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정선 개미들마을

[불바]

지난 수요일, 우리 위원회와 자매결연 마을 중 하나인 정선 개미들마을에 일손돕기를 다녀왔다.

강원도 정선군 남면 낙동2리, 정식 이름이 개미들정보화마을(http://ant.invil.org/village/)인 이 동네는 여느 오지 농촌과 별다른 점이 없었을 곳이지만, 일찌기 마을 선각자분들의 자각으로 현재 전국적으로 상당히 알려진 곳이 되었다.

개미들마을이란 이름의 유래에 대해 동네분들은 옛날 낙향해서 기거하던 어떤 선비가 산책중에 쉬면서 아래를 보니 개미들이 떼지어 가는걸 보고 그 이름이 생겼다고 하는데.... 상상력의 날개짓을 해보니 그건 아닌거 같다.

**들 이름이 붙은 동네는 거개가 그 동네의 농사지을 땅과 연관이되어있다.

그리하야 보면....  땅뙤기가 하도 없어 개미허리만한 땅이 겨우 있다고 해서 개미허리들이란 말이 생겼고 이것이 줄어서 개미들이 되었다( 동네 어른들 알면 몰매 맞을까 겁도 난다.)

가는데 근 3시간 반, 오는데도 거의 그 정도 걸려 실제 일을 할 시간은 별로 많지 않았지만, 곰취, 곤드레 같은 산나물이 특산물인 이곳에서 내가 찍어 보내준 사진이 몇몇 언론에 보도되었고 그 덕에 나도 사진 몇장 건져 올려본다.

 제천을 지나 38번 국도에서 바라본 풍경

남면 소재지를 지나 개미들 마을로 들어간다.

'살기좋다'는 말은 '인심좋다'는 말과 같은 뜻이리라

대충 가서 겪어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물론, 국어학자들이 들어면 경을 칠지도 모른다.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백이산 풍경

샛강변 풍경

여름에는 여기서 송어낚시도 하는 모양이다.

물놀이 하기에는 정말 좋을것 같다

마을회관 옆 정자..

기와마루에 왕개미가 꿈틀거린다.

샛강에 걸쳐있는 다리

암만해도 냇가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나도 이제 치매가 오나?? ㅎㅎㅎ 

우리 일행과 사무실에서 주문한 산나물을 포장하는 모습.

주종은 곰취와 곤드레다.

태백 정선 일대는 예전에 강원도에서 가장 가난하였던 곳이라 특히 곤드레가 유명하다.

곤드레는 지금처럼 나물이 아니라 쌀, 보리, 강냉이 등 주곡을 아끼기 위해 밥하면서 위에 얹어서 양을 부풀리는, 쉽게 말하면 증량제다.

물론 지금이야 추억으로 먹는다지만 당시에는 생존을 위해 어쩔수 없는 방법이었다.

마을회관 입구에 전시된 특산물

역시 마을회관 입구 오른쪽에 전시된 황기 표본(술인가???)

장생도라지인줄 알았는데 이게 10년이상 묵은 황기란다.

지금까지 구경한게 1년짜리 재배한 황기뿐이라...

약초에 관심이 많은 이 백성도 몰랐다니 보통사람들은 어떻겠는가.

 우리가 말목을 뽑고 줄을 쳐낸 고추밭

점심을 먹으면서 청년회장님의 고추장사 이야기 재미있게 들었다.

특히 압권은...

동해안 해수욕장까지 가서 수영복 입고 아짐씨들한테 "고추 사세요" 했단다.

글쎄... 배꼽잡고 웃을뻔했다. 도시 어떤 고추를 사란거여...

"고추"여... "꼬추"여.. 암튼 헷갈린다.

다음날 정말 고추를 가지고 갔더니 그 아짐씨들이 놀래자빠지지 않을 재주가 있었겠나...ㅎㅎ

초상권 땜시 얼굴이 작게 나온걸 골라 올렸는데

가운데 연두색 옷을 입은 분이 바로 위에 나오는 청년회장님이다

실명까지 공개하기는 좀 곤란하다. ㅋㅋㅋ

(40대에다 여우와 토끼까지 있어서 공개를 한다해도 혼사줄 막는다고 크게 욕을 먹지는 않을 듯도 한데..)

 겨울에 보리밭을 보니 참으로 신선한 느낌이 다가온다.

예전에는 보리 저걸로 된장국을 만들어 먹었는데 요즘은 저거 봄에 베서 소 사료로 쓴단다.

뽑아논 고춧대

바로 근처 농경박물관에 전시된 탈곡기와 소구루마, 구유 

처음 먹어보는 메밀전병과 메밀배추전

그날 특히 메밀전병이 인기였다.

막걸리는 물론.

맛은..... 이야기를 안해야것다.

앞으로 나만 저기 들락날락 하면서 얻어먹을 생각이니깐. ㅋㅋㅋ

근처에 있는 남선초등학교 낙동분교장으로 이동하면서 본 풍경

낙동분교장은 올해 3월 폐교되어 개미들마을에서 현재 숙소로 개조중에 있다.

37년에 개교하여 올해 폐교할때까지 수료생이 고작 670명이다

그럼 한해 도데체 몇명이나??

대규모 대량생산에만 익숙해있던 내 머리가 저거 계산하는데 한참이 걸린다.

일부 개조가 완료된 숙소의 모습.

이 방은 교실을 개조한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넗어 대충 봐도 30명은 잘 수가 있겠다.

전기판넬로 난방을 하기 때문에 추위걱정을 안해도 될듯.

식당 모습

학교 뒤편.

자전거도 있어서 차도 별로 다니지 않는 호젓한 시골길을 한바퀴 돌기에도 딱이다.

이 추위가 지나고 나면 애들 데리고 한번 가야겠다.

총무님이 송어회 준비하신다고 하니. 잊어먹기 전에 꼭...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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