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공릉천에서 총상입은 저어새 발견
- 노랑부리저어새 무리와 섞여있어...
- 야생동물의 천국, 공릉천 하구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라!
10월20일 오전 11시경 파주환경운동연합 생태조사단은 공릉천 하구의 철새들을 모니터링하던중 10여마리의 저어새를 발견하고 관찰하였다.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205-2) 무리에 섞여있던 저어새 한 마리의 왼쪽 날개에 총알구멍으로 추정되는 구멍이 나있고 피가 흘러내리는 것을 발견하였다.
다른 저어새들은 먹이활동을 마친 후 다리 하나씩 들고 머리는 뒷덜미에 파묻고 잠을 자고 있는데 상처입은 저어새는 연신 상처를 부리로 닦아대고 있었다.
날개에 구멍이 나있고 몸통엔 상처가 없는 것으로 보아 비행중에 총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왼쪽 날개에서만 피가 흐르다 몇시간 지나자 멈추었고 다친 저어새도 다른 새들처럼 한다리를 들고 머리를 뒤로 파묻고 한동안 잠을 잤다
저어새(Black-faced Spoonbill)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1급이면서 문화재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 제205-1호이다. 세계적으로 3천여마리만 남아있어 세계자연보존연맹 적색 목록에 올라 있는 희귀새이다. 대부분 서해안의 무인도에서 번식하는 우리나라 대표 고유종이다.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의 구조작업은 문화재청이 지정한 ‘국가지정문화재관리단체’에서 하고 문화재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에서 치료를 한다고 문화재보호법 38조에 명시되어있다.
파주시 문화관광과와 한국조류보호협회의 한갑수 파주지회장에게 신고를 하였더니 현장으로 바로 달려와주었다.
현장에서 긴급회의를 통해 쓰러지지도 않은 저어새를 포획해서 치료하기는 무척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계속해서 지켜보기로 하였다.
상처입은 저어새는 주변의 트랙터소리에 놀라 무리와 함께 하류쪽으로 잠시 날아갔다가 다시 처음 있던곳으로 돌아와 먹이활동을 한후 한참을 쉬다 오후 5시경 한강하구쪽으로 무리와 함께 날아가버렸다.
6시간을 지켜보았지만 날개에 입은 상처를 부리로 문지를뿐 쓰러지거나 비틀거리지는 않았고 날아가는 모습도 다른 무리들과 다를 것 없어보였다.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에게 누군가 무분별하게 총기를 사용했는지도 철저하게 파악해야 할 것이다.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유해야생동물의 포획허가를 내주고 있어 수렵행위를 허가받은 사람들은 총기사용이 가능하다. 천연기념물 출몰지에서 천연기념물에 위해를 가한 자는 총기사용 허가를 즉각 취소해야 하고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
아울러 총기 사용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제가 이루어져야 하고 천연기념물 보전에 대한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
공릉천 하구는 다양한 생물들의 천국이다. 저어새를 관찰하는 중에도 솔부엉이와 족제비등을 마주하기도 하였고 또한 이곳은 지난 4월에 흑두루미 가족이 맹독성 농약에 중독되어 희생된 곳에서 몇백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철책으로 둘러싸인 한강하구와 임진강하구는 수많은 철새들이 먹이터로 이용하거나 잠자리로 이용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머물던 철새들이 물빠진 공릉천으로 날아와 먹이활동을 하거나 쉬었다 가기도 한다.
한강하구와 임진강하구는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 흑두루미, 저어새, 큰기러기, 흰꼬리수리, 말똥가리, 독수리 등 수많은 철새들이 관찰되는 중요한 서식지이고 철새 관련 생태학습장으로 환영받는 곳이다.
하지만 환경오염과 개발정책 등으로 서식지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고 특히 천연기념물은 독극물 살포에 의한 약물 중독, 먹이 부족으로 인한 탈진 등의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한강하구와 임진강 하구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야생동물과 서식지의 보전과 함께 적극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세계적으로도 3천여마리만 남아있는 저어새가 우리나라에서 지속가능하게 살아갈수 있도록 천연기념물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정책이 필요한 때이다.
<별첨> 저어새 현장 사진 총 5컷
사진출처-파주환경운동연합 시민생태조사단 백원희
2015년 10월21일
파주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 조영권
문의 : 정명희 사무국장 (010-8502-8423/paju@kfe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