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순교자성월을 마무리하며 로사리오 성월을 맞이하게 됩니다.
유명한 음악가 하이든은
“우리 집에는 작은 기도의 골방이 있습니다. 나는 고통이 올 때나 마음이 외로울 때,
낙심과 절망에 빠질 때면 바로 이 골방에 들어가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고 도움을 구합니다.
그 골방에서 기도하고 나올 때면 나는 마음에 평화를 얻고 희망의 빛을 발견하게 됩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우리들은 “기도할 수 있는데 무엇을 걱정하십니까?”라는 문구도 길거리에서 자주 보고 있습니다.
참으로 그러합니다. 지금이 기도할 때이며 지금이 주님으로부터 위로를 받아 새로운 힘으로 출발할 때인 것 같습니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한 부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사병들이 하루의 생활을 정리하면서 내무반 취침기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군종신부도 또 군종병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신자인 사병이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매일 같은 기도를 혼자서만 하다 보니 기도할 말이 없게 되었습니다.
매일 기도를 조금씩 다르게, ‘멋있게’ 해야 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 어려움 때문에 얼마간 기도를 중단했습니다.
그러다가 몇몇 사병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금 취침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도는 다른 어떤 미사여구를 넣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오늘 하루도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와 사랑에 감사와 찬양을 돌립니다.
오늘 지키신 것처럼 영원히 우리를 지켜 주시기를 원합니다.’라는
시편 117편을 내용으로 하는 간단한 기도였습니다.
비슷한 기도를 밤마다 하였지만 사병들은 그 단순한 기도문 속에서 평안을 얻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잠을 잘 자야하는 것입니다. 잘 자는 것만큼 몸에 좋은 것도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잠을 자면서 기억을 하건 못하건 모두가 꿈을 꾸고 있으며,
그 꿈을 꾸는 것에 따라 우리 몸이 반응을 한다고 합니다.
좋은 꿈을 꿀 때는 몸에 좋은 도파민이 나와 우리마음에 활력과 생기를 주고,
나쁜 꿈을 꿀 때는 아드레날린이 나오며 그것은 우리 몸을 해롭게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좋은 꿈을 꾸기 위해서는 잠들기 전에 먼저 좋은 생각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생각을 하고, 그보다 더 좋은 것은 하느님께 감사하고 기도하며 잠을 자는 것이
좋은 꿈을 꾸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첫 번째 비결인 것입니다.
풍성한 가을, 우리도 기도로 우리의 삶을 주님의 축복 속에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기도할 수 있는데 무엇을 걱정하십니까?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지켜주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