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원이 탄생한지 3년째인 1995년, 케이원의 원년 멤버들을 위협하는 신인 두 명이 등장합니다. 그 두 선수는 다름아닌 제롬 르 반나와 마이크 베르나르도.
아쉽게도 현재 베르나르도는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제롬 르 반나는 케이원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중입니다. 95년 당시 팬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었던 이 두 선수의 활약 덕분에 케이원의 질은 한층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롬 르 반나와 마이크 베르나르도를 중심으로 95년의 케이원 스토리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안디와 사타케에게 있어서 시련의 해가 됐었던 95년도
마이크 베르나르도 등장
1995년 3월, 케이원은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습니다. 주최측은 전년도에 비교해서 그랑프리 출전 선수를 늘리는 한편, 시합을 두 번에 걸쳐서 개최했습니다. 거기에 총상금도 전년도의 두 배인 20만 달러로 늘리는 모험을 감행했습니다.
월드 그랑프리의 전초전이었던 「K-1 GRAND PRIX'95개막전」에서 우승 후보였던 앤디 훅은 또 다시 시련을 겪게 됩니다. 상대는 남아프리카에서 온 프로 복서인 마이크 베르나르도. 머리카락이 듬성듬성한데다 험한 인상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던 베르나르도는 첫 출전에서 거물 앤디 훅을 펀치로 케이오시켜버립니다. 이 시합으로 앤디는 가라테 선수 특유의 안면 공격에 대한 취약점이 문제시 되었고, 전년도에 이어서 1차전 탈락의 수모를 겪게 됩니다.(右.첫 출전에서 앤디를 케이오 시키는 베르나르도)
반면 신예 마이크 베르나르도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움푹 들어간 두 눈에 굳게 다문 입술, 불룩 나온 배가 인상적이었던 베르나르도는, 케이원 첫 시합을 성공적으로 장식하게 됩니다.
제롬 르 반나도 등장
이 대회에는 제롬 르 반나도 첫 출전을 하게 됩니다. 상대는 태국의 무에타이 선수인 녹비드 데비. 녹비디는 74킬로급 선수였는데 헤비급인 제롬을 상대로 선전을 했습니다. 특히 무에타이 선수 특유의 파워풀한 로우킥으로 반나를 몰아붙였습니다. 시합 종반에는 반나가 스테미너 소진으로 인해서 녹비드에게 밀릴 정도였지만, 판정은 반나의 힘겨운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반나는 자신의 케이원 첫 데뷔전을 겨우 승리로 장식한 후, 5월에 열리는 결승전 티켓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스탠 더 맨, 샘 그레코, 피터 아츠, 어네스트 후스트, 사타케 마사아키, 죠니 크레인이 결승전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K-1 GRAND PRIX'95 개막
1995년 5월 4일 열린「K-1 GRAND PRIX'95」에는 이미 3월의 원매치에서 우승한 8명의 선수들이 챔피언을 놓고 토너먼트 전을 벌였습니다.
준결승은 어네스트 후스트와 피터 아츠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츠의 판정승으로 끝났습니다. 과거 후스트에게 패배한 경험이 있는 아츠는, 후스트의 하이킥을 맞아가면서도 적극적인 공격을 감행했고, 결국 패배의 설욕을 하게 되었습니다.
반대쪽 블록에서는 스탠 더 맨을 케이오 시킨 마이크 베르나르도와 사타케를 케이오 시킨 제롬 르 반나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되었습니다. 두 신예는 시합 전 레퍼리 체크를 할 때 얼굴을 밀착시켜 눈싸움을 벌이다 키스를 하는 해프닝을 연출했습니다.
시합은 2라운드 들어서 반나가 케이오 승을 거두게 됩니다. 베르나르도는 전 시합에서 다리에 부상을 입었었고, 반나는 그 다리를 집중 공격해서 결승에 진출하게 됩니다.
피터 아츠 VS 제롬 르 반나
지금과 비교하면 굉장히 마른 편이었던 반나는 데뷔 첫 해 결승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하지만 폭군 피터 아츠 앞에서는 신출내기의 실력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시합 개시 97초만에 반나는 아츠의 복부 공격에 무릎을 꿇고 맙니다. 베르나르도 전에서 코뼈 골절상을 입었던 반나는 결국 베테랑 아츠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신인이면서 대활약을 한 반나는 95년 가장 주목받는 신인 선수가 되었습니다.(右.다크 호스 반나를 압도하는 피터 아츠)
한편 피터 아츠는 2년 연속 그랑프리 우승을 하였습니다. 압도적인 파워로 타의추종을 불허하며 명실상부 20세기 최강의 킥복서임을 증명한 아츠는 챔피언의 자리에 군림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제롬을 향해 공격해 들어가는 피터 아츠
K-3 GRAND PRIX'95 개최
그랑프리가 끝난 후인 7월, 중량급 최강을 가리는 K-3 GRAND PRIX'95라고 하는 토너먼트 시합이 나고야에서 열렸습니다. 이반 히포릿, 챵푸아, 킨타이에이 등 중량급 최강의 선수들이 K-3 벨트를 놓고 혈전을 벌였습니다.
결승전은 이반 VS 킨타이에이가 붙게 되었습니다. 킨타이에이는 재일 교포로 한국명은 김태영인데, 케이원 중량급에서는 지금까지도 전설적인 선수로 불리고 있습니다. 시합은 연장 2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반의 판정으로 끝이 났습니다.(右.이반 히포릿)
챔피언이 된 이반과 킨타이에이는 화려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K-3는 팬들의 주목을 끌지 못했습니다. 이미 헤비급의 파워풀한 시합에 익숙해진 팬들에게 있어서 중량급의 시합은 무언가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左.킨타이에이)
현재는 케이원 맥스라는 중량급 선수들의 시합이 헤비급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보이며 관객 동원 면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파워풀한 맛은 없지만 스피드와 케이오률에서는 헤비급 못지 않은 중량급이 팬들에게는 외면을 받았습니다. K-3는 결국 K-2와 마찬가지로 일회성 시합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무사시 등장
현재 사타케 마사아키의 뒤를 이은 일본의 간판 선수인 무사시는 1995년 데뷔전을 치뤘습니다. 2003년 케이원 그랑프리 준우승까지 오른 무사시는 데뷔 첫 시합부터 일본을 대표할 선수로써의 자질을 보였습니다.
9월 3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K-1 REVENGEⅡ 는 가라테 VS 킥복싱 5대 5 대항전이라는 컨셉으로 열린 시합이었습니다. 이 시합에서 무사시는 전년도에 앤디 훅을 19초만에 케이오 시켰던 패트릭 스미스와 대전했습니다. 무사시는 현재 헤비급의 체형이지만, 당시만 해도 마른 몸매의 중량급 선수였습니다. 이 시합에서 무사시는 2라운드 43초만에 케이오 승을 거두며 자신의 존재를 어필했습니다. 기울어가는 사타케 마사아키를 대신할 선수로 무사시는 팬들의 주목을 끌게 됩니다.
한편 앤디 훅은 3월에 케이오 패의 수모를 안긴 베르나르도와 리벤지 전을 갖게 됩니다. 전 시합보다 뛰어난 몸놀림을 보이며 시합에 임한 앤디였지만, 어설프게 날린 레프트 하이킥의 틈을 타 맞은 베르나르도의 라이트 스트레이트에 다운을 당하고 맙니다. 결국 앤디는 리벤지를 성공시키지 못하며 또 다시 베르나르도에게 케이오 패 당하고 맙니다.(左.리벤지전에서도 베르나르도에게 케이오패 당하는 앤디 훅)
K-1 HERCULES'95
12월에 열린 K-1 HERCULES'95에는 케이원과 연계해 있던 UWF 인터내셔날의 타무라 키요시가 참전했습니다. 타무라는 UWF 인터내셔날과 마찰을 일으켜서 추방 위기에 있었는데, 이시이 관장이 타무라를 위해 특별 시합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상대 선수는 패트릭 스미스로, 종합룰이었던 이 시합에서 타무라는 힐 홀더로 55초만에 승리를 합니다. 당시 프로레슬러가 발리 투도 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 였는데, 프로레슬러 타무라의 승리는 일본 프로레스계를 고무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右.UWF의 반항아 타무라 키요시)
한편 K-1 HERCULES'95의 메인 시합이었던 피터 아츠 VS 마이크 베르나르도는 시합 개시 40초만에 아츠가 케이오 승을 거둡니다. 다운을 당한 베르나르도는 레퍼리가 완전히 카운트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합을 종료시켰다고 맹렬하게 항의를 했지만, 이미 시합은 종료한 후였습니다. 베르나르도는 링 위에서 분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복수를 다짐합니다.
[사진] 패트릭 스미스를 힐 홀더로 꺾는 타무라
1995년에는 제롬 르 반나와 마이크 베르나르도라는 뛰어난 신예의 등장이 있었습니다. 반나는 출전 첫 해에 그랑프리 준우승을 하였고, 베르나르도는 앤디 훅을 두번이나 케이오시켰습니다.
하지만 베르나르도는 95년의 마지막 시합에서 챔피언 피터 아츠에게 맥없이 무너지고 맙니다. 베르나르도의 복수심은 결국 다음해인 1996을 들끓게 하는 두 선수의 명승부를 낳게 됩니다.
첫댓글 ㅎㅎㅎ...수고하셨습니다...터치님하고 제가 짝짝꿍이 맞는듯...ㅋㅋㅋ
감사합니당~ ^^
밴너는 정말 멋있어~!! 그렇다고 팬은 아니지만.... 그리고 베르나르도는 꿈에 나온적이 있어요.. 온천..같은 곳이었는데....제가 "어~?? 니가 요 왠일이고~??" 하고 물으니 베르나르도거 뭐라 했는지 아세요~?? ... "와 반말 하는데..." ㅋㅋㅋㅋ 부산 사투리로 ㅋㅋ 베르나르도가 저보다 나이가 좀 많거든요~ 근데 그냥
반말을 허락 하더군요~... 그래서 그 날 로또를 샀죠~!! .... 어쨌든 만원짜리 두장 걸렸심다~ 쌩뚱맞겠지만.. 로또는 물꿈이라...마지막에 흑탕물만 안나왔어도 큰게... 그 이후론 안샀죠~ 지금으로 치면 오천원짜리 복금...
헤에~ 코트형님 생각보다 배짱이 좋으시군요. 저도 운동 좀 하기는 했지만 베르나르도 같은 인간이 눈 딱뜨고 쳐다보면 도망갈 듯 ㅋㅋ요새 피치못할 사정으로 칼럼을 접은 상태다 보니 심심하군용~
저두 실바한테 반말한적 있습죠..물론 실바도 반말이었죠..제가 실바보다 나이는 많다던데..이거 로또 사야하는 거에요?
아니오~ 티밥이 형님, 제가 타로카드랑 점같은 것도 좀 볼 줄 아는데, 형님 꾸신 꿈은 동물원가서 야생원숭이한테 얻어맞으실지도 모른다는 뜻인 듯 합니다.
아싸! 동물원 갈돈없으니 통과..
동물원을 탈출한 원숭이가.... 그것도 비비원숭이.....
역시 95년 최고의 k-1 사건은 김옥종 선수의 K-1 출전. 쯔요시 나가사코가 상대였는데 아쉽게도 KO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