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아의 아름다운 깨우침
글 교무부
어느 날 해가 질 무렵, 라비아01가 집 앞 길가에서 뭔가를 찾는 모습이 보였다. 몇몇 이웃 사람들이 와서 물었다.
“라비아, 무엇을 잃어버렸어요? 우리가 도와줄까요?”
라비아는 노년에 접어들어 있었고, 사람들은 그녀를 사랑했다. 아주 아름답게 미쳤기 때문에 그녀를 사랑했다. 라비아가 답했다.
“바늘을 잃어버렸어. 바느질을 하다가 그만 잃어버린 게야. 해가 지고 있어서 시간이 별로 없어. 나를 도와주려거든 빨리 찾아봐. 해가 지고 어둠이 오면 바늘을 못 찾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이웃 사람들 모두는 열심히 바늘을 찾았다. 그들 중 한 사람이 이런 생각을 했다.
‘바늘은 너무 작고 길은 너무 넓고 해는 지고 있고… 바늘이 어디서 떨어졌는지 모르면 지금 바늘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가 라비아에게 물었다.
“정확히 바늘이 어디에서 떨어졌어요? 그걸 알면 찾을 수 있을 텐데. 정확한 곳을 모르면 길이 너무 넓고 바늘은 너무 작은데다가 어둡기까지 해서….”
그 말을 듣자마자 라비아가 파안대소하였다.
“그런 난처한 질문은 하지 말게나.”
그러자 모두 찾는 걸 멈추고 물었다.
“무슨 말이에요, 난처한 질문이라니?”
“사실은 바늘을 집 안에서 잃어버렸네. 그러니 난처하지 않겠어. 집 안에는 불빛이 없어서 어떻게 해? 길가는 그래도 빛이 좀 있으니….”
“정말로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항상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제 보니 틀림없이 미친 거예요.”
“내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그런데 당신들은 생을 거듭하면서 똑같은 짓을 하고 있지 않나! 그런데도 당신들이 제정신이라고 생각해? 당신들은 자아를 어디에서 잃어버리고 지금 어디에서 찾고 있어? 자신의 지복(至福)을 어디에서 잃어버리고 지금 어디에서 찾아? 자기 안에서 잃어버리고는 밖에서 찾아?”
『전경』 교법 1장 1절에 상제님께서는 “이제 천하 창생이 진멸할 지경에 닥쳤음에도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오직 재리에만 눈이 어두우니 어찌 애석하지 않으리오.”라고 한탄하셨습니다. 이제는 천지가 성공하는 때라 천지의 도수는 차착(差錯)이 없이 완성을 향해 돌아가는 데 천지 사이에서 인간이 자신의 심신(心身)을 수양하여 정직하고 진실한 인성(人性)의 본질을 회복하여 인간완성을 이루지 못한다면 상제님께서 한탄하신 바와 같이 애석한 일이 될 것입니다.
잃어버린 바늘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지금까지 인류가 내면에서 잃고 밖에서 구해온 것이 무엇인가요? 그것이 바로 도주님께서 밝혀주신 심령(心靈)입니다. 나의 가장 지극한 보배인 심령을 통할 길을 몰라 형적 없는 곳에 골몰하여 일생을 헛되이 보내다 다행히 이 세상에 한량없는 대도(大道)가 있어 나의 심기(心氣)를 바르게 하고 나의 의리(義理)를 세우고 나의 심령(心靈)을 구하여 상제님의 임의(任意)에 맡기는 수도를 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대도를 만나 수행할 수 있게 된 천은(天恩)에 감사드리며 상제님의 말씀을 내적으로 관조(觀照)하여 자아 대성(自我大成)을 위한 수도에 성경신을 다하여야 하겠습니다.
참고문헌
ㆍ오쇼 라즈니쉬 저/ 손민규 역, 『인생에 소중한 가르침을 준 스승과의 위대한 만남』, 비전코리아,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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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라비아 알아다비야(Rabiya al -Adabiya, 714~801): 이라크 수피교의 여성 성자(聖者).
<대순회보> 139호, 일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