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절대 반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절대 인정 못했죠. 제가 활동했던 묵향카페. 사라지는 것은 보기 싫었습니다. 저 역시 묵향활동하다 연동카페라서 묵다사에 처음 가봤었고 낯선 환경에 싫었고 묵향에서만 열심히 패러디 연재하며 즐겁게 보낸 추억이 있었습니다. 차츰 묵다사에도 어울렸고, 현재까지 4년이 넘는 시간을 활동했던 그런 곳을 지운다는거 절대 유쾌한 기분이 아니죠. 아무리 운영진이 없어도 혼자서라도 운영하겠다고 했던 것 같고 그렇게 해 왔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카페는 잠수기로 돌입했죠. 아마 이 방안이 나올 때도 한참 잠수기 가는 상태였고 현재는 이미 극에 달했습니다. 패러디카페의 특성상 수명이 짧은 것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저 혼자서라도 이 악물고 글을 쓰면 그래도 어떻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글썼던 때가 고2,3이었더군요. 고3때는 패러디카페 살린다고 수면도 2시간자고 새벽마다 이악물고 묵혼이란 패러디를 연재하기도 했죠.(고2때는 글을 쓰기보다 카페 정비에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학교생활도 하고...) 결국 한계에 달해서 중단했지만 결국 역시 카페는 잠수모드로 변했군요. 대학와서 시간은 더 없더군요.
결국 묵혼2부 쓰다가 잠수상태되고 방학되서는 열심히 패러디쓰고 이거저거 한다해도 결국 뜸한 연재. 카페가 차츰 가라 앉았고 얼마전에 중단한 이후론 최악을 달하는 것 같습니다. 매일 들르시는 분들도 소수 계시죠. 그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카페 운영을 위해 이악물고 썼던 패러디들을 보시고 싶으시다고 들리시는데 요즘 부응을 못해 죄송 스럽습니다.
새로운 자작을 구상중이고 작성중이다보니 열심히 글쓰다 보면 역시 회원분들이 늘지 않을까 싶지만... 2학기 생활은 1학기보다 더욱 힘들더군요. 뭐 주말을 반납하고 글을 주말에 많이 연재하면 어떨까도 생각도 해봤습니다.
원피스란 만화책이 있죠. 많은 분들이 아실거라 봅니다. 거기서 요즘 35권 이후부터 진행되는 스토리중에서 고잉메리호라는 배가 나옵니다. 오랜 항해를 같이한 배로써 수명이 다되죠. 허나 그중에 선원인 우솝은 절대 배를 버리는 것을 용납 못합니다. 다른 멤버도 배를 버리는 사실이 싫지만 방도가 없다고 합니다. 허나 우솝은 절대로 그 배를 버리지 못하죠.
동료들을 버려서라도 그 배를 가지고 나오죠. 혼자 수리하기 위해 애씁니다. 열심히 수리하고 말이죠. 이미 수명이 다됐다는 것은 압니다. 허나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외면한 채 묵묵히 있죠. 그러다 결국 38권에서는 타의로 인해 배가 바다 깊숙이 사라져 버립니다.
연혁을 쓰기 위해 카페를 둘러 봤습니다. 다음이 현재 많이 발달되서 상관없지만 예전에는 게시판 뒤지는 것이 너무 힘들었죠. 그러다보니 게시판들 새로 만들어서 보기 좋게 분할해놓고 적당히 나눠서 올려놓는 등 많은 수고를 했던 것이 제 눈에는 잘 보이더군요.
헌데 글들을 읽어 보면서 결국 저 역시 외면해왔지만 현실을 직시해버리게 된 것 같네요. 이미 카페는 회생불능이 아닐까라고... 어느새 글들이 날짜가 뜸해지기 시작하더니 몇 달에 한번씩 글이 올라오더니 결국 그마저 더 뜸해졌더군요. 글쓴이들도 점점 단순화되어 결국 저의 이름이 카페를 도배하고 있었습니다.
패러디게시판엔 몇몇 다른 분들도 많이 글을 올리셨지만 결국 중단됐죠. 그들의 열정이 제 눈엔 잘 보입니다. 허나 초기부터 느꼈지만 독자분들이 글을 너무 아끼셨죠. 그냥 보시고 가시는데 ‘잘봤어요^^’란 꼬릿말조차 없는 글들을 쓰시며 많은 답답함과 함께 자신의 글의 자신을 잃으시고 관두신 것 같더군요. 개인적인 사정도 있으시겠죠. 저 역시 연재하며 느꼈습니다. 허나 그 특성은 제 능력으로는 절대 바꿀 수 없었나 봅니다. 4년정도 운영진으로써 많은 활동을 했지만 결국 바뀌지 않더군요.
전 연재가 중단된다면 카페는 멈춰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아래 결국 제 글조차 잘 되돌아 보지 못하며 계속 연재했죠. 이번 자작을 쓰면서도, 연혁을 쓰려고 카페를 둘러보면서 결국 느꼈습니다.
한명으로는 배를 이끌 수 없다....
이미 수명이 다된 것을 보지 않은 채 어떻게든 하려고 애썼나 봅니다. 결국 이제 현실을 직시했고 머릿속 넘어로 외면했던 합병안에 대해 다시 끄집어 내서 생각해봅니다.
일단 저희 묵향카페 분들께 묻겠습니다. 카페의 운영을 저 혼자 해왔다고 혼자 정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회원 분들의 생각을 들어 보고 싶습니다.
찬성인가, 반대인가...
카페에 들어오시면 게시판에 그에 관련된 [자신의 생각],[투표게시판]2개가 새로 추가되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