양의 날로 규정지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불자들은 우란분절에 사찰에서 자신의 조상만을 위한 소극적이고 개별적인 천도재를 지내는 데 열중한다. 우란분절은 넓고 적극적인 천도법회로 전환되어야 한다. 몇몇 사찰에서 노인들을 위한 효도잔치 등 작은 노력들을 보이고 있지만 보다 더 확산되어야 한다. 넓은 의미의 조상인 우리의 선조와 애국선열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 또한 풍요로운 민속노동절로서의 전통을 이어 현대의 노동자들과 하나되어 불교적 기틀을 이루는 날이 되어야 하며, 적극적인 방생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서서 공덕 쌓는 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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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나를 잉태하시고
지켜 주신 은혜
여러 겁을 내려오며
인연이 중하여서 어머니의 태를 빌어
금생에 태어날 때 날이 가고 달이 져서
오장이 생겨나고 일곱 달에 접어드니
육정이 열렸어라 한몸이 무겁기는
산악과 한가지요 가나오나 서고 안고
바람결 겁이 나며 아름다운 비단옷도
모두 다 뜻없으니 단장하던 경대에는
먼지만 쌓였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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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해산에 임하여
고통을 받으신 은혜
아기를 몸에 품고
열 달이 다 차서 어려운 해산달이
하루하루 다가오니 하루하루 오는 아침
중병 든 몸과 같고 나날이 깊어가니
정신조차 아득해라 두렵고 떨리는 맘
무엇으로 형용할까 근심은 눈물 되어
가슴속에 가득하니 슬픈 생각 가이없어
친족들을 만날 때면 이러다가 죽지 않나
이것만을 걱정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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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자식을 낳았다고 근심을 잊어 버리는 은혜
자비하신 어머니가
그대를 낳으신 달 오장육부 그 모두를
쪼개고 헤치는 듯 몸이나 마음이나
모두가 끊어졌네 짐승 잡은 자리같이
피는 흘러 넘쳤어도 낳은 아기 씩씩하고
충실하다 말 들으면 기쁘고 기쁜 마음
무엇으로 비유할까 기쁜 마음 정해지자
슬픈 마음 또 닥치니 괴롭고 아픈 것이
온몸에 사무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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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입에 쓰면 삼키고
단 것이면 뱉어서
먹이신 은혜
중하고도 깊고 깊은
부모님 크신 은혜 사랑하고 보살피심
어느 땐들 끊일손가 단 것이란 다 뱉으니
잡수실 게 무엇이며 쓴 것만을 삼키어도
밝은 얼굴 잃지 않네 사랑하심 중하시사
깊은 정이 끝이 없어 은혜는 더욱 깊고
슬픔 또한 더하셔라 어느 때나 어린 아기
잘 먹일 것 생각하니 자비하신 어머님은
굶주림도 사양찮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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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마른자리에 아기를
눕히고 진자리에
누우신 은혜
어머니 당신 몸은
젖은 자리 누우시고 아기는 받들어서
마른자리 눕히시며 양쪽의 젖으로는
기갈을 채워 주고 고운 옷 소매로는
찬 바람 가려 주네 은혜로운 그 마음에
어느 땐들 잠드실까 아기의 재롱으로
기쁨을 다하시며 오로지 어린 아기
편할 것만 생각하고 자비하신 어머니는
단잠도 사양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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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
아버님의 높은 은혜
하늘에 비기오며 어머님의 넓은 공덕
땅에다 비할손가 아버지 품어 주고
어머니 젖 주시니 그 하늘 그 땅에서
이 내 몸 자라났네 아기 비록 눈 없어도
미워할 줄 모르시고 손과 발이 불구라도
싫어하지 않으시네 배 가르고 피를 나눠
친히 낳은 자식이라 종일토록 아끼시고
사랑하심 한이 없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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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깨끗하지 못한 것을 씻어 주신 은혜
생각하니 그 옛날의
아름답던 그 얼굴과 아리따운 그 모습이
풍만도 하셨어라 갈라지 두 눈썹은
버들잎 같으고 두 뺨의 붉은 빛은
연꽃보다 더했어라 은혜가 깊을수록
그 모습 여위었고 기저귀 빠시느라
손발이 거칠었네 오로지 아들딸만
사랑하고 거두시다 자비하신 어머니는
얼굴 모양 바뀌셨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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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자식이 멀리 가면 생각하고 염려하시는 은혜
죽어서 헤어짐도
참아가기 어렵지만 살아서 헤어짐은
아프고 서러워라 자식이 집을 나가
먼 길을 떠나가니 어머니의 모든 마음
타향 밖에 가 있네 밤낮으로 그 마음은
아이들을 따라가고 흐르는 눈물 줄기
천 줄긴가 만 줄긴가 원숭이 달을 보고
새끼 생각 울부짖듯 염려하는 생각으로
간장이 다 끊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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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자식을 위해 나쁜 일을 하시는 은혜
부모님의 은혜가
강산같이 중하거니 깊고 깊은 그 은덕은
실로 갚기 어려워라 자식의 괴로움은
대신 받기 원하시고 자식이 고생하면
부모 마음 편치 않네 자식이 머나먼 길
떠난다 들을지면 잘 있는가 춥잖은가
밤낮으로 걱정하고 자식들이 잠시 동안
괴로운 일 당할 때면 어머님의 그 마음은
오래 두고 아프셔라 |
10. 끝까지 자식을 사랑하는 은혜
부모님의 크신 은덕 깊고도 중하여라 크신 사랑 잠시라도 끊일 사이 없으시니 앉으나 일어서나 그 마음이 따라가고 멀든지 가깝든지 크신 듯은 함께 있네 어버이 나이 높아 일백 살이 되었어도 여든 된 아들딸을 쉼없이 걱정하네 이와 같은 크신 사랑 어느 때에 끊이실까 수명이나 다하시면 그때에나 쉬실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