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에이스 이대진(27)이 '역대 최고 몸값의 호랑이'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LA에서 재활훈련중인 이대진은 15일(한국시간) 해태의 연봉협상 실무자인 윤기두 홍보차장과 전화면담을 갖고 1억6000만원에 2001시즌 연봉 재계약을 했다. 지난해 성적에 따른 옵션을 따내며 벌어들인 1억5100만원에서 900만원(5.96%)이 오른 금액.
올시즌 2억원대의 고액 연봉자들이 속출하며 '몸값 폭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이대진의 1억6000만원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 과거 최고의 스타군단으로 군림했던 해태 선수들 가운데 역대 최고액. 물론 단순비교이긴 하지만 홍현우(2000년ㆍ1억4000만원), 양준혁(99년ㆍ1억4000만원), 이강철(99년ㆍ1억3000만원), 선동열(95년ㆍ1억300만원), 이종범(96년ㆍ1억1000만원) 등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제친 셈이다.
2000시즌 37경기에 나가 8승6패 13세이브에 방어율 3.17을 기록한 이대진은 지난해 12월 미국 LA의 프랭크 조브 박사로부터 오른어깨 수술을 받아 올시즌 후반기에나 출전이 가능한 상태다. 이런 점을 들어 해태 구단은 당초 동결안(1억5100만원)을 제시했으나 그동안의 팀 공헌도와 간판선수로서의 위치 등을 고려해 이대진이 요구한 금액에 합의가 이뤄졌다.
"연봉협상을 끝내 홀가분하게 재활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이대진은 "어차피 풀시즌을 뛸 수는 없으므로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사력을 다해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애리조나에서 김병현과 함께 훈련을 하다 최근 LA로 이동, 프랭크 조브 박사가 추천해준 트레이너와 함께 재활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는 이대진은 구체적인 귀국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비자가 만료되는 4월까지 현지에서 머물며 몸을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