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전-그 열다섯번째 이야기
전쟁하는 분위기
女命 김옥선(가명)
시 일 월 년
壬戌 癸酉 甲午 丙申
60 . 50 . 40 . 30 . 20 . 10
戊子 己丑 庚寅 辛卯 壬辰 癸巳
< 격국의 설명 >
가명이라고 했습니다. 실명을 적었다가 혹 누가 보고서 불쾌하게 여길지도 몰라서지요. 그렇지만, 이야기는 항상 있는 그대로입니다.
우선 癸水일간이로군요. 午月의 癸水를 살펴봅니다. 뭐 임수나 계수나 대동소이 하겠습니다만, 오월에 태어났다면 필시 인성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은 공통적이군요.
이 사주는 月이 甲午로군요. 갑오라면 木生火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봐서 불길이 상당히 강한 것으로 봅니다. 월을 얻지 못했으니 이제 일을 살펴 봅니다. 癸酉日柱, 아무래도 상당한 뿌리가 되겠군요. 다음으로 세력을 살펴봅니다. 二金一水이니 아무래도 과반수는 되지 않는군요.
월을 얻지 못한 여건의 불리함을 생각하면 상당히 신약하다는 판단을 하겠습니다. 신약한 계수가 의지할 것이라고는 일지의 유금이로군요. 그런데 항상 말씀드립니다만, 用神인 유금도 월에 뿌리를 얻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군요. 그래서 용신이 고독한 형상을 띄는군요.
혹, 벗님들 중에는 이러한 사주를 신강하다고 판단하시는 분은 없을런지 모르겠군요. 이렇게 간단한 기본공식을 대입시키면 신약하다는 판단이 나오는데 종종 이렇게 신약한 사주를 보고서 신강하다고 떼를 쓰는 벗님들이 계시더군요. 어째서일까요? 참 아리송 하지만 각자의 견해가 다르다보니 가능할 거라는 생각을 하기는 합니다. 이 사주를 신강하다고 보는 사람의 견해를 한번 들어 보지요.
“우선 계수가 월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일지에서 계수가 직접 생조를 해주기때문에 아주 좋은 뿌리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얼핏보면 신약해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서방의 金局을 이뤘습니다. 지지가 申酉戌로 금국이 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임수가 또 불기운을 제거해 주니까 이 사주는 사실은 신왕한 것입니다. 년간의 병화가 신금을 극한다고 하지만 丙申이라는 간지의 특성상 병화가 금에 올라앉아서 어떻게 극을 하겠어요? 힘이 없는걸요.
戌土는 금국이 되어 있기 때문에 별로 불의 작전에 말려들지 않고 있으니 천상 목화의 세력은 一木二火로써 상대적으로 수목이 강합니다.”
이 정도의 의견이 나옴직도 하군요. 그리고 얼핏 들어보면 상당한 일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견해(見解)란 것이 자유롭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선 서방금국이라는 말은 여기서는 해당이 없어 보이는군요. 만약에 신유술 중에서 하나라도 月令을 차지하고 있다면 가능한 이야기입니다만, 이렇게 중심센터를 적에게 넘겨준 상태에서의 금국은 정말 사상누각(砂上樓閣)에 불과하군요.
항상 月令月令 하고 月支月支 하는 이유를 잘 음미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연유로 해서 금국이 아닐까 하는 의문은 무효화 기킵니다. 이어서 불과 금이 대립을 하고 있는 형상을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二金二火로 서로 비등하군요. 만약에 월지(또 월지로군)를 금측 군단이 장악을 했다면 그런데로 대립이 되겠습니다만, 이미 강대한 적국에서(기본적으로 봐서 화극금하니 일단 금측이 밀린다) 금의 입장은 불리하기만 합니다. 거기에다가 불 쪽은 갑목의 원조가 있습니다만 금 쪽에서는 시간의 임수가 별 힘이 되어주지를 못하는군요. 이러한 저울질을 해본 결과 이 사주는 약하다는 말을 합니다.
< 남편의 인연 >
우선 남편의 인연을 살펴보겠습니다. 만약에 신강하다는 판단을 했다면 이 사주의 용신은 목화가 될것입니다. 원래 신강하면 월령을 장악한 오행으로 용신을 삼는 것이 가장 길하거든요. 무엇보다도 강하니까요.
그렇게 될 경우에 남편은 매우 좋겠습니다. 일단 목이 생해주고 있고, 월에 용신이 있으니까 말이지요. 그렇지만 이 남편은 바람이나 피워서 속을 썩이는 그런 남편이었거든요. 결국은 남편이 속을 썩이는 것이 병이 되어서 나이 30을 겨우 넘기고는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격국이 혼탁하면 수명도 장담을 할 수가 없겠군요. 금과 불이 서로 대립을 하고 있는 분위기.... 이러한 분위기가 느겨진다면 격국의 청탁에 대한 감도가 상당히 좋아지겠군요.
32세인 丁卯年은 대운으로 따져서 辛卯운이로군요. 그 중에서도 나눈다면 辛金이 해당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동방의 신금은 무력하군요. 신축만 되어도 좋겠습니다만 이렇게 목의 위에 있는 금을 일러서 절각(截脚)운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개두절각이라는 특이한 공부를 하고 가는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개두절각(蓋頭截脚)은 무슨 말인가
이말은 대운을 이야기 할적에만 사용하는 말입니다. 개두란 머리에 싫은 것이 있다는 뜻이고, 절각이란 다리가 잘렸다는 말인데 좀 멋있게 표현하려고 이렇게 문자화 했군요. 우선 이 여자의 사중에서 辛卯대운일 경우에 말이지요.
목화가 용신이라면 개두라고 하는 것이고, 금수가 용신이면 절각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개두와 절각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말씀을 드려야 겠군요.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내편이 개두되었다. 혹은 절각되었다 하는 말을 하는 것이니까요.
그럼 운세를 말할적에 어떤 용어들이 있을 수 있을런지 한번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지금 이야기한 개두와 절각을 물론 포함에서요. 이 사주에서 금수가 용신이라는 전제를 하고서 예문을 보여 드립니다.
盖頭 = 丙申, 丁酉, 戊子, 己亥... 등의 대운일 경우
截脚 = 庚寅, 辛卯, 壬戌, 癸未... 등의 대운일 경우
通運 = 庚申, 辛酉, 壬子, 癸亥... 등의 대운일 경우
凶運 = 丙寅, 丁卯, 甲午, 乙巳... 등의 대운일 경우
대략 이렇게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 어떻세요? 감이 잡히시지요? 이 정도의 설명이라면 개두절각이라는 정도는 이해가 되셨을 겁니다. 문제는 바로 이러한 대운의 설명이 있는 것로 봐서 대운을 정확하게 위와 아래로 5년씩 나눠서 보는 방법은 좀 무리가 있겠군요. 나눠버리게 되면 개두니 절각이니 하는 말이 전혀 의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생각컨데 기본은 나누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그냥 묶어서 10년운으로 보고 세부적으로 볼 적에는 나눠서 보지만, 그래도 지지의 상황과 천간의 상황을 고려해서 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운은 지지를 중시하라는 말씀도 있거든요. 그러고 보면 地支의 운을 중점적으로 보고 아울러서 천간의 상황을 살펴서 참작하는 것이 좋겠군요. 이렇게 볼 적에 개두보다도 더 나쁜 것이 절각이로군요. 즉 운의 지지가 협조를 못한다는 뜻이니까 지지가 나쁘다는 말이지요.
이러한 연고로 해서 이 사주의 주인공은 신묘대운에 심장의 병을 얻어서 사망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남편은 계속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요. 정말 속에서 열불이 났겠지요... 나는 병이 들어서 죽을둥 살둥 하고 있는데 함께 고락을 해야할 남편은 다른 여자와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즐기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말입니다. 사실 이 마음의 고통이 자라서, 심장에 병이 들었다고 한다면 말이 되는군요. 心臟은 丁火거든요.
그런데다가, 마침 세운(歲運)은 丁卯年. 이번에는 凶運에 해당하는군요. 이렇게 대운은 절각되고 세운은 흉운이라니 뭔가 좋지 않은 암시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우기 卯月이라면 말이지요.
사실 낭월이가 이 여인이 병원에서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적에 묵은 사주첩을 뒤적였습니다. 당시만해도 한참 임상에 정신이 없을 때였거든요.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지요. 정말 인명은 재천이로구나.... 아니 인명은 사주팔자 속에 있는 것이었구나... 하고 말입니다.
나이는 낭월이보다 한살 위로군요. 丙申生이니까요. 그렇지만 이제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지금쯤은 또 어디에선가 무엇이 되었겠지요. 혹 전생에 받은 마음의 고통을 잊지 않았다면 또 어디에선가 남자를 골탕먹이려고 궁리를 하면서 국민학교에 2학년쯤 되어서 다니고 있겠습니다. 하하
이렇게 팔자도 중요하지만, 운세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흔히 하는 말이 五柱를 봐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은 사주에다가 또 하나의 기둥, 즉 대운의 간지를 포함해서 봐야 한다는 뜻일 겁니다. 만약에 이 사주의 주인공도 운세가 서북으로 흘러가기만 했다면 그런대로 한바탕 멋진 꿈을 펼쳐 보았을 겁니다. 정말 인간의 성패는 운세에 달린 것입니다. 그리고 팔자의 공부를 하는 커다란 이유중에 하나도 바로 운세를 알자는 것이지요. 운세는 인생의 계획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거든요.
< 운명개선법 >
이 사주가 이미 팔자대로 살다가 그렇게 가슴에 한을 품고 죽었습니다. 그럼 그냥 팔자대로 두고 말것인가? 하는 의문이 떠오릅니다. 이 팔자의 주인공이 죽지않고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없었겠는가? 하는 의문이 없다면 학자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해야 겠군요.
그럼 이 사주가 오래도록 천수를 누리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전혀 방법이 없는일까요?
여러가지의 답이 있을 수 있겠군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런 팔자는 修道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를 닦는다고 하게되면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게 되니까 그깟 남자가 바람을 피우는 것으로 인해서 스스로 가슴에 병을 심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미 金水가 희용신이라는 판단을 했다면 차라리 일찌감치 절간에 들어가서 비구니가 되었거나, 수도원에 가서 수녀가 되었다면 아마도 이렇게 청춘귀혼이 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도 상당히 높은 영혼들의 보호를 받았을 거고, 그렇다면 이정도의 흉운을 맞이해서 어느정도 고통은 겪었겠지만 그래도 죽음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제 사후의 약방문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러한 궁리를 통해서 귀중한 인명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수도라고 하는 삶의 방법은 참 많은 생각을 하는군요.
자신의 고통을 넘기고, 뼈를 깍는 아픔으로 대신 받고는 공부를 잘 해서 수없이 많은 고통받는 중생들에게 그 경험을 나눠주고 행복해질 수 있는 실마리를 전해주는 사람들... 정말 천사가 다른 사람이겠어요? 낭월이는 그래서 항상 자신을 돌이켜보고 높은 곳에 대한 두려움을 알고 자신을 살피는 사람들을 존경하게 됩니다.
자신이 잘났다고 떠드는 사람이야 그대로 되었지만, 스스로 삶의 패배자임을 느끼면서 그 곳에서 벗어나려고 고생의 길을 가는 修行者들에게 깊이 머리를 조아립니다. 어서 깊은 소식을 아시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마음의 등불을 밝혀 주십사 하고 말이지요....
제가 알고 있는 유명한 명리학의 도사이신 분은, 한참 흉운일 적에 절간에서 도를 닦으셨다더군요. 물론 당시에는 하도 답답해서 그냥 도망가다시피해서 간 것이었습니다만, 결국 그 인연으로해서 진리라는 것을 알게 되고 결국은 사주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계시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 공부는 잘만 갈고 연마하면 예리한 칼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연장은 멋진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흉기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구더기가 무서워서 장을 못담을 수는 없는 일이고 보면, 잘 배워서 멋지게 활용하여 정말 죽을 사람을 살리는 활인검(活人劍)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일을 벗님들이 해 주신다면 이 사회는 좀더 밝아질 것이고 또 그렇게 되신다면 朗月이라는 號가 눈곱만큼이나마 이름값을 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을랍니다.
실전-그 열여섯번째 이야기
정신병에 시달리는 사람
男命 황인섭
시 일 월 년
乙卯 癸亥 庚寅 丙申
53 . 43 . 33 . 23 . 13 . 3
丙午 乙未 甲午 癸亥 壬辰 辛卯
< 격국의 설명 >
이번에는 남자를 살펴 봅니다. 공주에서 한참 적천수를 공부할 적에 만난 사주로군요. 제가 머물고 있던 절의 할머니가 이 사람의 사주를 봐달라고 의뢰를 하는 겁니다. 그 절은 무당절이었는데, 늙으막에 맡길 사람을 찾던 도중에 저랑 인연이 되어서 함께 기거를 하게 되었지요. 아마 왕년에는 잘 맞춘다는 소리도 들으셨던 모양이더구만서도, 나이가 자꾸 먹어 가니까 그 영감이 줄어드는 모양이더군요.
그래서 운영이 약간 소강상태가 되어가던 와중이었던 모양입니다. 어느 날 이 사람의 생년월일을 이야기 하면서 사주좀 따져 보라는 겁니다. 무당의 장점은 과거를 잘 맞춘다는 것이고, 단점은 미래를 멀리 내다 볼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주를 봐달라고 말씀하면서 덧붙이는 말씀이 일품이더군요.
“이 사람은 자꾸 수양아들로 삼아달라고 애원을 하는데, 난 선생님이 인연이 없다고 자꾸 하시니 참 난처하구만...”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서 사주를 살펴본 저는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왜냐구요? 글쎄 사주가 희망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귀신(할머니 말로는 선생)도 뭘 알고서 받어들여봐야 희망이 없게 생겼으니까 그냥 인연이 없다고 둘러대는 그 영악한 귀신의 머리 를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귀신도 큰 물건은 아닌 모양입니다. 만약에 진정으로 중생을 사랑하는 신이라면 이렇게 팔자가 깨어진 사람일수록 인연이 많다고 생각을 해야 할겁니다. 그런데 영악하게 인연이 없다는 말로 돌려버리다니... 아니 꼭 이렇게 생각을 할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군요.
만약에 이 사람이 전생에 무지하게 많은 죄를 지어서 그 신이 아무리 좋게 생각을 해봐도 도저히 구제의 가망성이 없다고 판단을 했을 수도 있겠으니까요. 만약에 그렇다면 귀신만 나무랄 일도 아니로군요. 부처님 말씀에도 인연이 없는 중생은 제도할 수 없다고 한 것이 있고 보면 말이지요... 그렇지만 부처님 말씀은 가르켜 줘도 듣지 않는 사람을 두고서 하신 말이라는데, 여기에 적용을 시켜도 좋을런지 모르겠군요. 하하
어쨌거나 낭월이는 이 사람의 사주를 본대로 이야길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할머니 말씀이
“그려... 어쩐지 여영~ 내키질 않는거여.. 역시 우리 선생님은 용하시거든... ”
하면서 감탄을 하고 있더군요. 이렇습니다. 뭐 세간의 속담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이 할머니의 하는 일을 보고서 문득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그러니까 무당이 굿을하면 때돈을 번다고 하걸랑 우리 벗님은 그 말을 역산(逆算)해서 이렇게 풀이하세요.
‘옳지, 뭔가 희망이 보이는구나, 그러니까 당신이 하라고 하지 만약에 절망적이라면 그렇게 장담을 할 턱이 없으니까...’
이 정도만 무당의 속을 알고 살아도 크게 마음상할 일은 없겠군요. 어떻세요? 낭월이의 처방이. 하하
이거 객담이 길어졌군요. 그럼 격국을 한번 들여다 보겠습니다. 寅月의 癸水로군요. 역시 적천수에도 계수는 지극히 약하다는 말을 했던데, 자꾸 계수가 나오는군요. 그렇다고 해서 계수에 해당하는 벗님들 불쾌하게 여기질랑 마세요. 계수도 계수 나름이니까요.
어쨌거나 이 계수는 인월에 생해서 월을 못얻었군요. 그리고 일지는 亥水이니 얻었고, 세력은 二金에 一水이니 얻지 못했군요. 그래서 신약한 상황이 전개되나 봅니다. 일단 용신은 印劫으로 정하겠습니다. 木勢가 어지간히 왕한걸로 보고 금을 용신으로 하고 싶군요. 그럼 상황을 살펴 봅니다.
월간의 경금을 먼저 살펴봐야 겠지요? 우선 제일먼저 봐야 할 것은 용신이 월을 얻었는가 하는 점이라고 누누히 강조를 했습니다. 그래서 월을 살펴보니까, 이런! 완전히 절각이로군요. 절각은 운에서나 써먹지 여기까지 들고나오느냐고요? 뭐 그럴 수도 있지요. 어차피 우리의 명리학은 귀걸이도 되고 코걸이도 되는걸요.
그러니 일단 용신이 외롭다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어디에 뿌리를 둘것인가 하고 방황을 하게 되지요. 그러다 보니까 년지에 申金이 기다라고 있군요. 그렇다면 여기에 지그시 뻗어 봅니다. 그랬더니 이게 뭔가요? 옆에는 병화가 노리고 있고, 아래는 인목이 가세를 하고 있으니 정말 지척이 천리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로군요.
이러한 경우에는 격이 낮다고 말을 해야지요. 인성이 이모양이니 조상도 부모도 무슨 힘이 되겠어요. 정말 마음만 괴로운 어머니가 동분서주하면서 아들을 구해 보려고 안달복달하지만, 구원의 손길을 그 어느곳에도 없군요. 실제로 어머니가 온갖 수단과 방법을 찾아서 헤메고 있더군요. 옆에서 보기에도 참 딱하였지만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더군요.
그래서 일지에 있는 겁재라도 의지해 볼 요량으로 상황을 살펴봅니다. 사실 년간의 丙火는 매우 맘에 들지 않는군요. 그래서 병화가 무서워서 벌벌 떨만한 것은 일지의 亥水의 파워가 있다고 믿어 보고 싶은 것이지요. ‘S.O.S. 亥水나와라 오바~~’
그렇지만 해수는 이미 마음이 다른곳으로 가버린지 오래로군요. 인해합도 대단한데 또 해묘합까지... 이런 정도로 겹겹이 묶어 버리는 데야 정말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군요. 이렇게 왕성해진 목의 세력으로 인신충을 확실하게 밀어줘버리니 도리없니 금의 뿌리는 송두리째 뽑혀버리는 수 밖에요.
이것이 바로 흉한 모양인가 봅니다. 더우기 운세가 甲午대운을 맞이 했습니다. 자 어떻게 해야 이 사람이 살아 나겠습니까? 정말 우리 벗님은 이 사람을 살릴 묘수가 있을까요? 역시 절간으로 보내버릴까요? 그렇지만 절에서도 살 수가 없을 겁니다. 왜나면 탐재괴인격(貪財壞印格)을 이루고 있으니 이렇게 깨어진 인성으로 어떻게 절간의 규율을 지킬 것이며, 식상은 무지하게 왕하니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고 할것 같지도 않군요.
이런 경우는 ‘나는 용신을 의지하고 싶은데 용신이 나를 도와줄 형편이 아니다’ 라고 봐야 겠군요. 용신이 나를 도와주고 싶은데, 내 마음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사주와는 또 다른 형상이로군요. 그렇지만 살아가는데 애로가 많다는 것은 마찮가지 일겁니다. 갑오대운도 그렇고, 을미대운도 그렇고...
아마도 지금쯤은 이 세상사람이 아닐런지도 모르겠군요. 확인을 할 길은 없지만, 운세가 이렇게 흘러가니 무사히 넘어갔을까 싶질 않군요. 이것도 또한 팔자인가요?
이 사람은 정신의 질환증세를 보여서 요양원에서도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아마 계사대운인가 보군요.. 이러한 인연으로 해서 알게된 사람입니다만, 정말 사주 더럽고 운이 나쁘니까 귀신들까지도 등을 돌리더라는 기가 막힌 사주입니다.
혹 어떤 벗님은 이렇게 말씀을 하실려는지 모르겠군요.
“어쩨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보니까, 유명인사의 사주를 설명하고 좋은 사주도 많이 적었두만 하나같이 깨어진 사주 뿐이니 어떻게 된거요? 좀 좋은 사주는 없수~?”
하고 말이지요. 예, 사실 그렇군요. 낭월이는 복이 없어서인지 유명인을 별로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책에서는 그렇게 좋은 사주들이 상당히 많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이렇게 깨어지고 뭉그러진 사주를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거든요. 아마 모르긴 해도 주변에서 항상 만나는 사람들의 팔자가 이러할 것입니다. 전직대통령이나 총리의 사주는 아무나 만날 수가 없습니다만, 이렇게 철저하게 못생긴 사주는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흔히 보는 사주들입니다. 이러한 실제상황에서 만날 가능성이 많은 사주를 봐야 활용이 될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적천수징의를 보면 512여개의 사주가 있습니다. 정말 어지간히도 공부가 하기 싫었던 게로군요. 일할 머리없이 책 한권에 몆개의 사주가 있는지나 헤아라고 있었으니... 그 중에는 정말 대단하고 기이한 사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멋진 사주들을 갖고 공부를 하다가 실제로 사주를 봐달라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가 이런 형태입니다. 그러니 정말 뭐가 보여야 말이지요. 용신도 안보이고 기신만 바글바글하는 사주를 놓고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군요.
아마 책에서 이러한 사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더라면 그래도 마음에 어떤 기준이 서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낭월이는 항상 이러한 사주를 놓고 궁리를 잘 합니다. 그리고 또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멋지고 잘 생긴 사주는 뭐 볼것이 있남요? 모든 것이 순탄하고 편안한 사주야 그대로 완성품이니 달리 토를 달고 평가를 할 건덕지가 없어요. 하하
또 한가지는 사주를 감정하는 것이 운명을 상담하고 조언을 해 주는 것이라면 돈 많고 복 많은 사람에게 아부를 더 하는것 보다는 좌절과 허무를 맛보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벗님은 우선 깨어진 사주를 보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궁리를 많이 하시는 것이 좋을것 같군요. 그리고 남을 떠나서 자신의 사주를 봐도 그렇습니다. 뭔가 풀리지 않고 엉킨 것은 항상 해석을 하는데 장애가 되지요. 그러한 힌트는 바로 이렇게 엉망인 사주들을 보면서 궁리를 하다보면 어떤 답이 나올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