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논어 헌문憲問
나는 남을 비교할 겨를이 없다
자공이 다른 사람을 비교하자 공자 말씀하셨다.
“사(賜 자공의 이름)는 현명한 사람인가?
나는 그럴 겨를이 없는데... ...”
子貢이 方人이어늘 子曰 賜也는 賢乎哉아 夫我則不暇로라
자공 방인 자왈 사야 현호재 부아즉불가
남을 비교하고 비판하는 사람은 그 비판으로 자신도 비교 당하고 비판당할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허물을 반성하고, 스스로를 살피는 것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공자는
이런 경우 더욱 강하게 제자를 꾸짖고 있습니다.
‘자공, 너는 얼마나 훌륭하기에 남을 평가하고 비교한다는 것이냐?
나는 너만큼 훌륭하지 못해서 그럴 겨를이 없다.’
이 말은 들은 자공은 다시는 남을 저울질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세 사람이 가는 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니,
그 선한 것은 가려서 따르고, 그 선하지 못한 것은 반성하여 고치라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述而」]’
고 가르친 공자의 음성을 여기서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남을 탓하기 앞서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사람을 진보하게 하는 일입니다.
공자가 ‘군자는 문제나 허물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그것을 남에게서 구한다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衛靈公」]’
고 한 뜻도 남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을 돌아보라는 요구입니다.
사실 남을 비판할 겨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자신의 행실이나 인격을 다듬기도 겨를이 없는데……
첫댓글 수양을 하는 사람은 남을 비평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이 항상 진리탐구에 파뭇혀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어제 저녘에는 부산지역종친회장님의 모친상에 다녀왔습니다. 문상객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문상객들의 수를 볼때 회장님이 평소에 덕을 많이 쌓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혼자 생각하기를
"만약 내가 죽으면 과연 나의 장례식에 몇사람이나 찾아 올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직접 조문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부산종친회에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