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아이의 어머님이 긴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그 내용을 그대로 따다가 옮겨보았습니다.
[최근에 알게 된 발달운동과 관련한 센터가 있는데요. 아이들이 어릴때 기본적으로 해야했던 대근육이나 소근육 움직임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그것부터 채워나가야한다는 이론(?)에 기인하여... 아주 기본적인 움직임부터 훈련시켜나가는 곳인듯 합니다.
XX이에게도 필요하다 생각이 들면서도 이게 과연 맞는 건지 의문이 들어서 계속 고민 중이었습니다.
특체시키며 기능적인 움직임도 배우고 몸을 쓰게 하려고 했는데... 기본적인 움직임에 구멍이 있는 상태에선 백날 특체해봤자 안 좋다고 해서요. ㅠㅠ
무엇이 맞는건지 혼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선생님 의견은 어떠신지 듣고싶어서 길지만 말씀드렸습니다~~ ]
이 카톡에 대한 저의 답변은 반드시 '특체는 해야된다.'였습니다. 이 참에 감통과 특체의 차이, 그리고 특체는 왜 반드시 해야하는지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뇌과학적 측면
감통훈련은 일반아이들에게는 따로 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감통훈련의 엄격한 의미는 부족한 전정감각의 회복과 전정대 다른 감각정보들이 통합되도록 뇌신경을 재편해주는 작업입니다. 일반아이들은 이런 뇌신경재편 훈련이 별도로 주어지지 않아도 저절로 스스로 발달시키게 되어있는데 이런 스스로훈련과정을 우리는 동작성 발달과 성장으로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동작성 발달의 기본은 전정감각의 성장과 정착과정이며, 전정감각의 고유수용감각과의 통합발전 시기입니다. 위의 그림에는 16개월까지만 나와있지만 기본적인 전정감각 발달과정은 전두엽의 발달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보면 됩니다.
왜냐하면 전정감각의 기능은 신체균형, 동작조절, 머리움직임감지, 중력대응 등의 신체조절 기능은 말할 것도 없고, 응용력, 적응력, 추상성 이해력, 상상력, 유추력, 논리력, 압축력, 방향성 등 인지 정신적 뇌기능의 기본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자폐증이나 ADHD는 뇌신경발달장애이다보니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토대인 전정감각 손상이 있게 됩니다. 전정감각 손상은 다른 감각 뇌신경망의 손상으로 이어져서 감각처리장애(자폐증)와 감각통합장애(ADHD)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감통훈련이란 바로 전정감각의 복구와 회복, 다른 감각과의 통합가동을 촉진하는 훈련입니다.
체육 스포츠활동이란 특정 목적과 의미를 갖고 그 활동이 추구하는 목적에 맞는 동작성을 맞춰서 키워가는 훈련입니다. 일반 아이들은 감통 자체에 문제가 없다보니 특정 스포츠활동에 필요한 특정 동작은 그냥 보기만해도 만들어내게 됩니다.
https://youtube.com/shorts/JHiUImparV4?si=n5gxYWJ2tI1nJjOF
전정감각에 문제가 없는 아이들은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동작모방을 하게 됩니다. 그것을 우리는 거울뉴런이라고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위의 영상 속 아기처럼 선천적으로 전정대 고유수용감각 통합에 천재성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af1rd5GDxU8?si=lRLGfb0YKNvmFZvg
여기서 중요한 사실! 전정은 귀 안쪽 내이에 위치하며 다른 감각과 통합되도록 뇌신경망을 타고 다니지만 정작 뇌에는 그 영역이 없습니다. 그러나 고유수용감각은 뇌 속에 그 영역이 아주 크고 길게 자리잡혀져 있습니다.
일반아이들은 거울뉴런이 잘 작동되기에 고유수용감각 가동까지도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보다 정교하고 목적성있는 동작들 (수영, 탁구, 스키, 축구, 농구 등등)을 만들어내게 하기 위해서는 뇌중심부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 고유수용계 피질을 훈련시켜 주어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고유수용계는 신체의 각 부위를 담당하는 영역이 다 별도로 있어서 자극을 해주지 않으면 바로 퇴행해 버리고 맙니다. 어릴 때 청각적 기능이 너무 최악이라 '말하는 근육'을 담당하는 고유수용감각 피질이 가동할 기회가 전혀 없다보니 그 기능을 완전 상실한 태균이의 상태를 보면 금방 이해가 될 것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고성의 괴성을 지르거나 이유없이 울고 웃기, 정신없이 산만하게 몸을 움직여대기 등은 사실 고유수용계 자극용입니다. 자신의 감각처리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하는 행동이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대부분 비사회적이고 돌발적인 문제행동으로 보일 뿐입니다. 일반 체육교육이 가능하지 않은 ASD/ADHD 아동들은 그래서 특수체육이 꼭 필요합니다.
엄격하게 구분할 수는 없지만 대략 감통은 전정감각의 훈련과 재편이며, 특체는 고유수용감각의 훈련과 재편입니다. 그러니 특체를 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ASD/ADHD아동들은 커가면서 근육과 관절 가동이 제한적이라서 다양한 동작을 해내지 못합니다.
☆행동적 측면
전정감각과 고유수용감각의 손상과 불균형 가동은 자폐증 특유의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행동으로 고착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감통과 특체는 ASD아동들에게는 집중적으로 주어져야합니다.
특체는 고유수용감각을 자극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어떤 목적성있는 동작이라면 다 가능합니다. 손목돌리기, 발목돌리기, 공주고받기, 사다리 바닥에 놓고 점프하면서 건너뛰거나 한다리씩 교차하며 건너기 등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일반아이들은 거울뉴런이 잘 작동하기에 어떤 동작이든 모방으로 배울 수 있지만 특정스포츠를 집중해서 한다면 그 스포츠에 필요한 뇌신경을 꾸준히 단련해가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거울뉴런이 작동하지도 않고 고유수용감각을 지배하는 전정감각과의 통합도 시원치 않기 때문에 반복훈련이 정말 중요합니다. 반복적으로 몸에 익힌 동작들은 몸이 반응하기 마련입니다.
특체는 반복이 중요합니다. 물론 일반아이들도 특정스포츠 활동을 위한 동작마스터를 반복적 연습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고유수용감각 체계가 자극받는 가장 좋은 훈련법은 반복입니다.
특체 중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쉽고 재미있어 하고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는 활동이 인라인과 자전거 타기, 수영입니다. 그래서 발달학교 운영하는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이 훈련을 시켰으며 수영도 매일 시키려고 했지만 사정이 뒷받침되지 않은 때도 많았지요.
ASD/ADHD아동들에게 감통과 특체는 필수 중에 필수입니다. 특히 ASD단계에서는 100% 이 과정만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과정을 주 2~3회 회당 50분 남짓한다고 생각하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잠자는 시간 빼고는 모든 시간을 두 가지에 할애하는 시간 비중이 높을수록 아이는 인간적 기능을 할 단계로 확실히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소홀히 했다면, 온갖 행동적 인지적 감정적 정신적 문제의 종합판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현안을 해당교사들조차 잘 모르고 조언을 하니 또 답답해 집니다. 가장 훌륭한 감통. 특체교사는 바로 부모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