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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와 사이다"
지금 군대는 40 여년 전보다 훨씬 먹을게 많고,어쨋던 "배고프다"라고 하는 병사는 없다.
일과 후에는 마음대로 px(주보)도 이용할수 있고 샤워도 할수있다.
그러나 지금의 애들이 한결같이 말하는것은 "초코파이"가 먹고싶고 그리고,
"전철을 타고싶다" 그런 얘기를 한다.
우리가 군 생활을 할때와 비교해 너무좋아졌다.그렇지만 지금의 현역들이 예전에 군생활을
한적이 없으니 군대가 좋아졌다는 것은 알리가 없고 그애들은 그들대로 애로 사항이 많다.
그러나 확실한것은 배가고프지 않다는 사실이다.그러니 얼마나 좋은가.!거기다가 군복무
기간도 짧아지고..무시하는건 아니지만 지금의 군대는 군대도 아닌거다.
우리가 탄 군용열차는 청량리역으로 간다고 들었다. 그러면 창동 보충대로 가는거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좋아라!했다.어쨋던 강원도로 가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열두시반에 먹은 칼치국이 문제가 됐다.뭐든지 없어서 못먹었던 애들이 전부 설사를 시작
한거다.
열차는 밤새도록 느릿느릿 달리는 데 우리는 밤새도록 화장실앞에 줄나라비를서서 설사를
했고 잠도 별로 못잤다.
먼동이 틀 무렵 청량리역에 도착했다.다른 열차 노선 때문인지 그곳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열차안에서 세시간을 기다려야하고 그리고 난뒤에 창동 보충대에가서 아침 식사를 하니까
기다리라는 車內 방송이 있었다.
청량리驛 건너편에 순구네 집인데,거기가면 아침밥을 오랜만에, 그러니까 두달반만에
민간인 집에서 실컷 밥을 먹으련만,열차내에서 모두들 꼼짝못하고 기다려야 했다.
다시말해서 보충대에 도착하면 아침을 먹고 어제처럼 금방 점심 식사를 하게될거다.
군대서는 불가피하게 시간이 맞지 않아도 끼니는 걸르지 않는다.
밤새 항문이 아플정도로 설사를 했던말던 애들이 다-젊으니까 설사는 그치고 그리고
이제는 몹시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열차가 도착하자 장삿꾼 몇명이 올라왔다.
"카스테라 삶은계란 사이다 있습니다.뭐 있습니다.!통로로 다닐수있는 카트에 먹을걸
잔뜩싣고 손에도들고 어깨에도 짊어졌다.장삿꾼들은 그때 군용열차가 도착한다는것을
잘 안다.
그런데 애들이 훈련소에서 돈을 다-써버려서 대부분 돈이 없다.그것은 나와 마주앉은
여섯명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런 애들이 있다. 훈련소에서 밤에잘때 바지를 벗으면 잠시후에, 물낚시가서
어분 비벼놓은 그와비숫한 기분나쁜 냄새가 난다.
알고보니 입대전에 어디가서 군용빤스 두개를구해(그때는 다-흰색이다.)그사이에 돈을
넣고 바늘로 꿰메서는 필요할때마다 꺼내서 쓰는 애들이 있었는데 그것은 돈을 뺏기지
않으려는 방법이란다.빤쓰가 새까맣다. 지저분한 녀석들,
그러니까 그때까지 한번도 빨아입지 않았으니 냄새가 난다.그런 애들은 혼자서만 뭘
사먹는다.
내가 알기론 서울 애들은 그런일이 없다.이제 훈련 다-마치고 보충대로 가는데 그애들보고
사달라고 할수도 없고,뺏을수도 없고,
여기저기서 먹을걸 사고 먹는소리 맛있는냄새,오랫만에 민간인 먹을거리이니,시각,미각,청
각적으로 견디기 힘든다.세시간 기다리고 열차가 보충대에 도착하면,앞으로 네시간만
참으면 된다,고.그러고 있는데,
우리또래로 보이는 장삿꾼 아이가 물건을 팔면서 자꾸만 나를 본다.
누가"어이 여기 카스테라!"
하고 부르면 그곳에가서 팔고는 또와서 내얼굴을 보고 명찰을 볼려고 한다. 나중엔 아예
다른칸으로 가지도 않고 내옆에서 알짱 거린다.
처음엔 몰랐는데 자꾸만 반복 되니까,통로쪽에 앉아있던 박선호가,
"너!저애 아는애냐?"
"??..전혀 모르는앤데?"
"근데 왜? 여기를와서 너를보냐? 너를 보는것 같은데?"
그러다간 장사는 나중이고 내앞쪽에 서서 자꾸만 나를 본다.눈도 여러번 마주쳤다.이제는
기분이 나쁘다.(저시키 뭐하는놈야.!) 다시 내앞에 왔을때,내가 뭐라고 할려고 일어서는데,
그때,그애가 천만뜻밖에,"
"저...혹시 재민이 삼촌 아니세요?" 그러는게 아닌가! 그래서,
"? ? 뭐?재민이? 연천사는 재민이? 당신이 재민일 어떻게 알어?" 녀석은 그말에 대답은 않고,
"휴- 찾았다. 이젠 아주머님께 면목이 섰다" 어쩌고 하면서,
"이거 잡수세요"하며,
장사 하려고 갖고있던 먹을걸 여섯이 마주보고 앉아있는 우리앞에 몽땅 내려놓곤 후다닦
가버렸다.뭐 어쩌고 할새도 없었다.동기들이,
"야! 이게 어떻게 된거냐?"
"몰라 나도, 하여튼 먹으라고 주고 갔으니 먹자. 나중에 물려달라고 하지는 않겠지,"
나는 약간에 짐작은 했으나 확실히는 몰랐다.
하여튼 삶은계란에 카스테라 사이다를 배고픈김에 실컷 먹었다.다른 애들도,
"야 이거,영배 때문에 잘먹었네 하여튼 나기는 난놈야,"
시간이 되자.열차는 떠나고 한시간 반은 지나서 창동 보충대에 도착을 했다.보충대엔
우리와 같은 많은 애들이 한꺼번에 도착을했고 거기서 한참동안 인원점검후에 내무반에
들어갔다.그때,
세번이나 반복되는 방송이 들렸다.
"김영배 병사가 있으면 지금 즉시 면회소로 가기를 바란다"
나는 즉시 정문 안쪽에 있는 면회실에 갔다.거기는 내 큰누님과 누님댁 옆집에 사시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누님을 만나니 눈물겹도록 반가웠다.사연이 이렇게 됐다.
올해 80세(이 얘기는 09년도에 대관령에서 쓴 것임) 되시는 내 큰 누님은 당시,연천에
사셨는데,만물상같은 가게를 하셨었다.거기서 막내인 재민이가 서울에 있는 어떤중학교에
다니면서 부터,
(큰 아들은 중학교 다니면서부터 서울 나의집에 와 있었고)서울로 이사오실때까지연천에서
십여년을 사셨다.
그러니까 군인에 대해선 잘 아신다.이북에서 피난온 형제가 불쌍해서 그애들을 도와 주셨는데 동생이 나와 동갑이다 그애들이 누님댁에서 물건을 받아 경원선을 타고 서울로 다니며 열차내 장사를 했다는데,누님이 그형제에게 부탁을 하셨단다.
"내동생이 후반기 교육을 받는다고 서울집에 편지가 왔다는데,청량리 아니면 용산역으로
갈것으로 보이니 너희들이 하나는 용산역으로 하나는 청량리 역에서 잘 살펴봐라,만약에
찾으면 갖고간 먹을거 다주고 오너라,내가 물건값 이익금이랑 다 줄테니"
내가 군입대전에 누님댁에 갔었던적이 있었는데 그형제들이 나를 봤었다고,
"문제없이 확실히 찾겠다" 장담을 했는데,
그형제들은 어떻하던 나를찾아 지금까지 누님댁에 신세진것을 갚으려고 이칸저칸
다니며 내이름을 대고 "그런사람 아느냐"묻고 다녔는데,누군가가 "다음칸에 있을거"라고
알려줘서 나를 찾았단 사연이다.
그애는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연천에 전화를 해서.
"재민이 삼촌 찾았다고,아주머님이 시킨데로 했다고"기뻐하며 말하는것을 듣고,누님은
즉시 큰 통닭 열마리쯤 삶고 떡이랑..하여튼 많이도 갖고 오셨다.택시를 대절해 갖고.
하여튼 누님덕에 참 잘먹었다.용돈도 받고.
나중에 제대후,그 형제를 찾아 감사할려고 누님댁에 갔더니 두형제가 고향과 부모님
그리워하며 병이들어 둘다 죽었다니 애석했다.
다음날 아침 식사후에 크지도않은 보충대 연병장에 집합했다.
각 사단에서 우리를 데릴러오는 기간병을 기다리는데,
그때 끌려가는곳이 우리가 제대할때까지 근무하게될 사단이다.내가 알기론,다섯개 내지는,
여섯개 사단에서 트럭을 갖고와 병사들을 싣고 가는데,따로 열을지고 서있는 우리.
그러니까 200명 가량 남겨두고 다-떠나갔다.
같이 훈련 받았던 동기들과 헤여질때엔 정말 눈물이 났다.
(나중에 제대할때 수색 30사단에서 전부 만났는데,참 반가웠었다.)
남아있는 내동기중에 서울 애들은 열명정도,..
오후 네시가되자 다른 인솔부대 기간병들은 전부 작업모를쓰고 비무장으로 왔는데 몇대의
트럭을 갖고 우리를 인솔하러온 기간병들은 칼빈을 어깨에 메고 위장망을 두른채 나타났다.
좀 삼상치 않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긴장했다.
"대관절 어디로 가는데 저런 복장이냐?"
그러나 아는애는 없다.이름을 호명하는데로 트럭에 탔다.
그때 비로소 눈에 들어온 기간병들의 어깨에달린 마크, 말(馬)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제대할 때까지 근무하게 될,실무부대인,백마부대로 배속이 된거다.
트럭은 지체없이 달리기 시작했다.의정부로해서 동두천으로,그리곤 전곡을지나 연천으로
간다.
연천역있는데가 차탄리이고 바로 길가에 누님 가게가 있다.나는 반가웠다 그러나,트럭은
먼지를 날리며 계속간다.
"도대체 어디로 가는거야?" 그러나 모두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드디어 사방이 어두워 졌는
데도 트럭은 계속 간다.그리곤 완전무장한 철벽같은 검문소에 도착을 하곤 헌병 여럿이
올라와 인원 점검을 하는 데 철저하다. 거기가 옥계리 초소다.
거기를 지나서부터는 깊은 산중인데 인가도없고 좁은 비포장도로 양쪽에는 트럭
헤트라이트에 간간히 보이는 해골바가지가 그려진 지뢰지대 표시.
지금까지 살면서 그런곳에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고 트럭은 계속 간다 청처없이...이제는
깜깜한 밤이다. 도착한곳은 사방이 산이고 불켜진곳은 없는데,군인들이 많이 나와있다.
그곳이 9사단 28연대 신병교육대 2중대이다.
중대사전에서 중대장 박도경 대위가 보고를 받고는 막사로 들어갔다.따블백을 침상에
내려놓고 10분쯤됐나..다시 중대 사전으로 집합하라는 전달을 받고 집합했다.언덕 아래로
내려가니 개천가 옆에 움막같은곳이 취사장이다.그러니까...식당이다.
거기서 저녘은 먹고 다시 중대 사전에 집합을하니 우리가 대열을 짖고있는 앞에 기간병들이 늘어서 있는데 20여명 된다.전등도 없이 가끔 후러쉬 불빛만 보이고.
바로앞에 앉아있는 몇명의 기간병들은 머리가 좀 길다. 그들이 우리들을 보고,
"야! 늬들 언제 제대하냐! 탈영해라 ..탈영해!" 알고보니 그들이 울타리 군번이다.그때가
65년 8월초인데,
(그들은 내가 알기로 1116인가 7 정도로 기억되는 울타리 군번인데 확실치는 않고)어쨋던
그사람들은 제대 특명을 받은 사람들이다.부러웠다.
ps:블로그에 올려 놨던 얘기들을 하나씩 골라서 올립니다.
전에 올린글과 중복된점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이 얘기들이 60년대 백마부대의 기록일 수도 있습니다.생가나는걱과 전에
써놨던 것들을 모아서 아무 얘기나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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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 많았습니다. ?지금은 소설이 되었네요 ?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1.31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