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장의 사진
체온 담긴 안경테, 손때 묻은 수첩
나이 들어 보이기 위해 쓰기 시작했던 중절모와 뿔테안경은 배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타계 이후 모친은 아들의 체취를 느끼기 위해 이 안경을 쓰고 다녔다 한다.
심하게 훼손된 연예인 수첩 또한 그가 남긴 유품 중 하나.
4대 독자였던 그에게 이제 직계 가족은 아무도 없다.
이 유품을 소장, 보관하고 있는 정용호씨(52)는 배호가 타계 후 모친과 동생을 뒷바라지를 했다.
가족들이 모두 타계하자 방치되어 있는 ‘배호집안’의 60년 살림을 보관하고 있다.
안경테를 비롯해 악보부터 사진, 드럼 스틱까지. 심지어 집문서나 도장, 어머니의 한복까지...
그러다보니 정작 본인 살림의 절반이 배호 유품으로 채워져 있는 셈이다.
그의 꿈은 배호기념관 건립이다.
언젠가 배호를 찾을 이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유품 일부를 공개해준 정용호님께 감사드린다.
-글, 사진ㅣ박성서
첫댓글 아~~~~~~~~~~~~~안타까워여 그런데 왜 나이들어보여야하나요
우리가 지금까지 듣고 있는 배호 노래는 모두 그가 20대 때 부른 노래들입니다.
쉽게 믿기 어렵지만...
그것이 '중절모와 뿔테안경'을 써야 했던 이유, 아니었을까요?
난 어릴적에 배호님 노래 들으면서 한 40대 아저씨가 부른줄 알았어요?
저두요.^^
'만나면 괴로워, 괴로워서 울었지...(만나면 괴로워)',
'그때 빗속에 젖어 서글픈 가로등 밑을, 찾아와서 남몰래 흐느껴울 안녕...(안녕)'
'비내리는 명동거리 사랑에 취해 울던 밤... (비내리는 명동)'
'왜 그런지 나도 몰라, 울고만 싶은 마음...(울고 싶어)', 이런 노래들을 들으면서
'나이든 아저씨들도 우나...?' 싶어
뭔가 어색하고 웬지 이상타, 생각되었던 기억도...^^
부딧쳐서 께어지는 물거품만 남기고.....이 노래를 울 친구가 부르는데 배호님보다 더 잘 부르는 거예요, 그래서 나도 불러 봤는데 나는 그런 바이브레이션이 안 나오니까 별로 드라구요.......................
으음, 친구에게 깨졌구먼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