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시작했을 때 2백명이 넘는 자원 봉사자가 있었다. 그들은 학생들에게 줄 선물을 들고 찾아 왔으며 학교에서 학생들과 교사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꼼꼼하게 살피며 희생과 봉사의 질을 높여갔다.
학생들은 우두커니 그들의 사랑을 바라보다가 그들 희생과 봉사를 보고 사랑이 무엇인가를 배웠다. 사랑과 관심이 담겨진 그들 봉사는 시간이 지나며 학교를 키워갔으며 교사들에게는 위로와 힘이되고 많은 학생들을 아름답게 변화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어느 날인가 3년이 지날 무렵 학교를 도와 준다며 행정가들이 학교를 제도권 영향하에 들어가게 해놓고 재정을 지원한다며 서서히 일을 간섭하기 시작했다.
행정가들은 사랑없이 학교상황을 인간적으로 드려다 보다가 사무적이고 의례적으로 자기방식으로 생색을 냈고, ... 융통성 없는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방법으로 교육법전을 적용해 공문서로만 특성화를 일반화시켜 규제했다.
시간이 지나는 사이에 재정지원이 따르자 자원봉사자들로 행복이 넘쳐나는 학교는 제도의 규제에 길들여 지고 자원봉사자들은 정부지원의 낌새를 알아채고는 이제는 우리 존재의 의미가 더이상 없겠다 싶어 급격히 그들 숫자가 줄어들어갔다.
자원봉사자 분들이 모두들 빠저나가자 덜렁 우리들만 남는 학교가 되었다. 그로인한 폐해가 생겨났다. 첫째로ㅇ봉사자들을 따라 희생을 실천하던 교사들이 이해타산의 사람들로 바뀌고, 학생들도 자기들에 대한
교사들의 사랑과 관심이 식어감을 눈치 챘는지 불평만 늘어놓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넘쳐나고 인간관계가 푸요롭던 일도 사무적인 제도안에 들어가면 본질과는 다르게 초심이 망가지고 전혀 다르게 사랑의 힘이 빠저나가 좋은 일을 그르쳤던 일을 기억한다.
나는 오늘 '민들레 국수집'을 보면서 자원봉사자들로 넘쳐나고 오륙백명의 VIP라는 호칭으로 존중된 노숙인들과 친밀하게 연결되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았다.
정부에서 국무총리가 방문한 사진이 있었다. 나는 국수집 대표에게 "정부지원을 받나요?" 라는 질문에 대표는 그 자리에서 그의 청을 한마디로 사양했다는 말을 들었다. 참 다행스럽고 잘한 일이라여겨졌다. 그 이유는 만일 지금 하는 아름답고 순수한 일이 정부지원의 제도 안에 들어가면 그 즉시 운영자도 자원봉사자도 VIP도 똑같이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빛이 퇴색된다는 체험이 나에게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잘 되는 일이 있게되면 누군가 힘센 사람이나 제도가 나타나 이를 도와준다고 힘을 보태는것처럼 보이지만 보여주고 생색내려는 전시용 행정으로 본질이 훼손되고 만다.
만일 이 일이 인기가 있음을 알고 정부가 지원하고 제도안에 끌어들인다면 얼마가지 않아 오늘의 일 속에 담겨진 아름다운 사랑은 도망가고 앙상한 일만 남게 될 것이다.
무슨 일이고 정부지원이 탐이나 요구를 받아드리고 쉽게 받아드리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처음에는 좋을 것처럼 보이나 직원들은 어느날부터 안주하게 되고 적극적 권리 행사가 아닌 소극적 권리만을 찾는 옹졸함이 생겨나고 기득권 세력들이 보여주는 철밥통은 공존의 미를 망가트린다. 이렇게 되면 자원봉사자들의 사랑은 자취를 감추게 되고 VIP들은 사랑다운 사랑을 받지 못해 주렵들고 불평이 늘어나 사랑의 공동쳬는 금방 파행을 맞을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마태5,17-19)은 예수님께서 율사들과 바리사이들이 만들어 놓은 껍데기만의 일을 보시고 손수 일에 사랑을 담아 기쁘게 살아가 도록 이 세상에 일의 완성을 위해오셨음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신다.
사랑이 없는 사무적 갑을 관계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뿐 도움을 받으려는 생명에게 전혀 도움을
줄 수 없을 뿐더러 일을 그르치게 만들 뿐이다.
민초들에 의해 사랑으로 이루는 민들레 국수집은 그냥 있는 그대로 굴러가게 내버려 두었으면 한다. 그것이 그들어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일은 사랑을 갖고 잘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몫이다. 이해타산의 관계가 개입하면 잘 되던일도 그 순간 멈춰 버릴 것이다.
행정가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일을 지원 하는데 직원들이 갑을관계로 어깨에 힘주고 마치 자기가 노숙인들에게 돈을 주는 것처럼 착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지원대상을 자기들에게 굽신거리게 길들인다.
행정가들의 권한은 나라가 공직자들에게 준 적극적 권리인데 자기 방식대로 해석해서 남용하고 소극적인 권리만 챙기려는 철밥통의 신세임을 분명히 알았으면 한다.
민들레 국수집은 순수 사랑으로 11년을 키워온 무로급식소이다.
자원봉사들도, 노숙인들도 모두 행복함을 보았다.
식자재 전체가 매일 먹고 남을 분량이고 이는 사랑을 간직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보여주는 하느님의 값진 선물이다.
이 사랑이 자연스럽게 더욱 세상 속에 드러나 대표와 그를 사랑하는 이들의 손을 거쳐 건강히 커져 나가길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