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명상 15분 후, 교호호흡ㅡ만트라(oum) 명상ㅡ다시 좌선명상 순서로 진행하였다.
바로 좌선명상으로 들어갔을 때와
교호/만트라 명상 후 좌선명상으로 들어갔을 때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았다.
후자가 명상이 더 잘 되는 느낌이었다.
만트라 명상 시, 가슴과 목에서는 진동이 잘 느껴지는데 머리에서는 진동이 거의 안 느껴진다. 그럴 땐 어떻게서든 진동을 느끼려 조바심 내지 말고 그저 지금 입 바깥으로 나오는 나의 음성, 목소리에만 집중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손을 이마에 대 보기도 했고 정수리에 대 보기도 했다.
만트라 명상을 하고 나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아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차분함 그대로 가져가 바로 좌선명상으로 진행하니, 평소보다 호흡이 잘 느껴졌다. 호흡 중에 어느 순간에는 코끝, 혹은 인중에 시원함이 아주 살짝 감도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러던 중에 내 안에서 다시 이런 저런 심상이 떠올랐고, 그것들을 지켜보고 관찰하는 동안 어떤 순간에는 몸이 물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약간 받기도 했다.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과거의 일들 보다는 주로.. 어떤 이미지들이 자주 떠올랐는데, 개중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 이미지도 있었다. 어쩐지 그 이미지가 좋아 그것을 계속 보고 싶다는 마음이 내 안에서 일었지만... 그 마음이 탐심이라는 걸 알고는.. 호흡으로 어렵사리(?) 돌아왔다.
바로 좌선명상으로 들어가기 전에 교호나 만트라 명상을 하는 편이 내게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