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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원고는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에서 "12월 3일부터 6일"까지 진행하는
청소년지도사 3급 연수에서 청소년의 이해 부분의 선택 강의에서 진행할 원고입니다.
혹 우리 회원님들 중에서 이번에 청소년지도사 3급 취득하신 분들은 조만간 만나 뵐 수 있겠네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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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대중문화
[청소년지도자가 가져야할 청소년문화의 기본관점]
정 건 희1) 관장
(군산시청소년문화의집)
1. 청소년의 주체적 문화가 존재하는가?
문화2)라는 의미는 상당히 다양하며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러한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문화 또는 문화 활동 앞에 현 시대의 ‘청소년’이라는 단어가 붙는 순간 많은 것이 고민스러워진다. 포괄적 의미에서 단순히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행동양식, 사고방식, 심미적 취향, 말투, 의상 등을 통틀어 청소년문화라고 한다’면, 그들의 문화가 지니고 있는 성격을 어떻게 정확하게 표현해야 할지 난감해진다. 청소년문화의 성격에 관하여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3) 문화적 의미의 현상에서 바라보면 해석하는 사람들 나름대로 이름 붙여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주체성을 띤 창조적 청소년문화에 접근하려 할 때 많은 고민을 내포하게 된다. 청소년들이 만들어내는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그들만의 문화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주변적 문화일지라도 그들이 그 문화를 향유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적 사회 환경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우리사회에서 어느 정도 취미 활동 정도로 즐기는 것은 인정이 되나 그 문화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강요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만약 그 문화의 주체가 되려고 의도할 시에 가정이나 학교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예를 들어 일렉 기타 연주를 하고 싶은 청소년이 있다. 자신이 즐겨 들었던 유명 밴드의 기타리스트처럼 되고 싶은 마음에 취미나 동아리 활동 등 어떤 방법으로든 음악을 시작하겠다고 말하는 순간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필자의 경험상 부모건 학교 교사건 적극적으로 막아서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 동안 여럿 되는 밴드, 노래, 댄스 등 다양한 청소년 문화동아리 시작 초기 청소년들이 겪는 일반적인 통과의례정도의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공부 좀 하는 청소년이 밴드활동을 시작하겠다거나 춤을 한번 배워 학교나 지역 행사 무대에 서 보겠다고 나설라 치면 부모와 교사 등 주변 성인들과 극단적 마찰을 겪는 게 거의 대부분이다. 결국 극심한 부모·교사와 자녀 간 극심한 내홍을 겪은 후 주고 받기 식 논리로 연습시간을 조금 주는 대신 공부시간은 어떻게 해야 한다든지 하는 모습으로 서로 간 밀고 당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이 놓여 있는 환경은 철저한 입시과정상에 존재하는 시기라며 강요하기 때문임을 알고 있다. 현재 입시공부가 아닌 그 어떤 일도 아이들에게 행복을 부여하는 수단이 되지 못한다며 통제한다. 간 혹 예체능학교를 위해 미리부터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도 이것은 같은 논리로 부과된다. 입시가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 그 어떤 문화적 행위나 진로에 대한 고민들도 입시 앞에 서면 무용지물이다. 입시환경이 청소년들의 문화의 주체라면 더 이상 논할 가치는 없어진다. 입시문화도 청소년문화의 한 부분이니 말이다.
기업체나 관련 학자들이 소비문화의 주체가 청소년이라며 공공연히 이야기 한다. 주체와 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발상인 듯하다. 소비의 주체가 물건을 사는 사람이라면 맞는 말이다. 엄밀히 이야기 하면 어디까지나 대상일 뿐이다. 대중문화의 코드에 청소년들이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행동으로 옮겨 만들어 놓은 문화가 어디까지 존재하는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청소년문화의 코드를 환경적으로 양산하고 노래나 춤 등 대중문화 또한 기업 위주로 만들어 생산해 소비를 하는 대상으로 내몰 뿐이지 그들만의 주체적 문화는 미미한 게 현실이다. 과거의 그룹인 H.O.T부터 근래의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다양한 아이돌 스타들이 있지만 이들이 주체적 청소년문화를 생산한다고 여기지 않는다. 철저히 경제적인 기업적 기준에 의해 생산된 문화산업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청소년들이 광적으로 좋아할 뿐이다. 논리는 돈이다. 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청소년을 대상화해 문화를 생산해 판매한 것이다.
주체는 능동적 힘을 가지고 움직여야 하는데 청소년기의 일반적인 문화 생산물들이 대다수 소비문화 속에서 객체에 머물러 있다. 일부의 표면적 모습들이지만 이러한 환경이 대학의 축제문화까지도 바꾸어 놓았다. 과거 동아리마다의 주체적 활동보다는 대부분의 대학 축제는 또 하나의 연예인 콘서트장이 되고 만다. 소수지만 고교의 축제 또한 이런 식이다. 주체적 입장이 아닌 객체로 변해가는 과정으로 인식하게 된다. 노래를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 내가 생산자가 되어 노래하고 만들고 고민하고 발표하는 단순하지만 우리 청소년시기에 하기에는 부담되는 행위이다. 이로 인해 청소년들이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재생산할 수 없는 구조적 모순에서 기업의 논리로 재생산한 문화를 자신들의 문화인 냥 받아들이며 주체적 활동을 하려하는 청소년들4)은 아웃사이더로 분류 되어 하류문화정도의 가치를 가진 채 활동하고 만다. 상업적 소비논리와 극단적인 경쟁적 입시환경의 간단한 원칙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청소년도 존재한다. 또한 그들의 문화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의 주체적이고 자발적이며 창조적인 문화는 극소수임을 인지해야 한다. 그들의 문화의 개념을 어디까지 인정해야할지 정확한 원칙은 없다. 다만 청소년들의 문화의 핵심은 자발성과 주체성, 그리고 창조성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지도자로서 고민해야할 중요한 부분 중 한 가지는 청소년들이 주체적이고 주도적인 그들만의 창조적인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고민해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도자가 주도가 되면 안 된다는 간단한 원칙이 형성된다. 어디까지나 지도자는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지원자이지 앞에 서는 지도력으로서 이끌어 내려는 것은 청소년지도력의 개념에서 벗어난다고 보인다. 그러한 아주 일반적인 청소년지도의 패러다임을 인식 하는 데서부터 청소년지도자의 기본은 형성된다.
2. 청소년지도자의 기본 이해
가. 청소년지도 개념의 성격
청소년지도란 광의적으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가정, 학교, 지역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내용을 모두 포함하지만, 주로 정규학교 교육체제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 밖의 교육으로 사회 교육적(nonformal education)성격이 강하다. 이것은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평생교육(lifelong education)이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또한 청소년지도의 인지적 발달(cognitive development)에 지나치게 편중된 개입보다는 청소년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신체적, 도덕적, 사회적, 정의적, 감정적 발달에 보다 큰 관심을 기울인다. 청소년지도의 대상은 어느 특정한 부류의 대상이 아닌 전체청소년이 대상이다. 따라서 청소년지도란 단순히 정규 학교교육을 보조하는 지원적 차원이 아니다. 청소년이 건전하고 유능한 한 인간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새로운 대안적 패러다임으로 학교, 가정, 지역사회 속에서 다른 체제와의 파트너십을 필요로 하는 활동이다.5) 이러한 청소년지도의 기본적 개념을 맥락으로 문화 활동 전반의 지도력으로서 청소년들을 어떻게 추동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를 하기에는 거시적 측면에서 매우 광범위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청소년단체와 일반 생활권 수련시설에서 만들어지는 범위 안에서의 청소년 문화활동의 지도적 측면에서 접근해 보아야 한다. 특히 YMCA나 흥사단 등 청소년지도력 성장을 주요한 사업 목적으로 삼고 있는 단체에서의 주된 문화 활동 지도력으로서의 내용을 검토하면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나. 청소년지도 방법의 개념
청소년지도방법과 관련하여 지도를 할 수 있는 교육방법을 어떻게 규정지어야 할 것인지 살펴보자. 한마디로 교육방법이란 교육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사전에 준비된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전략과 방법으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와 어떻게 학습을 지원하고 전달할 것인가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 가르침의 개념이 일반론에 입각하면 자칫 학교 식 강의가 되곤 한다.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교육 문화 탓에 그러한 모습이 전체적으로 비추어 질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 개념 정의한 것처럼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교육과 청소년지도자의 역할은 상당한 차이를 가지고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지식교육 중심의 인지적 발달이 주가 아닌 청소년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신체적, 도덕적, 사회적, 정의적, 감정적 발달을 주로 실천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직적이고 지시적, 통제적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주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러한 입장을 종합해서 몇 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자발적이며 지속적인 조직화
실제 현대 청소년들이 환경에서 자발적으로 청소년들이 모여 공동체적 목적을 설정하고 조직적인 환경에서 문화 활동을 하기에는 버거운 환경이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조직화(organization)는 어떠한 형태로든 활동을 할 수 있는 청소년들을 지속적인 모임 안에서 구축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청소년조직은 다양하다. 학교에서의 클럽활동을 하는 청소년들부터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는 동아리, 사이버 상에서 각양각색으로 모임을 형성하는 동호회까지 다양하다. 자발성에서는 온라인상에서의 동호회가 가장 크게 작용을 하나 온라인 모임이 오프라인 모임이 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이와 반대로 오프라인 모임이 온라인 모임이 되는 경우는 지속성 면에서 어느 정도 내용을 보장하기 때문에 이로운 점이 존재한다.
청소년지도자의 입장에서 조직화를 새롭게 한다는 것은 많은 부담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 전혀 회원이나 참여자가 없는 공간에서 새로운 형태의 조직을 만들어 내는 것과 원래 단체나 기관에서 활동했던 청소년들 모임에 참여하는 지도력은 상당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단체의 다양한 청소년조직의 지도자는 많은 역할을 한다기 보다는 그들이 힘겨워 하는 점을 지원하는 지원자, 배려자 역할이 큰 몫을 차지한다. 이와 달리 전문 강사식의 지도자의 역할을 다르다.
활동 촉진적 측면과도 연계되어지는 부분인데 지속적인 조직체를 지원하여 목적에 이로도록 추동하는 지도력이 청소년지도자로서의 기본이며 가장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지도자는 영향력이 있다. 청소년지도사 자격을 가졌다고 해서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을 가진 실질적 지도력은 될 수 없음을 상기해야 한다. 조직운영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청소년들과 지도자간의 신뢰관계 형성이다. 관계 형성의 기본은 만남이다. 지속적 만남 속에서 학교나 가정 사회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순수하고 재미있으며 가치 있는 일을 발견해 추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 지도자는 상당히 많은 일들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며 청소년들에게 그만큼의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즉, 청소년지도자는 프로그램적 만남도 중요하나 일상적 만남이 더욱 중요하겠다. 일상적 동아리 등의 자발적 모임에서 아이들과 얼마만큼 지속적으로 관계하며 수평적 소통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이러한 일상적 만남이 없는 프로그램적 관계에서의 소통은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한 순간의 프로그램에서의 청소년변화 보다는 지속적 만남에서의 삶에서 녹아나는 변화적 추동의 힘이 매우 중요함을 기억하자.
2) 청소년활동의 지속적 촉진
청소년활동을 촉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토론, 강의 등 여럿 있으나 여기에서도 청소년들 간의 지속적인 수평적 소통이 일어날 수 있는 촉진기법을 찾아내야 한다. 동기부여방법 등 다양하나 현재 청소년들의 핵심 코드인 ‘재미’에 대한 내용과 그 안에서의 목적성, 자기 주체성 등을 깨닫게 해주는 안내자의 역할이 크다. 필자 또한 개인적으로 10여 년간 브레인스토밍, 브레인라이팅, 마인드맵, 토론 방법론 등 수많은 방법을 아이들과 함께 소통해 보았으나 경험상 어떤 기술론적인 일시적 즐거움을 주기 보다는 진실되게 지속적인 만남을 통한 신뢰 관계형성이 활동을 촉진하는 가장 큰 도구임을 알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소년과 지도자간의 신뢰이다. 지도력 그 자체의 신뢰성과 청소년을 사랑하는 순수한 동기와 마음이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3) 프로그램 운영 능력
프로그램 운영이란 수련 및 활동 촉진을 위한 운영 방법과 전개방법을 말한다. 실제 청소년지도사가 프로그램과 관련된 제반 조건을 고려하여 수련 및 활동 과정의 원활한 촉진을 통해 활동과 학습에 대한 즐거움과 그 성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이 부분은 그동안 등한시하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수련 및 활동촉진을 위한 매체 활용 및 조작 능력도 중요하지만 활동 및 학습과정에 청소년의 참여를 촉진시키고 몰입상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은 앞으로 보다 중요한 청소년지도방법의 영역이다. 6)
중요한 것은 청소년의 주체성을 추동하는 것이다. 내용을 설명하고 지시하고 반복하게 하는 활동이 아닌 청소년들의 자발성을 일으키고 그에 대한 창의적 활동에 이르러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정이다. 소통의 부재로 인해 많은 어려움도 겪을 수 있다. 또한 단체나 기관 또는 청소년지도자가 추구하는 목적과 청소년들의 목적에 괴리가 있을 수 있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지속적인 수평적 소통을 통해 만들어 가는 과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지도력다. 이 부분이 매우 어렵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대상자들을 모아 진행하는 것은 이와 비교하면 매우 쉬운 일일 수도 있다. 학습과정에서의 몰입할 수 있는 방법론적 기술을 숙달하고 몇 번의 경험이 있을 시에 매우 능숙하게 가능한 부분이다. 하지만 청소년의 자발성을 이끌어 내고 주체적 활동을 추동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임을 인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통한 신뢰 속에서만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일들임을 생각해야 한다. 단체나 기관의 목적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오직 청소년들이 모여 자신들만의 문화 활동을 발산하는 것만으로 끝난다면 다른 이벤트업자들과 별담 다름없는 가치를 추동 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조금 더 이상의 숭고한 가치와 목적성에 대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너무 높은 이상일지라도 청소년들이 그러한 가치를 가지고 음악을 하는 것과 그저 상업적 문화에 취해 모방정도에서 머무르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를 수 있다. 그것은 똑같은 문화기술 수준에서 지도자가 어떠한 방향으로 청소년과 소통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3. 현 시대 청소년문화의 일반
문화는 일단 확립되면 자체의 생명을 가지게 된다. 문화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며, 그 기능은 인간이 사회 속에서 안전하게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문화는 단순한 반사적 반응에서 생활의 안정과 지속성을 보장하는 고도로 진전된 수단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7) 이러한 수단이 청소년들에게 매우 다양하게 일어난다. 여러 이유가 존재하나 핵심은 ‘재미’다. 재미의 유무에 의해 문화의 지속성을 가늠한다. 사이버 상에서의 청소년문화를 보면 실제 수많은 사이트에서 청소년들이 열광하고 참여하는 곳의 핵심은 자신들만의 공간에서의 주체적이고 재미있어 하는 내용을 찾아 움직인다는데 있다. 인터넷상에 성인들이 보기에 생각지도 못했던 전혀 무가치한 일들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게 되면 어느 순간 청소년기 중요한 문화로 떠오르게 된다. 예를 들어 펜돌리기 카페나, 컵라면 뚜껑 모으기 모임, 지우개 찌꺼기로 모형 만들기 모임 등 그 수는 상당하다. 이와 함께 여자청소년들이 남자청소년들보다 더욱 많이 모여 있는 연예인 동호회가 존재한다. 재미가 있으나 여기에서의 주체성은 조금 다르다. 주인공은 연예인이나 그 연예인을 가꾸기를 원하는 대상은 청소년이다. 그들이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조직을 하고 움직여 나간다. 그 안에서 조직관계의 기본적 규칙이 만들어지고 사회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다양한 현시대 청소년들의 문화적 특징을 온라인과 연계해 몇 가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8)
첫째, 거리낌 없는 사생활 공개가 일반적이다. 인터넷상에 자신의 개인홈피와 블로그가 일반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과거에는 감추고 싶어 했던 개인적인 내용들이 경쟁적으로 노출되기 시작했다. 성적표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성친구과 키스하는 사진 등 도 당당히 밝힌다. 인간의 표현욕구가 강하나 타인을 의식해 억누르며 산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자신 이외에 존재하지 않는다. 타인의 눈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 때문에 긍정적 효과도 있으나 악풀 등 상대방을 익명으로 비방하며 극단성을 띠는 언어적 표현 등 여러 문제점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노출 경쟁을 부추기는 기업도 한몫을 했다. 미니홈피의 방문자 수나 블로그를 활용한 수입적 구조까지 다양한 방법이 가미된다. 위 그림의 영수증은 블러그를 통한 광고수입으로 7,948 달러를 벌어들인 내역이다. 이와 함께 사이버 머니 및 다녀간 숫자 개시 등 방법은 다양하다.
둘째로 대화보다는 휴대폰 문자가 더 편해졌다. 80년대 중반 PC통신이 일반화 되며 채팅창 등으로 대화하며 문자를 압축해서 쓰기 시작했다. ‘토요일’을 ‘토욜’, ‘반가워요’ 는 ‘방가 방가’ 등 다양한 압축언어들이 만들어 졌다. 90년대 후반 인터넷 채팅과 문자 메시지가 일반화 되면서 또 한 번 진화하게 된다. 이모티콘(emoticon)이라는 그림말이 등장하게 된다. 감정(emotion)과 기호(icon)의 합성인 이모티콘은 감정을 기호로 나타내며 근래에는 휴대폰 문자 서비스에 이모티콘 서비스는 당연히 연계되어 있고 네이트온 등 무료문자 서비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통신과 인터넷의 통합이 이루어지면서 문자 또한 온라인상에서 휴대폰으로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해 갔다. 청소년들은 비동시성(非同時性)을 사랑한다. 즉각 반응해야 하는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1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버디버디(Buddy buddy) 사이트가 성공한 여러 비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자가 현재에는 고유한 언어까지 바꾸고 있다.
셋째로 무의미한 것에 대한 몰입이다. 성인들이 인지할 때 도저히 납득하지 못하는 의미 없는 일에 몰입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과거에는 공부하다 버릇처럼 했던 펜돌리는 행위가 하나의 문화로 발전했다. 펜돌사 카페(cafe.daum.net/990701)에는 수만 명의 청소년이 가입해 활동한다. 펜돌리기 올림픽도 있으며 열심히 하는 청소년들을 보통 하루에 3~4시간 정도 연습까지 행한다. UCC의 발달로 이러한 활동은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지우개 찌꺼기로 만들어 내는 공작물부터 사발면 뚜껑 모이기 모임(cafe.daum.net/tookung)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사발면 뚜껑 모이기 모임의 한 창립 회원은 “어느날 라면 뚜껑이 구겨지지 않고 너무 예쁘게 뜯어져 있길래 그 때부터 우리나라, 중국, 일본 사발면 뚜껑을 닥치는 대로 모으기 시작했다”며 “개성 있는 취미나 놀이는 이처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며 모 언론과 인터뷰한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내용인즉 갑작스레 컵라면 뚜껑이 이뻐서이다. 동기와 목적이 성인들이 생각하기에 별다른 뜻이 없는 일들이 상당하다. 인터넷상에서는 어떠한 아이디어도 공감이 확보되면 수백만 명의 동조자자 모여들기 마련이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인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시기가 청소년기이다. 이러한 욕구의 표출이 인터넷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것들을 만들어 내야만 하는 당위성이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더욱 기발한 아이디어가 만들어져 재미를 주기도 하나 반면 엽기적이며 잔인하고 선정적인 내용도 지속되기 마련이다.
넷째로 대중매체와 뉴미디어의 폐단이다. ‘암살 전문가 모집’ ‘도발 암살에 능한 18세 이상 지원 가능’이라는 광고문구가 섬뜩하다.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 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R2'에서 이 같은 문구를 넣어 광고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게임에서는 수많은 폭력과 선정성이 난무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기업의 논리 안에서 모든 시장 세력이 만들어지고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쟁체제의 한가운데에 청소년들이 놓여 있다. 작년에 동생을 연필로 찔러 살해한 아이도 아버지 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일으킨 초등학생도 자신들이 어떠한 행위를 했는지에 대한 상황 이해가 더디다. 사이버상의 현상과 오프라인의 환경을 혼란스러워 하기도 한다.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자연스레 선정성과 폭력성은 더욱 강화되어지고 있다. 텔레비전의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키스장면이 불과 10년 안팎에 현재와 같이 리얼해졌다. 이 뿐만 아니다.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케이블 티브이의 선정성은 가히 충격적이다. 기업의 이윤추구의 청소년 대상층이 한 몫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섯째로 성인들에 대한 존중감이 과거와 달리 상당히 결여되어 있다. 과거 10대의 가장 큰 영향력은 부모, 또래친구, 교사들 이었다. 그러나 현대의 청소년들은 그 계층이 상당히 다양하다. 온라인상에서의 동우회 활동으로 폭이 크게 늘어났다. 자신의 신념, 태도, 가치 및 행동 방향을 결정하는 판단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사회집단인 준거집단이 과거와 달리 많이 증가했다. 과거 학교나 단체, 교회 등 종교기관 정도의 준거집단 정도를 형성할 수 있었으나 현재에 온라인을 매개체로 수많은 준거집단이 존재하며 자신의 자발성에 의해 참여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부모와 교사의 영향력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섯째로 연예스타를 추종하는 방법이 과거와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 과거의 스타는 하늘에 떠 있는 별처럼 추종하고 흠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재 10대들은 추종은 비슷하나 자신들의 스타를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어 가기를 원한다. 자발적 펜클럽 안에서 기존 학교나 청소년단체에서 이루어졌던 사회성, 조직관계 등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기도 한다. 또한 과거 스타가 은퇴하면 이 후 자연스럽게 사라졌던 펜클럽이 현대에는 지속적으로 존재하며 살아서 자신들의 동우회 개념으로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위 사진은 HOT라는 아이돌 그룹이 해체된 후 솔로로 활동하던 문희준 이 입대할 때 찾아 왔던 과거 HOT펜들이라고 한다. 스타를 중심으로 한 펜클럽 조직이 지속성을 띠고 내용을 만들어 간고 있다.
일곱번째 휴대전화는 청소년의 만능열쇠다. 기상알람으로 시작하여 사진촬영, 동영상, 게임, 영화감상, TV시청, 음악 감상 등 수많은 기능을 활용하며 손에 떼지 않는다. 휴대폰을 뺏을라 치면 금단현상이 발생하는 10대가 있을 정도다. 음성전화보다는 문자를 많이 주고받는 것도 특징이다. 이 휴대전화는 청소년들에게는 사회적 상징을 나타내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그 밖에 집단괴롭힘이 과거에 비해 더욱 심각해졌다. 또한 글자보다는 그림이나 영상에 길들여져 깊은 사고를 요하는 내용은 기피하거나 지루해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이와 함께 Know-Where 족(族)이라는 신생어가 탄생할 정도로 온라인사에 어떤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월등해졌다. 놀이 문화도 예전에 공동체적 문화보다는 혼자서 즐기는 문화가 많아졌다. 모르는 사람과 노는 것도 일반화 되어 있다. 기성세대는 동네 또래 친구들과 공터나 운동장에서 놀았으나 근래 청소년들은 익명의 네티즌과 논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그림은 청소년들이 즐겨 하는 페이퍼 페이스 놀이다.
이렇듯 온라인을 중심으로 근래 청소년들은 상당히 많은 변화의 주체이자 대상이다. 그 변화의 주체적 입장에서 많은 것들을 견지하며 생산하지만 그 중심으로 들어가면 기업의 논리가 철저히 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현대 10대 청소년들의 문화가 주체적 생산자이면서 이용대상이기도 한 이유이다.
4. 청소년(문화)운동 경험
수년전 10대 아이들을 만났다. 대화할 때 힘이 없던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가 춤을 추며 웃음 짓는 얼굴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그들이 행복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들었다. 그 이후 댄스, 밴드, 노래 등 다양한 문화동아리를 육성하기 시작했다. 댄스 동아리를 지원하며 중고교 이상의 진로까지 고민하면서 여러 활동을 하게 됐다.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규모 대회에서도 상을 타는 등 상당히 알려진 동아리도 만들어졌다. 고교졸업 이후 서울의 모 가수 백댄서로 진출해 잠시 있었으나 환경적 어려움으로 6개월도 안된 채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지역에서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에 스폰서들을 구해 음반을 내려고 시도했으나 중간에 여러 문제가 있어 실패하기도 했다. 고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지속해서 춤을 추고 싶어 했다. 여기에서도 재정적 문제가 발생했다. 20대 초반의 아이들 몇을 데리고 수소문해 성인나이트에서 춤을 춘 적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이 거부감으로 다가왔다. 새벽 2시 타임이며 한 횟수당(20여분) 30만원을 받기고 하고 12시 넘어 대기실에서 아이들하고 몇 시간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밖의 환경을 보며 내 자신에게 모멸감도 전해 받았다. 한두 번 경험 이후에 다른 것을 찾아 봐야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도 중요했지만 지역사회 여러 사안과 함께 교육문제 등 현안에 대한 청소년환경과 정책적 변화를 추동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에 그 일만을 집중할 수 없었다. 그리고 확실한 방법도 없었다. 현재 이 아이들은 개인 사업가, 직업군인, 이벤트업체, 웨딩홀 등 다양한 진로를 정하고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현재 춤을 추는 아이들은 없다.
2004년 이후에 안무동아리 내에서 비보이를 하고 싶은 아이들이 결성되고 전문적으로 연습하게 되었다. 고교를 졸업하고 현재 두 명의 아이들이 전문 댄서로 활동을 한다. 독립하는 과정에 진통이 있었으나 현재에 비보이 동아리는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춤이나 밴드활동이 취미활동으로 자신들의 진로를 선택하며 하나의 문화 활동으로 받아들이는 10대들도 있다. 댄스동아리활동을 하며 서울대에 입학한 아이도 있었다. 여자고교에서 최상위권 안에 드는 아이가 밴드활동 하며 교육대학에 진학하라는 교사와 부모를 설득해 자신이 건축사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서울의 모 사립대의 건축학과에 입학한 사례도 있다. 밴드 활동 하며 사회복지학을 대학원까지 전공하고 도의회에서 일하는 아이도 있으며 동아리 연합회 임원을 최선을 다해 활동하며 봉사활동이 사진 촬영하는 것이었는데 이를 계기로 서울의 모 대학 사진학과에 진학에 준 프로가 되어 현재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아이도 있다.
결국 내 안의 가장 큰 화두는 아이들이 진로 문제이다. 춤이나 노래, 밴드 등을 선택하는 아이들이 현재의 이 모습처럼 미래에도 행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현재 모 프로 비보이(B-boy)팀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아이가 있다. 지역에 내려 올 때면 찾아오는데 언제인가 물었다.
“너 행복하니?” 아이는 바로 대답했다.
“행복해요 간사님”
“그럼 됐다.”
지금도 기도하며 고민하는 건 아이들이 현재에도 행복하고 미래에도 행복할 수 있는 진로이다. 그 진로를 선택하기까지 고민하고 자기가치를 발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에게 너무나 미진하다. 지금도 정확한 답을 찾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근래 알게 된 건 현재 우리 아이들이 자신들이 즐겨하는 것만 막무가내 고집하며 행한다는 것만을 추동하는 것에 작은 회의감이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부족한 지도력이다. 차이를 존중하며 이해하고 수평적 소통을 끊임없이 행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인내심이 시간이 지날수록 부족 해 짐을 알게 된다.
5. 생명에게 맞춤식 모델은 없다.
2001년도인가로 기억한다. 단체 내 동아리연합회 임원회의를 했다. 40여명이 모였으며 회의를 마친 후 실무 간사 입장에서 몇 가지 이야기를 전할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몇 마디 전하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짧은 몇 년이었지만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행한다는 내 마음 한 구석에 대가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대가는 돈이나 인정 등이 아니었다.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 행한다며 수면도 제대로 못 취한 채 헌신하며 진행하는 여러 일들을 통해 변화되어가는 아이들을 보고 싶어 했다. 그것도 내 안에서 푯대로 삼고 있는 여러 위인들을 생각하며 아이들을 거기에 꿰어 맞추고 있었다. 예수님, 월남 이상재 선생님, 문익환 목사님, 앨버트 슈바이처 박사님, 마더 테레사 수녀님 등 가슴 안에 품고 있던 분들을 아이들의 변화의 푯대로 삼고 추동했던 것이다. 그런 일들을 꽤 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아이들을 의도한데로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야기 하는 도중에도 아이들 몇은 뒤에서 장난하고 휴대폰 가지고 장난하며 주위만 산만하게 만들었다. 그저 내 자신이 서러웠는지 어쨌는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생각이 들지만 그 때의 경험은 나를 180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은 어느 하나의 기계 부품이 아니다. 또한 타인에 의한 목적에 의해 재단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의 생산품도 아니다. 청소년들은 생명이다.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할 가장 중요한 대상이며 그 자체를 그대로 인정해 주어야할 당위성이 있는 존재이다. 단지 내가 경험하고 생각했던 부분 중 상대에게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 소통하면 그만이다. 소통이 아닌 강요와 통제, 지시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목적을 위해 빚어낸다면 생명에 대해 무시하는 것이며 비정상적으로 만들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아이들에 대한 성장의 목적과 비전은 하나님 안에 존재하는 것이니 일개 나와 같은 사람이 추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만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통해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의무는 존재한다. 그러기에 더욱 청소년지도자로서 노력해야만 한다. 동그란 아이는 동그랗게 네모난 아이는 네모 낳게 자라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명 그자체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네모난 아이를 동그랗게 만든다며 생명을 무시하고 강요하는 행위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지금도 아찔하다. 잘못된 가치관과 신앙관에서 기인했다는 생각도 들어 더욱 다양성을 존중하고 깨닫는 개기로 삼게 되었다. 또 하나 자신이 네모난지 동그란지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다. 자신이 자신의 모습을 알 수 있도록 문화적 감수성과 다양한 환경을 통해 자발적으로 알아 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능력또한 청소년지도자에게는 너무나 중요하다.
6. 가치를 지닌 변화의 지속성
청소년들과의 사이에 그들이 가입해 있는 단체나 기관의 목적에 따른 괴리는 반드시 존재한다. 그 괴리를 줄일 수 있는 열쇠는 지도자들에게 쥐어져 있다. 수년간 활동하는 있는 단체(YMCA)는 청소년단체이면서 기독교사회운동 단체이다. 목적문에 설명되어 있는 단체의 목적은 분명했다. 그 목적성에 철저히 삶을 채우려 하는 나와 같은 청소년지도자는 아이들을 대하며 변화시키고 싶은 추동 또한 거기에 맞추어져 있다. 여기서부터 갈등 요인이 발생을 한다. 청소년들이 단체나 수련시설을 찾아 올 때 가장 단순한 몇 가지 목적이 있다. 연습실 활용, 문화 활동의 자유로움, 친구관계 형성 등 어찌 보면 단순한 오락거리 이상을 생각하지 않고 오는 경우가 많다. 이 지점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이 추구하는 목적과 단체에서 추구하는 목적의 차이를 이해하게 된다. 물론 중간에 힘겨워 하는 청소년들도 존재한다. 무조건적 인정에 의해 들어나 보이기를 원하는 문화적 코드만이 아닌 그 이상의 무엇이 필요했다.
수많은 사례가 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몇 년 전 청소년밴드연합회(同苦同Rock)를 조직했다. 2002년경 지역 내 전체 밴드연합회를 아이들과 조직하고 밴드연합제를 진행했다. 도와 준 것이라고는 공연장 섭외와 어떻게 하면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 정도였다. 물론 연합회 조직할 때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기획부터 진행까지 모두 아이들이 진행하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보았다. 거기에 덧붙 혀 청소년밴드연합제라는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목적성을 두고자 하는 의도를 전달했다. 아이들이 회의하고 전달한 내용은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돕기 위해 모금도 하고 후원도 받자는 의견이었다. 행사를 마친 후 아이들이 35만원을 가져왔다. 큰 액수는 아니었으나 눈물이 핑 돌았다. 한겨울 2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후원자 개발하고 준비하며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가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후 전통처럼 후배들 또한 매년 1월에서 2월 중에 연합제를 기획하고 진행하며 목적을 갖고 후원을 받으며 일을 진행하고 있다. 옆 CD사진은 2005년 연합제를 진행하고 동남아에 쓰나미 해일로 피해 받고 있는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공연실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아이들이 스스로 판매하고 그 수익금 전체를 보냈던 내용이다.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효순이 미선이 사건 때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문화 활동 및 온라인 서명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었다. 대통령 탄핵사건에도 청소년들이 그들 나름의 주장을 문화로 펼쳐내기도 했다. 지역의 유해환경 추방 캠페인도 피케팅과 함께 거리 공연을 필치며 진행했다. 청소년인권에 대한 토론회를 진행한 후 이에 대해 다양한 내용을 소통한 후 캠페인을 펼치고 도심 한 가운데에서 청소년인권축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3년여가 넘는 시간동안 매달 동아리별로 돌아가며 연안쓰레기 수거 및 쓰레기 데이터를 만들어 해양연구원에 보내 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 사업도 했다. 이라크 파병반대 운동도 청소년들과 함께 진행했었다. 3.1절이면 평화를 주제로 청소년평화제를 노래, 밴드, 댄스 등의 문화적 활동으로 풀어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활동이 청소년들의 문화적 코드에 맞추어 진행이 됐다. 여러 활동 중에 효순이 미선이 사건이나 대통령탄핵 문제, 이라크 파병 반대 등에 대한 세부적인 역사적 근거나 복잡한 관계를 처음부터 이해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에 대한 중심적 내용을 소통하고 세부적인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점차 이해하고 주도적이 되어가는 모습들을 여러 번 경험했다.
7. 그리고
문화의 주체성을 상실하는 환경을 구성하고 객체로 인정하며 그 모든 환경을 지원하고서 청소년들에게 우리 문화의 주체성이 상실되어 가고 있다고 비판한다. 성인들이 구성해 놓은 환경 안에서 성장하여 주체적 의식을 결여시킨 체 주체적 문화가 성립이 안 된다고 하니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9) 청소년들에게 수동성을 강요하며 나중에는 이와 전혀 다른 주체적 창의성을 생산하라 한다. 모순이다.
그러기 전에 청소년들에게는 이미 주체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 주체성이 청소년문화의 핵심이다. 생명 그대로를 존중하며 성인들이 행하는 소비 문화적 코드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사고를 통한 어떤 내용이든지 좋다. 중요한 건 그들이 준비하고 실행하며 주도적으로 행한다는 데에 있다. 이것을 청소년지도자들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주도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자신이 주도자가 아닌 청소년이 주도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지원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함께 둘째로 청소년의 자발성을 추동할 수 있어야 한다. 문화 활동을 행하며 마지못해 행하는 청소년들을 많지 않다. 개중에 친구 따라 놀러오거나 이성 관계 때문에 참여한 친구들은 대다수 지속적인 활동은 어렵다. 문화 활동이나 청소년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기 보다는 그 순간의 재미를 찾아 움직이는 10대들이 많다. 이들에게 지속적인 활동을 유도할 있도록 자발성을 추동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로 창조성이다. 상당히 많은 청소년들이 연예인이나 비보이 댄서, 마술 등 자신들이 꿈꾸는 스타를 추종하며 닮아가려 모방한다. 시작은 그렇게 하되 다만 그에 더해 노래나 춤들은 자신들만의 색깔로 변화시킬 수 있고 노력하면 새로운 것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를 추동하는 중요한 역할을 지도자가 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위한 조직체이다. 어쩌면 가장 중요할 수도 있겠따. 개인적으로 청소년동아리활동을 매우 중요시 한다. 일시적인 공연이나 행사를 위한 모임이 아닌 지속적인 조직관계안에서 문화 활동 뿐 아니라 사회성까지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친구나 선후배 최소 2~3명 이상이 모이기 때문에 민주적 의사수렴 구조는 당연히 만들어 지고 갈등해결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도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지속적 활동이 가능하며 더 낳아가 동아리만의 독특한 문화까지도 생성이 가능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청소년지도자들은 해야 할 일이 그리 없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뒤집어 보면 해야 할 일이 없어 보이면서도 너무나 바쁘고 분주하게 아이들과 소통해야만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을 수도 있다. 지속적인 소통가운데 자발성과 주체성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지시가 아닌 통제가 아닌 수평적이고 지속적인 상호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말하는 지도력이라면 청소년들과 꾸준히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질을 이미 가지고 있다. 시간이 가면서 듣기 보다는 자신의 말을 많이 하려는 지도자들을 많이 만난다. 이미 청소년들을 만나면 안 될 사람들이다. 내가 가진 많은 이야기들은 어디까지나 내가 경험하고 느끼고 체험한 것일 뿐 그것을 대상으로 강요받아야할 그 어떤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을 통해 내가 가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뿐이며 상대의 안에서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자신의 행복한 변화를 일으키기를 기대할 뿐이다. 목적이 없다고 나무랄 필요도 없다. 목적은 찾으면 된다. 가슴안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삶의 목적은 누가 주는 게 아니다. 자신이 자신의 것임을 알았을 때 느껴지는 것이라 믿는다. 청소년들의 순수함에 그들의 목적은 어쩌면 자연스럽게 만들어 질 수도 있다. 어처구니없는 성인들의 무질서하고 경쟁적이며 생명파괴적인 환경이 존재 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그리 좋지만은 않다. 모든 것들이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불평등한 경쟁 속에서 양극이 나뉘고 비환경적인 많은 요소들에 의해 밀려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더욱 청소년지도자들을 정신을 차리고 청소년들 나름의 주체적 시각을 일깨우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안의 나를 주체적으로 성장시키고 상대를 배려하고 수평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겠다.
생명은 그 자체로 소중하며 사랑받아야할 합당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제 막 봉우리를 터트리려는 청소년 과정의 순수한 생명이야 오직하랴.
첫댓글 사진이 올라가지 않네요.. 어찌할 수 없네요.이해 바랍니다.
사진이 없어 안타깝네요..그래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존 자료 정보 감사드립니다 오늘두 행복하세요
좋은 자료입니다. 광주에서 청소년 인권포럼을 진행하고 있는데 매우 유용한 자료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사진을 메일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좀 받을수 있을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연락처를 얻을 수 있을까 해서 부탁드립니다. 저희 포럼은 cafe.daum.net/gjhumanrights 입니다. 선생님 글을 통해 이번달 운영자들 기조발제를 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