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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아중학교 23회 동기모임
 
 
 
카페 게시글
▒☞ [등산모임/도보산행] 스크랩 추억의 길 _ 동해남부선 폐선 철길
月下(차영달) 추천 0 조회 95 14.02.03 21:1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14년 2월 2일.

갑오년 설날연휴 마지막날, 아카13기 번개로 동해남부선 폐선 철도길로 간다기에 함께 하기로 했다. 지난 신년정초에 일출보기로 가려 했던 곳이고, 더우기 50여년전 할아버지와 경주 큰집에 갈 때마다, 열차에서 이곳의 일출 구경을 반가히 하였던 추억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이제 추억을 더듬으로 그 길을 찾아가자

아침에 퇴근하자마자 서둘렀는데도, 2호선 그대로 가며는 지각이다. 하여 덕천동에서 3호선, 수영에서 다시 2호선을 갈아타, 겨우 시간맞추어 해운대역에 도착하니, 인원이 단촐하다. 여기서는 이왕 온 김에 해수욕장을 구경하여야지하여, 미포까지는 해안가를 걷기로 한다.

시간이 이른지, 아님 설 연휴기간이라 그런지, 조금은 한산한 해운대 전통시장에 눈길을 던지며 지나치고

파라다이스 호텔앞에서 짐도 추스리며, 가벼운 목추김을 하며, 시원한 바다내음을 즐긴다. 지금 해운대는 여름날을 위하여, 많은 모래를 다른 곳에서 가져와, 이렇게 백사장 보강작업을 하고 있다. .

 

 

이란류 현상이 잦은 미포 해안에는 갈매기가 자리잡고 있다.

 

미포에서 추억을 더듬는 철길로 들어선다. 지금은 공식적으로는 폐쇄된 이 길은 보완하여, 다시 개방할 예정이라는데,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즐겨 찾고 있다. 좋은 경관을 보며, 수월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니 그럴만 하다. 이 철길옆 숲속에 삼포가는 길로 유명한 "문텐로드"가 있다.

뒤돌아보니, 안개짙은 해운대 해안가가 보인다

 

오늘 이 길을 리드하고 있는 이상천 13기 산행대장이다

영원히 만나지않아 아쉬울 것 같은 두 선로의 뻗은 모습에서, 앞으로 만날 그 무엇에 기대감을 갖게한다. 

 

 

아카13기의 산대장인 강영군 내외와 나, 네사람이 오늘의 길동무이다. 웃으며 나누는 이바구가 줄곧 이어지니, 이 길의 즐거움을 제대로 맛보고 있는 셈이다.

걸어서 얼마 안되어 도착한 청사포에서 철길을 벗어나 항구 방파제로 찾아간다. 방파제 곳곳엔 많은 강태공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고, 포구엔 출범을 기다리는 배들이 한가롭다. 빨간 등대 아래에서 봇짐을 푼다. 바다기운을 한껏 마시며, 정겨운 얘기에, 한 모금을 보탠다.

 

 

 

 

 

 

 

조금은 긴 휴식에 차거운 기운을 느낄 즈음, 다시금 송정까지의 철길을 이어간다.

 

오늘 발품의 나의 유일한 인증샷

안내목만 뎅그런히 있는 유적지. 뒤켠에 있는 농작지가 유적지인가? 이왕 소개할 바엔, 전화문의하라 하지말고, 구체적인 설명을 주었으면 더 좋았으리라.

구덕포(광어골)가 가까워지니, 바다정경이 눈에 시원스레히 다가오고, 파도소리도 정겹다. 그리고 다가오는 송정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에 이르러, 철길을 버리고 해변길로 간다.

해변에는 사람들이 따스한 날씨에, 바다와 파도, 그리고 갈매기가 어울리는 그림이 참 좋다. 이래서 송정해수욕장은 해운대와 달리, 사람내음이 있어 좋다. 건물로 둘러쌓여, 시원한 조망을 잃어버린 그림이 아니라 좋은데, 볼쌍(?) 사납도록 큰 건물인 모텔은 왜그리 많아지고 있는지? 발전이, 도시화가 꼭 좋은 것은 아닐진대.

 

 

 

 

 

무관심일수 있는 재해를 일깨워주는 안내판. 고맙지만 이를 꼼꼼이 다 읽지않는 게으른 나의 깨우침을 위하여

 

 

송정포구에 널려진 어구와 작은 어선들이 내일의 만선을 위한 휴식이 여유롭다.

허기를 해결하고자, 발품을 잠시 거두고, 차로 10분정도 걸려, 연화리로 이동한다, 포구의 많은 포장마차엔 손님으로 집집마다 가득하다. 점심겸 또 바다를 입으로, 맛으로 즐기기 시작한다. 5만원짜리 해물밥상(전복, 소라, 멍게, 문어, 개불 모듬)이다. 기분에 잠시간 즐기기에 결코 싸지 않은 지불이다.

연화리 바다에서 맛 즐기기를 마치고, 이제 기장으로 두번째 길품을 판다. 더위를 느낄 정도로 늦봄같은 겨울 날씨다. 술기운을 머금으며 걷는 길이 길지도 짧지도 않으나, 차소리가 조금 거슬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길이지만, 길가에 작은 꽃을 피우고 있는 생명에 눈길을 던지며 걸으니, 이 또한 즐거움이다.

 

 

 

 

 

 

그렇게하여 닿은 기장시장에서, 마지막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입맛을 위하여 가벼히 장을 보아, 난전에서 소박한 자리를 만들어, 그 마무리를 장식한다.

그 난전 맞은 편에 있는 간판에 자꾸 눈길이 간다. "구닥다리" 결코 화려하지는 않는 문체지만, 그 소박함이 웬지 더 정감이 간다. 어찌 보면 미래의 나의 모습을 가르쳐 주고 있는 듯하다. 어느듯 세월을 먹어, 이제 구닥다리가 되어가는데, 결코 추하지 않는, 인간미를 풍기는, 그런 사람이 되여야할 것인데!

 

오늘은 추억을 걸어 좋았다.

참 좋은 날씨에, 바다가 동반자가 되어 눈이 피곤함을 느낄 틈이 없었던,

그리고

끊어졌다, 이어지는 취기가 길나그네의 정을 느껴 보았던 하루가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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