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역행!! 유언역행!! (월례 조회사..2011년 2월)
오늘은 무실역행(務實力行)에 대해 말해 볼까 합니다. 무실역행(務實力行)은
중학교 교훈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매사를 참되고 실속있게 힘써서 실행하라”는 뜻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실역행은 10만 양병설을 주장하신 율곡 이 이 선생 등 조선시대
당대 석학들이 중시한 사상의 한 갈래이며 근세 들어 도산 안창호 선생이
흥사단 활동을 하며 근간으로 삼기도 했던 우리의 마음에 새겨야 하는 소중한
행동가치의 하나입니다.
매년 연초가 되면 모든 사람들이 자기 나름의 희망을 갖고 새로운 각오들을
세우곤 합니다. 공부를 더 하겠다, 담배를 끊겠다, 술을 줄이겠다, 살을 빼겠다 등등. 그러나 구정이 오기 전에 스스로와의 약속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구정부터 새로 시작하리라 재다짐을 합니다. 저는 무실역행의 방법으로
유언역행(有言力行) 하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말로 표현하여 소통을
중시하고 이를 힘써 실행하자는 의미로 유언역행을 제안하는 것 입니다.
자신의 계획에 대해서 먼저 말을 한다면 주변사람들의 독려도 받고
자신의 한말도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젊은 시절, 골초 수준은 아니었지만 담배를 많이 피웠습니다. 1994년 당시
구미공장 건설본부장을 맡고 있었는데, 아침 일찍 공사현장을 한 바퀴 돌면서
이러 저런 점검과 지시를 하고 사무실로 돌아오면 목이 쉬어서 아침 간부회의를 쉰 목소리로 진행했습니다. 하루종일 쉰 상태로 있고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되었고 아무래도 담배를 많이 피워 목이 금방 쉬는 게 아닐까 싶어
담배를 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해 9월 1일 건설본부 전사원이 모인
월례조회에서 담배를 끊겠노라고 공개선언을 했습니다. 조회를 마치고 바로
사무실에 들어와서는 방금 금연 공개선언하고 소파에 앉자마자 무의식적으로
탁자 위에 있는 담배통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담배가 없었습니다. 비서에게
물으니 조회 방송을 듣고 바로 담배를 치웠다고 했습니다. 아차 싶어 마음을
다시 다잡기 위해서 비서에게 “이제부터 내가 담배 피우는걸 한번이라도 보인다면 내가 그랜저를 사주마”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때 내 비서는 경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다시 담배를 피우다 비서한테 걸리면 당시 최고 좋은 차인
그랜저를 사주어야 했고, 윗사람으로서 허언(虛言)을 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
자명했습니다. 전 그날 이후 담배를 한 대도 피우지 않았고 결국 금연에
성공했습니다.
강력한 실행력이 곧 경쟁력!!
제가 담배를 끊을 수 있었던 것은 유언역행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에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조직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잘 안되고 있습니다. 현대의 리더십은 말을 아끼는 것이
아니고 자기의 생각과 소신 그리고 원칙 등을 조직원들에게 언제나 알려주어야
합니다. 또 조직원의 공감을 얻어야 합니다. 조직의 역량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냄으로써 강한 실천력이 나오고 좋은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소통의 리더십입니다.
상사가 말을 안하고 있으면 아랫사람들은 상사가 원하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필요이상의 업무를 해야 하며 조직의 효율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저도 임원회의나 간부회의에서 제 생각을 먼저 말해줍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방식은
조직관리상 맞는 게 아니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전 유언역행의 방식으로 성공도 많이 했습니다. 강한 실천과 주위의 협력을 얻기 위해서는 자기의 결심이나
행동을 미리 주변에 알려주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 입니다.
유언역행에 대해서 길게 이야기 했는데 결과적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가 결심하고 계획했던 것을 철두철미하게 실천하여 성공으로 연결시킨다는
마음가짐입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성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실행력을
최대화 시키려면 실천에 옮길 사람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일에 대한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감하면 일의 성과와 결과의 질이 달라집니다.
결과가 안 나와도,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강력한 실행력이 곧 경쟁력 입니다.
명절과 함께 시작하는 2월, 가족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무사히 귀경길에
오르시길 바랍니다. 또한 연휴 기간동안에도 근무하는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건조해진 날씨로 화재사고가 빈번한데 무엇보다 안전사고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해, 모든 분들이 자기의 뜻과 꿈을 이루기 위해 무실역행과 유언역행의
자세로 한 해를 시작하길 기대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대표이사 사장
이영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