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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이하여 음식점에서는 각종 전통 보양식을 소개하고 있다. 삼계탕 보신탕 염소중탕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한결 같이 몸을 보(補)하고 정력에 좋은 보약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약(補藥)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것을 잘 이용하고 있다. 그중에서 “옻닭”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한마디로 건강한 일반인들은 “옻닭”을 먹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음식점의 메뉴에 옻은 몸속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 기능을 돕고 암을 삭히는 성분을 갖이고 있다고 좋은 말만하고 있다. 거짓말이 아니다. 옻의 효능을 본초강목과 우리나라의 동의보감에서 그 성분을 정 리하여 보았다. 옻을 건칠(乾漆)이라고 한다. 성질은 따듯(溫)하고 독(毒)이 있고(有毒) 맛은 맵고 쓰다(辛苦) 주로 살충제(殺蟲劑)로 쓰이며 간(肝)과 비위(脾胃)에서 작용한다. 어혈(瘀血)을 흩어지게 하고 근육과 뼈를 잘 붙게 하고 회충을 없애고 체(滯)한 것을 내리게 한다. 여자의 월경을 잘 통하게 하고 회충에 의한 복통에 사용한다. 따뜻한 기운을 갖고 있어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또한 최근 현대의학적 측면에서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최원철 암센터장은 ‘옻나무 추출물의 안정성 및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라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항암 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어린이 4명을 옻나무 추출물로 치료했다”는 발표도 하였다. 지금까지는 옻의 좋은 점만 이야기 하였다. 옻이 우리 몸에 위험한 점은 한가지도 설명하지 않았다 옻은 독이 있는 치료제 약이다. 병에 따라서 꼭 옻을 먹어야 되는 병에 사용하는 약이다. 보약으로 먹는 약재가 아니다. 한방의학에서 약을 처방할 때에 보통 상통(上統) 중통(中統) 하통(下統) 으로 구분한다. 상통(上統) 은 주로 보약계통이고 중통(中統)은 준 치료제이고 하통(下統)은 완전 치료제이다. 따라서 상통(上統)에 사용하는 약재는 보통 순한 약이고 중통(中統) 하통(下統)에 사용하는 약재들은 대부분 독이 많은 약재들이다. 옻은 하통에 사용하는 독이 강한 약재이다. 우리나라에 현대의학이 들어온 역사는 짧다. 1885년(고종 22)년에 미국인 선교사 앨런이 한국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왕립 광혜원(王立廣惠院)을 설립했다. 나중에 제중원(濟衆院)으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지금의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이다. 서양의학이 약 200년의 역사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현대의학으로 자리 잡기는 각대학병원이 설립되면서 부터이다. 이전 까지는 전부 우리나라의 전통 한의학에 의존하게 되었고 지금도 많은 국민들이 전통한의학의 향수(鄕愁)를 느끼고 있다. 지금은 병에 대한 의식구조도 많이 변했지만 아직도 상당한 사람 들이 병이 나면 전문 의사 에게 진찰을 받기보다는 민간의학이나 속설에 의한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기회로 시중에는 건강원이나 무허가 약재상 학원에서 침술을 좀 익힌 사람들이 마 치 최고의 명의나 되는것 처럼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환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현대의학이란 꼭 서양의학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의학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분석으로 정의 하는 것이 현대의학이다. 옻닭은 현대의학이 등장하기 이전에 속이 냉하든가 혈액순환이 안 되고 옹종(癰腫악성종기나 암덩어리)등이 생기면 다른 적당한 치료 방법이나 약재가 없었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옻을 사용하는 것이 한 방법이었다. 그것이 속설(俗說)로 구전(口傳)되어 내려오면서 장사꾼들의 과대선전에 이용되어 보약으로 둔갑되고 건강한 사람도 좋은 보약처럼 먹고 있는 것이다. 각 나라마다 전통의학은 있다. 인도에는 아유르베다라는 전통의학 이 있다. 아유르베다(Ayurveda)는 인도의 전승 의학(傳承醫學)을 총칭하여 이르는 말로서 아유르는 “장수” 베다는 “지식”이라는 뜻으로 생명(건강) 과학을 의미하는데 대다수의 국민들이 현대의학을 외면하고 아유르베다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옻은 절대 보약으로 먹는 것이 아니다. 치료약이다. 옻이 꼭 필요 한 병에만 사용해야 되는 특수 약재이다. 한심한 것은 꽤 유식하다는 사람들이 의학에 대한 전문가나 의사 들의 말은 믿지 않고 음식점 주인들의 말은 잘 믿는다. 그 사람들 은 한의학에 대한 책 한권도 읽지 않은 사람들이다. 장사하기 위해서 그냥 전해들은 말로 “몸에 좋다”하는 것이다. 약이라는 것은 양면성을 반드시 갖고 있다. 인체에 좋은 면이 있 으면 반드시 나쁜 면도 갖이고 있다. 약과 독을 같이 갖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상이나 수은 부자 초오 파두 등 치명적인 약 재들을 소량으로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한약을 처방할 때는 반드시 금기(禁忌)사항을 명시한다. 예를 들어 옻은 간질환 환자나 혈액에 관한 질병환자 중풍환자는 먹어서는 안된다. 임신부(姙娠婦)와 신체허약자 어혈이 없는자. 몸에 열이 많은자 알레르기체질 위(胃)가 매우 허(虛)한 자나 종기가 크게 난자 는 복용을 금한다. 그리고 게(해蟹) 계란(鷄卵) 밤을 같이 먹어서는 안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어디에 근거를 두었는지 옻의 진액에 계란을 타서 먹으면 옻이 안 오른다고 음식점 주인들의 선전을 마치 하느님의 약속이 나 받은 듯이 대견하게 먹고 있다. 또 옻닭에 밤 대추를 넣어서 삶아 먹고 있다. 정 반대인 것이다. 만일에 몸에 맞지 않는 한약을 먹는다든지 혹은 막연히 몸에 좋 다는 말만 듣고 한약재 삶은 물을 먹으면 인체에서 상극 현상이 나타나서 당장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해당되는 오장육부가 서서히 면역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한약을 먹을 때는 반드시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진단이 있어야 한 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열이 많은 한약을 삼가야 한다. 몸이 냉한 사람은 찬 성질의 약재를 먹어서는 안 된다. 위장이 약한 사람은 찬 약을 삼가야 한다. 다혈질이고 화를 잘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열이 많은 약을 삼가야 한다. 보약(補藥)이라는 개념은 인체의 부족한 것을 보충해주는 것이므 로 몸에 병이 없는 사람이 보약을 먹어서는 오히려 병을 얻게 되 는 것이다. 건강하다는 것은 오장육부에 부족함이 없고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인체에 보약을 먹으 면 균형이 깨어지므로 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정말로 보약이 먹고 싶으면 옻 말고도 보편적인 검정(檢定)을 거친 한약재들이 매우 많다. 예를 들어 인삼 황기 구기자 오가피 계피 음양곽 두충 용안육 만삼 흑임자 쥐눈이콩 등 대체로 안전 하고 효과 좋은 약들이 매우 많은데 왜 하필 위험한 옻을 먹고 어깨를 으쓱하는지 모르겠다. 참고로 의학계에서 발표한 옻의 약성(藥性)을 소개한다. ★옻의 대표적인 성분 *우루시올(urushiol)-옻나무의 껍질에서 나는 옻의 주성분. 페놀 성 물질 의 혼합물로 피부에 염증을 일으킨다. *페놀(phenol)-방향성 알코올의 하나. 특이한 냄새가 나는 무색 또는 흰색 결정으로, 콜타르의 분류(分溜)나 벤젠을 원료로 하는 화학 합성으로 얻는다. 방부제, 소독 살균제, 합성수지, 염료, 폭약 따위를 만드는 데 쓴다. ★여름철 보양식 옻닭은 주의해야 한다-전북대학교 피부과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 있는 옻닭은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의학 적 효능이 없으며 피부염증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옻을 동양권에서는 오래 전부터 금속이나 목공에 품의 도장용 칠로 이용되어 왔다. 전북대 피부과 전문의 임철완(57) 교수팀과 전주 지엔미 피부과, 광주 최선필 피부과 등이 공동 연구해 발표한 `옻닭에 의한 전신 성 접촉 피부염의 역학적 연구'에 따르면 옻닭을 먹은 3명 가운데 1명은 피부염을 비롯해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 다. 공동 연구팀은 옻닭을 먹고 알레르기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 은 환자 45명과 이들과 함께 옻닭을 먹은 126명 등 모두 171명 을 역추적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32.2%인 55명이 온몸에 발진과 물집 등이 생기는 전신성 접촉 피부염을 앓는 것을 발견했다. 또 옻나무에 의한 피부염을 경험한 67명 가운데 옻닭을 먹고 다 시 피부염이 발생한 환자가 전체의 42%인 28명으로 나타나 면역 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옻닭을 먹고 효과가 있다고 느낀 사람은 4명(7%)에 불과해 간 기 능과 위장병에 좋다는 속설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보건당국에서도 옻나무나 그 추출물을 식품으로 사용하 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한의학 교과서에서는 “옻닭” 을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윤석권(36.전북대 피부과)교수는 '우루시울 (Urushiol)이라는 옻의 강한 독성이 간경화나 고열, 오한, 피부자 반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옻닭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만큼 효능이 확인될 때까지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 고 경고했다. ★옻닭-일맥한의원 옻닭의 경우에는 뜨거운 약성을 나타내는 식품으로 평소에 속에 열이 많은 분들이 먹으면 조열을 유발하여 갈증이나 소변이 진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간이 나빠지는 것도 속에 열이 많다는 사람들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옻닭 음식은 1회성으로 섭취하였을 경우 거의 해가 없 으므로 건강이 아주 좋지 않으면 걱정 않고 먹어도 되지만 구태 여 왜 염려되는 음식을 먹을 필요가 있을까?. (옻알레르기가 있으면 당연히 피해야 한다) ★옻닭-신재용 한의사 옻닭은 정력증진에 좋다. 그러나 독성이 너무 강해서 잘 복용해야 한다. 그외 암예방, 냉증, 월경불순, 에 좋다. 옻닭에는 “우르시올” 이라는 화학물질이 있기에 조심하셔야 한다. ★옻닭-익산 원광한의원 옻은 붉은 줄기가 주는 느낌처럼 열성이 매우 강한 식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속이 냉한 소음인의 위장병을 다스리는 효험이 있다. 또한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닭도 역시 양성이 강한 동물이어 서 따뜻한 성질을 갖인 소음인 식품이다. 성질이 뜨겁고 더운 두 재료가 만나서 옻닭이 되었으니 이를 열 이 많은 소양인이 먹었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 열을 견디지 못하고 급히 피부로 내뿜는 현상이 바로 피부염 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의사들은 옻닭을 먹는 사람들의 약 30% 가량에서 피부염 증세가 나타난다고 하였다. 옻닭뿐 아니라 개소주 흑염소탕 삼계탕등도 옻닭보다는 약하지만 모두 성질이 뜨거운 소음인 음식이므로 소양인에게는 해를 입힐 수 있다. ★식품의학 보건당국에서는 옻나무의 알레르기 위험성을 감안, 옻나무나 그 추출물을 식품이나 식품의 원료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옻을 목기(木器)에 칠하면 위생적이면서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자연산 옻칠의 장점은 첫째 침투력이 강하다. 그래서 벗겨지지 않는다. 둘째 처음에는 새까맣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은은하게 변해 간다. 그리고 윤기가 난다. 셋째 살균·살충 효과와 아울러 좀이 먹지 않는다. 옛날부터 옻은 구충제로 사용하였다. 다섯 옻칠한 목기에 밥을 담아 놓으면 밥이 쉽게 상하지 않는다. 곰팡이 균을 억제하는 탓이다. 여섯 방수(防水) 역할이다. 1980년대초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송 대(宋代)의 보물선이 발견됐는데, 그 배는 700년 동안이나 바다밑의 갯벌 속에서 견딘 것이다. 나무로 만든 배였는데 그 표면에 옻칠을 했다고 한다. 옛날부터 스님들은 동구 밖에 옻나무를 심어 놓는 전통이 있었다 또 옻나무가 자라면 그 옻을 채취하여 목기에 바를 때 매끄러운 붓으로 바르지 않고, 손으로 거칠게 발랐다고 전해진다. 붓 대신 에 지푸라기로 바르기도 하였다. 거칠게 바르기 위해서이다. 거칠지만 옻의 효능은 오래간다고 한다.
옻(漆칠)은 먹기 보다는 방부제와 페인트 역할의 약재이다.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