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교회(한메건축,이충기)

[우순태]

가나안교회(한메건축,이충기)

종교건축(개신교)

2005/07/03 14:41

http://blog.naver.com/hanpig2000/20014405500

가나안교회(2001) -2001 건축문화대상 본상수상

이충기 
Lee Chung-kee 

한메건축

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지역.지구: 일반 주거지역 
대지면적: 1,402.2㎡(424.17평)
건축면적: 839.35㎡(253.90평)
연면적: 3,687.41㎡(1,115.44평)
건폐율: 59.86%
용적률: 194.44%

규모; 지상5층 
구조: 철골,철근 콘크리트조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드라이비트,아연도골강판

건축주; 대한예수교 장로회 가나안교회

ㅁ땅

땅은 다소 폭이 좁은 장방형의 형태로 아파트와 상가가 인접한 전형적인 도시교회로서의 조건을 갖고 있다. 서쪽의 전면 30m도로와 시설녹지를 끼고 있는 8m의 측면도로가 있어 접근성이 좋고 동쪽으로 소공원과 산책로가 있어 도시교회로서의 입지가 양호한 편이다.

ㅁ敎

대지는 크게 교회공간과 진입공간으로 2분되고 진입공간은 다시 보행과 차량 공간으로 2분된다. 교회공간은 구조 시스템의 효율을 감안하여 1층과 2층에 당회실, 친교실, 소예배실, 소그룹 모임실 등의 부속시설을 배치하고 3층과 4층에 본당을 계획하여 향과 진입을 고려한 도시교회로서의 기능을 갖게 하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敎의 공간인 본당은 1/4원의 형태를 취하여 집중성을 높였고 빛의 유입을 절제하여 강단부분의 천창과 측창을 통한 빛의 유입이 소중하고 성스럽게 강조되도록 하였다.

ㅁ會

교회는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會)이다. 1층과 2층의 소그룹 모임실과 소예배실, 본당공간 등의 기능은 모두 성스럽고 소중한 모임의 장소이다. 따라서 본 계획안은 많은 비중이 모임을 위한 동선, 즉 길에 할애되어 있고 이것은 열린교회를 지향하는 이 교회의 상징적 Image로 부각된다.

ㅁ길

외부에서 교회로의 진입은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된다.

3층 본당으로의 진입은 2개의 외부계단을 두어 내부를 거치지 않고 외부계단을 통하여 1층에서 3층으로 바로 연결하여 한꺼번에 물리는 신도들의 이동을 분산시키도록 계획하였다.

특히 2층 Level에서 3층으로 연결되는 옥외계단은 소집회가 가능하도록 직선형 관람식 계단으로 계획하여 부가적 기능을 더하였다.

<글/이충기>

만든 것과 만들어지는것

내가 만든것

건축이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도그마는 건축가가 경계해야 할것 중의 하나일 것이다.

가나안 교회가 교회건축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상식에서 다소 벗어난 제안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중 특별한 하나는 내가 교회건축을 처음 설계한 것이라는 사실을 들수있다.

교회건축이 처음이라는 의미는 나의 작업과정 중에서 큰 의미를 가지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나의 건축에 대한 생각이 교회건축을 처음 만났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장소와 도시에 대한 생각, 동선과 시선, 빛과 벽에 대한 나의 관심이 교회로서는 가나안에 처음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가나안 교회는 많은 비중이 모임을 위한 동선, 즉 길에 할애되어 있고 이것은 열린 교회를 지향하는 이 교회의 상징적 의미로 부각된다. 이 길은 광장의 함축이며 접힘이다. 따라서 여러가지 사건들이 잠재해 있다.순간적으로 이루어 졌다 사라지는 여러 사건들을 위해 단순한 동선의 기능을 초월하는 여유와 장치들을 한 것이다. 그 공간에서 기도, 집히, 만남, 대화, 사색, 조망, 빛,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여러가지 일들을 기대했고 공간에서 존재하는 이런 일상적인 사건, 이미지, 시뮬라크르로 하여금 판과 벽에 의해 형성되는 시각적 공간과 형태의 의미를 넘어서고자 의도했던 것이다.

그들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것

입당후 6개월, 가나안 교회의 건축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아니 영원히 만들어 지는 과정중에 있을 것이다. 페인트와 콘크리트 냄새가 사라지고 사람의 때가 묻어나면서 이제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이 새로 지은 건물이라는 이미지를 추월하고 있다. 내가 의도한 그 공간 안에서 편안한 느낌이 새로 지은 건물이라는 이미지를 추월하고 있다. 내가 의도한 그 공간 안에서 건축이 나의 의지를 넘어서는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교회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건축화의 과정일 것이다.

각 공간마다 사람이 채워지면서 그 공간에 사람의 흔적(혹은 느낌, 혹은 氣)이 남게 되고 그 흔적에 따라 새로운 공간적 분위기가 다시 연출되면서 가나안 교회의 공간은 유기체처럼 생명력을 더해감을 느낀다. 그들도 건축을 느끼고 배우고 있으며 공간도 그들에게 화합하고 있음이 분명한 것이다.

그들이 건축에 대해 애착을 더해가고 있음은 소품이나 유인물의 배치에 있어 그 공간에 어울리는지 고민하고 있으며 유지관리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알수 있다. 답사한 후 여러 사람들이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의 교회라고 하는 표현을 통해 가나안 교회가 그동안도 만들어져 왔고 계속 만들어질 것을 기대하게 한다.

건축이 가시적 공간이나 형태뿐만 아니라 표현하기 어려운 여러 요소들인 땅, 바람, 사람들에 의한 시뮬라크르로 구성되어 지는 것이라면, 아울러 건축의 은유적 의미가 관련된 모든 것들의 구체화, 결정화, 체계화의 과정이라면 가나안 교회는 진정한 교회로 계속 만들어져 가고 있는 중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