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밍웨이
2주전에 뉴욕의 추위를 피해 3박 4일로 마이애미와 키 웨스트를 다녀왔다.
뉴욕에서 3시간 반 비행기를 타고 마이애미에서 내려 다운타운에서 1박.
키 웨스트에서 1박, 그리고 다시 마이애미로 돌아와 마이애미 비취에서 1박을 더했다.
키 웨스트는
플로리다 남쪽에 있는
미국 최남단의 작은 섬으로 플로리다 키 열도 (Florida Keys)의 제일 마지막 섬이다.
마이애미에서 150마일 떨어진 그곳은 대 문호 헤밍웨이의 집과 영혼이 있는 곳.
노벨 문학상과 풀리쳐 상을 받은 '노인과 바다'의 배경인 그곳을 가고 싶었었다.
드디어 키웨스트를 향해 달린다.
키웨스트까지 US1 도로를 따라 많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2개의 다리가 섬들을 연결한다.
다리 위를 달리는 해상 고속도로(Overseas Highway)를 따라가며
끝없이 펼쳐지는 에메랄드 빛의 바다가 환상적이다.
Seven Mile Bridge와, 다리로 연결되는 크고 작은 섬들이 아름답고 낭만적이다.
시속 55마일로 달리며 40여 개의 섬을 통과하려니 4시간이 더 걸렸다
그러나, 네, 다섯 시간 걸리면 어떠하랴.
어차피 여유롭게 다니려고 둘이서만 떠나지 않았는가.

42개의 다리와 섬이 마이애미와 키 웨스트를 연결한다.



내가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사진. Seve Mile Bridge / 해상 고속도로 42개 다리 중 가장 긴 다리,
1938년 Overseas Highway가 완성되면서 키 웨스트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달했다.

해상고속도로 전의 옛 다리가 몇군데에 아직도 남아있다.

다리와 다리 사이의 섬의 한 모습

해상고속도로 전의 옛 다리가 보존 돼있다.

아름다운 스페인 풍의 석조 저택, 1851년 해양건축가에 의해 지어졌고 1931년에 헤밍웨이의 소유가 되었다.
석회암으로 지어졌는데 실제로 16피트의 구릉지 위에 지워 져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헤밍웨이는 이 집에 살면서 '바다와 노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킬리 만자로의 눈'등의 대 걸작을 남겼다.

오른 쪽은 수영장. 키웨스트에서 처음으로 지어졌다.
정원은 헤밍웨이가 각지에 모아 심은 나무들로 식물원 같다.

식당의 벽에는 헤밍웨이의 생애를 말해주는 사진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4명의 부인들 사진이 한 곳에 있었다.
집안의 가구들의 대부분 처럼 부인 폴린이 스페인에서 가져온 식탁

부인 폴린이 스페인에서 가져온 침대, 헤드보드가 'Deacon's Bench'와 세트. 침대 위의 그림은 헨리 포크너의 작품.
헤밍웨이가 소유했던 고양이들의 후손들.. 지금은 70여마리..그 중 많은 수의 고양이가 발가락 1개를 더 갖고 있댄다.

집 옆 난간에서

지금은 70여마리로 불어 난 고양이들의 집들...고양이의 이름이 다 있고 모두 정기 검진을 받는다.

헤밍웨이 집 뜰에서 본 등대

북미의 최남단 표시가 되어있다. 90마일 가면 Cuba...
이렇게 가까우니 마이애미에 쿠바인이 몰려든다.

키 웨스트의 최 남단의 식당에서 선셋을 배경으로..
식당 이름이 '뜨거운 양철 지붕'(Hot Tin Roof)인 이 호텔은 키웨스트에서도 최 남단에 위치한다.
일몰을 제일 잘 볼수 있는 식당인 이 곳에서 찍은 일몰 사진이 지워져 지금도 속상하다.흑.

각 종 유람선이 출발하는 맬로리 광장에서

센셋을 기다리며 라이브 뮤직을 듣고 있는 관광객들,
수평선에서 일몰이 시작될 무렵에 그 앞에서 돛을 펼친 요트들이 수면을 가로지르는 모습들이 아름다웠다.

집 구경을 하고 바로 근처의 바닷가로 나가니 바람이 몹씨 분다. 파도가 우리를 삼킬 듯 무섭게 몰려 온다.
나무가 쓰러질 듯 거센 바닷바람...

그 전날 도착해 찍은 키웨스트의 한 Bay

키웨스트의 번화가인 듀발 스트릿에서. 마이애미의 다운타운과 달리 쿠바니안이 거의 안 보인다.
밤에 그렇게 많은 관광객과 에쁜 상점들이 반짝였는데 낮엔 역시...

키웨스트에서 가장 오래 된 집


고급 보트들이 즐비한 habor walk의 시작 점에서


솔베이지의 노래 (페르퀸트)/조수미
첫댓글 매우매우 아름다운 정경 입니다. 행복한 시간을 보여주셔서 대단히 감사 합니다.
경숙님, 방문해 주어 감사!!! 지난 여름 시간을 내어 함께 여행길에 올랐었음 좋은 축억이 될 뻔 했었는데...그것이 아직도 아쉽지요. 최박사님,책 집필하시는 것 완성되었나요?
여전히 쉬지 못하고 열심 입니다. 4월 24일에 완성예정입니다.
영희님이 올리신(문화, 동네소식 #174) 조수미의 '솔베지 송'이 너무나 좋아 여기에 옮겼습니다. 감사합니다 영희님!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아요, 정말 조수미의씨의 선율이 바다바람을 가르며 가르며 흐르네요. 감사 영희님!
드디어 헤밍웨이 집을 다녀 오셨군요. 용단을 잘 내리셨네요. 많은 구겨을 하고 오셨군요. 저는 조카가 직장 출근 때문에 오래
머물지를 못해서 구석구석 구경을 못했어요. 중요한 것만 보고 왔어요. 기념되는 사진을 분실해서 속이 상합니다만 다시 살릴수 있는지 컴기사에게 물어 볼려고 합니다.
구석구석 다니면서 선배님 생각도 했습니다. 특별히 헤밍웨이 집에서는 선배님이 이렇게 보셨구나... 하면서요. 섬이라 어느 쪽에서도 바다를 만나는 키웨스트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관광객들도 사는 주민도 깨끗했고 슈퍼마켓등 대형마트들 조차도 깔끔하고 만을 배경으로 하는 호텔가도 멋드러졋고요... 그리고 듀발스트릿의 밤거리는 화려하고 로맨틱했지요, 헤밍웨이의 영혼이 품위있게 섬 전체에서 느껴졌답니다. 미리 정보도 주셨고 이렇게 방문도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많은 사진 찍어 정리하시고 편집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대나무 같은 아취식 나무 아래의 희자님 사진은 작품입니다. 모든 사진이 작품입니다. 또한 사진마다 간단한 멘트는 키 웨스트를 지금 마냥 달리는 듯한 기분이고요. 늘 이렇게 좋은 여행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카페지기님의 칭찬과 격려에 힘이 납니다. 가르치심에 충실하고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뻑^^*
희자 후배님, 여행하고 사진을 다시 보며 회상하는 맛이 짤디 짧은 여행의 뒷 맛을 한층 더 멋있게 한다고 생각 하시지요^-^ 그러니 사진 없는 세상은 컴컴할 것 같습니다. 사진 열심히 찍으셔 양 박과 회원들이 즐길 수 있게 해주시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후배님이 이 카페의 제일 고참 여성회원이 시더라구요. 옛날에 "구관이 명관이라"라는 얘기가 맞는 것 같아서요. ㅎㅎㅎ
좋은 곳 구경 잘 했습니다. 한국의 최남단 마라도 같은 곳이군요. 부럽습니다. ^^*
앗! 바쁘신데 이 먼 곳까지 방문해 주시다니.... 사랑해용~~~^^* 지난 가을에 해남 땅끝마을을 방문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진짜 한국의 최남단은 마라도...마라도도 갈 수가 있나요?
대정(모슬포)항에서 배타고 가야 하는데 날씨가 좋아야 하지요. 시간 맞춰 나와야 하구요. 백록담에 올라가는 것도 그렇구 하늘이 도와야 합니다.
저는 딱 한번 가 보았습니다. 주민도 몇 가구 안 되고, 삼다의 섬 제주답게 바람이 엄청나게 불더군요. 갈대와 억새가 무성한 황무지 섬이었습니다.
마라도 가는 것이 쉽지가 않네요.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실님!
여전히 Sun Glass쓰시는걸 좋아하시네요? Florida는 정열의 주로 활기가 넘치지만 너무더버.. 시도때도 없이 폭우로 앞이 안보이고.. 저는 추운데가 좋아..
ㅎㅎ 어떻하죠? 전 습관이 되서요. 연말모임등, 여러 곳에서는 선글라스 안썼는데...저는 운전할 때도 흐린 날 빼고는 늘...ㅎㅎ 백내장 방지에 아주 중요하지요.
건강에 좋다면 해야지요. 저도 써볼까? 습관이 안되서..
제 안과 의사의 조언을 받아들였구여, 다행히 미국 사람들 모두가 햇볓이 있는 모든 곳에선 썬글라스릏 쓰고 있으니 저도 자연스럽게 끼고 다니지요. 햇볓 있는 날 운전하는 미국인 중에는 썬그라스 쓴 사람이 대부분인 것 아시면서...그러나 한국에 가면 관광지 외에는 절대 안 쓰지요. 썬글라스 낀 사람이 없으니까요. '로마에 가면 로마식으로" ㅎㅎ썬글라스 끼시고 사진 한번 찍어 올려보세요. 제가 얼마나 잘 어울리시나 봐 드릴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