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속의 섬 七川,황덕도(島)→남부면,수국길 걷기.
(제40차 건아산행회 행사)
날짜: 2017년 6월 24(토) 09:00~20:30.
참석자: 옥치관, 옥숙표(2), 권혁포, 서용호, 정일명, 신수덕, 이춘수, 윤동경, 윤영희, 옥경숙,
신애희, 원용선, 이복선, 유태근, 이승희, 신원홍(2), 신원상(19명).
출발~ 도착까지의 경유지: 90:00동의대역 출발→ 하단 역→ 거가대교 통과→ 장목 농협 하나로 마트→ 칠천도 드라이브(어온→물안→송포→황덕도→대곡→연구)→ 황덕교 도착→ 황덕도를 한바퀴 돌아→ 등대펜션에서 장어구이 중식→ 15:00경 남부면으로 출발(연초→수월→양정→문동→삼거리→동부면 경유→남부면 십리 수국길)→ 학동몽돌 해수욕장을 지나서→ 거제 자연휴양림을 지나→ 고현→ 연초 죽토, 송정→ 거가대교→부산 하단→ 가야 칼국수집에서 석식 후 해산.
개요: 절기상 夏至가 지나 무더위가 시작되고 매 마른 가뭄이 계속되어 대지가 갈증을 느끼는 6월도 하순이건만, 예년이면 시작되던 장마도 마른장마라는 새로운 말이 생겨날 정도로 기상변화가 이어지고 있어 체력 보강하여 건강관리가 절실한 때를 맞아 건아산행회 6월 행사로 고향에 있는 섬 속의 작은 섬 황덕도를 찾아보고 이 지역 유지(김승희 회원)께서 회원들의 체력보강을 위해 마련한 장어구이로 점심식사를 하고 거제의 남쪽에 위치한 남부면의 수국 가로화(街路花)를 둘러보기로 했다.
칠천도(七川島)- 행정구역상으로는 경상남도 거제시 하청면에 속해있고 2010년 기준으로 인구는 1,253명(남 640명, 여 613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세대수는 605세대라고 한다. 취락은 북쪽 해안과 서남쪽 해안의 河川 하류에 형성된 충적지에 집중되어 있다. 법정里로는 연구리(蓮龜里), 어온리(於溫里), 대곡리(大谷里)등 3개里가 있다. 토지이용 현황은 논 0.77㎢, 밭 1.10㎢, 임야 6.68㎢이다. 부산에서 거가대교를 지나 장목면 해안에서 서쪽으로 0.7㎞ 지점에 있는 巨濟市에서 제일 큰 섬으로, 면적은 9.87㎢이고, 해안선 길이는 36.9㎞(약 九十里이다). 2000년 1월 1일에 칠천연륙교(길이: 455m)가 완공되어 거제도와 연결되었다.
칠천도 명칭의 유래- 예로부터 옻나무가 많고 바다가 맑고 고요하다 하여 칠천도(漆川島)라 불려오다가, 섬에 7개의 강이 있다 하여 칠천도(七川島)가 되었다고 한다.
칠천도의 자연환경- 북동에서 남서 방향의 산줄기가 섬의 중앙부를 통과하는데, 옥녀봉(玉女島, 232m)과 화전산(花田山, 165m) 등성이로 형성되어 있다. 온화한 해양성기후로 식생은 온대낙엽수와 상록활엽수가 혼합되어 있다. 1월의 평균기온은 2.5℃, 8월 평균기온은 25.6℃, 연강수량은 2,007㎜정도란다.
현황- 주민들은 어업보다 농업에 많이 종사한다. 농산물로는 쌀, 보리, 마늘, 고구마, 참깨, 배추, 양파 등이 생산되고 近海에서 가자미, 멸치, 방어, 삼치 등이 잡히며, 홍합과 굴 양식도 활발하다. 임진왜란 때 원균(元均)의 지휘 하에 조선수군이 유일하게 敗戰한 칠천량해전(漆川梁海戰)이 벌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교육기관으로는 연구분교가 폐교되고 칠천초등과 合校하여 칠천초등학교가 있다.
황덕도(黃德島)- 하청면 대곡리, 칠천도 섬에 있는 漁港이다. 2003년 2월 3일 어촌정주어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고 시설관리자는 거제시장이다. 섬 속의 섬인 황덕도는 2001년 칠천교(거제 본섬→칠천도) 개통 이후 2015년 11월 칠천도와 연결된 황덕교(대곡→황덕도)준공으로 陸路로 통하게 된 섬 속의 작은 섬이다. 대곡(大谷)의 서쪽바다 황덕도는 섬마을로 면적 0.2㎢이고 숲이 울창하여 작은 노루가 서식함으로 누른덕 또는 노인득도라 하여 황덕도(黃德島)라 불리었다고 한다.
황덕교(黃德橋)- 길이527m, 너비5,5~7,5m, 공사비 106억 원으로 264m는 아치교 형태로 중앙선이 없이도 소형차량의 교행이 가능할 정도다. 다리의 준공으로 황덕도를 오가던 나룻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지만 당시 21가구 39명의 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해결되었고 지금은 새로운 관광코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차를 황덕교 입구 추차장에 주차시키고 섬의 일부를 돌아보고 등대펜션 뜰에 앉아 지역민들과 어울려 장어구이로 점심식사를 하다.
등대펜션- 先祖때 부터 섬을 지켜오던 後孫이 본가를 개조하여 황덕도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맞는다. 주인은 젊음을 국방 임무를 바다를 지켜온 해군 UDT 부사관 출신으로 만기 전역 후 이곳 한적한 바닷가에서 자그마한 펜션을 꾸며놓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었다.
☞바다장어 구이- 장어는 힘이 무척 센 물고기다. 생명력도 강해서 잡아도 잘 죽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장어를 보며 강한 생명력을 느꼈고 장어를 먹으면 그 힘이 자신의 몸으로 전해질 것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장어는 한국, 일본, 중국 삼국에서 공통으로 여름 보양식으로 발달했다. 추어탕이 농민들의 가을철 별식이었다면, 장어는 중산층의 하절기 보양식이었다.일본 사람들은 여름 장어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여름에 장어를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속설까지 있을 정도다. 특히 여름철 체력관리를 위한 보양식으로 우리가 복날에 삼계탕, 영양탕을 먹는 것처럼 일본 사람들은 복날 장어덮밥을 먹는다고 하는데 잠시 장어에 대해 알아보면.
1).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여름 장어는 어떤 음식과도 견줄 수 없는 영양식이었다. 뿐만 아니라 더위에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게 해주는 식욕 촉진제 역할도 한다고 한다. 숙주와 고사리를 넣고 끓인 장엇국을 먹고 나면 다른 것은 맹물에 조약돌 삶은 국 맛이 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니 그 이상으로 입맛을 당기는 음식을 찾기가 어렵다.
2). 오늘날 장어로 유명한 고장은 전북 고창이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고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커서 힘이 좋고 맛있는 장어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도 〈탐진어가〉라는 詩에서 봄이 되면 물 좋은 장어가 많아 어선이 푸른 물결 헤치고 나가 장어를 잡는다고 했으니 다산이 귀양을 살던 순조 무렵에도 고창과 영광 일대의 칠산 앞바다에서 장어가 많이 잡힌 모양이다.
3). 장어는 남자에게 특히 좋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옛 문헌에는 오히려 여자에게 좋다고 나온다. 선조 때 차식이라는 송도 사람이 조선 제2대 임금인 정종의 무덤인 후릉의 관리를 맡았다. 평소 초라했던 능을 정성껏 돌봤더니 정종이 꿈에 나타났다. 정결한 음식을 제물로 바친 뜻이 가상하다면서 “네 어미가 지금 대하병(대하증)을 앓는다고 하니 내가 좋은 약을 주겠다”고 했다. 꿈에서 깨니 마침 매 한 마리가 날아가다 큰 생선 한 마리를 하늘에서 떨어뜨렸다. 길이가 한 자가 넘는 힘이 펄펄 넘치는 장어였다. 꿈속 일이 생각나 장어를 집으로 가져와 어머니께 드렸더니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4). 뱀장어는 흰살 어류로서 맛이 좋지만 생선회로는 조리해 먹지 않은데 그 이유는 뱀장어의 피에는'이크티오톡신'이라는 독소가 있는데 이를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을 가하면 독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뱀장어는 구이나 국 등으로 조리해 먹는 것이다. 제철은 7~10월까지이며 특히 바다로 내려가는 초가을에 가장 맛이 있다고 한다.
5). 흔히 '민물장어'로 불리는 뱀장어는 장어류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와 민물을 오가며 생활한다. 뱀장어는 몸 빛깔이 보통 푸른색을 띤 담홍색 이지만 아주 누런빛을 띠거나 검은 빛을 띠는 것도 있다. 몸 표면은 매끈매끈해 비늘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피부아래에 타원형의 작은 비늘이 묻혀 있다고 한다.
☞체력을 보강하는 장어- 장어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상한 기를 보해 주며 류머티즘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장어는 따뜻한 성질이 있고 단맛을 내며 간과 신장의 기능을 왕성하게 한다. 장어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칼슘, 인, 철, 비타민 A.B, 니코틴산들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약해진 체력보강에 도움이 되는 효능들이 많아 병문안 음식으로 인기가 많다.
남부면 (수국길)- 경상남도 거제시 남단에 있는 面. 면 전체가 남쪽으로 돌출하여 三面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해안에 약간의 耕地가 분포할 뿐 대부분이 구릉성 산지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청정해역으로 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미역, 홍합 등의 양식업이 활발하다. 특히 갈곶리의 해금강(海金剛)은 관광지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명사해수욕장, 학목몽돌해수욕장, 여차몽돌해수욕장 등의 해수욕장과 바람의 언덕, 신선대, 어촌체험관, 유람선 등 다양한 문화관광산업이 발달해 있다. 관할 행정구역으로는 저구리, 탑포리, 다포리, 다대리, 갈곶리 등 5개리가 있다(법정리 기준, 행정리 기준 12개리). 면적 31.57㎢, 인구 1,799명(2016년 기준).
고향길을 다녀와서- 섬에서 태어나 뭍으로 나와 살아가고 있는 친구들이라 바다의 신비함과 신성함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맞는 갯내음과 풀내음은 쇠퇴되어가는 감각기관을 자극하는 느낌이었다. 고향의 청정해역을 바라보며 여름보양식 장어구이에 존날 한잔은 건아산행회가 아니면 또 어디서 이런 진미를 느낄꼬. 김승희 회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이 글로 오래토록 남겨두고 싶다. 오른쪽 어깨가 편치 않은데도 험준한 갯바위를 걸어 넘은 수덕친구의 빠른 쾌유를 빌고, 얼마 전에 모친상을 당한 춘수 친구의 슬퍼할 심정들을 옛 학우들과 고향 길을 다녀오면서 멀리 멀리 던져버리고 여생에 즐거움이 가득하기를 빌어본다. 남부면의 수국 街路 화단길은 갈증을 해소하지 못해 메마른 기후를 원망이나 하는 듯 오늘도 하늘을 바라보며 비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2017년 6월 말경.
글쓴이: 신 원 상(건아산행회원)
첫댓글 작은고추가 맵다고...조그만 산등성이라고 우습게 보고 미리 황덕등대길을 답사하지 않고 옛생각으로 덥볐던 건방스럼으로 정글을 헤매고 보니 산행은 좀 더 겸손하고 조심 조심해야 ......
비를 기다리는 모습을 수국의 모습에서 찾아낸 대산선생 배려의 마음이 친구들의 마음을 하나씩 보듬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