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88회) 대모산 망년 산행일지
1. 일시: 12월 8일, 목요일
2. 산: 대모산
3. 산행 코스: 수서역~대모산 정상~서울 둘레길~궁마을, 3시간
4. 산행 참석자: 이춘복, 민종환, 소재옥, 박지선, 장경순, 유재연, 김형권, 박희선, 오기권, 조동식, 임승규 11명
뒤풀이 참석자: 최성호, 이승만, 이남표, 박성범, 한상훈, 이명호, 조항열, 김성묵, 이종철 9명
계 20명
5. 산행 일정
10:00 수서역 집합
12:00 대모산 정상
13:10 궁마을 애란궁
망년 산행을 평일에 실시했다.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 주셔서 성황리에 끝이 났다.
애란궁에서 뒤풀이를 하면서 많은 담소를 나누었다.
이춘복 선생님의 인사는 매일 뫼올사랑 카톡 방에 교양 자료를 제공하는 이종철 교장과 문학에 관련한 시와 평론을 올리시는 한상훈 선생님에게 감사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자리가 홀이어서 간단히 건강을 기원하는 건배사도 함께 했다.
이종철 교장선생님은 어렵게 참석하셔서 휘문 학교의 입시 성적에 관한 말씀과 봄에 있었던 아들 결혼에 대한 감사의 인사로 김을 선물로 준비하셨다고 하셨다. 잊지 않고 찾아주시고 선물까지 준비하시다니 감사드리고 현직 교장으로 만나니 더욱 반가웠다.
삼삼오오 안부를 물어가며 산행에 참여해 줄 것과 스마트폰의 활용에 관한 이야기, 다른 퇴직 교사의 근황 등을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참석하신 이승만 선생님, 민종환 선생님, 박지선 선생님들의 안부를 많이 나누었다.
허리·무릎 통증, 위궤양·위염·전립선 질환, 혈압·당뇨 질환, 귀와 눈의 청·시력 저하 등등 이제 나이 들었으니 아프다가 갈 일을 걱정하셨다.
맥주와 소주, 막걸리를 오리 바비큐와 통오리 안주로 맛있게 먹었다.
매월 산행이 넷째 주 토요일에 실시되는 사정 이야기가 있었고 평일에 추진하는 분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했다.
나서는 분이 없었고 산행 일을 평일에 실시하기를 바라는 회원들이 좀 있었다.
그래서 6월은 네쨋 주 목요일
12월은 둘째 주 목요일에 산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뒤풀이 후 애소담으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한잔하면서 못다 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퇴직자들의 모임인 휘수회가 다시 모인다는 이야기
종례는 오기권 선생님이 하셨다.
모두 건강하시고 내년 후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기원한단다.
뫼올 송년 축하 산행+모임
이종철 교장
뫼올이란 산에 오른단 뜻
올라보면 대장부가 되고
청운의 꿈을 내려다보네
계절을 가리잖고 오르면
산은 다정한 친구가 되네
산이 있어 오른다는 산행
행장 꾸려 한 발 한 발 오른 후
돌베개로 누우면
애락 오욕은 한 첨 구름
난초처럼 살지는 못해도
궁상을 면하면 그게 행복
송년 망년이 어떠하며
일 년을 애틋하게 되뇌면서
모처럼 회포를 푸시어요.
임자는 자연
우리는 객꾼
□ 대모산을 오르며-이종철 교장
궁(宮)마을
수서역에서
신발끈을 동여맨다.
어린 시절
동네 뒷산을
단숨에 넘던 시절을
소환하며 심호흡을 한다.
까짓것,
아무렴,
해발 2백여 미터
대모산 자락쯤이야.
호기롭게
등산화에 몸을
의탁하지만 예전 같지가 않다.
뛰듯 걷고
날듯 빠른 걸음으로
세월을 추월하던 그날이 그립다.
삶이
문득 서럽다.
열정이 휘발된 굳어가는
몸뚱아리가 세월의 흔적이라니,
사부작사부작
말 잘 듣는 초등학생처럼
일행 모두들 둘레길을 오른다.
나무는
그 무성하던 잎새들을 떨구고
줄기와 가지로 된바람을 맞는다.
이런저런
명함들로 살아온 인생들이
허울과 탈을 벗고 민낯으로
세파와 나이 듦에 맞짱뜨듯,
삶의 나이테는
듬성듬성한 머리칼과
거북목과 뻗정다리뿐이다.
대모산 전망대에서
내가 살고 있는 곳은
흐릿한 점으로 보일 뿐인데
핏대 세우며 아픈 배만 움켜쥔다.
저 삶 속에서
온갖 모략과 협잡
패거리와 해코지가 난무한다.
시나브로
어스름이 산 어귀에 내려앉아
누구든 산 정상에 머물 수는 없다
앙증맞은 연녹색 새싹
무성한 광합성 이파리
갈맷빛 짙은 초록잎새
오색의 색동 단풍잎들
남은 앙상한 나뭇가지
순환이 우리의 삶이다.
조선 세종의
다섯째 아들 광평대군과
왕손의 집터와 묘가 있어
수서 궁(宮) 마을이라고 한다.
쥔장이
난을 유난히 아껴
점심 식당 옥호가 애란궁
(愛蘭宮)란 사연이 예사롭잖다.
그러고 보면
우리도 궁(宮)족이다.
아기집인 엄니 자궁(子宮)에서
금지옥엽 자란 우리가 아니던가.
늙음이 낡음이
아니라 원숙해져 간다며
코로나의 틈새를 엿보며
잔을 기울이는 퇴직 선배들의
담소가 여전히 정겹고 훈훈하다.
오늘
초겨울
날씨가 참 다사롭다.
6. 결산
가. 회비: 0원
나. 식사비: 602,000원(애란궁)
다. 커피: 44,400원(만랩커피 수서점)
라. 결산: -646,4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