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번개산행기
2009-02-14 11:25:12
번개 정암산-해협산 웅사 양웅식
2009. 2. 12. (목), 맑음/구름(안개)
귀여1리 마을회관-정암산정산-삼거리-404봉-382봉-안부사거리-304봉-안부사거리-해협산정산
-서릉-수리울마을-귀여1리 마을회관
선달,웅사 (총 2명)
2월11일 저녁 선달님의 메시지가 도착한다. "토요일 시간되나?"
금년도 1,2월 토요 산행은 거의 갈 수 없는 형편과 지경이기에 이번 한라산엔 어떻하면 갈 수 있을까 하여, 금요일 저녁에 갔다가
토요일 저녁에 돌아올 수 있는 일정을 궁리하느라 여러번 인터넷을 들락날락하던 중이라서 즉시 선달님꼐 전화를 한다.
그리고 바로 내일 2월12일 검단산 마주보는 곳에 있는 정암산으로 가기로 하고 일찍 잠을 청했다.
아침 일찍 늘 하는 행사를 마치고 준비를 하는데 물건너 거래선으로 부터 전화가 온다. 안그래도 늘 일찍 와서 기다리는
선달님에게 미안하여 더 일찍 서두르는데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전화기에 붙잡혀 있었다.
아침 9시10분 죽전을 통하여 광주로 가는 길을 따라 가다가 팔당댐으로 가는 길에 접어 들면서 안개가 낀 산이 보인다.
정상에 오르면 아름다운 북한강, 남한강을 볼 수가 없을거라는 아쉬움을 가지고 귀여1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했다.
10시03분 장비를 꾸리고 정암산 들머리로 가는데 아무런 이정표도 안보인다.
"문수야 전에 와봤나?" "아니" 그럼 처음 가는 길인데 주택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그냥 올라가는 선달님을 뒤 따른다.
선달님의 과감한 길 선택과 지칠줄 모르는 발걸음을 뒤따라 가느라 숨이 가쁘다.
이 길도 지난번 뾰루봉 번개 만큼은 아니어도 제법 가파르다. 그래서 안개가 낀 산길을 아래만 보고 올라간다.
근데 문수는 벌써 저만치 올라가서 사진을 찍어준다.
"문수야 그기 서 있어라" 하고 올라가 사진기를 받아 다시 내려와 선달님의 멋진 모습을 담는다. 늘 언제나 친구들 모습을 찍느라 정작 본인의 사진은 별로 없는 선달님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한참 오르다 보니 정암산을 오르는 들머리가 다른 곳에 있었는가 보다. 들머리에서 올라 오는 다른 길이 있었다.정암산은 정상에 오르기 까지 죽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그러다 보니 온 몸이 땀에 젖는다.
11시03분 마을 회관을 출발한지 1시간만에 정암산에 올랐다. 정상 비석에 정암산의 유래가 새겨져 있다.
선달님의 비밀 병기를 땅에 박고 그위에 카메라를 올려 놓고 정상 기념 한 컷을 찍는다.
선달님이랑 커피 한잔을 하는데 밉상님으로 부터 전화가 온 것 같다. 대화 내용을 보니 금번 한라산 산행을 안가는 친구들의 토요
번개 산행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는 것 같다. 결국은 오봉산과 남한산성으로 나누어 진다.
11시 35분 바나나로 요기를 한 다음 코스를 3시간과 5시간 코스를 보면서 일단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남겨 놓고 온 일이 생각나 일단 3시간 코스를 오늘 산행 코스로 하고 404봉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선달님의 포즈를....
그런데 정암산에 오를 때도 그랬는데 내려오는 길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된다. 덕분에 온 몸은 땀으로 목욕을 하고...
사진에 나타난 길 보다 사실 경사가 더 심하다. 물론 선달님은 사슴이 올라가듯 올라간다. 숨이 가쁘다.
그런데 이 산은 오르는 사람도 보이지 않고 이정표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산악회의 리본도 그리 보이지 않고...30산우회가 앞으로 이런 산을 가면 리본을 달아주어서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런데 이렇게 정신없이 내려오는데도 3시간 코스로 알려진 갈림길이 안보인다. 하는 수 없이 그냥 가는 수 밖에.....
12시40분 드디어 이정표가 나오는데 방향이 잘못된 것 같다. 하여튼 3시간 코스는 물 건너 간 것 같고 그냥 해협산을 가기로 했다.
여기서 부터 1.8Km라고 한다. 근데 나중에 안 일이지만 한참 가는데도 나타난 이정표에도 1.8Km라고 되어 있다.
13시 05분 정암산 정상에서 간단하게 커피 한잔에 바나나 하나씩 먹고 내려 왔는데 한참 땀을 흘리고 나니 배도 출출하고, 선달님께서 다음 산행에 대비하여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장소를 발견하고는 잠시 쉬어가기로 하였다.
10분 정도 쉰 후에 다시 해협산을 오르는데 만난 이정표에는 1.3Km라고 되어 있다. 그렇게 쉬지 않고 왔는데 겨우 500m 왔다고 한다. 참내! 산에서 말하는 거리라서 그런지 고개가 갸웃뚱 하는데... 다시 만난 이정표에는 0.7Km. 아니 벌써! 우리가 날아 왔나?
그리고 조금 걸었나 싶은데 해협산 정상이다. 우리가 축지법을 쓴 것 같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거리 표시이다.
해협산 정상에서 본 검단산의 모습인가?
복에도 없는 산을 두개나 타고 온 정성인가.... 사진이나 박자.
멀리 바라보이는 산의 능선이 참으로 길다. 언젠가는 저 산에도 오르겠지.
13시 50분 드디어 하산이다. 하산길에 만난 소나무 쉼터이다. 소나무의 자태가 아름답다.
하산길에 바라본 해협산 정상의 모습이다.
그런데 내려 오는 길은 안내 이정표가 환상이다. 그냥 예술 같다. 그런데 조금 더 내려오니 아니나 다를까 길 표시가 없고 길도 없어져 버렸다. 그냥 선달님이랑 물길따라 내려왔다.
14시 30분 그리고 수리울 마을에 도착하니 어느덧 정암산을 오른 이후로 4시간 30분 정도가 지난 것 같다. 여기서 부터 귀여1리 마을회관 까지 약 30분 정도는 걸어가야 할 것 같다. 다른 것은 몰라도 5시간 코스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정말 5시간 후에 마을 회관 앞에 주차해 놓은 선달님의 애마가 눈에 뛴다. 이 곳은 사람을 구경하기가 참 어려운 곳이다. 산행 내내 만난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 아무도 없는 산을 밟았다는 것이 그냥 행복했다.
차를 타고 오면서 북한강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았다. 그리고 퇴촌의 밀면 집에서 밀면 한그릇을 먹고 수지로 돌아오는 길에 산지기님에게 전화를 하니 전화기가 꺼져 있다. 그래서 두사람만 빠뜨릴 수 없는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선달님 수고 했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