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는 항상 낡은 패러다임에 둘러싸여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 이 단지 효율적이라고 해서 채택되는 것은 아니다.
구세대는 처음 몇번의 전투에서는 승리하지만
패러다임은 구세대가 죽고 새 세 대가 자라서
교과서를 다시 쓰고 조직 그 자체가 되기 전까지는 바뀌지 않는다.
-애덤 스미스-
"여러분, 머리가 5개, 다리가 16개달린 동물은 어떤 동물입니까?"
"어떤 동물이지? 지네, 아니야?"
관리자를 대상으로 강의할때 물어 보았지만 모두가 골똘하게 생각하면서 답을 선뜻 주지 못한다.
그러나 초등학생들에게 물어 보면 즉시 답변한다.
"괴물입니다."
어른들은 그런 동물이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 하지만 아이들은 순수하게 괴물이라고 대답한다.
다시 관리자들에게 물어 본다.
"닭하고 거북이가 있습니다. 닭과 거북이를 합치면 5마리이고 다리 숫자를 세어보면 모두 16개입니다. 닭
은 몇마리이고,거북이는 몇 마리입니까?"
아이들에게 물어 보면 대부분 골똘하게 생각하다가 답을 준다.
그러나 관리자들 대부분은 펜을 들고 계산한다.
닭을 X로, 거북이를 Y 로하고 일차 방정식을 풀어나간다.
X + Y = 5
2X + 4Y =16
물론 X는 2, Y는 3의 숫자가 나온다. 즉 닭 두마리, 거북이 세마리가 정답이다. 그러나 일차방정식으로 풀어가는 시간보다 골똘하게 생각하면서 푸는 초등생들의 속도가 더 빠름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아이들은 동그라미 다섯개를 먼저 그린다음 그 동그라미 하나씩마다 거북이 다리 4개씩 그려가다가 마지막 동그라미 2개에 다리 2개를 그리면서 해답을 찾는다. 물론 지식을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매사에 하는 일마다 일차 방정식을 대입하는 것은 이미
몸에 배어어버린 어른들의 프레임이다.
어느 병원에 살인 사건이 일어 났다.
병원의 간호사가 강간살인을 당했다.
죽기직전에 동료 간호사에게 범인은 당직의사라고 알려주었다.
동료 간호사는 즉시 경찰서에 신고하여 경찰관이 병원에 도착했다.
간호사에게 범인의 정보를 들은 수사관은 당직 의사를 불렀다.
그날밤 당직 의사는 A,B,C,세사람 이었다.
수사관은 당직의사 세사람을 보는 즉시 B를 범인으로 체포하였다.
"어떻게 수사반장은 범인을 빨리 찾았을까?"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범인의 인상착의나, 표정과 자세에서 범인을 찾아낸다고 한다. 또는 수사관의 오랜 수사경험에서 찾았을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런 모든 의견을 종합해 보면 관리자들이 그동안 경험하거나 쌓아온 지식에 바탕을 두었으리라. 수사관이 B를 범인으로 확정할 수 있는 정보는 A와 C는 여성 당직의사이기 때문이다. 범인에 대하여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은 상태에서 옛날 생각처럼 당직의사는 남자들만의 전유물로 프레임이 고착되어 있다면 이문제는 풀 수 없을 것이다.
♧
프레임을 설명할때 자주 인용하는 두가지 얘기가 있다.
하나는 서양 동화중에 핑크 대왕 퍼시(Percy the Pink)라는 재미 있는 이야기다. "핑크색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핑크대왕 퍼시가 살았다. 핑크대왕 퍼시는 자신의 옷 뿐만이 아니라 모든 소유물이 핑크색 이었고 매일 먹는 음식까지도 핑크색 이
었다. 그러나 핑크 대왕은 이것으로 만족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성 밖에는 핑크가 아닌 다른 색들이 수없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민끝에 핑크대왕은 백성들의 모든 소유물을 핑크로 바꾸라는 법을 제정했다.
왕의 일방적인 지시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날 이후로 백성들도 옷과 그릇, 가구 등
을 모두 핑크 색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핑크대왕은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세상에는 아직도 핑크색이 아닌것 들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라의 모든 꽃들과 나무와 풀, 동물들까지도 핑크색으로 염색하도록 명령을 했다. 대규모의 군대가 동원이 되어 산과 들로 다니면서 모든 사물을 핑크색으로 염색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동물들
은 갓 태어 나자마자 바로 핑크색으로 염색이 되었다. 드디어 핑크대왕이 바라던 대로 모든 것이 핑크로 변한 듯 보였다.
그러나 단 한 곳, 핑크로 바꾸지 못한 곳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하늘이었다. 제아무리 권력을 갖고 있는 왕이라 할지라도 하늘을 핑크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며칠을 전전긍긍했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자,핑크대왕은 마지막 방법으로 자신의 스승에게 묘책을 찾아내도록 명령을 했고,밤낮으로 고심을 하던 스승은 마침내 하늘을 핑크색으로 바꿀 묘책을 찾아내고는 무릎을 쳤다."
스승이 발견한 그 묘책을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핑크대왕 앞에 나간 스승은 왕에게 이미 하늘을 핑크색으로 바꾸어 놓았으니 준비한 안경을 끼고 하늘을 보라고 했다. 대왕은 반신반의 하면서 스승의 말에 따라 안경을 끼고 하늘을 올려다 봤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 구름과 하늘이 온통 핑크색으로 변해있는게 아닌가.
스승이 마술을 부려 하늘을 핑크색으로 바꾸어 놓은 것일까? 물론 아니다. 핑크색 안경을 끼고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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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이야기는 동물들의 전쟁이야기다.
동물들의 세계에 전쟁이 일어났다.사자가 총사령관이 되어 모든 동물들을 불려 모았다. 사방에서 동물들
이 몰려들었다. 동물들 끼리 서로 쳐다보면서 한심하다는 듯이 수군거렸다.
"토끼 같은 겁쟁이가 어떻게 싸움을 한다고 온거야,한심하군."
"개미는 힘이 약해서 어디다 쓰겠어?"
"꼬끼리는 덩치가 커서 느림보에다 금방 적에게 들통나고 말걸."
"당나귀는 멍텅구리라서 방해만 될 테니 돌아가는게 낫겠다."
이때 총사령관인 사자가 호통을 쳤다.
"시끄럽다. 모두 조용히 해라! 토끼는 걸음이 빠르니 전령으로 쓸 것이며,그리고 개미는 작아서 눈에 안 띄
니 적진에 게릴라로 파견할 것이고,코끼리는 힘이 세니 전쟁 물자를 운반하는 일을 할것이며,당나귀는 입이
길어서 나팔수로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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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방송국에서 아이들의 눈 높이로 맞추어 보세요라는 오락 프로그램이 있었다.꽤 인기 있는 프로그램
이었다. 출연한 어른들(연예인)이 전전긍긍하면서 스무고개 하듯이 아이들의 생각을 맞추어 가는 것이다.
어떤 대상을 아이들의 눈높이로 맞춘다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어른들의 답변과 아이들의 생각의 갭이 너무
나 컸다. 배를 움켜잡는 폭소가 계속 이어졌다. 그때의 문제를 기억 나는 대로 열거하니 맞춰 보기 바란다.
!) "아빠가 일어나면 엄마가 책을 봐요" ( )
2) "여기엔 지폐는 없고 동전만 있어요" ( )
3) "엄마랑 목욕하면 이걸 꼭 해야되요" ( )
4) "엄마는 손으로 하고 아빠는 발로 해요" ( )
방송 중간 중간에 힌트를 주는 되도 패널들은 쩔쩔 맨다.물론 시청자는 제시된 답을 알고있다.
그러다 보니 맞추지 못하는 패널들이 너무나 우습고 가련해 보인다. 심지어 지적 수준을 의심케 하기도 한
다. 어떤때는 내가 출연하면 전부 맞힐 수 있겠다는 착각을 한다. 제한된 방송 시간에도 맞추지 못하고 왁작지껄하는 중에 정답을 제시하면 패널들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아이들이 미리 이야기한 힌트와 정답이 절묘하게 연결됨을 알고 박장대소 한다.
정답은
1) 번 노래방 2)번 분수대 3)번 만세 4)번 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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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사례에서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기중심적 생각(자기만의 프레임)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상
대의 프레임으로 생각 하기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나이, 성별, 출생, 경험, 학력, 전공, 능력, 가치관등 다양한 요소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년 이상의 나이라면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유행했던 노래가사를 기억할 것이다. 혹시 씨앗가게에서 주인에게 "눈물의 씨앗 천원어치 주세요" 하면 "장사도 잘 안되는데 어느 미친 놈이 약 올리느냐"고 하면서 뺨 세례 맞지 않으면 다행이다 .
예전에 존 덴버와 도밍고가 부른 "Perhaps Love"에는
아마도 사랑은 휴식처와 같아요,(Perhps love is like a resting,)
폭풍으로부터의 은신처이죠(Ashelter from the storm)
아마도 사랑은 창문과 같아요...(Perhaps love is like a ,window)
아마도 열려 있는 문이죠..(Perhaps an open door)
사랑은 당신에게 더 가깝게 다가오려고 해요(It invites you to come closer)............중략
이외에도 천둥,느끼는 방법, 살아가는 방법, 구름, 강철, 알 수 멊는것,견디어 나가는 것, 모든 것등이라고
애절하게 노래하고 있다. 기구한 사랑을 하였다가 처절하게 배반당한 사람이라면 사랑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까?
반대로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낭만적 사랑을 한 사람이라면 사랑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까?
하루 하루 먹고 살기 바쁜 사람에게 옆에가서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떤 얘기가 나올까?
혹시 도달이 눈처럼 삐딱하게 질문자를 쳐다 보지 않을까?
어떻게 표현하든 개인의 경험과 가치관에 맞추어 표현할 것이며 그것은 공통된 정의가 아니라 어느 한 부
분에 불과할 것이다. 다양한 표현들을 모두 포함해야 할 것이다. 수학문제 처럼 정확하게 계산이 나올 수가
없다. 나의 판단과 정의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그것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바탕을 둔다.그 지식과 경험은 드 넓
은 해변의 모래사장에 있는 모래알에 불과하다.모래알에 불과한 잣대로 세상일을 단정해서 말한다는 것이
가능한가? 우리는 흔히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이 틀렸다고 한다." 틀림과 다름을 혼동해서 사용한다. 핑크 대왕 처럼 나만의 고정된 핑크안경을 과감하게 벗어야 한다. 동물들의 전쟁 이야기에서처럼 우리가 어떠한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상황은 매우 달라 질 수 있다.
♧
서울의 영등포 소재하고 있는 병원에서 간호사를 대상으로 직업의식에 대해 강의 할 때였다. 강의 중간에
어느 간호사가 갑자기 "강사님, 질문 있습니다."하는 것이 아닌가.
"예~말씀하십시오."
"강사님은 우리들에게 직업에 대한 긍지를 가지라고 말씀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환자들의 똥 오줌을
치울때도 있고요,피고름 짜낼때를 생각해 보십시요. 또 환자와 가족들로 부터 구타를 당하는 이 직업이 나
이팅게일 선서로 치유될 수 있습니까?" 참 난감한 질문이다. 모든 간호사들이 나에게 시선을 꽂아두고 있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 두고 보자는 태도였다. 왜냐하면 질문자는 수간호사 정도 되어 보였기 때문이다. 즉답은 피하고 미화원 얘기를 들려주었다. 꼭두 새벽부터 낙엽을 쓸고 있는 미화원에게 "당신은 어떤마음으로 이거리를 청소하고 있습니까?"
"저는 저의 구청의 한 모퉁이를 깨끗이 청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언덕 아래 있는 경로당에 가기위해서
노인들이 이 길을 이용하는데 젖은 낙엽에 미끄러져서 다칠 우려가 있어 더욱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다시 그 간호사를 만난다면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다.
"간호사님이 하고 있는 일에 긍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당장 때려 치워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을 낭
비하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긍지를 줄 수 있는 일을 다시 찾으십시오. 그럴 용기가 없다면 지금 일에 충실
하십시오. 다시말하면 호구지책으로 이일 을 하고 있으시다면 이일에 긍지를 찾으십시오. 미화원이 생각하
는 또 다른 긍지를 말입니다."
세상을 보는 프레임을 바꾸어 보자.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기일에 긍지를 가지게 된다. 긍지는 열정
으로 이어지고 변화의 길로 자신을 인도한다.
첫댓글 역쉬~ 이수걸회장님께서 많은 깨달음을 주시네요. 핑크대왕 이야기 정말 재미있네요, 핑크를 사랑하는 여자조카들한테도 말해줘야겠어요. ㅎㅎ
많은 생각을 하면서 정독 했습니다. 많은 생각들이 알 속에서 깨쳐지는 기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요즘들어 제 프레임이 작동을 안합니다. 뭔가 잘못된 것 같아요. 어디서 부터 인지...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다시 사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