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글 | 김용관(아웃소싱타임즈 대표이사) master@outsourcing21.com 최근 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사원들의 급여관리 업무를 외부 전문업체에 대행시키는 페이롤(pay-roll) 아웃소싱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IMF 이후, 대기업들의 지속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총무, 인사분야의 분사 등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기업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 생존의 문제차원이 아닌 경영효율의 차원에서 급여관리업무를 외부 전문기관에 아웃소싱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존슨앤드존슨, 맥도날드, 금호그룹, 코오롱정보통신, 제일제당, 삼표산업, 영원무역, 굿모닝증권, 태양태크, AIG생명, 스마트카드연구소, 삼천리자전거 등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급여업무를 아웃소싱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호그룹은 그룹차원에서 총무부문의 전면적인 아웃소싱을 단행, 주요 계열사의 총무팀을 모두 해체했다. 금호는 아웃소싱 전문업체와 용역계약을 맺고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비, 금호미쓰이화학, 금호개발 등 6개 계열사의 급여업무를 외주로 전환했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은 인사급여관리 업무를 2년 전부터 전문업체에 아웃소싱 해오고 있다. 아웃소싱업체에서는 급여, 연말정산, 세금계산, 노무자문 등을 지원해 주고 있다. 맥도날드도 급여와 복리후생 등의 아웃소싱 도입으로 전문성과 비용절감 면에서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같은 지원업무의 아웃소싱으로 해당 부서에서는 좀 더 생산적이고 핵심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코오롱정보통신은 올해 코오롱그룹 계열사 중 처음으로 신인사제도인 성과주의 중심의 개별연봉제와 함께 급여관리 부문에서 아웃소싱을 도입했다. 인사팀 윤종호 과장은 “성과주의 개별연봉제를 실시하면서 전제조건이 되는 개인별 연봉의 비밀 유지를 위해 급여관리를 아웃소싱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급여관리분야의 아웃소싱은 인사업무의 핵심역량을 집중할 수 있어 보다 부가가치 높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급여관리 아웃소싱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헬로인사 조문형 사장은 “이들 기업들의 경우 사내 전산망에 의한 급여관리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여관리를 아웃소싱하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로 비밀연봉제를 시행하는 회사들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연봉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급여관리 자체를 외부에 맡겨 연봉액의 노출로 인한 직원 간에 상대적 박탈감이나 불만을 제거하여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만큼 처우를 받는다는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성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서로의 발령을 직원들이 희망하면서 정형화된 업무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 임금제도는 빠른 속도로 동기부여 중심의 차별화된 임금체계로 전환되었고, 구성원들이 자신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정형화된 업무는 이를 외부에 의존하여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잦은 부서 이동으로 인한 경영지원부서의 전문성이 떨어진 경우이다. 회사 경영정책이 이익중심으로 흐르다 보니, 전 직원을 일선의 현업중심으로 운영하게 되고 구성원들도 지원부서에서의 근무는 잠시 거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없어져 이에 대한 관리 자체를 외부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외부에 의한 관리비용이 훨씬 더 적게 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부 인력을 운영하는 인건비 등 비용의 50 ~ 70%면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사장은 “내부에서 직접 급여관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산장비와 급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거기에 전산담당자를 선임해야 하고, 급여담당자와 관리자를 두는 것이 보통”이라며 “이를 유지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에 비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기관에 아웃소싱 하는 전략이 훨씬 효율적” 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급여관리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아웃소싱 업체로는 대기업에서 분사한 스텝스, 편리한세상을 비롯해 매경휴스닥에서 독립한 헬로인사, 하이에이치알, C&B솔루션, 삼신 HR, 위더스노무법인, 제니엘시스템 등 전문업체만도 20여 곳에 이르고 있다. 현재 대행사가 급여관리를 맡고 있는 기업체는 1,0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대행사에는 투신사와 증권사, 카드사 등 금융업종과 전자상거래 등 IT(정보기술)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업계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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