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谿 磵 祠 상 량 문
계 간 사
述菴 宋在晟
술암 송재성
述夫祀於鄕祀於社已有朝家尊賢衛道之縟儀止於孝止於忠亦
술부사어향사어사이유조가존현위도지욕의지어효지어충역
多閭巷崇德報功之懿典雖曰廟宇之興廢有數曷敢士林之景慕無
다여항숭덕보공지의전수왈묘우지흥페유수갈감사림지경모무
常恭惟谿谷張先生間世學文爲國柱石進退經幄講其學匡其非
상공유계곡장선생간세학문위국주석진퇴경악강기학광기비
出補羅州治以仁敎以禮南磵羅先生遠溯豫章傳緖承襲翰林遺
출보나주치이인교이예남간나선생원소예장전서승습한림유
謨嘗擧義於虜亂風塵忠與孝謂天出將藏修於考槃泉石富
모상거의어노란풍진충여효위천출장장수어고반천석부
與貴視雲浮錦隱洪先生豊山世家湖右華閥終始貫徹者忠孝
여귀시운부금은홍선생풍산세가호우화벌종시관철자충효
一心晩暮樂只焉學問本業溪叟羅先生谿谷高弟南磵冑承陪父
일심만모락지언학문본업계수나선생계곡고제남간주승배부
勤王稱許曠世之惟忠惟孝尊師衛道推擬南儒之曰匠曰宗以若道
근왕칭허광세지유충유효존사위도추의남유지왈장왈종이약도
德兼全之院祠其奈朝令大同之毁撤東西過去非但行路之咨嗟
덕겸전지원사기내조영대동지훼철동서과거비단행로지자차
朝暮登臨尤深後承之感慨享闕俎豆者百有餘年慕切羹墻
조모등림우심후승지감개향궐조두자백유여년모 절갱장
兮今言幾甲幸玆儒論齊發亦有掌管之同聲迺睠石峴仁里之
혜금언기갑행자유론제발역유장관지동성내권석현인리지
名基復設谿磵四賢之古廟景賢院在安洞德不隣孤南華齋
명기부설계간사현지고묘경현원재안동덕불린고남화재
仍講堂事半功倍落千章之異木無非甫栢徠松募一時之良工適
잉강당사반공배낙천장지이목무비보백래송모일시지양공적
會婁明輸巧待人以作不日而成動色而載奐載輪完如膠漆之合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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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而苟完苟美少無毫釐之差衿紳濟濟蹌蹌謹行奉牌之禮牲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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芬芬苾苾以序同堂之儀庸慰衆工之勞恭疏六偉之頌兒郞偉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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樑東瑞石山頭瑞日紅黍稷非馨馨是德式陳明薦永無窮兒郞偉抛樑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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榮江春水碧於藍野開放牧肥而沃東作居民稼穡甘兒郞偉抛樑西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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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淑氣半天齊緬惟酬唱當時事谷邃磵流夕照低兒郞偉抛樑北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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栢森森晩翠色人有秉彛同古今臣忠子孝扶家國兒郞偉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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樑上玉宇澄淸列萬像陟降英靈如在斯駿奔巾服爭瞻仰兒郞
양상옥우징청열만상척강영영여재사준복건복쟁첨앙아랑
偉抛樑下世間絶貴讀書者何須更向百千岐從古治平由掃灑
위포량하세간절귀독서자하수갱향백천기종고치평유소쇄
伏願上樑之後棟甍長鞏湖山呈祥夏以禮冬以詩繼絃誦於百
복원상량지후동맹장공호산정상하이예동이시계현송어백
世春以享秋以祀薦籩豆於千斯
세춘이형추이사천변두어천사
(계간사,사우 상량문(祠宇上梁文)
술암(述菴) 송재성(宋在晟) 지음
대저 향(鄕)이나 사(社)에서 제사 드리는 것은 이미 조정에서 현인을 존모하고 도덕을 보위하려는 의례(儀禮)이고, 효자와 충신에게도 또한 대부분 여항(閭巷)에서 덕을 숭상하고 공훈을 보답하려는 아름다운 전례(典禮)를 편다. 비록 사당과 사우가 흥성하거나 퇴락하는 데는 운수가 있다고 말하지만, 어찌 감히 사림의 추모하는 마음은 무상하겠는가?
삼가 생각건대, 계곡(谿谷) 장(張: 장유)선생은 세상에 드문 학문으로 국가의 주석(柱石)과 같은 신하가 되어 경연(經筵)에 출입하면서 학문을 강론하고 비리를 바로잡았다. 나주목사로 부임하여 인(仁)으로 다스리고 예(禮)로 교화하였다. 남간(南磵) 나(羅: 나해봉)선생은 멀리 예장(豫章: 나종언)의 유풍을 받아들이고 한림(翰林: 나창)의 유지를 이어, 일찍이 오랑캐 난리(정묘, 병자호란)에 의병을 일으키니 충성과 효도는 천성에서 나온 것이고, 자연으로 돌아가 수석이 좋은 곳에 숨어 학문하니 부귀를 뜬구름처럼 본 것이다.
금은(錦隱) 홍(洪)선생은 풍산(豊山)의 유서 깊은 가문으로 호남의 문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꿰뚫은 것은 충효 한 마음이요, 늘그막에 즐긴 것은 학문이라는 본래 업무였다. 계수(溪叟) 나(羅: 나준)선생은 계곡의 고제요 남간의 맏아들이다. 부친을 모시고 국난에 달려가 세상에 드문 충성과 효자로 칭송을 받았고, 스승을 존경하고 유도(儒道)를 보위하여 호남 유학자의 종장(宗匠)으로 추대를 받았다.
이처럼 도덕이 겸비된 사우가 어찌 조정의 명령으로 훼철되었는가! 동서로 길 가는 나그네가 한탄할 뿐만 아니라, 아침저녁으로 올라보면 더욱 후손들의 감개(感慨)가 깊어간다. 제사를 드리지 못한 지 어언 백여 년에, 간절히 추모하는 마음이 이제 몇 해이던가! 다행스럽게도 유림의 논의가 일제히 발하고 또한 장관(掌管)들도 한목소리를 내니, 이에 석현(石峴) 인리(仁里)의 명성 높은 터를 돌아보고 다시 계간(谿磵: 계곡과 남간 등) 네 현인의 옛 사당을 복구한다.
경현서원(景賢書院)이 안동(安洞)에 있으니 이웃이 외롭지 않고, 남화재(南華齋)에 여전히 강당이 있으니 일을 절반쯤 진행되었으나 공덕은 배가 된다. 천 그루의 특이한 나무를 베니 모두 잣나무와 소나무들이요, 한 때의 훌륭한 목수를 모으니 마침 이루(離婁)의 밝음과 공수반(公輸般: 뛰어난 목수 이름)의 기교들이 모였다. 사람을 기다려 공사를 일으키니 며칠이 안 되어 이루졌다. 빛깔을 입히니 번듯하고 훤칠하여 마치 교칠(膠漆: 아교와 칠)처럼 완벽하게 합치되고, 옛 제도를 본뜨니 참으로 완전하고 아름다워 조금도 차이가 없다. 선비와 벼슬아치들이 많이 모여 엄숙하게 위패(位牌)를 보시는 예절을 거행하고, 희생과 폐백이 향기로워 사당의 의절(儀節)이 질서정연하다. 이에 여러 목수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육위송(六偉頌: 상량문)을 부르노라.
어영차! 들보를 동쪽으로 던져라
서석산 꼭대기에 상서로운 해가 붉구나
기장, 피가 향기로운 게 아니라 덕이 향기로워
맑은 음식을 천신하니 무궁하리라
어영차! 들보를 남쪽으로 던져라
영산강 봄물이 쪽보다 푸르구나
들판에 풀 뜯는 소들 살이 찌고
밭가는 농부들 곡식이 풍성하리
어영차! 들보를 서쪽으로 던져라
재산의 맑은 기운 반쯤 하늘과 나란하네
아득히 당시의 일을 시로 읊조리니
깊은 계곡 시냇물에 석양이 드리운다
어영차! 들보를 북쪽으로 던져라
울창한 송백이 푸른빛 띠었네
사람의 본성은 예나 이제나 같은 것
신하의 충성 자식의 효도가 나라를 세우리
어영차! 들보를 위쪽으로 던져라
맑은 하늘에 삼라만상이 펼쳐지네
오르내리는 영령께서 이곳에 계신 듯
제사 모시는 선비들 다투어 쳐다보네
어영차! 들보를 아래로 던져라
세속의 부귀 끊고 글 잃는 사람들
어찌 다시 백갈래 천갈래로 갈라질고
태평세상은 쇄소(灑掃)에서 비롯된다네
삼가 바라건대, 들보를 올린 뒤에 동량과 기와가 오래도록 단단하고, 냇물과 산악도 상서로움을 주소서. 여름에는 예(禮)로써, 겨울에는 시(詩)로써 영원토록 거문고, 글소리 이어지게 하시고, 봄가을로 제향을 드려 천년토록 제사를 올리게 하소서
南華齋記
放戲休矣 齋以南華扁楣其義重大 焉奚不奉感也 惟吾先南磵祖忠孝懿節大可範于
방희휴의 재이남화편미기의중대 언해불봉감야 유오선남간조충효의절대가범우
來世而昔在 長陵之世當南漢之圍奮忠敢義馳橔列邑擧旅誓衆謀勤 王之策適爾病
래세이석재 장릉지세당남한지위분충감의치돈열읍거여서중모근 왕지책적이병
不克自進使長子溪叟公替率예行勉以忠君滅敵之詩到于淸州聞和成而罷歸含憤忍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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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自堪勝謝絶世事澹然自如尤無進就之志取魯論貧以樂之意扁其居曰而樂而書籍自娛
불자감승사절세사담연자여우무진취지지취노론빈이락지의편기거왈이락이서적자오
烟霞消了然而南望慕華之義暫不釋于中乃作詩曰吾其被髮矣痛哭此人間且命題祀主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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皇明居士此可見忠義之沒齒積中矣意衣履之藏占在于城東五里許石峴後山水洞前麓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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溪叟公亦繼于其前稞將之室營之幾經事鉅未遑齎歎屢世矣去戊寅門議協一放損門土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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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斗成造掌財專靠于鍾聲從而諸宗咸力監役肯構肯堂揭額曰南華先以明述吾先祖望華
삼두성조장재전고우종성종이제종함력감역긍구긍당게액왈남화선이명술오선조망화
尊攘之大義遂吾僉宗報本萬一之誠則錦山西高閱㥘而不可崩榮江南繞幾滄桑而不改淸
존양지대의돈오첨종보본만일지성즉금산서고열겁이불가붕영강남요기창상이불개청
矣告功之日門行長幼責余記其實而顧此不肖素以 昩淺萬不敢然而慕先箸實則不獲固
의고공지일문행장유책여기기실이고차불초소이 말천만불감연이모선저실즉불획고
辭如右畧敍爲吾 祖之後裔者歌斯哭斯追慕敍倫之道豈可忽諸于一日也益加勗哉夫
사여우략서위오 조지후예자가사곡사추모서윤지도기가홀제우일일야익가욱재부
歲玄黙(壬)敦牂月(午)林鍾(六月)下澣(二十日)
세현묵 돈상월 임종 하한
十代孫 晟均謹記
★ 남화제기 번역문 ★
감탄스럽고도 아름다움이로다. 齋를 남화라고 현판을 걸은 그 의가 중대함이니 어찌 받들어 감탄치아니하리오, 우리 선조 남간공은 충의와 의절이 커서 가히 후세에 모범이 되므로 옛적(長陵)王朝때에 南漢이 적군에 포위를 당하자 忠義에 분발 격문을 각 고을에 보내어 軍士를 모아 여럿이 왕을 돕는다는 모책을 맹서하던 중에 마침 병이 들어 前進하지 못하고 長子인 溪叟公으로 하여금 대신 인솔케하고 들것에 실려 오면서도 王에게 충성하고 적을 멸망한다는 詩에 힘쓰던 중 淸州에 도착하자 화해했다는 소식을 듣고 파하고 돌아와 분통함을 스스로 견디지못하므로 세상일을 사절하고 담담하게 살면서 더욱 進就할 뜻이 없었으며 魯나라 논어의 글에 가난하여도 즐겁다는 義를 취하여 그 사는 데를 들춰내면서 書籍을 즐기고 烟霞(연하=고요한 산수의 경치)를 즐겨 消了타시하면서 남쪽을 바라보고 中華를 사모한다는 義를 마음속 잠깐도 버리지 않고 詩를 지어 가로데 나는 그에 머리털을 풀어뜨림이라 이 人間을 통곡한다하였고 또 祀主쓰기를 명하여 가로되 皇明居士라 하였으니 이는 가히 충의가 늙도록 마음속에 쌓여있음을 보겠노라, 생각건대 남간공의 묘가 성동오리쯤 석현후 산수동 전록에 점하였으니 계수공이 또한 그 앞을 이었고, 士神에 제사하며 제실을 지으려고 몇 번이나 경영하였어도 일이 너무나 커서 뜻을 이루지 못하여 恨이 쌓인 지가 여러 대인지라 지난 戊寅(1938)년에 門意가 合하여 門土 13두락을 방매하여 조성함에 장제는 鍾聲에게 전담시키고, 따라가면서 여러 일가가 협력하여 室堂을 지어 액자를 걸어 남화라 하였으니 먼저 우리 先祖중화를 바라보고 夏나라를 높이고 이적을 물리친다는 大義를 明述하여 우리 여러 일가 만분의 하나의 정성을 이루어 쓴즉 錦山은 서쪽에 높아 난리를 지나도 可히 무너지지 않고 榮山江은 남쪽으로 둘러 滄桑이 바뀌어도 변치 않고 맑으리라. 준공하는 날에 門中 長幼가 제실 記文을 나에게 책임 주는지라 이 不肖한 나를 돌아보건데 본디 사물에 어둡고 배움이 얕아서 만부당하다고하였으나 마침내 굳이 사양하지 못하고 우편과 같이 약간 펼쳤으니 우리 후손들은 노래와 곡으로 추모하고 敘倫하는 道를 하루라도 어찌 소홀히 하리오.
또한 사나이는 처음일에 더욱더 힘쓰소서.
1942년 6월 20일
10대손 晟均 謹記
♣남화제 신축에 부치는 祝歌 3수
1.
有吾先祖建吾堂 우리 선조께서
유오선조건오당 이 집을 지으시니
棟宇巍然枕錦陽 용마루와 처마 우뚝하게
동우외연침금양 금성산 남쪽에 자리잡았네.
日月下祥千歲護 해와 달이 상서로움 내려
일월하상천세호 천년을 보호하고
杉松無恙四時長 삼나무와 소나무 탈 없이
삼송무양사시장 사계절 무성하다
諸宗誠力勉山仞 여러 종친들 정성어린 노력을
제종성력면산인 높다란 산처럼 기울이고
遺世良謨似水洋 세상에 끼친 어진 교훈은
유세양모사수양 넘실대는 물처럼 흐르노라
念釋在前無限意 옛날을 그리며 젖어보니
염석재전무한의 한없는 생각 뿐
每逢佳節敬焚香 늘 아름다운 계절 만나면
매봉가절경분향 경건히 향불을 사르네.
壬午三月 日 1942년 3월 모일에
後孫容均敬稿 후손 용균 삼가 짓다.
.
2.
仍舊重新逈起堂 옛 모습 그대로 중건하여
잉구중신형기당 높이 집을 지으니
榮江之上錦山陽 영산강 위 금성산 남쪽에
영강지상금산양 자리 잡았네.
世世簪纓登史耀 대대로 벼슬아치 끊이지 않아
세세잠영등사요 역사에 올라 빛나고
津津德蔭與天長 넘쳐흐르는 선조의 음덕은
진진덕음여천장 하늘과 더불어 끝이 없어라.
院後蒼松常鬱鬱 서원 뒤 푸른 소나무는
원후창송상울울 늘 울창하게 우거지고
簷前流水去洋洋 처마 앞을 흐르는 물은
첨전유수거양양 넘실대며 흘러가누나.
賢孫勿替承先事 어진 후손들 쇠하지 않고
현손물체승선사 선조의 사업을 이어
歲歲年年共薦香 해마다 때가 되면
세세년년공천향 함께 향불을 사른다오.
歲壬午三月 日 1942년 3월 모일에
後孫亨均謹稿 후손 형균 삼가 짓다.
3.
百載重新此一堂 백년이 흘러 이 집을
백재중신차일당 새로이 중건하니
舊阡松栢更陽陽 옛 동산에 소나무 잣나무
구천송백갱양양 한층 무성하네.
圖書揷架風猷遠 그림과 책이 시렁에 꽂히니
도서삽가풍유원 교화의 바람 멀리 불고
霜露隨時感慕長 서리와 이슬 때맞춰 내리니
상로수시감모장 사모의 느낌 길이 사무쳐라
神護溪山呈面面 신이 돌보신 시내와 산
신호계산정면면 갖은 모습 드러내고
功成子姓喜洋洋 공명을 이룬 자손들
공성자성희양양 기쁨이 넘쳐나네
朱甍突兀嘉名錫 붉은 수키와 높이 솟아아름다운 명성 날리니
주맹돌올가명석
齋宿年年薦鬱香 해마다 이 집에 묵으며술과 향을 올리리.
재숙년년천울향 .
壬午三月 日 1942년 3월 모일에
後孫鍾純拜稿 후손 종순 삼가 짓다
첫댓글 상철 오빠! (계간사 상량문)에 한글 심어 줘서 감사 합니다
우리모두 카페에 힘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