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천년의 솔바람 불어오는 부처님의 산" 하동 이명산 (570m)
**산행일시:2008년12월21일 (일요일)
**산행코스:다솔사-봉명산-보안암-456봉-깨사리고개-이명산-한솔수련원갈림길-계명산-계산마을 (약10km.4시간20분)
**출 발:서면소방서(07:35)-용당새마을금고(07:40)-순대앞(07:42)-남문다리(07:45분)-터미널앞연세의원(07:50)-
역전농협(07:55)-조은프라자(08:00)-광양역(08:15)...중마동 타실분은 연락요망...
**준비물:도시락,간식,식수,방한복,산행장비
@@@ 산 이야기 @@@
이맹산의 전설
북천면(北川]面)과 진교면(辰橋面)의 경계를 이루며 우뚝 솟아 있는 산이 이맹산(理盲山) 혹은 이명산(理明山)이라고 불린다.
이 산은 옛날에 동경산(東京山)이라고 불리어졌는데 이렇게 이름이 바뀌어진 것은 유래가 있다. 옛날 이 동경산의 정상에는 커다란 못이 있었고, 이 못에는 심술 사나운 커다란 이무기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이 이무기는 화가 나면 목을 내밀고 독을 뿜었는데 진교 방면으로 향하면 산밑의 월운리 사람 중에 장님이 생기고 북천 방면으로 목을 돌리고 독을 뿜으면 북천쪽 사람중에 장님이 생기는 큰 피해를 당하게 되었다.
이렇게 동경산 주위의 마을 사람들이 이무기의 횡포에 속수무책으로 공포에 떨고 있었으나 그렇다고 조상 대대로 지켜온 삶의 터전을 버리고 마을을 떠날 수도 없어 제발 자기 마을 쪽으로 머리를 돌리고 독을 뿜지 말기를 기원하고, 또 독을 뿜어도 요행히 자기가 장님이 안되기만 바랄 뿐이었다. 그
동안 이 동경산 주위의 마을에서는 제단을 만들어 이무기에게 제사를 드리기도 하고 이무기가 색시를 필요로 한다는 어떤 무당의 점괘를 믿고 마을 처녀를 연못에 던져 넣어 이무기의 색시로 바치기도 하였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이무기의 횡포는 줄어들지 않았던 것이다. 온 마을이 올해도 어떤 피해가 있을려나 전전긍긍하며 근심에 잠겨 있는 어느 날, 불력 높은 스님 한 분이 월운리 마을에 탁발을 오게 되었다.
스님의 목탁 소리에 본시 불심 깊은 마을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보시를 하건마는 스님이 마을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 모두다 수심이 가득한 얼굴이 아닌가?
'허허 괴이한 일이로다'
이상하게 생각한 스님은 시주 나온 어느 부인에게 넌지시 물었다.
"보살님, 온 동네에 수심이 가득하니 필유곡절이라 대체 무슨 일이 있소이까?"
스님의 물음에 그 아낙네는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로
"예, 스님 다름이 아니옵고 저기 보이는 동경산 꼭대기에 못이 있는데 그곳에 사는 큰 이무기가 마을로 머리를 향하고 독을 뿜어내면 그 마을에 멀쩡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장님이 되고마니 언제 고개를 내밀고 독을 품을지 몰라 늘 근심이 떠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그 동안 이무기의 행패로 동경산 주위에 얼마나 많은 장님이 생겼으며 이무기에 바친 처녀가 몇인지 그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허허 고얀 미물이로다. 한갓 미물이 어찌 불심 깊은 마을 사람들을 이리도 괴롭힌단 말인가?"
스님은 어느새 모여 있는 마을 사람들을 천천히 둘러 본 다음 이렇게 말했다.
"좀 어려운 일이지만 그 이무기를 물리칠 방법이 있지요."
스님의 말에 마을 사람들은 얼굴이 환해졌다.
"아이고 스님, 부처님의 자비를 베풀어 이무기의 화를 물리칠 방도를 일러 주시면 어떠한 어려운 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정색을 하고 이무기를 물리칠 방도를 일러주었다.
"오늘부터 온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이무기가 사는 연못에 불에 구운 돌을 던져 넣으시오. 불에 구운 돌로 연못물이 끓게 되면 이무기가 도망갈 것이나,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흩어져 연못물을 데우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면 더 큰 화를 당하게 될 것이요."
말을 마치자 스님은 홀연히 사라졌다. 온 마을 사람들은 정자나무 아래 모여 앉아 그 일에 대해 의논을 했다. 마을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김노인이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오늘 우리 마을에 오신 스님은 도력이 높으신 분 같은데 우리 마을을 구할 방법을 일러 주셨소. 그 분의 말씀대로 이무기의 재앙을 없애기 위해서는 온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돌을 불에 구워 못의 물을 끓게하여 이무기를 물리치면 다시는 재앙을 당하지 않는다고 했소. 우리가 속수무책으로 있지 말고 죽기를 각오하고 마음을 뭉쳐 저 물을 끓게 합시다."
그러자 그 중에 심약한 사람들이 말했다.
"만약 일을 하는 도중에 이무기가 독을 품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돌을 불에 달구어 어떻게 저 큰못의 물을 끓게 할 수 있겠소?"
"공연히 화를 자초하지 맙시다."
마을 사람들은 제각기 웅성거렸다.
"여러분 아직도 이무기가 우리 동네로 머리를 돌리지 않은 것도 우리에게 이 일을 하도록 부처님이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한낱 미물 때문에 조상 살아 온 터전을 떠나겠습니까? 귀여운 딸을 아직도 제물로 바치거나 장님이 되기를 기다리겠습니까? 온 마을 사람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돌을 달구어 쉬지 않고 던지면 이무기가 그 뜨거움 때문에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 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두려워 말고 힘을 합쳐 이무기를 물리칩시다."
월운리 사람들은 이튿날 부터 돌을 산 위로 나르고 산꼭대기 옆에는 불을 피워 돌을 구웠다. 온 마을 사람들이 죽을힘을 다해 돌을 구워 못에 던져 넣기를 어언 한달이 지나 사람들이 기진맥진할 즈음 못의 물이 요동을 시작했고, 그러기를 사흘이 지나자 못의 물에 김이 나고 부글부글 끓는 것이었다. 동네 사람들이 지칠 대로 지쳤지만 더욱 용기 백배하여 열심히 불에 구운 돌을 연못에 던졌다. 어린아이도 부녀자도 따로 없었다.
마침내 월운리 쪽의 연못에 소복이 돌무덤이 생기기 시작할 때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소리가 울리면서 못의 물이 요동을 시작하더니 커다란 이무기가 몸부림치면서 연못을 뛰쳐나와 관곡리 개울물을 따라 도망쳐 민다리 깊은 물에 숨었다. 동네 사람들은 모두 얼싸안고 만세를 불렀다. 온 마을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되어 재앙을 물리친 것이다.
이명산에 올라 전설의 현장을 찾으려면 진교면 월운리 백토마을에서 가파른 산길을 따라 문턱바위, 상사바위를 지나면 정상에 이르는데 옛날 못이 있던 자리는 지름 20m 정도 중앙이 약간 꺼져 있고 당시에 날라다 구워 던졌던 돌무더기를 볼 수 있다.
**산행안내및 산이야기: 산악대장 김연수(010-9884-4664)
**추 신:제주 한라산 산행하실분은 신청하시길~1월10일 떠날예정 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이주내에 공지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