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울대 합격 11명 전원 수시전형 ‘수시 경쟁력 막강’ 2014 대입 자사고 첫 졸업생 배출 … 대입실적
높아질 듯
숭덕고등학교는 2013 서울대 입시에서 광주 2위 전국 49위를 기록한 대입 명문이다. 수시로만 11명의 합격생을 배출, 과고와 영재학교를
제외한 서울대 수시실적으로는 전국 15위다. 2011년부터 광역단위 자율형사립고 전환 운영을 시작해온 이래 2014 첫 자사고 실적 배출을 앞둔
상황이다. 당장 체제 전환을 통한 교육경쟁력 강화를 입증해야 하는 가운데, 학교는 자신감이 넘친다. 1996년 개교해 역사가 짧지만 2009년
기준 최근 5년간 서울대 실적에서 광주 1위를 차지하고, 2011학년 수능성적 전국 상위 100개교 가운데 광주지역 고교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는 등 광주 명문 일반고로 자리해온 까닭이다. 여기에 자사고 첫 신입생인 현재 고3은 중학교 내신 상위 30% 이내라는 지원자격을 갖추고
추첨 선발됐기에 최근 실적보다 더 나은 결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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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덕고등학교는 일반고 시절부터 쌓은
대입명문의 입지를 자사고 전환을 통해 보다 공고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신승희 기자
pablo@veritasnews.kr |
일반고 시절부터 광주 명문으로 등극
[베리타스알파 = 김유하 기자] 숭덕고는 2013 서울대
입시 실적에서 고려고(13명 합격)에 이어 광주지역 2위(11명)에 올랐다. 사립 일반고 체제에서 거둔 값진 성과다. 고려고도 사립 일반고이지만
남학생만 모집하기에 남녀공학인 숭덕고보다 나은 실적을 거두는 데 유리한 환경.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재수를 감수하더라도 더 좋은 대학이나
학과에 진학하려는 의지가 강한 편이다. 특히 11명 합격생 전원이 수시로 합격했다는 사실을 눈여겨볼만하다. 수시 실적만으로는 고려고(수시
9명)를 앞선 광주 1위다. 서울대를 주축으로 퍼지는 수시 확대와 정시 축소라는 대입의 흐름을 탄 결과다.
광주지역에서도 불리한
지역환경을 극복한 결과이기도 하다. 학교가 위치한 광산구는 1988년 광주시 편입 전만해도 전남 관할의 광산군으로 전형적인 농촌이었기에 다른
구에 비해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교육기반이 성기다. 일반고 시절 당시 선지원(평준화지역인 광주의 후기 일반고 배정은 소속 중학교와 관계 없이 지망
고교를 선택하는 선지원 40%, 중학교를 기준으로 배정 가능한 고교 가운데 원하는 후지원 60%로 추첨∙배정)을 통해 다른 구에서 진학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정원의 상당수는 같은 구내 근거리 학생으로 채워졌다.
1996년에 개교한 학교는 첫 졸업생을 배출한 1999학년부터
대입명문으로 입지를 다졌다. 서울대 16명, 연·고대 및 이화여대 24명, 교대 9명, 의치한 12명 등 탁월한 성과를 배출하면서 지역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서울대는 한 해 최소 5명(2010학년)에서부터 최대 17명(2005학년)까지 보냈는데, 2013학년 15회 졸업생까지 총
159명 연평균 10명 가량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의치한은 2001학년 41명 2002학년 48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2013학년에는 10명이
진학을 성공하면서 전국 54위 광주 3위(1위 고려고 18명, 2위 인성고 16명)에 올랐다.
자사고 전환으로 광주
최고로 거듭날 터
숭덕고는 올해(2014학년) 자사고 첫 졸업생 배출을 기점으로 광주 1위 학교로 거듭나려는
모양새다. 현재 고려고가 광주지역 서울대 1위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숭덕고는 기존의 교육성과를 토대로 자사고 전환에 따른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적극 활용하여 승부수를 띄웠다. 박판우 교장은 “국어 영어 수학 이수단위 증대와 과제연구 실시 등 대입을 고려한 교육과정, 실력과 인성을 모두
기르는 창의적 체험활동, 보충수업 수준을 넘어 특기적성을 기르는 방과후 학교, 기숙사 확대 증축(전교생의 50% 수용) 등으로 선진 교육환경을
갖췄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자사고 2파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다. 현재(2014학년 기준) 광주지역 자사고는 숭덕고 송원고
총 2개교. 보문고는 지난해(2013학년) 신입생 모집에서 지원자 태부족으로 원서접수를 중단, 일반고로 돌아갔다. 현재의 2파전에서는 숭덕고가
우세한 위치에 놓인다. 2011학년부터 시작한 자사고 신입생 모집 경쟁률은 정원(2013학년 304명 모집에, 343명 지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학교보다 한 해 먼저 자사고 운영을 시작한 송원고는 운영 첫해(2010학년)를 제외하고는 3회 연속 미달 사태를
겪었다.
중학교 내신 상위 30% 이내 학생의 지원을 받아 추첨 선발하지만, 서울 자사고(상위 50%, 하나고 제외)에 비해
우수학생 유입이 유리하다. 전환 이후 신입생의 내신석차백분율 평균은 10% 내외로 2013학년은 5% 미만이 26%, 5~10% 미만이
29.1%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연합학력평가 1∙2등급 비율도 늘었다. 수학의 경우 현재 고3이 1학년이었던 2011년 6월에는 74%였지만
11월에는 75.41%, 2학년이었던 2012년 6월에는 77.16%(인문 81.27%, 자연 73.04%)였다. 2012 학업성취도평가에서는
40개 광역 자사고로는 유일하게 전 과목 보통학력이상 100%를 달성했다.
탄탄한 수시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
숭덕고는 수시에 강하다. 2013 서울대에 합격한 11명 전원이 수시를 통한 사실에서부터 저력이 드러난다.
윤세웅 교감은 “1단계에서 14명이 2단계에 진입했고, 면접을 거쳐 최종 11명이 선발됐다”며 “높은 합격률은 논구술 면접 등 수시 전형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의 덕”이라고 설명했다. 박대석 교육과정기획부장은 “읽고 생각하고 쓰고 말하는 수업과 활동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통합논술교실은 논구술 역량 강화를 이끈다. 1학년은 토론, 2학년은 심화, 3학년은 실전 단계를 밟아 체계적인
독서-논술작성-첨삭지도(대면 및 서면)를 한다. 15명 안팎으로 반을 편성하기에 개인별 밀착 수업이 가능하다. 윤 교감은
“교사논술동아리(16명) ‘유토피아’를 중심으로 학년별 계열별 교재를 자체 자작해 실시한다”며 “국어 사회 수학 과학 등 서너 과목의 교사가
하나의 주제로 팀티칭하기에 실질적인 통합논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논술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글쓰기와 토론의 일상화도
추진한다. 365탐구∙주제 및 생활일기쓰기로 매일 주어진 주제에 따라 일기를 쓰도록 독려한다. 논술 토론 관찰 탐구 시사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글을 써보며 쓰기의 두려움을 덜고 논구술 기초체력을 기른다. 주제탐구토론활동도 주1회 한다. ‘자기주도학습이 좋은가 학원에 의한 학습이
좋은가’ 등 일상적 주제에서부터 ‘군가산점’ 같은 시사까지 폭 넓은 주제를 선정해 주제탐구와 토론을 실시한다.
매년 12월 중순에는
숭덕 토론대회로 논쟁력 논리력 선의의 경쟁심을 기른다. 지난해에는 ‘원자력 발전은 녹색의 에너지인가, 재앙의 씨앗인가’ ‘스마트폰은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가’ ‘학벌사회는 선인가, 악인가’를 주제로 예선-패자부활전-본선-준 결선-결선을 거쳤다. 1학년 30개 팀 90명, 2학년 28개
팀 84명으로 총 174명이 참가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고. 결선의 경우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학급 배심원의 판정으로 승부를 가르면서 학내
토론문화 조성에도 일조했다.
과제연구는 탐구정신을 고취하고 연구자 경험을 선사, 전공적합성 강화를 이끈다. 1·2학년 전원이 팀을
이루고 지도교사를 선정해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박 부장은 “논문작성법 등 연구를 하는 데 필요한 기초지식을 습득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다”며
“연구활동을 거쳐 소논문을 작성해 과제연구발표대회에서 발표하며, 우수작은 학술연구지로 묶는다”고 말했다. ‘3D 홀로그램의 해부학에의 적용’
‘실용 영어 회화 교육의 문제점과 대안’ 등 다채로운 연구성과를 거두었다.
공부에 몰입하기 좋은
환경
숭덕고가 일반고 시절부터 학업성취도와 대입실적 측면에서 주목을 받은 데엔 기숙사의 힘이 크다. 개교 당시부터
운영해왔는데, 자사고로 전환하면서 증축하여 수용인원을 전교생의 5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4인1실 기준으로 288명의 남학생은 청송면학관에서,
144명의 여학생은 청송학사에 입사해 생활한다. 윤 교감은 “무선네트워크 무인경비시스템 소음중화시스템 등 첨단 시설이 자기주도학습을 돕는다”고
말했다. 본관의 수학교과교실 영어전용교실인 English Only Zone,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실험실 등은 효과적인 교수학습을
이끈다. 교수학습 연구와 지도에 매진하는 교사들의 노력도 더 나은 학교를 만드는 일등공신. 특별한 사안이 없는 한 정년이 보장되는
사립고이지만 연찬이 활발하다. 교사 1인1교재 제작과 1교사1동아리 지도를 비롯해 독서토론 및 NIE 지도에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많다. 다양한
이력도 눈에 띈다. 수능 출제위원, 수학교과서 검정위원, 문학교과서 집필, 입학사정관 정책자문위원, 대교협 대표강사, 시교육청진학지원
자료분석팀장 등이 포진돼 있다. 윤 교감은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수업만족도조사 결과 전 교사가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광역 자사고라 학비는 광주지역의 일반고 3배 수준이지만, 장학제도로 경제적 부담을 최대한 줄인다. 학교를 운영하는
청송학원 설립자 김길수 이사장의 정원장학복지재단(10억원 수준)이 장학금을 지원한다. 올해(5월1일 기준)만 재학생(39명)과 졸업생(12)에게
7330만5000원, 교직원(5)에게 625만원이 돌아갔다. 지난해에는 사회복지사업 일환으로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573만6000원을
기부했다. 학교 재직교사들이 출연한 제자사랑장학회는 1999년부터 올해까지 99명의 학생에게 3643만8000원을 지급했다. 제자사랑의 단면이
보인다.
진로진학지도로 성공적 대입 이끌어
숭덕고 신입생은 입학 전부터 진로진학지도를
받는다. 입학 전 프로그램인 2박3일간의 오리엔테이션으로 고교 생활 전반과 대입 전반의 동향을 파악한다. 다면적인 능력 검사로 조기 진로 결정을
이끌며, 진단고사로 기본적인 교과 성취 수준을 파악해 입학 이후 결과에 따른 맞춤 지도에 힘쓴다. 학부모도 교육 대상자가 된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진로콘서트에서는 음악공연과 전문진로강사들의 강의로 진로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을 나눈다.
진로지도는 체험을 특화했다. ‘SD
Dream & I 진로캠프(1학년)’에서는 관심 분야를 탐색하고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직업을 찾아본다. 10명 내외를 프로젝트팀으로 묶어
진로코치를 배치해 전문적으로 지도한다. ‘테마별 진로체험활동(1학년)’을 통해선 직업현장경험을 쌓는다. 문화-미디어-역사, 유통-경제-금융,
과학-첨단-환경 등 세 가지 테마별 관련 기관이나 연구소를 방문해 분야별 궁금증을 해소한다.
졸업생 및 동문 네트워트를 활용한
진로체험도 한다. 장광재 진로진학상담부장은 “선배와 함께하는 학과 소개 및 진로 특강, 선후배 멘토링 활동, 전문직업인 특강 등도 활발하다”고
전했다. 짧은 역사이지만 명문대에 진학하거나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졸업생이 많은 편. 언론계에서는 나경은 MBC 아나운서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의사 법조인 교수 등 전문직을 다수 배출했다.
진학지도는 수능 중심으로 이뤄진다. 입시분석팀을 운영, 학교 독자적 진학지도
기반도 갖췄다. 양회남 진학지도부장은 “학생별 성적분석시스템, 대학별 입시분석팀 운영, 학교 진학결과에 기반한 수시 정시 배치표 작성 등으로
대입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학생 학부모의 진학 만족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수능 학력신장 관련해 질의응답수업에도 주목해볼 만하다. 학생별
성적상담자료를 기초로 취약과목의 자주 틀리는 문항을 발라내 질의응답을 활용한 지도로 오답률을 낮춘다. 학습결손을 해결하는 데 무게를 실어
득점률을 높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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