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미육군 소속 폭격기 조종사들의 실화를 소재로 한 "멤피스 벨"(1990))
할리우드 영화나 미드를 보다보면 비행기 조종사들과 관제탑 요원이 무선 통신 대화 중에 조종사가 상대방 말을 다 듣고나서는 "롸저 댓"(Roger that!)이라고 얘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관객들은 짐작으로 "알았다! 오바!"하고 얘기하는 의미겠거니 알아듣습니다만....왜 "롸저 댓"이라고 말하는지 그 유래를 알려드릴까 합니다. (매번 제가 올리는 글이 분량이 많다보니 읽으시는 분들 쫌 힘드실 듯 해서 오늘은 짧게!)
1900년대 초에 라이트 형제가 처음 비행기를 만들어서 1분 정도 하늘을 날으는데 성공하던 시절에만 해도 조종사와 지상 요원의 통신의 중요성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40년도 안되는 세월이 흐른 후에 유럽에 전쟁의 암운이 깃들기 시작하던 193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이미 비행중인 조종사와 관제요원 간에 무선통신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때 조종사가 관제탑의 메시지를 확실히 알아들었다는 의미로 "잘 알아들었음. 오바"같은 의미의 말을 해주곤 했는데 사실은 "Received that"(당신 메시지 올바로 이해하고 접수했음)라고 말해야 하지만 "Roger that"이라고 얘기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Roger"의 의미는 사람 이름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용되던 "음성 문자"(Phonetic Alphabets)에서 "R"을 의미하는 "Roger"입니다. 베트남 戰 영화를 보다 보면 무전병이 전투 중에 교신하면서 "알파! 브라보! 탱고!" 어쩌고 하면서 외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에이, 비, 티"라고 말하면 교신 음질도 안좋고 매우 소란한 전투 상황에서 상대방이 잘못 알아들을 수 있으므로 그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사용해서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목적입니다.
이런 음성 문자의 기원은 모르스 부호로 통신을 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만 어쨌든 2차대전 당시에 사용하던 음성 문자 기준해서 "Received that"이라는 문장 대신에 "Roger that"이라고 말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모르스 통신 시절에도 상대방 교신을 무사히 입수했다는 의미로 "R"자를 쳐서 통신을 끝내곤 했습니다.) 1957년부터 공용되는 음성 문자는 "Roger" 대신에 "Romeo"로 바뀌게 되지만 여전히 지금도 세계 여러나라의 조종사들은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Roger that"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아하! 난데 없이 왜 롸저란 말을 쓰나했더니, 이지 중대처럼 알파벳을 대신하는 단어였군요. 재밌어요!
저 사실 쫌 걱정했어요. 이런 짤막한 글이 호기 좀 썰렁하다고 할까봐....
@따블오남편(김준만) 절대 썰렁하지 않습니다!
@미친도사(정권희) 휴우 다행
@미친도사(정권희) 다행이네요!! 이란 짧은 글들도 가씀 올릴께요😊
알파, 브라보, 찰리가 뭘 말하는지 몰랐는데 이제 알았네요! 재밌습니다! ㅎㅎ
ㅎㅎㅎㅎㅎㅎ
M4E8 Sherman을 Easy Eight로 발음하는 이유도 여기에 나와 있네요.
😊😊😊😊
통신병이면 아는 그 용어들이군용! 이게 시기별로 달랐다는 거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 역시 우리까페의 지식인답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서야 그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
ㅎㅎㅎㅎㅎ
어디선가 무슨 제목같이 들은 단어인데
알파 앤 로매오 라는것이 갑자기 내 입에 딱 붙지?
무슨 시계 상표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롸져 댓은 확실히 접수했습니다.
지식인 이십니다.
ㅎㅎㅎㅎㅎ
유익한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잡다한 얘기들 나누는겁니다. 제가 감사합니다.