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잎채소에 특정성분 주입해서 기능성 채소로 업↑ 시키는 방법
기능성 성분을 주입해 어린잎채소를 재배하면 농가소득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타민C 강화는 수확 3일전 물 1ℓ당 8g 뿌려야 하고, 셀레늄 강화는 발아직후와 수확 5일전 12㎎ 주입하며, 철분 강화는 수확 5일전에 20㎎ 희석해 살포한다.
어린잎채소(베이비채소)에 비타민C나 셀레늄 등을 주입하면 기능성 물질의 함유량이 무처리 채소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0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이 방법을 통해 특정 성분이 강화된 채소를 생산하면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예산업연구과가 올해 연구한 이 기술은 이미 지난 5월에 한국원예학회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우선 비타민C 함유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린잎채소 수확 3일 전에 가루 형태의 비타민C를 물 1ℓ당 8g으로 희석, 잎에 직접 뿌린다. 적용 품목은 붉은양배추·아마란스·다채(일명 비타민)·오크립 등이다. 오크립(모판상토재배)의 경우 비타민C 함유량이 0.63㎎(100g당)으로 무처리 때의 0.02㎎보다 32배나 늘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항산화 물질로 새롭게 주목 받는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도 함께 늘었다.
비타민C는 〈시그마〉 등 식품첨가물을 판매하는 시약회사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1㎏에 20만원 선으로 다소 고가인 것이 단점이다. 30×60㎝ 한상자당 재배단가가 150원가량 더 든다. 항암·항산화·면역력 증진 효과가 있는 셀레늄을 강화하고 싶다면 셀레늄 물질을 1ℓ당 12㎎ 희석해 재배방식에 따라 발아 직후나 수확하기 5일 전 주입한다.
토경재배는 희석액을 흙에 관주하고, 모판상토재배 때는 희석액에 모판상자를 2~3초간 담갔다 뺀다. 이 방법은 청경채 등에서 효과가 확인됐는데 토경재배시 무처리 때보다 94배나 셀레늄 함량이 많았다. 가루 형태의 셀레늄 역시 시약회사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100g당 14만원이지만 저농도로 희석해 쓰기 때문에 가격 부담은 크지 않다.
또한 철분의 양을 많게 하려면 분말식 철분을 1ℓ당 20㎎ 희석, 수확 5일 전에 주입한다. 500g당 1만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역시 다채·오크립·청경채 등에 효과적이다. 한편 경기도농기원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잎채소의 생산액은 약 300억원 규모로, 재배 면적은 100㏊에 달한다.
서명훈 도시농업팀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어린잎채소의 수요가 쌈채소·새싹채소보다 늘어나는 추세에서 국내 최초로 이뤄진 것”이라며 “앞으로 농가가 고기능성 어린잎채소를 출시하면 소득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료출처-농민신문/ 도움말=경기도농업기술원/ 원예산업연구과 ☎ 031-229-5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