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리 시인의 시집『물고기자리』가 도서출판 고요아침에서 '열린시학시인선 63'번으로 나왔다.
앞에 '시인의 말'이 있고 작품은 5부로 나뉘어 수록돼 있다.
뒤에 이지엽 시인의 해설 '의자, 어머니, 그리고 물고기자리'가 있다.
150쪽으로 된 이 시집의 정가는 7,000원이다.
임 시인은 전남 화순에서 출생하여 전남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심화과정을 수료하였으며, 광주대 문예창작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2008년 《현대수필》에 작품을 발표하고 《열린시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화순군청에 재직 중이며, 동천문학회, 열린시학회, 현대수필문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시인의 말 *
성산산성 진흙 속에서 발굴된 연씨
칠백 년을 말없이 기다려
꽃을 피워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척박한 땅에 詩의 씨앗을 심고
가꾸어 온 지 어언 10여 년,
나도 비로소 꽃 한 송이를 피워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詩를 붙든 나의 원죄는
그윽하고 향기로운 꽃 한 송이 피워낸
함안박물관의 아라홍련처럼
기다리는 법을 좀 더 배우기로 한다.
그동안 나의 따스한 배경이 되어주신
소중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글을 바친다.
2010년 10월 도화사에서
修仁 임미리
* 작품 *
물고기자리
곱사등처럼 굽은 네 등 뒤에도 배경은 있어, 가끔씩 너를 빛나게 한다. 풍경소리 붉게
내며 수평선으로 지고 있을 때, 그 내밀함을 나는 보고 말았다. 물고기 날아올라 노을을
향해 곤두박질치는 것, 배경에 부딪힐 때마다 내는 풍경소리, 두 귀를 의심하며 노을의
붉은 입술을 바라보았다.
백일홍 무늬를 수없이 토해내던 노을은 입을 벌려 동째로 물고기를 삼켜버렷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꽃잎으로 누르며 뻘겋게 달아오른 것을 바라보니, 넌출 같은 마음이 줄달음질친다.
또 다른 세상이 저 뒤편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끝없는 생각이 나를 뒤척이게 한다.
눈을 감는다. 날개를 달고 노을의 뒤편으로 비상한다. 어둠 속으로 사라진 물고기들 싱싱한
비늘을 세우고 있다. 부끄러운 듯 반짝 빛나는 눈빛, 날아올라 어두운 하늘에 박힌다. 굽은
네 등 뒤의 배경, 환한 옷을 갈아입는다. 한 폭 수를 놓고 있는 물고기자리.
은행나무
은행나무도 가장 빛나는 계절이 있다.
노란 나비처럼 온몸을 단장하고
그 아래를 걷고 싶도록 유혹하는 가을
햇살은 넋 놓고 흐뭇한 미소를 날리고
바람도 괜스레 저 혼자 좋아져
나무의 허리를 잡고 맴돌다 나른해지면
가지를 살짝 간질이기도 한다.
나무는 나비처럼 날갯짓하며 눈을 흘기지만
가장 빛나는 날들 사이로
저도 말 못할 사연을 가슴에 품고 있다.
코끝을 자극하는 냄새를 없애느라
어쩌면 이파리에 더욱 빛을 발해 보는지도 모른다.
숨겨도 숨길 수 없는 것을 숨기느라
더욱 빛나는 욕망 향해 달리는지도 모른다.
시간이 흘러 이파리 지고 홀로 남게 되는
긴 겨울이 온다는 것을 모르나 보다.
야사리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아래
발자국으라나마 흔적을 남겨 보려 하지만
이파리 나비처럼 자꾸만 내려앉아 유혹한다.
잠시 내 눈을 프리게 하더니
구린 제 냄새 감추느라 나무는 더욱 분주해진다.
첫댓글 임미리 시인의 첫 시집 발간을 축하합니다.
임미리 시인님. 첫 시집[물고기자리]발간을 축하합니다.
.....물고기 날아올라 노을을향해 곤두박질치는 것, 배경에 부딪힐 때마다 내는 풍경소리, 두 귀를 의심하며 노을의
붉은 입술을 바라보았다....
배경에 부딪칠 때마다 내는 풍경소리를 오래 듣고 싶은 가을입니다. 감사드립니다..._()_
임미리 시인님 첫 시집 발간을 축하합니다. ^^*
임미리 시인 님, 첫 시집 발간을 축하드리며 더욱더 문운이 번창하시기를 빕니다.
시집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임미리 시인님, 첫 시집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이제부터 더 본격적으로 시업에 매진하시길 바랍니다. ^^
임미리 시인님 축하 드립니다. 책을 받고 시인님을 뵈었던 그 어느날을 떠 올려 보았습니다. 건강과 건필을 기원 합니다....
임미리 시인님, 처녀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단한 정진을 기대합니다.
처녀시집 <물고기자리> 축하드립니다.
임미리시인님 늘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임미리시인님^ 첫시집 얼마나 떨리며 서성거렸을까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더욱 새로운 시의 세계를 난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