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7일 착공 17년 만에 완전 개통된 서울외곽순환도로에 이어 오는 3월께 제2외곽순환도로 일부 구간이 착공한다.
제2외곽순환도로는 서울 도심 중심에서 30여 km 외곽의 수도권 지역을 둥글게 연결하는 서울외곽순환도로와 마찬가지로 인천∼문산∼동두천∼남양주∼용인∼오산∼안산∼시화 등 서울 도심과 60여 km 외곽의 수도권 지역을 둥글게 순환하게 된다.
제2외곽순환도로는 2001년 12월 발표된 ‘수도권 광역교통망 계획’에서 처음 나왔다. 정부는 수도권 인구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2020년께 서울외곽순환도로가 한계에 달할 것으로 보고 이 도로의 건설을 기획했다.
또 경기도가 앞으로 20여 년간 경기지역을 경부권, 서해안권, 북서부권, 동부권, 북부권 등 6대 권역으로 나눠 균형 개발하기로 함에 따라 이들 지역을 연결할 순환 도로망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구간별로 개통
이 도로의 건설 계획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12월 ‘도로정비기본계획 수정계획’이 나오면서 부터다.
정부는 ▶자유로~의정부를 잇는 복부 동서축 ▶화성~인천~김포~고양~파주를 잇는 서부 남북축 ▶시화지구~오산~경부고속도로를 잇는 남부 동서축 ▶경부고속도로~용인~가평을 잇는 동부 남북축 등 크게 4개 축으로 나눠 건설할 예정이다.
제2외곽순환도로는 총 연장 240여 km로 4~6차선으로 건설된다. 모두 23여 개 구간으로 나눠 건설될 예정이다. 2013년께부터 순차적으로 개통돼 2020년께 완전 개통된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에는 서울 도심을 핵으로 내부순환도로, 외곽순환도로와 함께 3중 고리 형태의 도로망이 갖춰지게 된다.
정부는 제2외곽순환도로 23여 개 구간 중 인천구간(인천~김포, 28.5km), 화성구간(봉담읍~동탄면, 17.8km), 남양주구간(화도면~양평군, 18.8km)을 우선사업구간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인천구간이 3월께 착공한다.
그러나 인천구간을 제외하고는 사업이 모두 초기 단계다. 아직 구간별 사업자도 선정되지 않은 상태다. 노선도 확정되지 않았다. 대략적인 윤곽만 나와 있는 상태로 향후 교통여건 등을 고려해 노선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부분의 구간이 민간자본으로 건설되는 만큼 민간 사업제안자에 따라 세부적인 노선은 크게 바뀔 전망이다.
따라서 섣부른 투자는 삼가는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구체적으로 나들목(IC) 위치 등이 확정된 게 아닌 만큼 이 도로가 통과하는 주요 지역에 조성되는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를 위주로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착공 앞둔 인천구간인천구간은 인천시 중구 신흥동과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를 잇는 총 연장 28.5km다. 인천구간은 인천 북항과 연결된 청라경제자유구역 남측 지점에서 출발해 인천 중·남·서구를 거쳐 김포시 통진읍을 지나는 48번 국도 수참리 구간과 연결된다.
이 구간은 향후 북쪽으로는 파주 등 경기북부와 남쪽으로는 시흥·봉담 등 경기 남부와 연결된다. 인천구간은 민간자본으로 건설되며 금호건설 등 10여 개사가 참여해 만든 특수목적회사인 인천김포고속도로(주)가 공사를 맡는다.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들어갈 예정이다.
건설교통부는 오는 3월까지 실시계획을 확정하고 곧바로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예정대로 3월 착공하면 2013년 2월 말께 개통할 예정이다. 인천김포고속도로 관계자는 “실시계획이 확정되면 노선 일부가 다소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이 구간에는 JCT(고속도로와 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 1곳과 IC(고속도로 진·출입로) 5곳 등 모두 6곳의 나들목이 건설된다. 경인고속화도로 직선화구간(2008년 12월 개통 예정)으로 갈아탈 수 있는 남청라JCT, 북청라IC, 검단IC, 양곡IC, 수참IC 등이다.
남청라JCT에서 검단IC까지는 왕복 6차선으로, 검단IC에서 수참IC까지는 왕복 4차선으로 건설된다. 구간 내에는 교량 37개와 터널 1개 소, 영업소 2곳이 설치될 예정이다. 완공 뒤에는 30년간 유료로 운영된다.
이 구간은 현재 건설 중인 김포·검단신도시 등 크고 작은 택지개발지구와 청라지구를 경유해 향후 택지지구 개발로 유발되는 교통량 분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청라지구 중소형 아파트 쏟아져두 개의 IC가 생기는 청라지구는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구간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송도·영종지구와 함께 인천 3대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는 인천시 서구 경서·원창·연희동 일대 1777만1900여 ㎡ 규모로 2009년까지 아파트 등 주택 총 3만1000여 가구가 건설된다.
청라지구에는 국제업무단지와 관광·레저단지 등이 조성된다. 아파트 분양은 지난해 시작됐다. 올해에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4000여 가구가 상반기 나온다. 호반건설은 2월께 3개 블록에서 79~112㎡형 2426가구를 내놓는다. 14블록에서 112㎡형 745가구, 18블록 79㎡형 1051가구, 20블록 112㎡형 630가구다.
호반건설은 대규모 물량을 내놓는 만큼 청라지구의 랜드마크(지역 대표)가 될 수 있도록 마감재를 고급화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청약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청약 일정은 이르면 1월 말께 나올 것 같다.
우정건설과 광명주택도 각각 23블록과 15블록에서 83㎡형 264가구와 110㎡형 264가구를 상반기 분양할 계획이다. 서해종합건설은 22블록에서 86㎡형 336가구를 선보인다. 인천도시개발공사도 17블록에서 110㎡형 745가구를 공공 분양한다.
청라지구에서 나올 이들 중소형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저렴한 게 특징이다. 예상 분양가는 현재 송도지구 중소형 시세(3.3㎡당 2000만원 선)의 절반 밖에 안 되는 3.3㎡당 800만~9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단·김포신도시도 수혜 지역2009년 6월께 첫 주택 공급이 시작되는 인천 서구 원당·마전·당하동 일대의 검단신도시도 이 구간의 직접적인 수혜 지역이 될 전망이다. 이 도로 검단IC가 검단신도시 동쪽을 지나 신도시 전 지역에서 차로 5분이면 제2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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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단신도시에서는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구간에 건설될 검단IC를 이용할 수
있다. 검단신도시에서 검단IC까지는 차로 5분여 거리다. 사진은 검단신도시 건설
현장. |
1123만9000㎡ 규모의 검단신도시는 서울 도심으로부터 20여 km 거리로 2014년까지 주택 총 6만6000여 가구가 건립된다. 예정대로 2013년께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구간이 개통되면 아파트 입주와 동시에 이 도로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파트는 총 5만2700여 가구가 건립되고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1만3000여 가구가 2009년 공급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3만6700여 가구는 2010년 6월부터 나온다.
김포시 장기동과 양촌면 일대 1185만여 ㎡의 김포신도시도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김포신도시에서는 차로 5~10여 분 거리에 있는 양곡IC를 이용할 수 있다. 아파트 등 주택 총 5만9000여 가구가 건립되는 김포신도시는 서울 도심으로부터는 약 26㎞ 거리에 있다.
주택 공급이 완료된 장지지구의 4700여 가구 외에 김포신도시에서 새로 나올 주택은 총 5만3000여 가구다. 이 중 아파트는 4만4100여 가구로 하반기 분양이 본격 시작된다. 9월께는 우남건설이 148㎡형 1220가구를 내놓고, 12월께는 우미건설이 역시 148㎡형 1041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 이하가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말 인근 민간택지에서 나온 중대형 분양가 3.3㎡당 200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파주·양주신도시도 관심아직 구체적인 노선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제2외곽순환도로가 지날 주요 도시가 확정된 만큼 이들 지역에서 건설되는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도 눈여겨 볼만 하다.
특히 경기 북부권 첫 신도시로 건설되는 양주신도시와 양주신도시 바로 밑에 위치한 고읍택지개발지구도 이 도로가 개통되면 수혜지역이 될 전망이다. 건교부 계획 상 양주신도시 동쪽으로 제2외곽순환도로가 지나기 때문에 양주신도시는 물론 고읍지구에서도 차로 5분이면 이 도로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주신도시는 양주시 옥정·회정동 일대 1080만여 ㎡ 규모로 서울 경계에서 약 13㎞ 지점에 위치해 있다. 양주신도시에서는 대한주택공사가 12월께 중소형 아파트 660가구를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주택 총 4만9000여 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고읍지구는 양주시 고읍·만송동 일대로 일반 분양 아파트 3400여 가구가 지난해 분양됐다. 그러나 아직 저층 일부 가구 등은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다. 이제 남은 물량은 한양이 3월께 분양할 중소형 아파트 1개 단지와 주택공사가 분양할 임대 아파트뿐이다.
지난해 말 아파트 7000여 가구가 동시분양된 파주신도시도 이 도로가 개통되면 수혜가 예상된다. 제2외곽순환도로가 파주신도시 동쪽을 지날 예정인 때문이다.
파주신도시는 파주시 교하읍 동패·야당리 일대 1852만1000㎡ 규모로 서울 경계에서 15km 거리에 조성된다. 수도권 서북부의 거점도시로 개발되는 만큼 향후 ‘파주~김포~인천 검단’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서북부 주거벨트의 중심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파주신도시에서 지난해 동시분양된 아파트 중 일부는 아직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올해에도 아파트가 대거 나온다. 주택공사가 5월과 11월께 각각 700가구와 821가구의 중소형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고, 하반기
벽산건설이 82~145㎡형 188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교통 불편한 경기 광주 눈여겨 볼만서울 강남과 가깝고 분당신도시와 거의 붙어 있는 입지여건에도 불구하고 용인·하남 등 인근 지역에 비해 주거지로써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경기 광주시도 이 도로의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광주는 입지여건은 좋지만 서울이나 분당 등 인근 지역으로 진·출입이 불편해 그동안 주택 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아 왔다. 하지만 양평에서 광주를 지나 오산으로 연결되는 제2외곽순환도로가 개통되면 용인 등 경기 남부지역으로의 진·출입이 지금보다는 한결 편리해질 전망이다.
광주에서는 지난해 12월
벽산건설이 115~250㎡형 716가구를, 경남기업이 109~290㎡형 885가구를 선보였다. 현재 계약이 진행 중인데 적지 않은 물량이 미분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새로 나올 아파트도 3000여 가구나 된다.
우림건설은 송정동에서 368가구를, 우정건설은 송정동에서 7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성원건설은 쌍령동에서
벽산건설은 장지동에서 각각 198가구와 716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분양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상반기 모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봉담택지개발지구도 이 도로가 개통되면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봉담지구 바로 위에 건설될 봉담2지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첫 입주를 시작한 봉담지구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동화·와우리 일대 77만4618㎡ 규모로 아파트 등 주택 총 5647가구가 건설된다. 아파트 5425가구는 지난해 입주가 시작됐다.
봉담지구 위쪽의 봉담읍 상리 일대 143만8000㎡ 규모에는 봉담2지구가 조성된다. 봉담지구보다 두 배 가량 크다. 봉담2지구에는 국민임대주택 4900여 가구를 포함해 주택 총 9850가구가 들어선다. 봉담2지구는 아직 분양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봉담읍 쌍용공인 관계자는 “구체적인 노선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제2외곽순환도로가 봉담지구와 봉담2지구 인근을 지날 예정이어서 이 도로 개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이 도로가 개통되면 인천 등지로의 진·출입이 한결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는 주변 신도시·택지지구 위주로수도권 외곽지역을 순환하게 될 제2외곽순환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동두천·남양주 등 수도권 북부·동북부지역은 그동안 불편한 교통 등으로 주택 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아 온 만큼 제2외곽순환도로 개통이 이들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노선과 나들목 등이 확정되지 않아 섣부른 투자는 삼가는 좋다.
그러나 남양주·광주·오산·화성·인천·김포 등 이 도로가 지날 도시는 확정된 만큼 이들 도시에서 계획적으로 개발되는 신도시나 택지지구를 눈여겨 볼만 하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때문에 제2외곽순환도로가 신도시나 택지지구를 가로 지르거나 최소한 인근에 나들목이 건설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파주·양주·김포·검단신도시 등지는 제2외곽순환도로 착공이 임박하면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노선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막연한 기대감으로 섣부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