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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자랑하는 해물삼선짬뽕. 낙지를 통째로 올려놓았다. 낙지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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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자갈치서 사온 해물
- 시골에서 받는 채소 등 신선
- 표고버섯 안 새우 '용눈' 독특
식자재로 승부를 거는 '중국집'이 있다. 바로 중국식 레스토랑 '신세계'(051-403-6660)다. 신세계 박정희 대표는 매일 아침 자갈치시장에서 식자재를 준비한다. 매일 아침 재료를 사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재미있다"고 답했다. 또 중국요리 30년 경력의 이원기 주방장은 유리창 너머로 훤히 들여다보이는 깨끗한 주방을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는 부산 영도구 동삼동 '어울림문화공원'에 자리 잡고 있다. 공원 내 공연센터에서 갖가지 공연을 관람하고 깔끔한 중국식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 수영이나 요가 등 체육 시설을 이용한 뒤 허기진 배를 채우는 데도 제격이다. 엄선된 재료와 맛을 중요시하는 박 대표의 '신세계' 운영 철학과 어울림문화공원이라는 공익적 시설물과 짝을 잘 이루는 듯하다. 신세계의 주요 단골손님인 영도문화예술회관 서동식 관장은 "박 대표의 까다로운 성격이 중국관 신세계가 우리 공원에 입점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라고 소개했다.
신세계의 메뉴는 다양하다. 또 기존의 음식에 색다른 맛을 더하는 레시피 개발에 박 대표와 주방장은 적극적이다. 우선 선뵈는 메뉴는 '신세계 볶음밥'이다. 볶음밥에 주로 호텔 등 고급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XO소스를 넣었다. 맛은 느끼하지 않고 일반 볶음밥보다 조금 맵다. 매운 음식을 자주 찾는 경상도 사람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다. 가격은 8000원.
특이한 메뉴도 있다. '용눈'과 '매운소스 가리비 당면'이다. 용눈은 이름처럼 생긴 것도 특이하다. 용의 눈을 닮았다고 해 박 대표가 직접 이름을 지었다. 표고버섯 안에 새우를 갈아 넣어 감자전분으로 감쌌다. 감자전분이 씹는 맛에 쫄깃함을 불어넣었다. 피망, 잣, 대추 등 박 대표가 시골에서 직접 주문해 받은 6가지 채소가 맛을 풍부하게 만든다.
매운 소스 가리비 당면은 색감부터 화려하다. 하얀색 가리비 껍질에다 주홍빛을 띠는 소스와 갖가지 채소 덕분이다. 얇은 당면의 쫄깃함을 느낄 수 있다. 가리비를 먹기 좋게 잘라 아래에 얇은 당면을 깔고 그 위에 소스를 얹었다. 한 젓가락으로 당면과 가리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생물엿이 들어가 약간 단맛을 느낄 수 있고, 가리비의 향긋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여름 보양식으로는 '해물삼선짬뽕'을 추천한다. 이열치열의 대표적 음식인 짬뽕에 여름 보양식 낙지를 통째로 올려놨다. 낙지는 인, 철, 단백질 등이 함유돼 체력 보강에 좋은 음식이다. 물론 낙지는 박 대표가 요리 당일 아침 자갈치시장에서 구해온 것들이다.
앞서 소개한 음식 외에도 신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리 '해물삼선짜장면'과 깔끔하고 담백한 맛으로 여성의 입맛을 사로잡는 수초면은 이 주방장과 박 대표가 자신 있게 내놓는 음식들이다.
음식에 새로운 맛을 부여한다고 말하는 이 주방장은 "결국 음식 맛은 손맛이다. 손님 처지에서 요리 하다 보니 계속 새로운 맛이 자연스레 만들어졌다"고 쑥스러운 듯 말한다. 박 대표의 엄격한 식재료 선정과 주방장의 장인정신이 신세계 중국관만의 개성을 만든 셈이다. 54가지에 달하는 요리는 두 사람의 정성이 빚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다음 달부터 새 메뉴로 중국식 냉면을 내놓을 예정이다. 일반 냉면보다 약간 비싸 지난해 시험 삼아 내놨는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데 자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레스토랑 운영시간 오전 11시~밤 9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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