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무심함과 의연함을 닮는다
저자는 맨발로 숲길을 걷는 사람의 얼굴은 숲을 닮아 아름다워진다고 말하곤 한다. 맨발로 걷는 정자세의 바른 걸음에서 나오는 단정한 모습과 숲을 닮은 내면에서 배어 나오는 아름다움은 곧 그가 드러내는 얼굴과 몸에까지 투영된다.
그런데, 우리는 맨발로 숲길을 걸으면서 매일 숲을 가득 채운 나무들이 의연히 아무런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본다. 옆의 나무들을 방해하거나 다른 나무의 영역을 침범하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그것은 무심함이기도 하고 그 어떠한 분별심도 다 떨친 의연한 깨달음의 영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숲속에 조용히 자리를 잡고 서있는 나무들을 보면 마치 깊은 묵상에 잠긴 성자의 모습이거나 열반에 든 해맑은 스님의 모습을 닮았다.
반면 우리네 일반 사람들은 시도 때도 없는 탐욕과 화 그리고 어리석음(痴)으로 흔들리고 괴로워하고 주변의 사람들까지 괴롭힌다. 끊임없는 마음의 변화 때문이다. 불가에서 이야기하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분별심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의 벽에 붙여 놓고 괴로워하는 모든 착)과 분별심들을 하나씩 다 떼어내고 무심함과 무분별의 평화롭고 행복한 마음을 갖고자 함이 우리가 숲길을 걷고 배우고 명상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옛날 금강산 구룡연 폭포를 보고 신라 시대 최치원은 "폭포의 물기둥과 물보라가 너울거리는 한 폭의 비단과 같다"라고 하였지만, 조선 시대 숙종 때 송시열은 "마치 산이 찡그리고 물이 성내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같은 폭포를 보고 전혀 다른 2가지의 마음을 본다.
최치원은 평화로운 마음을 가진 덕에 폭포를 한 폭의 비단으로 보았다. 그의 일생 역시 재앙 없이 편안하게 살았다. 송시열은 그 마음에 진심(心), 즉 화내는 마음이 있었기에 폭포에서 두려움을 느꼈으며 말년에 사약을 받고 죽음에 이르렀다. 어떠한 마음가짐을 갖느냐가 생(生)과 사(死)를 가르는 중요한 차이를 가져오는 단적인 예다.
한 회원이 올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은 행복으로 할래."라는 글도 그러한 의미에서 참 의미가 있다.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행과 불행이 갈리고 생과사가 갈린다면, 우리는 당연히 행(幸)을 취하고, 생(生)하는 길을 택해야 하겠다. 우리가 숲길을 맨발로 걸으면서 항상 긍정하고, 감사하고, 행복하게 생각하지는 다짐 역시 그와 다르지 않다.
생의 지혜를 실천한다
노자의 도덕경 중 “귀생(貴生)과 섭생 (攝生)"이라는 글에서 “대추나무에 대추를 많이 열리게 하려면 염소를 매어 놓는다. 묶여 있는 염소는 특성상 잠시도 그냥 있지 않고 고삐를 당기며 나무를 흔들어 괴롭힌다. 그러면 대추나무가 잔뜩 긴장하면서 본능적으로 대추를 많이 열리도록 하여 자손을 번식시키려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우리 몸도 그냥 편히 두면 급속히 쇠퇴하고 질병과 노화에 취약해진다(貴生),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굽혔다가 펴고, 흔들어 주고, 문질러 주고, 비틀어 주어야 생기가 더욱 발랄해진다(攝生)"라고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는 "선생자, 이기무사지(攝生者, 以基無死地)”, 즉, 섭생(攝生)을 잘 하는 사람은 죽음의 땅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숲길을 맨발로 걷는다는 것은, 특히 겨울철에도 불구하고 숲길에 맨발로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음은 바로 우리 몸인 대추나무에 우리 스스로 염소를 붙들어 매어 몸을 단련시키는 이치와 다르지 않다.
특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의 회원들은 숲길에 맨발로 나서서 자신의 몸에 염소를 붙들어 매고 있다. 우선 한 회원이 겨울철의 맨발걷기에 대한 실천방법을 상세히 올린 데 이어, 여러 회원이 섭생 현장을 생생하게 전했다. 일부 회원은 각각의 아파트 부근 야산에서, 우면산에서, 학교운동장에서, 그리고 대모산에서 맨발로 나섰고, 동시에 한 회원은 평창의 힐링센터에서 언 땅을 맨발로 걷는다. 또 다른 회원은 제부도 바닷가에서 맨발로 걸었다며 소식을 올렸다. 더 나아가 한 회원은 수락산 정상을 올라 계곡의 찬물에 20분간 맨발을 담가 맨발의 열을올리는 겨울철 맨발 담금질의 역설까지 선보여 주었다.
회원들의 치열한 겨울철 맨발걷기는 “내 몸을 적당히 고생시키는 ‘섭생’이 ‘건강’한 생을 살게 한다는 것을 설파한 노자의 지혜"를 실천함에 다름 아니다. 스스로 자신들의 몸인 대추나무에 염소를 붙들어 매어 대추나무를 단련시키는 이치 그대로이다.
이러한 "대추나무의 염소인 섭생의 이치는 앞서 이야기한 격물치지(格物致知) 및 불광불급(不狂不及)의 이치와 함께 저자의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의 회원들의 사고와 자세를 관통하는 일관된화두이다.
얼마 전 《채식 물결》이란 잡지의 창간 축사에서 저자는 "채식과 숲길 맨발걷기는 섭생(攝生)을 통한 건강관리의 2바퀴와 같다는 것이 숲길 맨발 걷기운동을 하는 저자의 지론입니다. 채식으로 몸과 피를 정갈하게 한 후 숲길을 맨발로 걸으시면, 맨발걷기의 지압 (reflexology) 효과 때문에 그렇게 정갈하게 정화된 혈액이 온몸의 각 기관으로 왕성하게 공급되고, 동시에, 맨발걷기의 접지(earthing)효과로 인해 몸속의 양전하를 띈 활성산소가 대지의 음전하를 띈 자유전자와 결합하고 중화하여 소멸합니다."라고 쓴 적이 있다.
이는 우리가 겨울철에도 추위를 이겨가며 내 몸에 염소를 붙들어 매는 맨발걷기의 섭생(生)을 계속할 경우, 결국 지압(reflexology)효과로 인한 혈액의 정화 및 그 순환의 활성화와 접지(earthing) 효과로 인한 몸속의 활성산소 배출과 그 소멸로 인한 현대 문명병의 생리학적인 예방과 치유의 결과에 이른다. 그리고 이러한 숲길 맨발걷기를 통한 섭생의 생리학적인 메커니즘(mechanism)은 바로 노자의 말씀이 현대에 와서 밝혀진 생리학적 이론과도 일치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따라서 숲길 맨발걷기는 자신의 몸인 대추나무에 염소를 붙들어 매는 섭생 (攝生)의 지혜를 실천하는 길이고, 또 그러한 실천의 지혜는 반드시 보상(reward)되고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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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멋진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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