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마기사 ] : 여행에도 건강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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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다.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낭만이 넘치는 산과 들, 계곡으로 모두들 앞다투어 발길을 옮긴다. 이쯤 되면 세인들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휴가를 잘 보낼 수 있을까'로 모아진다. '어디를 갈까'
'어떻게 스트레스를 확 풀어버릴까'만이 이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을
뿐이다. 하지만 진정 여행을 여행답게 보내려면 꼭 한가지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건강」이다. 여름철 휴가기간 동안 알차게 건강을
챙기는 여러 방법들을 소개한다. 여행에도 건강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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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탠 좋아하다 화상 입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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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그을린 구리빛 피부가 건강미를 상징하게 되면서부터 휴가철
백사장에는 선탠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지나친 것은 모자란만 못하듯이 무리하게 선탠을 즐기다가 일광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바닷가는 특히 자외선이 강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일광화상에 걸리면 자외선에 노출된 후 8시간 정도 지나 피부가 가렵고 따끔거리기 시작한다. 하루나 이틀정도 지나면 피부가 벌겋게
되고 통증이 온다. 심하면 물집이 생기거나 벗겨지기 시작한다. 이때는 찬물찜질이나 칼라민 로션을 발라주면 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부신피질호르몬이 함유된 연고를 바르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 소염진통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물집이 생기면 가급적 터지지 않게
하고, 만약 터졌다면 잘 소독해줘야 한다.
일광욕은 가능하면 오전 11시 이전과 오후 3시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일광욕을 할 때는 시간에 상관없이 반드시 자외선 차단크림을 발라야 한다. 자외선차단지수는 적어도 15 이상인 것을 사용해야 하고,
햇볕에 노출되기 1시간 전에 바르는 것이 좋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거나 수영을 하고 난 후에는 다시 발라줘야 한다. 그밖에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낮 동안 긴 팔 옷에 챙이 큰 모자를 쓰고 다녀야
한다. 각막도 자외선에 의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선글라스를 끼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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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흘렸으면 물보다는 쥬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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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병이라 부르는 열탈진, 열실신, 열경련 같은 것들은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한낮에 무리하게 일이나 운동을 할 경우 땀을 많이 흘리면서 몸의 수분과 염분이 모자라서 생기는 것이다. 일사병에 걸리면 두통, 메슥거림, 구토, 쇠약감,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근육경련 등이 생겨 의식을 잃기도 한다. 때문에 체온조절이 약한 어린아이나 노약자,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주위 사람이 일사병에 걸려 갑자기 쓰러졌을 때는 제일 먼저 시원한 곳에 눕도록 도와주고 상자나 담요를 이용해 다리를 높여줘야
한다. 이렇게 하면 뇌로 가는 혈액의 양을 늘려줘 의식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의식이 돌아오면 소금을 약간 탄 물을 먹이는 것이 좋다.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으면 맹물보다는 쥬스나 스포츠이온음료 등 염분이 들어 있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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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빼기보다는 인공호흡이 먼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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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단골로 발생하는 사고 중 하나가 바로 물놀이 사고다. 특히
술 먹고 수영실력을 자랑한답시고 덥석 물 속으로 들어가 화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지만 술을 마신 후에는 죽을
생각이 아니라면 절대 물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물에 빠져 사망하는 경우는 대부분 폐에 물이 차서 그런 것이 아니라
기관지 경련으로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인공호흡을 얼마나 빨리 했느냐가 삶이냐 죽음이냐를 결정짓게 된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서 물을 토하게 하는 것보다 인공호흡을 먼저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다.
의식이 없더라도 호흡이나 맥박이 괜찮으면 금방 생명이 위태롭지는
않은 경우다. 이때는 머리를 몸보다 약간 낮은 위치로 눕히고 담요나
외투로 덮은 다음 전신을 마사지하면서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얼굴은 물을 토할 때 폐로 들어가지 않도록 옆으로 돌려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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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빼내려 하지 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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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하면 빠지지 않는 것 중 귓병이 있다. 물가에서 해수욕을 한다거나 야영생활 중 가장 잘 걸릴 수 있는 귓병은 외이도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염증이 생기는 경우다. 외이도에 들어갈 수 있는 이물질로는 모래알, 파리, 개미 등을 들 수 있다. 크기가 작은 것은 별다른
문제없이 지낼 수 있지만 큰 이물질이 들어가면 잘 들리지도 않을 뿐더러 귀가 꽉 막히고 통증이 올 수 있다. 특히 곤충들이 들어가게 되면 귀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심한 통증과 잡음으로 고생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알코올이나 올리브유 같은 기름을 넣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처럼 외이도가 문제되는 것은 외이도의 구조가 원통형이
아니라 중간이 좁기 때문이다. 이물질을 빼내려다가 잘못 건드려 이물질이 좁아진 부위를 통과해 안쪽으로 밀려들면 결국 꺼내기 힘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고막에 손상을 주기도 한다.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것은 귀지다. 귀지가 많은 상태에서 습기가 차거나 물이 들어가면 점차 팽창해 청력이 줄어들거나 균의 서식처가
돼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성냥개비나 머리핀 등으로 무리하게 물을
닦아내려다 상처를 내고, 그 상처를 통해 균이 감염돼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처음에는 간지럽고 약간의 통증만 있을 뿐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심해져 걸음을 걷거나 밥을 먹기 힘들 때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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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이 제1의 예방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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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무엇보다도 식중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음식이 쉽게 상하고 그만큼 식중독의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은 후 복통이나 설사, 구토 등의 급성위염 증세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서 생기는 경우와 독버섯이나 복어 등을
잘못 먹은 경우, 농약이나 중금속 등 화학물질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주로 나타나게 된다. 이 중 여름철에 생기는 식중독은 주로 세균에 의한 것으로 전체 식중독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세균은 30도가 넘는 날씨에는 식품 안으로 들어간지 4∼5시간만 지나도 식중독을 일으킬 만큼 빨리 불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세균성 식중독은 2∼3일 안에 저절로 낫는다. 때문에 식중독 치료는 설사 등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이뤄진다. 설사나 구토로 인해 탈수가 심할 때에만 물을 많이 먹이거나 주사제 등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방법이 동원된다. 집에서는 설탕물이나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보충해줘도 괜찮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도 설사나 고열, 복통이 오래될 경우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식중독이 유행할 때는 우유 등의 유제품과 야채 같은 고섬유질 음식,
지방질 음식, 커피, 코코아, 콜라 등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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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는 휴가철 필수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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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들떠 떠난 휴가가 자칫하면 안전사고를 부를 수도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안전한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산과 계곡으로 휴가를 떠날 경우에는 반드시 소형라디오를 챙겨 수시로 변하는 날씨를 알아둬야 한다. 구조요청을 위해 휴대전화를 갖고 등반하는 것도 필요하다. 밤에는 계곡에서의 야영을 피하고
부득이 할 경우에도 물에서 떨어져 있는 완만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 고립될 경우에는 무턱대고 산 아래쪽으로 내려가지 말고, 높은 지대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안전하다. 해수욕장의 경우 이안류(離岸流) 현상이 일어나는 지역에서는
무리하게 해변쪽으로 헤엄치기보다는 일단 바깥쪽으로 나갔다가 해류를 피해 돌아서 들어오는 것이 현명하다.
도움말·박용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용배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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