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방언의 놀라운 말 줄임 위력
‘제주도 방언의 압축 능력은 알집(Alzip)도 따라올 수 없다?’
제주 지역포털 ‘다음제주’(http://jeju.daum.net) 사이트에
다양한 제주도 방언이 선보여 누리꾼(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긴 표준어 문장을 한 두 마디로 압축해 버리는
제주도 방언에 누리꾼들은 “정말 신기하다” “메신저용으로 제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할아버지 오셨습니까?
▽ 하르방 와수광?
▲ 저기 있는 저 아이는 누구입니까?
▽ 쟈이 누게꽝?
▲ 네가 그렇게 말 하니까 내가 그런 것이지, 네가 안 그러는데 내가 왜 그러겠니?
▽ 너가 경고난 나가 영하지게.
글자 수만 따지면 제주 방언은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너무 말이 짧다 보니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무뚝뚝하게 느껴질 정도다.
▲ 나 배고파!/ 밥 먹어!
▽ 밥~! / 먹으라게.
▲ 어,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아?
▽ 어떵해.
▲ 어쭈, 이것 봐라!
▽ 쟈이 무사.
▲ 너 정말 나한테 이럴 수 있니?
▽ 경하기로?
▲ 왜 그러시는 거요?
▽ 뭐꽝?
▲ 야, 그러지 좀 마!
▽ 말라~!
▲ 이 물건 당신 건가요?
▽ 너꺼~?
제주 방언은 ‘거기 가서 본 다음 다시 여기 오셔서 말씀해주세요’라는 긴 말을 다섯 글자로 줄일 수 있다.
‘강방왕곱써.’ 사실 ‘강방왕곱써’는 ‘가서 보고 와서 얘기 하세요’라는 뜻으로 의미가 비슷하다.
실제로 이 말을 그대로 직역하면 ‘거기강방왕다시곱써’ 정도가 된다.
제주다음에는 아예 제주도말로만 이야기할 수 있는 게시판이 따로 있다.
‘모다들엉’(모두 모여서)라는 이름의 게시판에는
제주도 출신 네티즌들이 그 동안 참아왔던 고향 말을
실컷 쏟아낼 수도 있는 곳.
공지사항까지 제주도말로 되어 있어
다른 지역 사람이 처음 들어오면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아맹 고라도 육지 사람들은 머랜 고람신지 귀눈이 왁왁해 헐꺼우다. 게난 곧고정 헌냥 다 고라봅써.”
(아무리 얘기해도 서울 사람들은 뭐라고 하는지 못 알아들을 겁니다. 그러니깐 말 하고 싶은 대로 다 이야기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