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1박2일의 산행에 나섰다.
산행지는 강원도 대관령에 있는 제왕산과 대관령옛길을 연계해서 걷는 대관령휴게소 텐트박~31일 능경봉삼거리~제왕산~대관령옛길 주막삼거리~옛길 상행방향~반정전망대~선자령~국사성황당~양떼목장옆길~대관령휴게소 원점회귀~귀경 이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오후 1시 30분에 인천을 떠나 구로에서 호산자님 차를 기다린다.
인원은 5명! 적은 인원이지만 대신 오붓하긴하다.ㅎㅎ 호기롭게 서울을 떠나 대관령에 오니 텐트를 칠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우린 일출을 보기 위해 대관령을 넘어 대관령옛길의 중간점인 반정전망대로 내려가 텐트를 친다.
내일 아침 어쩌면 비가 1시간 정도 온다고 했는데 일출은 불발될까?
작년 가을 영남 알프스를 가려고 장만한 58리터 배낭을 오늘 처음 메는데..
아고야~~~ 물건이 많이 들어가 좋긴한데 음식에 침낭에 매트리스와 여벌 옷 을 넣으니 배낭이 들어지지가 않는다.
간신히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뒤로 돌아 메긴 맸는데.....
전철을 타니 이사람에 걸리고 문에 걸리고 뒤로 자빠질것 같다.
가뜩이나 몸이 두꺼운데 배낭도 뚱뚱하니 중심이 안서서 혼났다.
대관령 옛길은 예전 고속도로에 위치했는데 옛날에 이 도로를 지나 강릉을 가던 생각을 하니 기가 막힌다 .
구불구불 낭떠러지에 도로는 좁고 ...어찌 다녔나 싶다.이제는 세월이 좋아지고 걷기 열풍이 불다보니 모든 옛길이 상품화도 되고
...그래도 좋은일이다.반정은 아마도 대관령길의 딱 반에 해당해서 이름이 붙은것 같다.
해가 지기전에 텐트 3동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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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의 조그만 텐트가 나와 띠동갑 후배가 잘 텐트다.
내일 가야 할 산이 제왕산이 보인다.아침에 대관령으로 올라가서 능경봉을 지나 제왕산 그리고 옛길로 내려가 다시 올라오고 선자령으로 더 올라가야한다.시간은 10시간 정도...
저녁식사를 한다.오리고기 훈제와 목삼겹 그리고 된장찌개
난 손하나 까닥 안하고...동생들이 끓여주는 대로 먹기만 하면 되었다 . 하하 ㅋㅋ
반찬은 물론 이몸이..........
어두워지기전에 호가이버가 스틱에 플래시를 달아
전등처럼 만들어 놓았다.
재주가 좋아 호산자를 호가이버로...ㅋㅋ
그런데......깜짝 이벤트가 ...
.동해에 사는 동해바다님이 이곳까지 한치회와 놀래미회를 떠가지고 깜짝 방문을 하였다.
우리 백두대간 할때도 강원도를 지나갈때 산정상까지 그쪽 산악회원들과
싱싱한 회를 떠서 올라와 대접했는데...
아무튼 산에서 만난 사람은 의리가 대단하다.온라인상에서 서로 안부를 주고 받지만
산행에서 만날때는 더 없이 반갑다.
나보다 훨씬 나이가 어린 산친구들이다.
밤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새벽에도 내리고......
텐트안은 방수가 돠었어도 나무에 맺힌 빗물이 바람이 불때마다 한꺼번에 쏟아져
잠자는 내얼굴에 샤워기로 물을 뿌리듯해서 일어났다.구스다운으로 된 침낭이 축축하다.
자다가 소변이 마려운데 불키면 옆동생이 깰까봐 조심조심
텐트문이 안열려 고생고생하다 비맞으며 차옆으로 가서 시워하게 볼일을 해결하고
잠은 당근...못잤다.내가 왜 사서 이고생이쥐?
늘 자문하곤 한다.산에서 잘때마다....
혼자 새벽 5시 반에 나와서 어슬렁댄다.
비는 뿌리고...밤새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
아니 좋은길 나두고 이 위험한 길을 가는지...고속비때문인가보다.트럭들이 많은거보니...
아침을 누룽지와 라면을 타프치고 끓이고 텐트안에서 맛나게 먹는다.
그러나......산행은 캔슬
산행하다 비오면 비옷입고 가는데 이건 뭐 ..
산에 들어가자마자 비옷을 입어도 다 젖고 미끄럽고
그래서 산행은 접고 가다가 오대산 으로 들어간다.
상원사와 월정사를 들려사진 몇방 찍고...두어시간 걷고
새말로 나와 예전에 단체로 갔던 곤드레밥집을 갔는데....
완전 맛없어져 욕나오는...ㅋㅋ
집에오니 다행히 여보야가 아직 안와 부랴부랴 밥해 놓고
착한 주부로 돌아갔다.ㅎㅎ
첫댓글 괜히 집나서서 개고생이네여.........그래도 야영과 여행은 재미 있었겠다. 부러워서 배아픔,,,,ㅎㅎㅎ
그러게 개고생이지..그런데도 나중에 얼마나 그리울까 요즘은 하루하루 시간이 소중해지네요.
나의 고향땅을 밟으면서 신고도 없이?..... 텐트치던적이 언제던고... 우리 애들 어릴때 자가용타고 가는거 엄청 부러웠고, 콘도나 호텔에서 자는거 엄청 부러워 자신감도 없어질빤 했던 시절... 꼬맹이둘 데리고, 고속버스타고, 바위틈에 텐트체고 자는데 비가 억수로 내려 텐트안으로 물이 한강이되고... 애들 아빠의 무능력(?)을 한탄하면서 울언니에게 하소연했더니 부자 언니는 어쩜 외계인이나 하는 짓인양 비웃더니(?)....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일을 양순이는 지금도 하고 있다니....낼 모레면 70줄에 야영이라니...ㅋ 고론데 그림보니 왜 배가 아프지?...... 실컷 고생이나 했담 내 배아픔이 나아지려나.... 에고, 내 팔자야~~~ ㅋ
양순이 집밥 먹어보는 맛으로 비박한번 해볼까나... 나의 저질체력이 바쳐주려나.... 에효,
나무들이 멋있다. 고목도 멋스럽고...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숲은 유명해 혜경아 요즘도 바빠 영화도 한번 같이 가야하는데...
세상마상에 보기에도 엄청난 저 배낭을 거뜬히 짊어진 양순이를 보며 요즘 여기선 아무도 않는짓, 어부바에 맞들려 내가 바닥에만 앉으면 어김없이 슬슬 등뒤로 와 어깨에 손 올려놓는 손주녀석, 업어주면 1분도 안되 내려라지만... 그야말로 소파에 세워놓곤 업고 일러날수가 있겠든데 바닥에선 도저히 혼자는 일어나지질 않든 그짓이 생각나드라 이젠 양순이 사진을 보며 내가 앞질러 혼잣말한 궁시렁이 딱딱 들어 맞는게... '난 손하나 까닥 안하고...동생들이 끓여주는 대로 먹기만 하면 되었다' 사진을 보며 그래도 저 반찬들은 양순이껄걸 하는데 바로 그 밑에 '반찬은 물론 이몸이..,'라고 적혀있어 얼마나 신기하든지
양순이가 짊어진 배낭 보기에도 엄청나네.. 웬만한 남정네 00명은 거뜬히 해치울만큼 위풍당당한 여걸의 모습일쎄 백두대간 주를 함께한 산친구들과 정기적으로 산행도 함께하며 호연지기도 기르고.. 양순이 인생은.. 라 돌체 비타야 손하나 까딱 안하고 호위무사들이 지어준 밥에 찌개까지 그림처럼 앉아서 드셨다.. 공주 였네.. 갑자기 배가 살살
ㅇㅏ 정말 무겁더라 너는 그 배낭 들면 들다가 앞으로 고꾸라짐 호위무사 갑자기 기분 up된다.배 아파두 되 약 사줄까
양순아. 대단한 여인이여. 너에 정열에 감동, 감동 건강이 최고에 행복이다
라고 깜작이야 혜래가 글을 보았네. 건강하게 보이긴하지만 그렇지두 않아요
양순이 나이는 몇살이신겨...ㅎㅎㅎ 정말 입이 딱 벌어지네~~
보기만해도 걱정이네..어찌 양순이를 쫓아 다닐까???ㅎㅎㅎ 난 할매고 양순이는 20대인거르ㅡㅡㅋㅋㅋ 넘 멋지게 살고있네요~~~아~~부럽다!!!
현숙아 너무 늦지 않을때 쫓아다녀라 살살 데리고 다닐께 언제나 그런날이 올랑가
대장은 대장이네요 아이고 그 큰 베낭 야 멋 쪄 버렸구나 난 넘 멋있어서 반해 버렸다합니다 비가와서 좀 안스러웠다 양순대장
산 좋고 물좋은데 고생했나요
참 좋은 산행을 잘 하고 와서
또 봐도 부럽고 멋쪄요 지금은 단풍이 들었겠지 알 러 뷰
소나무숲길 그길이 멋있습니다 불은색소나무 진짜로 한국소나무지요
건강한 모습으로 조심히 잘 산행을 하고 좋은 소식 사진 기다립니다
명화야 바느질만 하지말고 동네산이라도 슬슬 타거라 도봉신 좀 데빌구 가게..나두 알라뷰
D양순이 산행 보고 또 놀라네. 대장이 부럽긴한데 난 그렇게까지할 용기와 체력이 제로라서. 하여간 대단하다. 일전에 김유정 이야깃길때도 만만치않은 배낭이었구만 이건 그의 몇배니 가히...난 아마 건드려도 움직이지않을성싶네.양순이의 젊음과 체력 그리고 그모든 재주에 다시한번 감탄하며... 어찌 단짝 영옥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